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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장 부품 모듈화 시장 약진의 원동력”
현대모비스의 부품 모듈화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전략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베이징현대기차(北京現代汽車)가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는 데는 모듈화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베이징 공장을 새로 짓다시피하면서 처음부터 생산라인을 모듈화에 맞췄습니다. 모비스도 이에 맞게 트랜스미션 등 주요 부품을 국내보다 먼저 모듈화해 공급하면서 공정이 짧아지고 품질은 안정됐어요.”
베이징 공장에서의 약진에 고무되고 있는 모비스의 서영종 상무(52)는 21일 “모비스는 모듈화와 지능화로 조만간 부품업체 중 글로벌 톱10으로 올라서는 데 승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모비스가 유럽에서 시작된 부품의 모듈화에 ‘미래’가 달려 있다고 판단, 도입을 서두른 게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는 것이다. 모비스는 100년 역사의 선진업체에 비해 부품업계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새 흐름을 빨리 받아들이는 유연성으로 열세를 극복하고 있다.
모듈화에서 앞선 모비스의 행보는 현재 거의 모든 제품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는 새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1~2년 내에 선진 자동차 업체에 주요 모듈을 공급키로 하는 등 이미 세계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모듈화는 자동적으로 부품의 수를 줄이게 됩니다. 현가장치의 서브프레임과 조향장치의 유압기어를 모듈로 제작하면서 부품은 92개에서 57개로 줄었습니다. 자연 품질이 좋아지고 무게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세계 최초로 현대차와 함께 전자제어 조향장치 개발에 나서는 등 전장부품에서의 발전은 눈부시다. 전자제어 조향장치는 자동차 운행 중 커브길에서나 장애물이 등장했을 때 대응속도를 높여 위험회피 기능을 극대화하는 제품이다. 고속 주행 중 순록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시험하는 유럽의 Elk 테스트 등을 겨냥한 것으로, 자동차 사고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상무는 이미 안전분야에서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P)를 제작하는 등 이미 선진업체에 못지 않다고 자부하고 있다.
미스비시 자동차 사태 이후 모비스는 품질 관리를 더욱 강화했다.
“불량률 0가 목표입니다. 센서 등 전자장치를 동원, 조금이라도 잘못 만든 부품은 다음 제작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게 돼 있어요. 이제는 안전이나 기본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어쩌다 나오는 의장품의 긁힌 자국까지 없앤다는 각오입니다.”
/ 경향신문
[자동차 ‘톱5’를 향해] 부품업체들도 뛴다
한때 일본 완성차 업체 순위 4위를 자랑하던 미쓰비시의 몰락은 클러치하우징이라는 어찌 보면 단순한 부품의 불량에서 비롯됐다. 현대나 기아자동차가 해외공장을 세울 때 현대모비스 등 부품업체가 따라나가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다. 그만큼 부품이 중요하다.
GM과 델파이, 도요타와 덴소, 포드와 비스테온의 동반 성장은 이를 잘 말해준다. 요즘에는 아예 부품업체가 완성차의 기능과 품질을 선도하기도 한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우리나라 자동차부품업체들도 완성차와의 동반 진출에 이어 독자적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경량화 및 모듈화, 지능화가 그 전략이다.
◇경량화와 모듈화=세계 자동차업계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환경이다. 정부마다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배기가스를 줄이는 게 최대 과제다. 이는 같은 성능을 보장하면서도 연료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고연비라는 목표를 안겨줬다.
그런데도 안전 기준의 강화와 고객의 요구에 맞추느라 편의장치가 증가하면서 무게는 갈수록 늘기만 한다. 연료 소비는 자동차의 무게와 비례하는데도.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게 자동차의 경량화다.
