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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인사>
내 삶이 정처 없던 어느 날
불쑥 찾아 온 詩 한 수는
아득히 먼 본향의 품속이었을까요
나도 모르게 깊숙이 빨려들어 갔고
몽유병을 앓듯 헤매다가 급기야는
내 속의 화산도 건드려지고 말았습니다.
初心 변치 말자
마음 다잡으며 詩心 불태워 왔지만
되돌아본 나의 여정, 되살펴본 나의 詩.
괜한 무언가를 내 손으로 건드린 죄로 하여
부족한 내게로 달려온 것들.
세상에 누가 되지 않을까 두려울 뿐입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한 줌 바람을 비롯한
세상 모든 것의 것. 감히 첫 詩集을 밉니다.
대신 굳이 잘 봐 달라 욕심부리진 않겠습니다.
세상은 이미 끼의 산물들로 가득 차 있고
내 詩 낄 자리 어데 있겠습니까.
채찍질만을 욕심부리겠습니다.
등단 전부터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
서로 격려해 주며 같은 길을 가는 문우들,
묵묵히 지켜봐 주시던 주변의 지인들,
문예진흥기금을 지원해 주신 안양시,
어찌 다 감사를 드려야할지
우선 지면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2009, 10, 31
안양동 511-13 에서 박공수 머리 숙임
---------- 목 차 --------------------
제 1 부 맨 처음의 향기
1. 심인
2. 목련1
3. 목련2
4. 개나리
5. 꽃샘추위
6. 봄1
7. 봄2
8. 꽃1
9. 꿈1
10. 꿈2
11. 한나의 투표장 견학
12. 결손
13. 시들어버린 봄
14. 추행
15. 유년의 보릿고개
16. 달무리
17. 부침개
18. 그네
19. 한직골 가는 길
20. 금강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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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인尋人
긴 허리띠
땅에 닿을둥 말둥
그만큼 길게 코를 훌쩍거리며
무꽃 밭 호랑나비를 쫓으면서
산으로 밭으로 둘러싸인
허름한 시골교회 쪽으로
개울물을 거슬러올라가다
바람 때가 무지하게 낀
종소리를 들었습니다
처음 듣는 소리
그 곳으로 내 조막손 꼭 잡고 가던
순수란 말 창조 이전의
하얀 나비 같은 손.
아직도 아련한
맨 처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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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1
봄을 여신 님에게
파란 잎새의 헌무獻舞에 앞서
하얀 순결을 바칩니다
담 넘어 좁은 길로
조용히 떨어뜨리는 고수레
밟히는 고통도 하얗습니다
사랑을 의심말고
나를 밟고 가소서
힘껏 밟고 열음으로 가소서
세상사 꺼릴 것 없는
이 몸 밟고 가시다
고된 겨울 올지라도 견디소서
그리고 잊지 마소서
이내 번제물의
희 디 흰 소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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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2
하많은 꽃 중에
나만이 부르고 싶은
목련 한 송이
봄비는 내리고
사위 어스레한데
하얀 그녀
비에 젖은 유리꽃 같네
높다란 산 다 뒤져도
한 송이
찾아낼까 말까한
옥 같은
그녀
담 너머 다 소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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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
가냘픈 몸매로
저토록 많은 골든 벨을
주렁주렁 달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우내 꽁꽁 언
하많은 문제를 풀어내고
얻어낸 상(賞)이리.
봄의 요정이
그 실력 알고
여기 저기 소문냈는지
곳곳에 시샘의 꽃불이 터진다
'희망 어린이 집'이란
샛노란 차에서 내린
우리의 또롱또롱한 희망들도
여간 어려워 보이잖는 신호대를
무사히들 연거퍼 통과한다.
