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소설로 환상역사소설을 주로 집필하는 주제 사라마구의 작품중 하나이다.
유럽연합의 틈바구니에 끼어들어 신음하는 조국 포르투갈의 민중들의 정체성 소설을 통해 반영하기도 했다.
[눈먼자들의 도시]는 뭐랄까?
어떠한 조건에 처해있을때 인간은 어떻게 어떠한 반응을 보이며 삶을 지속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눈이 멀었을때, 아니 모든 인간들이 현재의 사회적 삶을 유지시켜준 윤리적동맹을 깬 순간, 이후의 삶은 어떻게 변할지... 극악한 조건들속에서 여러 인간들의 군상들은 어떻게 자신들의 삶을 유지시키며 다른 조건의 삶에 반응할지를 고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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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을 제외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눈멀어 버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쓰여진 작품은 아니다. `눈멀지 않은` 사람들이 지배하던 사회가 뒤집혀, 볼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는 설정은 사회의 모든 기득권 세력의 전복을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대다수`의 눈멀지 않은 사람들이 지배한다. 지배한다는 말에 거부감을 느낀다면 차지한다는 말을 사용해도 좋다. 사회의 대다수는 그들이 눈멀지 않았기 때문에 지배하고 있는 게 아니다. 단지 대다수이기 때문에 사회를 자신들의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다. 여기서 소수의 눈먼 사람들은 그저 대다수의 눈멀지 않은 사람들에게 좌지우지 된다.
<눈먼 사람들의 도시>는 이런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순식간에 `대다수`가 되어버린 눈먼 무리들은 이제까지의 `눈멀지 않은 이들의` 규범과 정의와는 전혀 다른 사회를 구성한다. 하지만 이 도시는 또다른 대다수의 사회일 뿐이다.
이 책은 눈이 먼다는 사실만으로 우리가 가졌던 얼마나 많은 소유물들을 잃을 수 있는가 하는 끔찍한 사실뿐만 아니라, 눈을 감는다는 것과 눈이 먼다는 것의 미묘한 차이, 다수에 의해 지배되고 이끌어지는 위험사회에 대한 경고다. - 임지호(1999-04-02)
자동차 운전석에 앉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사내가 갑자기 눈이 먼다. 이것은 시작일 뿐. 원인불명의 실명은 마치 전염병처럼 익명의 도시, 익명의 등장인물들에게 삽시간에 퍼져버린다. 까뮈의 <페스트> 에서처럼, 불가항력의 재난은 인간성의 다양한 국면을 드러내는 우화적 장치로 십분 활용된다.
남편 곁에 있기 위해 실명을 가장하고 함께 수용소에 격리된 안과의사의 아내는 익명의 도시가 아수라로 변해가는 과정을 체험적으로 관찰할 뿐 아니라, 모순과 불의에 맞서 스스로의 존귀함을 공격적으로 지켜내는 역할을 한다. 눈먼 사람들이 굶주림 때문에 강간에 순응하고, 다시 강간을 막기 위해 목숨건 싸움에 나서고, 먹을 것을 찾고...
주제 사라마구 (Jose' Saramago, 작가프로필 보기) - 1922년 포르투갈 아징하가에서 태어났다. 1947년 <죄악의 땅 The Land of Sin>으로 등단했다. 1969년 공산당에 입당, 반정부 공산주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1982 <수도원의 비망록 Memorial do convento>으로 포르투갈 펜클럽상, 리스본 문학상 수상을 수상하고, 1998년 같은 작품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93년 스페인령 카나리아제도 란사로테로 이주했다.
지은 책으로 <죄악의 땅(Terra de pecado, 1947)>, <서도와 회화 안내서(Manual de pintura e caligrafia, (1977)>, <바닥에서 일어서서(Levantado do Chao, 1981)>, <수도원의 비망록(Memorial do convento, 1982)>, <히카르두 헤이스가 죽은 해(O Ano da Morte de Ricardo Reis, 1984)>, <돌뗏목(A Jangada de pedra, 1986)>, <리스본 쟁탈전(Historia do Cerco de Lisboa, 1989)>, <예수의 제2복음(O Evangelho segundo Jesus Cristo, 1991)>, <눈먼 자들의 도시(Ensaio sobre a cegueira, 1995)>, <모든 이름들(Todos os nomes, 1997)>, <동굴(A Caverna, 2000)>, <분신(O Homem duplicado, 2002)>, <본다는 것(Ensaio sobre a lucidez, 2004)>, <죽음의 휴식(As intermitencias da morte, 2005)> 등이 있다.