업체마다 부품의 소재를 철강에서 가벼운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합금으로 바꾸거나, 고장력강을 써 사용량을 줄이느라 안감힘을 쓰고 있다. GM은 실린더 헤드와 블록 등 부품을 모두 알루미늄으로 바꾼 엔진을 상용화했다. 폭스바겐은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을 외판 및 서스펜션에 적용해 무게를 150㎏이나 줄였다. 도요타는 2001년 도쿄 모터쇼에서 700㎏짜리 초경량 차체를 선보였다. 현대모비스도 줄일 수 있는 것은 모두 줄인다는 각오다. 이는 개별 부품을 미리 조립해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장착하는 모듈화와도 통한다. 부품의 모듈화는 통합설계로 불필요한 부분이 최소화된다. 자연히 부품 수가 줄고 공정이 단축돼 품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출고 뒤에도 정비가 편리해져 애프터서비스에서 고객만족도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모비스는 최근 운전석 모듈을 구성하는 주요 부품인 크래시 패드와 철강재 구조물을 마그네슘 다이캐스팅 기법으로 일체화했다. 무게를 11.1㎏에서 6.57㎏으로 40% 가까이나 줄이는 쾌거를 이뤘다. 또 경소형 차량에 기본 플랫폼으로 적용하기 위해 현가장치의 서브프레임과 조향장치의 유압기어를 모듈로 설계, 무게를 24㎏에서 19㎏으로 20% 이상 줄였다.
◇지능화=아직까지 시장성은 적지만 지능화는 미래자동차에서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기계가 아닌 전자제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자동차는 이미 전자화됐다. 다음 단계는 지능화로 그 중 하나가 텔레매틱스다.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와 접속해 정보를 주고 받아 창조까지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를 움직이는 집이자 사무실로 만드는 텔레매틱스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엑스라이드를 통해 텔레매틱스 시장에 진입했다. 또 자동차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앞유리에 디스플레이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전방표시장치(HUD)도 2002년 개발한 데 이어 곧 상용화할 계획이다. 운전자의 체형과 운전 습관까지 기억해 자동 조절하고 하나의 모니터로 차내 모든 전자장치를 제어하는 운전자정보시스템(DIS)은 내년쯤 개발할 예정이다.
◇안전 강화=곧 출시되는 현대차의 NF카(프로젝트명·쏘나타로 명명 예정)에는 꿈의 제동장치로 불리는 차량자세제어장치(ESP)가 장착된다. 눈이나 얼음판 등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급정거 등 돌발사태 때 자동차를 미끄러지지 않은 채 자동으로 세우는 장치다. 현대모비스가 독일 보쉬와 함께 개발했다. 또 탑승자의 체격과 앉은 자세에 따라 에어백의 팽창크기와 속도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인공지능 에어백시스템도 이미 선보였다.
전문가들은 부품업체가 글로벌 톱5가 됐을 때 완성차도 비로소 양이 아닌 품질에서의 글로벌 톱5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내 최대의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1차로 2010년까지 글로벌 톱 10에 드는 게 목표일 정도로 아직은 가야할 길이 멀다.
자동차 정비 서비스 '이젠 브랜드 시대다'
자동차 서비스에도 브랜드 시대가 열리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정비서비스에 고유브랜드를 정착시켜 고객만족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보증수리.부품교환.상시정비제 운영.특화서비스 등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이뤄지 는 정비서비스를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함으로써 서비스의 질과 효율성을 높이자 는 취지이다.
제품 리콜의 일상화,국내 PL(제조물 책임)법 발효,소비자들의 다양한 서비스 요 구 등과 맞물려 자동차업체에 도입된 서비스 고유브랜드는 국내 완성차 5사에서 모두 채택하고 있다.
각 자동차사가 표방하는 A/S 브랜드의 서비스 내용은 크게 <>긴급출동서비스 < >하이테크 및 전담서비스 <>예약제 등 친절서비스 <>정비교육 등으로 나뉜다.
빠른 스피드와 정확하고 친절한 서비스로 고객에게 신뢰와 믿음을 얻겠다는 것 으로 불황일수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 = 국내 자동차업체 최초로 97년 10월부터 그린서비스(Green Serv ice)라는 브랜드를 도입한 현대자동차는 <>응급도우미 <>찾아가는 서비스 <>하 이테크서비스 <>고객정비교실를 통해 긴급출동과 순회정비 서비스, 전담서비스 , 고객 정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서비스매니저제도와 정비실명제,예약정비 등을 통해 신뢰받는 정비서비스 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 = 2002년 3월 정비서비스의 새로운 브랜드를 "기아 큐(Q)서비스" 로 확정한 기아자동차는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Qualified) 서비스 맨의 품질(Q uality)을 기본으로 신속한(Quick)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은 "큐서비스 (Q Service)"를 정착시키기 위해 모든 정비업소의 입간판 교체와 대대적인 홍보 등을 진행해 왔다.
