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은행 첫 걸음을 떼다
▲ 태화산 산림보호 및 산불조심 켐페인 행사 중인 김학수 회장
▲ 양지리의 현장에서. 왼쪽부터 유동옥 교욱국장, 한민섭 사무국장,성기훈 회장, 김학수 회장, 홍동희 대외협력국장
▲ 부아산 정상 산지정화 봉사활동 중 기념사진
▲ 사무실에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교육 및 활동계획을 세운다
“지난 9월 4일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찾아간 곳은 양지 IC부근이었습니다. 이곳이 바로 염원이던 나무은행의 일차 근거지가 될 자리였기에 가슴이 두근댔나봅니다. 약 6000여㎡ 되는 면적이지만 실제로는 3000여㎡ 정도만이 당장 사용가능한 곳이었습니다. 산비탈 쪽으로는 이미 이식돼 있던 십여 그루의 소나무가 푸른 솔잎을 자랑하며 우리를 반기는 듯 했습니다. 부지 중간에 자리 잡은 대형 창고 형 목공소가 가로막혀 현재는 관리 동이 보이지 않았지만 차후에 50m정도만 옮기면 대로변에서도 잘 보일 수 있을 것 같아 나무은행의 홍보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무은행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동분서주했던 김학수 용인시산림보호연합회장에게는 나무은행의 첫 걸음을 뗀 2018년 9월 4일이 잊을 수 없는 날이 됐다.
김 회장은 “이제 용인시로부터 터를 제공받아 시작하게 된 나무은행은 쓸모 있는 나무가 버려진 것을 수거하거나 묘목사업을 하다 처분하는 나무, 또는 기증된 나무를 골라 용인지역의 필요한 곳에 심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시에서 추진하는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효율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으로 꼭 달성할 것을 기원하는 동시에 우리 회원들에게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용인시장과 산림정책과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 당시 용인시의회 의원과 함께 설립을 추진했으나 용인시의 열악한 재정상태로 추진이 어려워 미뤄온 나무은행 사업이다. 매년 협찬과 기증이란 뜻있는 명목으로 산림보호연합회에 나무가 확보됐지만 모두 개인업자나 다른 협의회로 넘겼던 일들이 무척이나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동안 김 회장은 나무은행에 미친 사람이란 말도 들었고 함께 동참한 산림보호협회 임원들도 나무은행 소리만하면 고개를 돌려 다른 화제로 말을 바꿀 정도였다.
하지만 산림을 보호 하는 사람이 나무에 어찌 애착이 없었을까? 공식적으로 용인시의 이름이 붙은 스물한개의 산 말고도 이름 없는 산을 비롯해 골프장주변의 산 등 모든 산들에 ‘산불조심’과 ‘저 탄소 녹색성장 푸른 숲 가꾸기’ 현수막을 매주 조별로 걸고 다녔다. 현수막이 생명을 다하면 수거도 우리 몫인 것은 당연했다. 특히 동네 뒷산에서 산불조심 현수막을 보고 담배를 끊었고 산에 다닐 때는 불씨 착용을 안 한다는 어느 동네 주민의 말이 얼마나 고마웠던지 모른다.
또한 캠페인 못지않게 각종 쓰레기를 줍는 산지정화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등산로입구에서 쓰레기를 수거할 때 음식물 쓰레기와 범벅이 된 상태에서 구더기가 나와 기겁을 하며 물러선 여자회원들 앞에서 맨손으로 쓰레기를 옮겨 담는 모습을 보여주니 징그러워 앞으론 회장과 다시는 악수를 안하겠다는 회원도 있었다.
친환경 스마트도시를 지향하는 용인을 만드는데 그것이 어찌 용인시만의 의무겠는가. 모든 시민의 몫으로 알고 천혜의 조건을 갖춘 용인의 위상을 높이는 데는 나무은행은 물론 산림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산림보호협회 회원들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다.
용인시와 친환경 스마트도시 프로젝트 과정을 논할 때 45번 국도변의 숲 조성, 또는 문수산 아래 부분에의 숲 조성이 필요하고 현 시점의 식수는 산 보다는 도로변이나 산 밑의 폐허된 곳이 시급하다는 말이 많은 참고가 됐다.
최근 지구촌 곳곳의 기후변화로 나타나는 심각한 현실도 간과 할 수 없다. 몇 년 전 경제 단체에서 온실가스 감축속도 조절에 감축 목표 재조정과 배출권 거래제 시행시기의 연기를 건의했다. 과도한 감축은 산업 경쟁력을 약화 시킨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과 환경보호는 늘 충돌하는 양상이다.
미세 먼지 와 이산화탄소의 심각성을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 최근 지구곳곳의 예기치 않은 재앙으로 온통 난리 들이다.
몇몇 선진국들은 온난화 현상으로 빚어지는 현실을 감안해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하고, 개발도상국들은 앞서간 나라들의 횡포라고 말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선진국에선 개발도상국들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것을 주문하고 개발도상국들은 선진국으로 먼저 간 나라들의 책임 이라고 서로 발뺌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서로 발뺌할 것이 아니라 현시대를 살고 있는 지구촌 모두의 몫 이라는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지구촌은 심각할 정도로 해수면이 높아져 물에 잠긴 도시가 있고 가뭄, 홍수로 예기치 안은 질병들까지 난리들이지만 지금까지 선진 강국들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달성한 나라는 독일과 영국이며 미국의 트럼프대통령은 기후협약에서 탈퇴했다. 특히 우리나라도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빌미로 많은 산들의 나무를 벌목하며 산비탈에 집열판을 설치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숲 1ha는 45명이 1년간 숨 쉴 수 있는 산소를 만들고 16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고 한다. 산업 경쟁력에 치우쳐 온실가스 감축이란 목적과는 거리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울창한 숲만이 향후 지구온난화의 재앙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임을 깨닫고 모두 각성할 때다.
현장으로 오기 전 사무실에서 나무은행의 필요성과 그동안의 성과를 회원들에게 전달했다. 또 용인시 산림정책과장으로부터 “봉사를 목적으로 한다면 적극 지원해 향후 1년 동안의 성과를 토대로 시 조례를 제정해 시의 위탁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개발로 인해 버려지는 쓸모 있는 나무나 협찬, 기증되는 나무들을 회원들이 접수 받아 시 산림과에 연락하면 함께 현장에 방문해 이식가능성을 확인한 후 장비를 동원해 나무를 나무은행 관리부지에 심고 관리한 뒤 이를 다시 필요로 하는 장소에 이식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들의 임무라는 설명이다.
회원모두 첫술에 배부르진 않겠지만 열심히 나무은행을 성공시켜 보겠다는 다짐 후 양지면의 나무은행 부지를 떠났다.
<용인신문 - 박기현 기자>
첫댓글 나무은행 나무관리가 필요합니다.
용인시는 난개발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2002년 민속촌에 전철이 들어 온다고해서 2002년 5월 분당에서 민속마을에 입주하였으나 옆동네
상갈역은 오고 민속촌은 아직까지 무소식입니다.
아직도 조그만 땅만 있으면 산이며 나무며 서서히 베어나가면서 집을 짓더군요.
버려지고 베어지는 나무들이 반려견 입양하듯 좋은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으면합니다.
숲속에 오래된 소나무를 칭칭 감고 올라가는 담쟁이넝쿨이 많습니다.
숨쉬기 힘들어 하는 소나무를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숲관리
지구온난화가 심각한지금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산과 숲에 많은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희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