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향산회가 바쁘다. 본부격인 광주 향산회는 우리 고향 함평 나비축제(제 7회 함평 나비 대축제) 행사기간( 4월 30일 - 5월 8일)에 즈음하여 함평 고산봉에 오른 후 나비축제 관람키로 하다. 참석자는 위와 같이 10명이다. 우선 이 사람 마누라는 향산회에 참석키 위해 어젯밤 고속버스로 서울에서 내려와 순천 숙소에서 자고 오늘 아침 순천에서 승용차로 함평 나종석집으로 직행. 손만수 어부인은 목포에서 혼자서 함평 나종석집에 도착, 손대령은 마나님에게 오지 못하고 서울에서 이국범, 이규운 친구들과 북한산 산행을 이곳 향산회와 같은 시각에 실시, 서울과 함평에서 더불 퍼레이드를 벌인 셈이다. 정선생 사모님은 왜 안 오시나요?
○ 산행 : 작년에도 나비축제 행사기간인 5월 5일에 오늘과 같이 고산봉에 오른 후 함평 나비축제 구경(바자회와 사람구경만)을 하였는데(제 8회 향산회 산행), 오늘도 같은 일정이다.
10시까지 강운리 나종석친구 집에 모이기로 하였는데, 순천에서 출발하다 보니 10여분 늦게 도착하다. 순천 숙소에서 이곳까지 거의 정확히 2시간 걸린 셈이다. 8명이 우리 부부를 기다리고 있어 미안. 모처럼 나종석 부부가 산행에 참석한다고 하니 반갑고(작년 가을 승달산 산행 후이니 오랫만이기도 하다), 손대령 어부인까지 참석하여 모처럼 전 가족이 (비록 두집은 대표만 출전하지만) 참석하였나보다.
10시 30분에 출발한 산행은 별 어려움 없이 오른다. 여기저기 고사리 꺽는 손들이 분주하다. 산행이 너무 가벼운가 싶은데, 산고수장이 어젯밤 배탈로 고생했다며 힘들어한다. 작년 5월 5일 산행 때 같은 곳에서 급체로 얼굴이 창백해지며 고통스런 경험을 하였던 이 사람에게는 기억이 새삼스런 곳이기도 하다. 어제 비가 내리고 오늘까지 습기가 많아서 땀이 많이 나고 갈증을 느껴댄다.
종석이 어부인이 떡도 해오고 고기도 삶아 왔다. 나종석이 큰 키가 구부정해 할 정도로 배낭이 무겁게 보인다. 떡도 맛있는데 삶아 온 돼지고기(?)가 참 맛있다. 어떻게 고기가 이렇게 맛있냐고 묻자 종석이 대답 왈 "삶아서 물 뺏다"고 한다. 그래서 삶아서 물 뺀 돼지고기가 참 맛있다고 했는데, 그게 돼지고기가 아니고 멍멍이 고기란다. 글씨, 맛이 틀리더라니까. 산에 올랐다고 꿀꿀이하고 멍멍이도 구별 못해서야 원.
용남이가 가져 온 복분자 술은 산행 시 마다 맛있었는데 오늘도 마찬가지이고, 서영금씨(나종석 어부인) 가져온 송화가루 주는 오늘 입맛 데뷔전을 치루었는데 모두들 좋아한다. 안주가 좋아서였다고 하면 술 담아 온 성의를 무시하는 말이 될 테고. 어떻든 안주가 더 좋다. 오늘 난 운전해야 하니까 술은 안 먹기로 했거든.
북한산에서 손만수에게서 전화가 오다. 지금 북한산 족두리봉에서 헤메고 있다고. 내가 지난주 말 그곳에서 얼마나 벌벌 떨었던 곳인데, 안 봐도 잘 알겠노라. 또 전화가 온다. 김옥택선수다. 오늘 어등산 산악회를 이끌고 철쭉으로 유명한 보성 일림산으로 떠난 김옥택선수가 일림산의 철쭉에 너무 감격했노라고 휴대폰에 감탄사를 읊어댄다.
