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1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세계정상들의 합의 하에 공중에 급속냉각제를 살포하지만 이의 부작용으로 지구는 제2의 빙하기를 맞는다. 기상 이변으로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지구. 살아남은 사람들을 태운 기차 한 대가 끝없이 궤도를 달리고 있다.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바글대는 빈민굴 같은 맨 뒤쪽의 꼬리 칸, 그리고 선택된 사람들이 술과 마약까지 즐기며 호화로운 객실을 뒹굴고 있는 앞쪽 칸. 열차 안의 세상은 결코 평등하지 않다.
기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째, 꼬리 칸의 젊은 지도자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세상에서 17년 그리고 기차 안에서 17년을 산 - 는 긴 세월 준비해 온 폭동을 일으킨다. 기차의 심장인 엔진을 장악, 꼬리 칸을 해방시키고 마침내 기차 전체를 해방 시키기 위해 절대 권력자 윌포드가 도사리고 있는 맨 앞쪽 엔진 칸을 향해 질주하는 커티스와 꼬리 칸 사람들. 그들 앞에 예기치 못한 상황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앞쪽 칸으로 가기 위해서는 열차의 설계담당자 남궁민수(송강호)의 도움이 필요해 열차 안의 감옥에 갇혀 있는 송강호와 그의 딸 요나(고아성)를 데리고 앞으로 전진하면서 설국열차의 비밀이 하나씩 벗겨진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악전고투 끝에 드디어 엔진 칸까지 도달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비밀들이 모두 밝혀진다. 꼬리 칸에서 벌어지는 반란은 열차의 무게를 맞려는 우두머리 윌포드의 계략이었고, 정신적 지주 길리엄 역시 윌포드와 선이 닿아 있었으며, 결국에는 커티스가 열차의 엔진을 맡아 설국열차를 이끌어 주라는 과정이었음을... 결말은 희망이었다. 열차를 세우고 17년 만에 처음으로 열차 밖으로 나간 이는 황과 흑의 조화 바로 아이들이었고, 거기에는 빙하기가 끝나고 있음을 상징하는 북극곰이 내려오고 있었다.
설국열차 주요등장인물 4인방.
열차의 설계담당자인 송강호.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 내낸 열차안의 감옥에서 동면하다 반란을 일으킨 커티스에 의해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진짜 주인공 커티스. 빈민들의 소굴 꼬리 칸의 반란 리더. 정신적인 지주 길리엄의 조언으로 반란을 시작했지만 열차의 구조를 몰라 결국 송강호와 그의 딸을 앞세워 앞 칸으로 전진한다.
열차의 총리 메이슨. 열차를 만들고 지휘하는 윌포드의 추종자.
투시력을 가지 송강호의 딸 요나. 열차가 달리기 시작한 17년이 그의 나이다. 종국에 흑인 꼬마와 함께 열차 밖으로 나온다.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북극 곰과 두 소년소녀를 내세워 관객에게 희망을 보여 준다.
영화의 진짜 주인공 커티스.
17년간 세상에서 살다가 17년간을 열차의 꼬리 칸에서 생활했다. 돈도 물도 식량도 없는 꼬리 칸에서 수시로 벌어지는 인육 쟁탈전... 아이를 먹으려는 칼을 든 남자와 목숨을 걸고 막으려는 엄마.. 그들 앞에 나타난 길리엄은 자기 팔을 잘라 남자에게 준다. 바로 그 칼을 들었던 남자가 바로 커티스. 참회의 나날을 보내다 반란의 리더가 된다.
엔진의 부속품 용도로 딸을 납치당한 남자는 메이슨 총리를 향해 신발을 던졌다는 이유로 한쪽 팔을 열차 밖으로 일정시간 노출시키는 형벌을 당한다. 팔은 얼어붙어 통증도 못 느끼는 상태로 동강나고 만다.
영화를 본 느낌은 결코 상쾌하지 못하다. 하지만 섣부르게 혹평을 달기에는 시사하는 바도 크고 감동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1000만 동원까지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