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유진정’(주인 정윤진)은 광주 금호점이다. 본점은 담양에 있다. 담양에서 청둥오리 요리로 15년, 그 유명세가 자자하다.
정씨의 어머니 김인숙씨는 지금도 장작불 육수를 고집한다. 가마솥에 100~200마리 뼈를 무명씨 삼씨 은행 대추 등을 함께 넣고 24시간 동안 푹 곤다. 뼈가 물러질 정도. 육수라기보다는 오리진국이라 해야 맞겠다. 이 육수와 오리고기, 날마다 담근 김치 등 모든 재료가 담양에서 광주로 ‘공수’된다.
주요 차림은 청둥오리전골과 오리훈제.
전골은 보약같은 육수에 고추양념 오리고기 등을 넣고 끓인다. 끓는 국물에 겨울철에는 미나리, 여름철에는 부추를 살짝 익혀 초장에 찍어 먹는다. 요즘 미나리가 특히 맛있는 철, 독특한 미나리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고기와 야채를 다 먹어갈 즈음, 다시 쑥을 넣어 끓인다.
봄이면 일일이 쑥을 캐 보관했다가 내놓는 것. 그 상큼한 쑥향내 나는 국물, 말아도 좋고 비벼도 좋은 전골국물이다.
밥은 돌솥에 수수 조 흑미를 넣어 바로바로 지어 내온다. 고슬고슬한 밥이 입맛을 더욱 부추긴다. 이 솥에 물 부은 누룽지맛도 좋다.
▲차림: 청둥오리전골(1마리) 3만원, 훈제 3만5000원(반마리 1만8000원)
▲주소: 서구 금호동 747-4
▲전화: 062-372-5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