이제 보니 그들 머리 위에도
골든 벨 하나씩 씌워져 있다
길가의 개나리가
저와 비슷하다고
제일 먼저 손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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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아버지에게 새 여자가 생겼다
예뻤다
아버지의 본 여자가 찬바람을 일으키며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그녀가 빠알개졌다
더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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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1
혹한을 이겨냈다고
V 字로 양팔을 벋어 올린
노오란 잎들의 모습에
경기장을 들어가며 승리를 웨는
어느 소녀의 두 손가락
V 字가 떠오르고
ㅇㅇ당의 유세 차량
두 팔 치켜들고 V를 호소하며 지나갈 때
벌린 다리가 맘에 걸리는 X 字더라
나도 차렷 자세로
두 팔 쭈욱 쭉 펴 기지개를 켜보다
무심결에 다리 벌려 X 字 되는데 어찌할꼬
그래도 봄볕은 V 의 거름인 게 틀림없지
훈풍 심는 V 字 꽃삽이
이리도 바쁜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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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2
가시내
연둣빛
비릿하더니
어느새 초경이 비치네
필경
험산의 귀두가
가실까지 아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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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1
미혹될지도 모르는
꽃 한 송이
한 손에 빗방울 들고
한 손엔 우산 말아 쥐고
내 가게 앞을 지나간다
내 쪽으로 고개 돌리며
성, 아직 안 나왔어요?
우째 저리 이뿌노
전라도 말투 까정
아
아직요!
꽃아, 제발 좀
이쁘지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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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1
어릴 때 꿈속에서
쉬한 적이 있다.
허벅지를 꼬집고
꿈이 아니란 걸 확신하고
마음놓고 쌌는데 푹 젖어버린 요.
이건 꿈이 나를 속인 거다.
청년시절의 꿈은
바람에 나부끼는 현수막.
거기에 모든 걸 쏴버린 지금
과녁은 삭아있고
껶여진 살들은
서리에 덮여있다.
.
.
.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건 내가 꿈을 속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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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2
출근길 금정역 앞
보행자 신호 대기 중.
기호 나 번의 입에서 침 섞인 꿈이 튄다
신호등은 왜
녹색만을 유지할 수 없냐고
깜박깜박 넘어가고
공약 하나하나가 꿈 같아서
파란 막대가 하나씩 점멸한다
꿈을 듣는 보행자
순간의 몽유병을 앓다
하나 남은 파란 막대 깜박일 때
해몽은 먼 훗날로 미루어야지
전철을 향해 달려간다.
해몽을 보류한 꿈은 언제나 달콤한 것.
프로이트 콧수염 노신사
지팡이 느릿느릿 건너오고
끝없이 뛰어나오는 공약에
밑줄 댈 수 없는 신호등
그만 빨개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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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의 투표장 견학
우리엄마 맞는데
신분증 꺼내 얼굴 다시 확인하고
우리엄마 투표에 참여했다!
보란 듯 쓰윽싹 사인하시고
누굴 찍었나 그건 비밀
투표함도 입이 한 일(一) 자.
그런데 그런데
이 투표함 배고프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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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
사거리 모서리에
아이하나 서 있다
가방은 함량미달
어깨는 축 늘어지고
아이야 유치원에서 오느냐 가느냐
지나는 사람마다
아이 머릴 쓰담는데
뒷머리 까끌까끌
아저씨가 쓸며가고
볼우물 오목한 자리 아줌마가 눌러본다
나 또한 그 애의
귓볼 한번 만져보며
아이 시선 간 곳 보니
먼 산 위의 구름이라
별말 다 붙여보지만 도대체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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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어버린 봄
좀처럼 활짝 피지 못했던 너는
나의 봄, 나의 꽃이었다. 이제
벽에 걸린 마른 안개꽃처럼
너를 내 가슴에 못질해 건다.
초점 흐리게 유리창 밖을 내다보면
어쩜 저리도 조숙한 꽃들이
재잘거리며 열음으로 잘 가고 있느냐.
드문드문 벌레 먹은 가을도
저 멀리 창백한 겨울도
짓무르던 나의 봄, 너보다는 희망에 차 있구나.
