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골프에서 돈 따는 법] 양잔디에서는 펀치샷 해야
날씨가 추워지면서 페어웨이 잔디들이 푸른색을 잃고 누렇게 변해버렸다. 벌써 한 해가 가고 있는 것이다. 페어웨이가 누렇게 변하는 계절이 오면 거리가 멀고, 부킹이 어렵더라도 제주도 골프 코스 혹은 평창 피닉스파크, 용평 CC, 곤지암 CC처럼 페어웨이가 양잔디로 조성된 골프코스로 나가려고 애를 쓴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양잔디 코스에서 좋은 스코어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이 요령은 양잔디 코스가 많은 해외 골프에서도 똑같이 통한다.
흔히들 양잔디 코스에서 플레이를 하면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양잔디는 보통 골프코스에 있는 잔디와는 달리 잔디 잎이 가늘고, 질겨서 볼이 잔디에 파묻힌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아이언 샷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 보기플레이어 수준 골퍼들은 토핑을 많이 한다. 게다가 볼이 바닥에 찰싹 달라붙은 것처럼 느껴져서 다른 골프코스에서 페어웨이 우드를 잘 다루는 50대 중반 골퍼들은 양잔디 골프코스라면 질색을 한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도 볼을 쳐내기가 쉽지 않다. 거리를 맞추려고 가볍게 치면 러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고, 조금 힘을 줘서 치면 핀을 지나쳐서 하염없이 굴러가 버린다.
양잔디 코스에서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잔디 특성에 맞게 플레이 방식을 일반골프 코스에서와는 다르게 가져야 한다. 우리 나라 양잔디 코스의 페어웨이 양잔디는 대개 추운 지방에 많이 있는 벤트 그래스 혹은 켄터키 블루 그래스를 쓴다. 이 잔디의 특성은 잎의 폭이 좁고 질기기 때문에 잔디 위에 볼이 떨어지면 볼을 감싸 안듯이 볼이 잔디 속에 박히게 된다. 일반 코스의 잔디는 뻣뻣하기 때문에 볼이 놓이면 살짝 떠 있어서 아이언 샷을 다운 블로우로 치지 않아도 볼이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지만 양잔디에서는 다운 블로우로 치지 않으면 백발백중 토핑 볼이 나오게 된다. 보기 플레이어 수준의 골퍼에게 제대로된 다운 블로우 샷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세컨 샷으로 그린을 공략하기 어려워진다. 세컨 샷으로 토핑을 했다고 가정하자. 100미터쯤 굴러간 볼은 핀에서 50미터 떨어진 거리에 멈춰있다. 여기서 피치샷을 쳐야 하는데 양잔디에 놓인 볼은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 있어 일반 코스에서와는 달리 샌드웨지로 파고 들어갈 틈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도 샌드웨지의 로프트를 믿고 다운 블로우로 치면 커다란 디봇을 떼어내면서 볼이 하늘 높이 날아 사뿐히 내려앉을 수 있는데 보기 플레이어들은 이게 잘 안 된다. 토핑 아니면 뒷땅을 쳐버린다. 이런 꼴이 보기 싫어 굴려 올리기로 결정하고 9번 아이언을 빼 들고 그린에 못 미친 러프를 맞춰 튀겨서 그린에 굴려 올리는 샷을 치면 러프에 맞고 얼마 튀지 않은 채 그 자리에 멈추게 된다.
양잔디 코스에서 플레이를 할 때의 요체는 첫째, 아이언 샷, 페어웨이 우드 샷 모두 다운 블로우로 볼을 쳐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볼을 오른발 쪽으로 두 개 정도 가깝게 놓고 펀치 샷을 하는 기분으로 치면 된다. 페어웨이우드 샷도 요령은 같다. 라운딩이 토요일에 예정돼 있다면 목요일 저녁쯤에 연습장에 가서 이런 샷들을 미리 연습해 둔다. 대단한 효과가 있을 것이다.
둘째, 가까운 거리의 피치샷을 할 때는 볼 뒤를 파고 들어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웨지 로프트를 믿고 다운 블로우로 찍어 치면 된다. 이것 역시 미리 연습장에서 예행연습을 해둬야만 제대로 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