단시간에 서비스 브랜드를 정착시킨 기아자동차는 <>신속(Quick) <>정확(Quali ty) <>신뢰(Qualified) 등을 통해 긴급출동,하이테크서비스,사이버정비교실 등 의 기본 서비스 이외에도 여성운전자코너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는 고객감 동에 초점을 맞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GM대우 = 2003년 5월 "참서비스"로 정비 브랜드를 정한 GM대우는 지난 5월 1 일부터 오는 6월말까지 "참서비스 1주년 기념 특별서비스"를 시행하고 전국 3백 40여개 정비네트워크에서 에어컨 무상점검 및 가스 충전 할인(개인택시 포함), 에어컨 필터교환 할인,에어컨 냄새 및 박테리아 박멸 할인,안전삼각대 특별가 판매 등을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5월말 정비서비스 전용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정비예약신청 <>Q&A 게시판 운영 <>차량관리요령 <>순정부품 안내 등으로 고객 만족을 꾀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는 2001년 정비네트워크 재구축을 시작하며 고객의 인 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분기별 정기 정비서비스로 실시했던 "리멤버서비스(Reme mber Service)"를 작년 7월부터 회사의 정식 A/S 브랜드로 통합운영에 들어갔다 .
쌍용자동차는 <>빠른서비스 <>믿음서비스 <>정확서비스라는 3가지 슬로건 아래 긴급출동.견인.전담서비스.하이테크서비스.전담팀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는 계절별 특성에 맞는 무료점검,부품무상교환 등의 특화된 서비스 로 항상 고객을 잊지 않고 소중히 하는 마음으로 첫 번째 고객처럼 대하겠다는 "리멤버서비스"의 취지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르노삼성 = 르노삼성은 "프리미엄 서비스"는 차량 구입 후 1년 이내의 모든 고객(1만km 내외)을 대상으로 차량을 무상으로 점검하고 엔진 오일을 무료로 바 꿔주는 제도다.
르노삼성에서 서비스 향상을 이끌고 있는 오정환 부사장은 "차량 판매 후에도 책임을 다하는 앞서가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서비스 부문에 투자를 확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
'車 판매戰' 중국서 불뿜다
중국 GM·블루버드 이어 폴크스바겐도 값인하
현대 쏘나타 5%내려… 성장둔화에 시장다툼 치열
[조선일보]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폴크스바겐이 17일 중국 현지에서 생산·판매하는 전 차종의 가격을 3000위안(약 45만원)에서 최대 1만2000위안(약 180만원)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세계 자동차산업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 간의 ‘사생결단식 혈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중국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와 수십개의 부품업체들이 진출해 있다.
폴크스바겐의 중국 합작사인 상하이다중(上海大衆)은 이날 ‘PASST 2.0’ 자동변속기 모델 차종 가격을 27만9800위안에서 26만9800위안으로, ‘산타나3000’ 자동변속기 모델 차종 가격을 17만3600위안에서 17만600위안으로 각각 내리는 등 39개 차종 가격을 인하했다.
폴크스바겐에 앞서 상하이GM이 지난달 17일 자동차 가격을 인하한 데 이어, 블루버드도 지난 6일 자동차 가격을 내렸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자동차도 지난 3월 쏘나타 가격을 5% 인하한 바 있다.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잇따라 가격을 인하하고 나서는 것은 중국 자동차시장의 급성장세에 브레이크가 걸렸기 때문이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판매대수 기준으로 2002년 126만대에서 지난해 220만대를 기록하며 75% 초고속 성장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성장세가 20% 남짓에 머물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자동차 업종에 대한 투자와 대출 제한 등 경기과열 진정 정책을 실시하면서 자동차 판매는 지난 4월 전년동월대비 2.7% 감소한 데 이어 5월에는 -19.4%를 기록했다.
중국 자동차업계 분석에 따르면, 자동차 재고량도 급속히 증가, 매월 평균 5만대가 재고로 쌓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기록하며 ‘절대강자’ 지위를 누려온 폴크스바겐의 가격인하 결정은 이런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다.
하지만 세계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중국 투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GM은 향후 3년간 중국 현지법인에 30억달러(약 3조5000억원)를 투자, 연간 생산대수를 현재의 2배 수준인 130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고, 혼다·닛산 등도 2008년까지 중국에서의 자동차 생산량을 2배로 늘리겠다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베이징현대자동차 판매본부장 이창호 상무는 “자동차 업체들끼리 가격인하를 무기로 한 치열한 생존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중식특파원 jscho@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