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中-이 작가를 주목한다- 권기철

[좋은사람]

나는 주식보다 미술투자가 좋다 中-이 작가를 주목한다- 권기철

듣기와 보기 - 글 박정수

어떤 화가는 듣는 것과 보는 것을 하나로 보면서 소리와 그림을 똑 같은 작품의 소재나 주제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 화가의 핵심은 소리(특히, 음악)를 보여지는 미술로 재현시킨다. 보이지 않는 소리를 그림이나 여타의 조형언어로 표현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노래나 연주등과 관련된 소리는 우리가 사용하는 표기문자인 한글과 혼용되어 들리기 때문에 소통이 쉬운 편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떠한 소리와(음악적) 시각적 장치인 그림과 혼용되어 보여 진다면 어떤 의미로 재탄생될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소리-누드.53x45.5cm.1995. 판매가격;50만원

"참 재미난 일이 있었어요. 혹, 다른 화가들도 저와 같은 경험을 했을지는 몰라도 판매되었던 작품을 교환해 준적이 있어요. 1995년인데 다리건너 아는 분이 제 작품을 사갔었어요. 은행에 다니시는 분인데, 제 작업실에 놀러 왔다가 그 그림을 보더니 너무 맘에 들어하더라구요. ‘소리-누드’라는 작품인데 제가 무척 아끼던 작품이었어요. 50만원에 팔았는데 1년이 못되어 바꿔달라는 겁니다. 딸이 그 작품을 보는게 이상하다나요. 보는 것이 이상한 것인지 그분이 혼자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좀 우습기도 해요. 바꿔 드렸죠 뭐. 지금은 그 작품 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지금 팔라구요? 생각 오래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파는 것도 좋지만 제 손에 너무 오래 있어온 작품이라서..” 

음악에서 소리와 혼용되어 사용되는 가사가 있다면 전달이 더 쉬울지는 몰라도 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상상이 가사에 의해 단절되는 경우를 가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소리들이 있다. 잠시잠깐이라도 자기 주변에 있는 모든 전원을 차단해 보자. 바람소리와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 새가 날개짓 하는 소리를 들어보자. 자연이 내는 소리는 우리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원초적 색상이 있다. 여기에서 권기철의 작업은 시작된다. 들리지만 듣지 않고 있는 감성의 소리를 그려낸다. 들리는 것과 보이는 것의 합일점을 찾아 그림으로 그린다. 미술작품이다.

일상생활 안에서 일반적인 소통 도구 중 하나는 청각을 통한 소리이다. 어떤 물건이나 매체의 진동을 통한 파장이 청각에 의해 포착되는 것을 소리라 칭하는데, 의사 전달을 위한 소리언어는 우리 생활에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소리로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일 경우 촉각이나 시각을 활용하게 된다.

“예술을 한다는 것보다는 화가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죠. 예술이 너무 흔해요. 조금만 요상하면 다 예술이라고 하거든요. 이 세상 사람들 편하게 사는 사람이 어디 있나요. 다 힘들죠. 누구든지 자기이야기를 책으로 엮으면 역사가 되고, 예술이 되는거죠. 화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는 자연석과 같아요. 관심이 없으면 있으나마나 한 것이고, 관심을 두면 아주 예뻐요. 화가의 손에서 생산된 미술품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게 되거든요.”

어이쿠 봄간다. 90.9x60.6cm. 2007.판매가격;700만원

“올해도 여전히 개인전을 치뤘어요. 화가의 전시라는 것은 생활이거든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작품 활동을 하죠. 이번 개인전을 하면서 작품을 주문제작 했어요. 무엇과 똑같이 그려달라고 하면 화가는 할 수는 있어도 자존심을 쪼끔 상하기도 하거든요. 아무리 없어도 자존심 구겨가면서 작업하기는 싫거든요. 이번과 같이 내 작품 활동 안에서 오는 감성을 어떠한 상황을 중심으로 표현해 달라고 하면 자존심 상할 일이 없어요. 내 작품 소재중 하나일 뿐이거든요. 어떤 기업체 사장님께서 바이올린을 전공한 딸 결혼선물로 그려달라고 했어요. 그분과 딸의 관계를 묘사는데 나중에 제가 봐도 감정이입이 풍부한 것 같아요. 저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권기철(權 基 喆) Kwon, Ki Chul

1963년 경북 안동출생, 경북대와 영남대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

서울, 대구, 부산에서 21회의 개인전, ‘미술로 보는 스포츠와 놀이전’ ‘서울 국제아트페어’ ‘새로운 세기의 징후전’ ‘광주비엔날레 음식기행전’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 했으며 경북대학교 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