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산 3포 7대

[무진]

                                                                *부산 3포 7대

*1海1江=부산바다와 낙동강

*3浦=청사포 다대포 구포

*7臺=해운대 이기대 신선대 자성대 태종대 몰운대 오륜대

부산

바다로 가는 길에 뻗은 항구도시

파도에 곱게 씻기는 모래알 꿈 안고

희망은 산호처럼 화사하게 피어난다

해풍이 간지르는 동백꽃 붉게 피고

이슬방울 영롱한 아침햇살 사이로

오색빛깔 출렁이는 끝간데 없는 하늘

어영차 뱃노래 넉넉한 새벽을 깨운다

바다

바다로 가리라  바다로 가리라

푸른 눈 번득이며 몰려오는 바다

울부짖는 파도 앞에서

어릿광대 과거가 무너진다

자만도 위선도 부서진다

살아서 역동하는 생명의 바다여

반도의 정기 노도를 헤쳐

역사의 심장에 불화살을 꽂는다

모래톱 갈매기 발자국 헤며

비밀의 희망을 만나고 싶다

마침표를 거부하며 출렁이는 바다

잿빛 노을 틔어오는 새벽

갈 길 밝히는 북극성 따라

노래하는 서녘바람 흩날리는 물보라

끼룩끼룩 울음 우는 갈매기 앞세우고

바다는 다가서서 속삭인다

바다로 가리라 바다로 가리라

낙동강

돌아갈 곳 없는 철새 한 마리

을숙도 갈대 위를 맴돌고 있다

흘날리던 진눈깨비도 멈춘 강나루에는

끝없이 불어오는 바람만 차다

둘데 없는 마음 구름 위에 머물고

잃어버린 물빛이 그리워

메마른 강심에 희망을 꽂아두고

시린 바람을 가슴으로 안는다

별빛 스러지는 강둑에 나 홀로 서서

채워지지 않는 잔처럼 마음 허허로와

또 어디로 정처없이 떠나야 하나

7백리 흘러온 물길 머물 곳이 어디런가

청사포

푸른 모래 한 톨 없는 청사포

망부송(亡夫松) 아래 새터부락 갯마을 어촌

별들은 회상에 잠겨 꿈꾸는데

열차는 절경의 해안선을 굽이굽이 돌아간다

여인의 부푼 가슴 탐스러운 청사포 

청사초롱 불 밝혀 혼인잔치 벌일까

가난한 마음 바다에 띄워두고

전설 낚던 어부들 집간 팔아 몇 푼 쥐고

한숨 남기고 떠난 허기진 땅에

대궐 같은 횟집들 노을 빛에 물들어

푸른 모래 은빛 날개에 싣고

도시의 탐욕을 희희낙락하고 있다

다대포

낮게 깔린 물안개 걷어내며

우리는 넓고 고운 백사장 한없이 걸었네

바닥을 드러낸 낙동강어귀에는

낡은 목선이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비스듬히 누워 있었네

산울타리 엮어 남쪽으로 열린 포구

태백산에서부터 강모래 흘러내려

백옥 같은 해수욕장 다대포런가

임란의 우국충신 다대첨사 윤흥신

왜적과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했노라

목숨 바쳐 지킨 포구 다대포에는

슬픈 도시의 꿈

황량하게 떠내려와 있었네

우리는 빨간 동백 가슴에 불 지피고

꽃향기 멀리 가덕도로 날려보냈네 

동백꽃에 취해 갯내음에 취해

검푸른 몰운대 숲까지 모래톱 달렸네

구포

강물 따라 굽이 굽이 흘러온 세상

강물 따라 여울 여울 살아온 사람들

긴 강둑 오막집 짓고 천년을 살았네

긴 다리 난간에 인정 걸어두고 백년을 살았네

구포 장날 나룻배 낙동강 가로질러

막걸리 한 사발에 시름을 잊었다오

구포선창 무역선은 일본간다 고동 울리고

구포역 열차는 서울로 만주로 정처없이 떠났지

뜨내기행상 아낙들의 진풍경에 웃들 말드라고

“내 배 사이소” “내 딸(기) 사이소”

