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날이다. 이번 주말은 웰빙 열풍에 힘입어 웰빙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음식점을 찾아 가족과 웰빙나들이를 하는 것은 어떨까. 웰빙을 컨셉트로한 굴밥 요리전문점과 봄철 입맛을 돋워주는 콩나물 전문 음식점을 찾아가본다. <편집자 주>
대전법원종합청사 주변에 있는 콩시루(042-488-1449)는 전주 콩나물 해장국 전문점.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소문난 해장국집이 됐다.
이 집에 들어서면 남부시장식(얼큰한 맛) 해장국과 삼백식(담백한 맛) 해장국을 맛있게 먹는 법을 적은 안내판을 친절하게 걸어놓았다.
이 집 주인아주머니의 말인 즉 남부시장식 해장국(4000원)은 술 마신 다음날 숙취에다 속까지 살살 쓰릴 때 가장 좋은 해장국.
뚝배기를 약간 끓여서 고명과 함께 김을 부셔서 넣어 먹는 맛이 시원하며 깔끔해 술에 지친 속을 푸는데 그만이란다.
남부시장식 해장국을 주문하면 반숙된 계란이 나오는데 여기에 김을 뿌려먹거나 해장국에 넣어먹는다. 해장국에는 갖은 재료를 끓여낸 육수에 콩나물, 김치, 오징어, 새우젓, 고춧가루, 파를 넣고 10분가량 다시 끓여내는데 얼큰한 맛과 시원한 국물 맛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담백한 국물 맛의 비결은 물 양과 불세기를 철저하게 조절해가면서 이 집 특별재료를 하루 정도 우려낸 육수에 달려 있다.
삼백식해장국(4000원)도 마찬가지. 삼백식해장국은 이처럼 정성을 다해 진하게 우려낸 육수를 뚝배기에 넣고 각종 고명과 계란, 들깨가루 등 10여가지의 재료를 넣는데 그 맛이 담백하다. 먹을 때 다진 청량고추와 새우젓을 양념으로 곁들인다.
물론 해장국 맛을 살리기 위해 조미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밑반찬으로는 조미료 대신 젓갈을 사용해 담근 김치와 장조림, 오징어 젓갈, 깍두기가 나오는데 해장국에 척척 얹어서 먹으면 맛깔스럽다.
이 집의 또 하나 별미가 있다. 달콤한 맛을 내기 위한 설탕을 빼고 전분대신 새싹을 섞어 만든 새싹떡갈비(1만1000원). 전통떡갈비 방법으로 만들었다. 새싹비빔밥(5000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 5~7일 동안 외부와 차단된 실내에서 재배된 새싹을 넣어 비벼먹는 새싹비빔밥 맛은 가히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