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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14.6.13~14 첫째날 흐리고 둘째날은 맑음 아내와 둘
코스 : 성삼재(6.13일 03:00) - 노고단고개(03:40) - 피아골 삼거리(04:50) - 삼도봉(05:50) - 연하천 대피소(08:00 아침식사40분) -
벽소령 대피소(10:15) - 선비샘(11:30) - 세석 대피소(13:25 점심45분) - 장터목 대피소(15:50 일박) -
6.14일 03:00기상 04:00출발 - 천왕봉(04:55 일출05:10) - 장터목 대피소(06:10 아침식사후 07:40분출발) - 백무동(09:40)
* 사전준비 : 아내가 지리산 종주를 하고 싶단다. 나는 5년전에 천년산악회에서 한번 했기에 경험은 있다. 그때는 5명이 버스를 타고
대구,남원을 거쳐 구례에서 일박하고 첫차를 타고 성삼재에 올라 세석 대피소에서 일박후 중산리로 하산하였다.
가기로 했으니 대피소 예악은 필수다.국립공원 관리공단에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013.6.15일 부터 시행하는 입산시간
지정제(예를 들면 천왕봉 가려면 장터목 대피소를 16:00(동절기15:00)전에 통과 해야한다)때문이다.
6월6일 장터목 대피소에 예약할려고 5월15일(보름전에 인터넷으로 예약함) 10시에 접속하여 예약헀으나 벌써 끝났다.
안되겠다싶어 13일로 예약하니 겨우 되었다.서둘러 입금하고 한숨 돌렸다.이제는 어떻게 가느냐하고 고심했다.
무엇보다 하산지점이 문제다.버스를 타고가면 중산리로 하산하는게 무난하지만 구례에서 일박해야 한다.
차를 가져가기로 하니 중산리는 안된다(중산리에서 성삼재까지 택시비 12만원) 하여 백무동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성삼재에 차를 주차하려니 하루에 만오천원이란다.백무동(일주차 오천원)에 주차하고 택시(백무동에서 성삼재 4만원)
타면 무난한데 새벽에 운행할까 싶다.마천택시(백무동주소는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055-962-5110)에 전화를
하니 가능하단다(알고보니 마천면에 개인택시가 세대있는데 통화한분이 백무동에서 장터목 펜션055-963-3434 사장인
지리산 이봉수010-4422-5300님 이었다.펜션주차장에 차를 주차하여 덕분에 주차비를 벌었다.이제는 출발만 하면
되는데 무리를 했는지 배가 아프고 몸이 안좋다.아내마져 감기끼가 있어 약을 먹었다. 다행히 출발전에 조금 회복되어
6월 12일 저녁 10시경에 출발했다(택시02:00약속) 날씨가 흐려 걱정이지만 토욜은 맑다고 하니 일출을 기대하며 ~
첫째날 : 백무동 장터목펜션에 도착하니 새벽1시가 조금 넘었다.기다리고 있으니 차량 1대가 들어온다.종주하러온 부부다
벽소령 대피소에 예약하고 택시를 3시30분에 예약헸단다. 2시에 택시를 타고 가며 사장님이 지리산 애기를 해 주신다.
지리산 정기를 받으러 무속인들이 많이 오는데 워낙 큰산이라 감당을 못하고 미쳐 버리는 사람이 많단다.
어리석은 사람도 들어가면 지혜를 얻는다는 품이 넓은 어머니같은 산이라지 않은가 너무 기대가 된다.
이런저런 애기를 하다보니 어느새 성삼재다.고맙다고 인사하니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하란다.고마운 말씀이다.
02:50 드디어 산행시작이다.안개 때문에 시야는 흐리지만 단체 산행객이 있어 심심치는 않겠다.너른길을 40분쯤 가니
노고단 대피소다.그런데 대부분 산객이 여기서 쉬어간다.우리는 장터목 대피소(성삼재에서 24km)에 저녁 6시까지
도착해야 되기에 길을 재촉한다.어두운 밤에 안개까지 껴서 바로 앞이 안보이는데 돌길을 걸어 가려니 너무 힘든다.