문득 떠오르는 죄, 그 값인가하여
버엉한 나의 머리를 흔들어 댈 때, 멀리
들려오는 경적소리가 내 가슴을 깨문다
갈림길을 수 없이 지나온 내 삶이
아직 재수 좋게 트인 길을 가고 있다만
어디선가 꺾인 꽃이 실내에서 시들기도 하고
바람에 떠돌기만 하던 씨앗 민들레가
뉘 집 식탁 위에서
생각지도 못한 웃음꽃으로 피어나기도 하듯
너도 뜬금 없는 곳에서
무엇으로든 피어나거라
내 파리했던 봄, 내 시들어버린 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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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행
얼마 전 만해도
예뻐서
보고 또 보곤 했던
선물 받은 화분 하나
오늘 보니
말라 비틀어져 있다
물 줘 본지가 가물가물
틈이 없었다니. 말도 안 돼
환히 피었을 때만 좋아한
나의 추한 속.
네가 그려내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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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보릿고개
팽이채 하나 들고 온 동네를 팽이처럼
굴러다니던 동생. 마침 이모가
느그 엄매 갖다 줘라, 는 개떡을 헤아리며
집으로 간다. 한 둘 서이 너이 다 여,
지 나이랑 똑 같아서 또, 한 둘 서이 너이 다 여,
집은 저어기 쯤, 이상하게도 똥이 마렵다
삽짝 들어서자 마자 옆 통시부터 들어가고
힘을 쓰면서 또 한 번 헤아리다 우리 식구는 다섯,
하나 묵자, 순간 떡 하나가 떨어지고
얼른 잡는다는 게 통시에 빠지고
팽이채로 열심히 늪을 기어 나온 동생.
어무니한테 회초리 뒤지게 얻어맞으며
집 뒤로 아직 차가운 또랑에 쳐 박히고
퉤퉤, 또랑물도 비켜 비켜 흘러가고
아랫묵에 깨벗은 채 이불 속 끙끙 누웠다.
학교 갔다 오니 그렇게 되어 있었다, 내가
책보를 팽개치며 에- 내 개떡, 내 개떡은?
동생의 이마를 짚던 어무니가, 칙간에 가 봐라
묵게 생갰는지, 그래도 입안에서 침이 돌던 기억.
*통시=뒷간의 전라도 사투리. *칙간=측간(厠間), 뒷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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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무리
탱탱 불은
젖
고요히 잠든 대지에 물리었다
고향 어무이
쉴 틈 없어
엉클어진 머리칼 달무리
새털구름 덮고
스르르 선잠 드시다 새벽녘
하늘신폭 소댕에
계란프라이 예쁘게 빚은 것
우리 식구 먹고도 남겠다
내來달
새 젖이
불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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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개
이제껏 살아오면서
내 머릿속 통계에 의하면
대체로 날궂은 날엔
마음할차 궂을까봐
아줌마 서넛 모이면
부침개는 방그레 태어나서
이리 찢기고 저리 찢기면서도
그저 좋아서 지지직 지지직 태어난다.
사람의 얼굴이 동글방하고
부침개도 동글방하고
아줌마들 웃음이 동글방하고
이웃정도 동글방, 사랑도 동글방
궂은날, 멎적은 정 찢어질까
동글방히 태어나서
제 몸 찢어먹고 동글방히 되라는가
찢어먹는 이의 마음에다 동글방을 전한다
내 입에 가득 넣고
넌 그렇게 될 수 있니?
내가 나에게 묻고는
난 아직 도리도리
도리질 쳐 동글방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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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어린이 놀이터에서 아이 엄마가
그네를 민다, 아이는 명줄을 잡고
세상의 스릴에 익어가면서도
머릴 젖혀 어미를 확인한다
옆의 소녀는 질량 높은 추錘가되어
제 날개로만 그네를 뛰며 여유 있게
아이를 내려다본다, 언제 놀이터 밖으로
날아갈지 모를 원심력 끝의 파랑새랄까
내 열세 살 적에 외줄그네에 매달린 적 있다
아버지는 사르르 미셨지만, 배는 반도의 밑변만큼
멀리 갔고, 원심력궤도 바깥쯤 떨어진 뒤
나는 우주진처럼 떠돌아야만 했다
지금 아무도 없는 놀이터
내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네에 앉는다.