한시간 여만에 정상에 오르다.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고산봉 359미터"라는 표시석도 있다. 이 곳 등산로에 등산객이 많은 곳이 아닌데, 정상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조심히 지나려는데,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다. 중학교 동창으로 대동사는 조성수다. 함평 농협 지부장으로 이 곳에 근무중이란다.
○ 나비축제 : 학다리 성당 신도들이 하는 먹거리 바자회에 참석 점심은 그곳에서 해결하다. 열악한 재정형편으로 신부님이 많이 고생하시고 교우들이 열성적으로 바자회에 봉사 중이란다.
나비축제에 수년 째 보아왔는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다. 지방 행사치고는 스케일도 크고 준비도 썩 잘된 행사이다. 민선 자치단체장의 홍보성 행사 성격이 크겠지만,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 함평자연생태공원 : 함평이 난의 고장으로 이름을 떨친 것은 어제 오늘이 아니다. 별로 관심이 없는 분야여서 기억은 못하지만 난 전시회도 함평에서 성대히 열린단다. 난 전시장이 있다고 하여 따라왔는데, 와서 보니 그냥 전시장이 아니다. 신광면 가덕리에 소재한 이곳은 난 전시장이 아니고 "함평 자연생태 공원"이란 커다란 간판을 달고 있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원이다. 어느 도시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을 수준이다. 대동저수지 상류에 지어서 저수지와 공원이 아주 잘 조화를 이룬다. 일부 전시장이 무료 공개되고 있는데 난의 종류가 저리도 많은 지도 오늘에야 알았고, 또 주변 조경이 깊은 산골의 저수지와 잘 어울린다. 틈나면 또 가보고 싶은 곳이다. 친구들에게도 적극 권장하고 싶은 곳이다.
○ 가든파티 : 이제는 다리도 아파 온다. 마누라는 서울로 보내고 난 순천까지 가야하니 마음도 바빠진다. 헤어질 시간이 다가오는데 종석이 누나는 읍에서 낙지를 산다.
강운리 종석이 집에 도착하자 잘 가꾸어진 소나무 아래 정원의 잔디밭에서 낙지 파티가 벌어진다. 낙지가 사람 얼굴을 감아댄다. 누가 누구를 먹는 것인지.
순천까지 가야할 처지라 술도 못 먹는데, 정선생도 해미 엄마가 없어서인지 오늘따라 퍽 술 조심한다. 배불리 먹고 나니 갈 시간이 바쁘다.
예정에도 없었던 고산봉 산정에서의 멍멍이 회식, 석양의 가든파티, 잊을 수 없는 고향의 맛이요 고향친구들의 정이다.
첫댓글 비봉에 동행했던 친구들 5월7일 불갑산 등산하고 함평 나비축제 참석예정..자연생태공원을 꼭들려보겠네....
고향의 정이 물씬풍기네....
정말 즐겁고 보람된 하루였네.
너무 맛있고 많이 먹어서 나는 체중만 올라가는구만요..
선배님; 산을 참으로 좋아하시네요.저는19회 백금이 친구 박영근입니다.건강하시지요 소식은듣고있습니다. 이번주 동문회체육대회참석 하신지요. 갑영이형 보고싶어서요 연락처부탁드립니다.저는 011---396-1718.
정금이 반갑네. 이곳에 산고수장이란 닉네임이 갑영이 형이네. 정회원으로 등업시킬테니 자주 들리게나.
박영근씨 누구일까 생각이가물거림니다
첨부한 사진은 2006.5.21. 향교초등동창 곗날 고산봉 등산하면서 산고수장이 촬영한 것으로, 작년 고산봉 향산일지에 차용하여 첨부하는 것입니다. 06. 5. 22. 이 철 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