더구나 우리 밖에 없다.아내와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며 한참을 가니 날이 서서히 밝아온다.피아골 삼거리에 도착하여
잠시 쉬고 한참을 가니 삼도봉이다. 전라남북도,경상남도 세개의 도 경계점이다.기념 촬영후 간식먹고 다른 산객들과
애기를 나누며 길을 재촉한다.8시경에 연하천 대피소에 도착하여 집에서 해온 밥으로 끼니를 때운다.2박3일로 종주하는
분들은 대개 노고단이나 연하천에서 일박하고 세석이나 장터목에서 이박후 천왕봉 거쳐 하산한다.연하천에서 일박한
산객이 분주하게 떠날 준비를 하고 우리도 출발했다.한참을 가는데 아내가 속이 좋지 않다며 거북해 한다.아침 먹은게
잘못되었나하며 천천히 진행한다.벽소령 대피소에 도착하여 혹시 까스명수 종류를 파느냐 물어니 없단다.공단 직원이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까스 활명수를 건넨다.너무 고마웠다.여기서 식사하는 산객도 있다.
속이 편해진 와이프가 길이 멀다며 어서 가잔다.조금 가다 보니 부자가 함께 종주를 한다.나도 아들이 있는데 부럽네
선비샘을 거쳐 세석 대피소에 1시반쯤에 도착하여 라면과 햇반으로 점심을 때우고 계속 간다.아 이제는 힘이 부친다.
내가 힘들어 하자 아내왈 긴 산행을 안하고 노는 산행(버스산행)을 많이 해서 그렇단다.자기는 뭐 건전한 산행을한다나
지리산 온다고 아침에 양학산을 매일 갔는데 그래도 힘이 많이 든다.자주 쉬었다 가고를 반복하다 보니 장터목이다.
아니 공포의 육백계단을 언제 지났지 힘들어서 땅만보고 가서 그런가 ㅎ 4시조금전에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는데
공단직원들이 통제를 하고있다.16:00 이후에는 천왕봉을 갈수없다.비가 오고 추워서 취사장 한켠에 자리를 잡고
샘터에 가서 간단하게 세안을 하고 물을 떠와서 찌개를 끓인다.캔맥주를 이틀 얼려왔더니 아직도 살얼음이 남았다.
시원하게 들이키니 기분이 상쾌하다.6시에 방 배정을 받고 담요 4장(장당 이천원)을 받아서 자리에 누워있는데
누가 부른다.와이프가 쓰러져 있단다.나보다 더 잘왔는 사람이 웬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토할거 같고 힘이 없으니
화장실에 데려달란다.술을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캔맥주2개,소주반병) 하면서 업어서 화장실에 갔다.
숙소에 와서 물어보니 방에 들어가서 누웠는데 갑자기 기운이 빠지면서 구토가 나서 잠시 정신이 없더란다.
예전에 한번 쓰러진적이 있기에 걱정이 되어 자고 일어나 보고 안되면 바로 하산하자고 했다.
공단직원 말로는 기압이 낮기 때문에(해발1500m) 소화가 잘 안되고 종종 그런 경우가 있다면서 더 안좋아지면
즉시 알려달란다.이거 여기까지 와서 천왕봉 못보고 내려가는거 아냐 하고 생각중인데 음주를 적당히 하라고
대피소에서 방송을 한다 ㅎ 다시 자리에 누웠어나 늦게 도착하는 산객들이 있어 소란스럽다.이번에는 흡연 하지말라고
방송이 나오고 누가 노래를 부르는지 조용히 하라는 방송이 나온다.여러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에서는 질서를 지켜야
아홉시 정각에 소등한다.피곤한데 이제 눈좀 붙여볼까 하는데 아내걱정에 쉽사리 잠이 안온다.
둘째날 : 자다깨다 하는데 부산스럽다.새벽 3시가 다되어 가니 벌써 준비를 하느라고 소란스럽다.아내에게 나오라고 해서
어떠냐고 물어보니 괜찮단다.정말 다행이다.다른 사람들은 3시반에 천왕봉 일출(05:15분)보러 간다는데 우리는
4시에 출발 하자고했다.일찍 가면 추위에 약한 아내가 걱정이고 천왕봉까지 1.7km인데 우리걸음이면 충분하다.