남의 것을 몰래 타 보는 기분, 내가 나를 미니
싱겁기도 하지만, 이미 누군가를 미는 것조차 끝난
놀이터의 외계인이라는 느낌, 저만치
인기척은 들리고 살며시 자리를 뜨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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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직골 가는 길
뭔가 결정 났어야할 나이에
인생을 갈아타듯 환승을 하고
나는 우보로 한직골을 가네
절벽 틈새에 잡힌 나무처럼
헛발 디뎌선 안 되는 몸이지만
한직골 시방은 가야만 하네
사람 아래나 사람 위에
사람 없단 말 헛말이듯
한직골 가는 길 천지사방
길 위에도 길, 길 밑에도 길
흙탕길 자갈길 꽃길도
공중에도 이리저리 길은 있고
벌레들 기어드는 땅속길도 있네
누군가는 가기 싫어 안 가는 길
누군가는 가고파도 못 가는 길을
나는 가네 고향에 가듯.
내게는 한직골 가는 길보다
더 높은 길은 없네
더 낮은 길도 없어야 하네
* 한직골-경기도 의왕시 청계 저수지 입구에 도깨비 도로,
이희승 생가, 정인섭 동요비 등이 있는 마을로
내 소속 문학회 모임을 갖는 고두방 식당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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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초롱
아무도 오지 않는 깊은 산 속
외롭게 홀로 핀 금강초롱꽃.
새들이 말 걸어도 모른 체
빗님이 어루만져도 모른 체
햇님이 얼굴 좀 보쟤도 땅만 보니
누굴 기다려 피었는가
바람은 왔다 갔다
나뭇가지도 흔들흔들
그대 얼굴 보려 애를 쓰네
어느 님이 오셔야 고갤 드시려나
내가 왔대도 땅만 보니
흙이 되어야 그대 얼굴 볼 것인가
나 어서 흙이 되어
그대 얼굴만 보며 영원히 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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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류
------------------보류--------------------
학의천에서
1. 백로
학의천에 백로 한 쌍이 보인다.
제 영역의 두리를 날아 보는
저놈은 분명 수컷일 게고
먹이를 쪼며 흠탁하게 바라보는 저것은
저놈의 그니일 게다.
날던 놈이 안착하고 목을 길게 뺄 때
저것들이 멀리 갈까
조용조용 산책로를 걷는다
2. 하루살이
노을 빛 화면에 가득한 곤충들
용오름 치듯 군무를 추며
빙글빙글 짝짓기에 바쁘다.
식음도 전폐하고
임무만 마치면 죽는다는 벌레들
그보다 더 큰 임무가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인간들의 머리 위에서
代를 잇는 저들.
3. 산책인
벌레들의 군무는
내일을 아는 지 바삐 돌고
달겨드는 벌레를 쫓느라
한 사내의 몸짓이 느릿느릿 독무로 돈다.
팔 높여 걷는 여인네들의 경보.
가슴들이 넓도들 해 지고
커지는 보폭 앞으로
노인네들의 구보가 앞질러 간다.
푸들을 안은 여인
개울가에서 한가롭다
4. 버들치
학의천과 안양천의 교합.
떨어지는 물밑에
버들치가 입질을 하고
수초에 숨는 그미가 있고
부지런히 쑤석거리는 그미의 그놈이 있다.
5. 물
물이 흐른다
어덕진 곳을
물은 살매스레 떨어지며
그 응뎅이를 대고
바람은 쉼 없이 몰려와
사정없이 흘레를 해댄다
---------------------보 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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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
사월,
애절해도 소용없지만
또 그 날이 왔다
형체 없는 바람이
매캐한 모습으로 나타나서
끝내는 눈물 뿌리며 부서지고
채 피지 못한 몽올진 라일락
열아홉 진보랏빛 피멍울이
희디흰 꽃보에 싸여
토담길 돌아
싸릿재 넘어가던 일.
애절해도 이젠 소용없지만
만개하여 백옥 같은
라일락꽃 끌어안고
이보다 더 활짝 피었을
너에 향기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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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너를 잃은 너에게
너를 찾아주러 갔지만
너를 찾게 되면은
네가 나를 잃겠기에
나는 너를 잃더라도
나만 찾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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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이별이
별스럽다
님 떠난 줄 알었더니 여직 있다
이내 가슴에
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