정영목 - 서울대 영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8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옮긴 책으로 <신의 가면: 서양신화>, <파인만에게 길을 묻다>, <눈에 대한 스밀라의 감각>, <눈먼 자들의 도시>, <서재 결혼시키기>,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여행의 기술>, <불안>, <동물원에 가기>, <사자의 꿀>, <눈뜬 자들의 도시>,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 <석류나무 그늘 아래>, <책도둑> 등이 있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 본성에 강한 의문을 던지는 사라마구의 문학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상황, 즉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눈이 멀었다'는 사실은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눈이 멀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유한 많은 것을 잃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제 '소유'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 기본적 생산 양식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를 확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잃었을 때에야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왜냐하면 우리는 물질적 소유에 눈이 멀었을 뿐만 아니라 그 소유를 위해 우리의 인간성조차 쉽게 말살하는 장님이기에 눈을 비벼 눈곱을 뗀 후 세상을 다시 보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새삼스레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어가면 갈수록 우리도 모르게 작가의 담론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조금씩 인습과 편견, 고정 관념과 정형화된 삶으로부터 해방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 김용재 (부산대 교수)
`만일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 보게 된다면?` 이러한 가상적 상황의 설정으로 작가는 이 작품을 우리 앞에 열어 놓습니다. 뛰어난 작가들이 그렇듯이 그는 정형화된 우리의 삶을 뒤집어엎고, 타성화된 우리의 삶에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눈을 뜨고 산다는 우리는 실상 장님은 아닌가?`하고 말입니다. - <스무살이 되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에서 - 고진하 (작가)
<눈먼 자들의 도시>는 스케일이나 스타일에서 성경에 버금가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대작이다. - 인디펜던트
우리는 또 하나의 명작을 갖게 되엇다. 조지 오웰의 <1984>, 카프카의 <심판>, 카뮈의 <페스트>를 능가하는 우리 시대의 우화다. - 커커스 리뷰
이 소설에는 밀레니엄을 꿰뚫는 뭔가가 있다. 한마디로 시대정신이 넘쳐흐른다. - 파이낸셜 타임스
무엇인지 확신할 수 없었던 것들을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것들로 탈바꿈시키는 강렬하지만 고요한 변화의 힘이 깃들어 있다. - 로스엔젤레스 타임스
한 도시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는 `실명’ 전염병이 퍼진다. 첫번째 희생자는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며 차를 운전하던 사람. 그는 안과 의사에게 가봤지만, 의사 역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 자신도 그만 눈이 멀어버린다. 이 전염병은 사회 전체로 퍼져나간다.정부 당국은 눈먼 자들을 모아 이전에 정신병원으로 쓰이던 건물에 강제로 수용해 놓고 무장한 군인들에게 감시할 것을 명령하며, 탈출하려는 자는 사살해도 좋다고 말한다.
수용소 내부에서는 눈먼 자들 사이에 식량 약탈, 강간 등 온갖 범죄가 만연한다.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인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수용소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수용소 밖 역시 썩은 시체와 쓰레기로 가득한 폐허가 되었고, 공기는 역겨운 냄새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악몽의 유일한 목격자는 수용소로 가야 하는 남편(안과의사)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눈이 먼 것처럼 위장했던 의사의 아내. 그녀는 황량한 도시로 탈출하기까지 자신과 함께 수용소에 맨 처음 들어갔던 눈먼 사람들을 인도한다.
남편, 맨 처음 눈먼 남자와 그의 아내, 검은 안대를 한 노인, 검은 색안경을 썼던 여자, 엄마 없는 소년 등 이름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이 눈먼 사람들의 무리를 안내하고 보호한다. 그녀는 폭력이 난무하고 이기주의가 만연한 혼란스러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책임감으로 받아들이며, 희생과 헌신을 한다. 눈먼 사람들이 서로간에 진정한 인간미를 느끼며 타인과 자신을 위해 사는 법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들은 드디어 다시 눈을 뜨게 된다.
첫댓글 어.. 이거 자바가 내 놓은 거구나.. 내가 샀는데.. ^^
ㅋㅋ 다보구 또 팔거라~
아음. 보고싶은 책이었는데~ 속편이 '눈뜬자들의 도시'라죠? 노벨상 수상작가.. 근데 공산당활동 이력이 있군요? ㅋㅋ뉴라이트들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노벨상재단도 빨갱이 단체일 듯..
다 보구 또 팔아야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