짐을 정리하고 기다리는데 등산화가 안보이네,동료를 깨우는 등으로 부산스럽다.대부분이 떠나고 젊은 사람들이
조금 늦게 출발한다.봐라 자신감이 있으니 늦게 출발하잖아 하니까 와이프가 일출에 늦을까 걱정되는지 얼른 가잔다
화장실에 다녀온후에 4시쯤에 등산가방은 두고 물만 한병 챙겨서 출발한다.어차피 여기서 아침먹고 가야하기 때문에
랜턴을 밝히고 슬슬 올라가니 앞에 여러 사람이 가고있다.보니 대학생들이다.제석봉 지나 통천문 가기전인데
날이 뿌옇게 밝아온다.안되겠다.추월하자하고 치고 올라가니 5시 조금전에 천왕봉에 도착했다.그냥 천천히 오면 될걸
추운데 너무 빨리 왔다고 아내가 투덜거린다.인증샷을 하고 자리를 잡고 기다리니 손이 시린다.정상은 춥구나
해 나온다하고 누가 소리치길래 보니 5시10분인데 해가 빨갛게 고개를 살짝 내민다.야 이거 천왕봉 일출을 보는구나
너무 아름답고 눈부신 광경을 보느라 정신없이 셔터를 누른다.모두다 감탄을 금치 못한다.이맛에 산에 오는구나
그렇게 일출 구경후에 서둘러 하산한다.사방이 운해에 너무나 아름답다.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내려오니 산객이
올라오며 일출 봤냐고 묻는다.자기는 백무동에서 오는 길이라며 조금만 빨리 왔으면 하고 아쉬워한다.
여섯시 조금넘어 장터목에 도착하여 아침준비를 하다보니 단체 산객들로 어느새 취사장이 꽉 찬다.부자지단,부녀지간,
부부,동료끼리,산악회등 정말 많이도 온다.그래도 일출 본사람은 얼마 안된다.뿌듯하다.된장국과 어제 먹다남은 찌개
등으로 아침식사를 마무리하고 여덝시 조금전에 백무동계곡쪽으로 하산한다.한신계곡으로 가고싶지만 그럴려면
세석 대피소를 거쳐야한다.천천히 내려 가는데 올라오는 단체 산객이 많다.언제 출발했기에 벌써 내려오냐고 묻는다.
일출보고 오는 길이라고 하니까 부러워한다.내려가다 전주에서 온 산객4명과 만나서 같이 한산한다.세석에서 자고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일출을 봤단다.장터목에서 출발할때 세석방향에서 오는 산객을 봤는데 그분들인 모양이다.
이분들도 장터목펜션에 주차했는데 어제 새벽 다섯시에 택시예약했었단다.택시 사장님이 3팀 예약됐다더니 이분들이
3번째 팀이네 ㅎ 천천히 오시라하고 우리가 먼저 하산했다.참샘에서 물한모금하고 내려오니 등산객이 많이 올라온다.
백무동에 도착하니 10시 조금전이다.장터목에서 2시간쯤 걸렸다.장터목펜션에서 차를 몰고 함양으로 향한다.
가는중에 오도재에서 지리산 전체 능선을 감상했다.우리가 지나온 능선이라고 설명하고 함양에 도착하여 목욕후에
어탕을 맛보러 함양의 유명한 맛집인 조샌집에 갔다.그런데 단체손님이 와서 자리가 없단다.할수없이 시장에 있는
함양집에 갔다.여기도 어탕으로 유명하다.역시나 손님이 많다.어탕을 맛나게 먹고 포항으로 돌아왔다~
마무리 팁 : 지리산은 거의 돌길이다.바위산은 아니지만 등산로가 다 바위 아니면 돌이다.바닥 이 푹신한 등산화가 좋다.
식수는 구할곳이 많으므로 500ml 2개면 충분하다.
대피소에서 햇반,라면등을 판다.참고하여 배낭무게를 줄이는게 좋다.
성삼재 가는 노선버스는 구례밖에 없다.
첫댓글 우와!! 우와!! 우와!!! 역시 산악대장 부부라 그런지 다르네.... 사진보다 글을 너무 리얼하게 잘 적어서 읽는 순간 순간 내가
마치 지리산 종주를 하는 기분이었슴다... 난 언제 와이퍼하고 산악대장 부부가 갔던 길을 갈 수 있으련지..... 컨디션도 좋지 않음에도 철저한 준비와 인내와 지리산의 정기를 그스러지 않는 순발력으로 계획했던 모든 길을 안전하게 다녀 온거
넘넘 축하합니다.... 나이도 있고 하니 너무 무리한 산행은 기획하지 말고 거북이 산행으로 변모하는 것이 어떨런지요..
6월 정기산행때 봅시다.... 그때 글로서 남기지 못한 재미난 이야기 많이 전해 주세요....
고맙슴다.정기산행때 봅시다.
천왕봉 일출.....가슴 벅차 오르는 그때의 감동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울 신랑! 감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