구포나루 왁자지껄 소박한 인심

이제는 가고 없네

낙동장교(落東長橋) 구포다리 새 다리로 바뀌고

아 옛날이여

맑은 강에 돛배 띄우고 유유히 흐르고 싶어라

해운대

감미로운 해풍 오륙도 감싸안고 돌아나와

수줍은 시악시처럼 달맞이고개 넘는다

모래 위 물새 발자국 할퀴며 지우며

여름내 쏟아놓은 사랑의 추억 아쉬워 더듬는다

신라 문장 최치원 빼어난 풍광 차마 떨치지 못해

대를 쌓아 해운대라 일렀다더라

파도에 안길 듯

바람에 날릴 듯 

바다에 떠있는 동백섬

신시가지 현란한 불빛 눈이 부시다

해변 가득 메운 포장마차들 신명 절로 나는구나

변하지 않는 너의 푸른 가슴에

세월이 파랗게 물들어 간다

이기대

만경창파에 닳았는가 애간장에 녹았는가

멍석바위 자락마다 옥녀의 가야금소리

가신 님 천년세월 솔바람만 흐느끼네

석양에 걸린 해가 품에 안겨 잠들었나

전설의 꿈밭에서 풍경되어 천년을 울어라

신선대

억겁의 용호바다가 울고

여기 신라바람이 불어

파도소리인가 휘파람소리인가

고운선생 신선 되어 천년세월 노닐던 곳

바위마다 전설이 이다지도 아린데

돛단배 수평선 떠간다 물새도 따라간다

바다 끝 저멀리 신선이 오시려나

오늘도 솔가지에 걸린 추억이 운다

자성대

왜구의 함성이 현해탄에 젖어오는

이끼 낀 성벽 해 저문 객사엔

만세덕군의 혼령이 떠돌다

흩어져 간 용마루가

낡은 단청을 비껴 가는 바람 따라

초량 앞바다로 비스듬히 기울고

홍살문에 걸려 우는 슬픈 넋들이

기왓장 사이로 파르르 떠는데

하나 둘 켜지는 장명등 불빛

해풍에 찌든 소나무가 분홍빛으로 살아온다

태종대

하얀 물보라 날리며

오랜 세월 닳고닳은

자갈마당을 눈물로 적시는 파도여

절영도 등대 아래 바위섬

옷자락 바닷물에 적시며

그대와 사랑을 속삭이던 아름다운 추억   

흘러가는 물결 따라 그리움 안고

떠난 그대 찾아 정처 없이 헤매네

추억의 구름 속을 하염없이 헤매네

바다는 절벽에 부딪혀 흰 물보라 치올리고

태종이 활을 쏘던 동쪽 끝자락에는

오늘도 끼룩끼룩 갈매기 울고

무심한 자살바위 돌아가는 유람선

밀려오고 밀려가는 파도에 실려

전복 따는 해녀의 가슴에 안기는데

그대 언제 오려나

해당화 붉게 핀 가슴 열어 보이랴

몰운대

저쪽 섬 사이로 몰운대를 지키던 폐허의 초소에

뱃고동 소리 나직이 들린다

공항 떠난 비행기는 갈매기와 경주하고

섬들은 바다의 푸르름에 활짝 귀를 열어

하얗게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도소리 듣는다

구름이 해를 안고 낙하하는 황혼의 바다여

붉게 묻어오는 현해탄의 비애

손끝으로 살짝 건드리면

설화 한 폭이 미련 없이 벗겨진다 

멀리 사라지는 객선을 향해

다대포 객사가 손짓을 하려다 말고

자갈마당을 가로질러오는 파도에 안겨

짙은 안개를 토한다

오륜대 

산골짜기 노래하던 새들 어디 갔나

한가하게 노닐던 풍류묵객 간곳 없다

아름다운 옛 정취 수원지 물 속에 잠겼다

파아란 미나리밭 아낙의 신명 돋우고

반짝이는 산중호수 물빛이 출렁인다

동래부 북쪽자리 15리 오륜대

천암(川岩)이 기묘하여

5인의 노인이 지팡이를 꽂고 놀았다네

산비탈 무성한 숲길 헤쳐가면

하얀색 낮은 건물 순교자기념관

형틀마다 병인(丙寅)박해의 피 붉게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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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2溫泉=동래온천 해운대온천

*7島(陸島)=가덕도 아치섬 오륙도 주전자섬 몰운도 송도 동백섬

*25山=금정산 금융산 백양산 선암산 고원견산 화지산 수정산 구봉산 보수산 복병산 용두산 구덕산 엄광산 시약산 승학산 아미산 천마산 장군산 장산 간비오산 배산 금련산 황령산 구월산 마안산

*15嶺(고개)=신좌수영고개 인생문고개 돗고개 만덕고개 문현고개 달맞이고개 감고개 부다대현 영선고개 새띠고개 대티고개 구덕령 영도아리랑고개 냉정고개 산성고개(배고개 반달고개 까치고개 야시고개 장돌뱅이고개 바람고개 홍치고개)

*10浦(포구)=부산포 남포 두모포 분포 감만포 해운포와 재송포 모지포 서평포 다대포 하단포 (백운포 석포 남천포 구덕포 미포 청사포 감천포 )

*11河川(내)=동천 수영강 범내 좌자천 부산천 보수천 괴정천 구포천과 덕천천 화명천 봄내 송정천

*13城址(성터)=금정산성 동래읍성 동래고읍성 좌수영성 부산진성 부산진지성(자성대) 동평현성 토성 석성산성 다대포성 서평진성 구포왜성 목장성

*6烽燧臺=응봉봉수대 구봉봉수대 황령산봉수대 간비오산봉수대 계명산봉수대 오해야봉수대

*8橋(다리)=이섭교 사처석교 구포다리 영도다리 제2낙동교 제3낙동교 부산대교 낙동강하구둑다리

*9貝塚(조개무덤)=동삼동패총 금곡동율리패총 영선동패총 다대포패총 암남동패총 청학동패총 동래패총 전포동패총 범전동패총

*9古墳(옛무덤)=연산동고분 복천동고분 반여동고분 오륜대고분 화명동고분 괴정동고분 덕천동고분 당감동고분 노포동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