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으면 가까운 산으로 나들이나 가려고 했는데 이거 바람불고 춥고....엄두가 나지 않아 집안에서 조용히 생강나무꽃차를 우리며 나들이 기분을 내 보았습니다. 아마도 다음주 쯤에는 이곳 양지바른 산자락에서도 노오란 생강나무 꽃이 터져나오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생강나무 꽃이 피고 나면 곧바로 이어서 산수유가 터지고, 산수유를 따라서 개나리와 진달래, 벚꽃이 서로서로 허리를 붙잡고 달려 나오겠지요.
오늘은 여주 문도방 문병식 총각(30대 초반의 총각인데 물레 실력이 대단합니다. 실크토로 80Cm 이상의 합도 만듭니다. 보통 실크토로는 소형 작품을 한다고 하는데 이 친구 제정신이 아니라서 이런 무모한 짓도 서슴없이 합니다.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에 겸손함, 실력, 두루두루 괜찮은 총각이 아직 장가를 못가서...... 4월에 도자기엑스포 행사가 있는데 그 때 사진 몇 장 올려 볼게요. 개인적으로 무쟈~게 친함^^v)이 만든 가마솥을 형상화한 잔에 담아 보았습니다. 그래서 "한솥 우리다"입니다.
우리 작은녀석이 참 좋아해서 가끔씩 우렸는데 이게 마지막이네요. 올해도 작은녀석 일용할 양식을 비축해야합니다.
똑딱이 사진기가 이제 나이에서 연세로 바뀌더니 눈이 침침한가 봅니다. 아무래도 돋보기 하나 씌우던가 해야지..... 이 잔의 원 작품은 진짜 가마솥만한데 여자들 소품 정리용으로 소형으로도 제작했다고 합니다. 저는 가끔 찻잔으로 사용합니다. 재미 있잖아요. 차 한솥 하시죠~~~
봐요, 눈이 침침해서 꽃이 피는 것이 잘 안보이잖아요. 흑흑..... 참 예쁜데......
침침한 눈은 아무리 크게 떠도 역시나군요. 탕색은 꽃에 솜털이 많아서 그렇게 맑지는 않습니다. 솜털들이 많이 떠다니지요.
생강나무는 잎과 줄기, 뿌리에서 생강향이 나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이 차도 처음에 생강향이 납니다. 알싸한 향이 기분을 전환시켜 줍니다. 생강향이 가실 때 쯤이면 향긋한 꽃향기가 따라옵니다. 뒤로 가면 단맛도 좋구요. 향이 오래 지속됩니다. 눈 오는날 우리면 참 운치 있었는데 올해는 눈 구경을 못해서 나름대로의 멋을 부려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날 추울때 마시면 참 좋아요.
방 안에서 문구멍 뚫어 놓고 바깥 경치 구경한다더니 제가 오늘 그랬습니다. 나들이는 못하고 대신 이 차 마시면서 마음만 다녀 왔습니다. 입 안에 남아 있는 향으로 봄을 대신 해 봤습니다.
첫댓글 아~~~~봄내음 물~씬 풍기는 비네샘~님 생강나무꽃차.......넘~넘 캄솨함돠*^^~~
아~ 생강꽃차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어제 생강꽃을 다화삼아 차를 한잔 했습니다. 이렇게 그림으로 보니 반갑습니다. 잘 봤습니다. ^^
생강나무 꽃차라 ....... 예전에 한번 들었던 기억이...(막연히 우려서 먹어면 생강차와 비슷할듯한 생각이 들었음) 멋진 차 생활을 하고 계신 비네님에게서도 고수의 포스가 느껴집니다..... 비네님 말씀처럼 눈오는 날 우리면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