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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반도 격포 샹그릴라 팬션에서 하루를 묵으며...
2012년 10월20일~21일 1박2일 일정으로 우리(사빈,명숙,재화,강숙자,수연,미영,경숙)는 가을 여행을 떠났다.
일찍 서둘러 떠난다는 것이...
시간은 언제나 코리안 타임이 적용되었다.
총무가 시원찮아서 그런지 떠나는 순간까지도 행선지를 명확히 알고 있지 못했기에 친구들에게는
공지도 일전에 서해쪽으로 잡았다고 해서 당연히 대천쪽으로 간다고 알렸었으나
모임 장소에 도착하고서야 격포쪽으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 친구들에게 한소리씩 들었음.
대천으로 가는 줄 알고 둔산 타임월드 뒤에서 모여 출발하기로 했는데
출발전 숙자의 작은 부주의로 미미한 접촉 사고가 있었는데 100% 우리쪽 과실이었던 만큼
숙자 개인 선에서 해결하기로 하고 우리는 좋게 생각하자 했다. 이를 테면 액댐 쪽으로...
그렇게 개운치 않은 마음들을 털어버리고 정확히 9시 10분쯤 출발했다.
미영이와 수연이가 운전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했었더라면 좀 더 용의했을 텐데
당진 간 고속도로를 선택하게 되면서 좀 복잡한 여행길이 되기도 했지만
나름 고속도로 주변 경관도 즐기며 아름다운 여정 길이 되었다.
3시간 가까이 걸렸나?
변산반도를 향해 우린 일상을 탈피, 여유로운 마음으로 달렸다.
중간에 당진휴게소에 들러 블랙커피를 나눠 마시며 들떠 있던 마음도 진정시켰으며,
형형색색 가을 분위기로 하나가 된 등산객들 틈에 우리들의 여유로움도 살짝 배경으로 깔렸다.
청초하게 하늘거리는 구절초와 바닷사람들의 마음처럼 소박함이 묻어나는 도로변 코스모스의 조화 또한
우리에게는 그 어떤 그림보다도 아름답고 신선했으며 훈훈했다.
그렇게 커트커트 카메라에 자연과 인간들과의 조화로움을 접어 담으며 하루의 일기를 써 나갔다.
중간에 적벽강에 들러 고동도 잡고 사진도 찍으며 히히호호~
변산에는 2002년 이었던가? 우리 아들이 장성에서 군복무시절 면회를 왔다가 들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 나이에 손가락 몇 개를 더 포개 얹었는지 모른다.
그때는 살얼음과 고드름이 층층히 쌓여 장관을 이루었던 채석강이 생각난다.
변산반도의 주변 관광지로는 그중에서도 격포의 채석강, 천년고찰 내소사, 직소폭포, 격포,
고사포해변, 모항 해수욕장, 월명암, 개암사 등 많은 비경을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다 돌아보고 오지는 못했지만 다음 기회가 될 여행 일정을 위해 아쉽지만 남겨 두기로 했다.
겨울바다의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이다.
막상 겨울바다를 찾아오면 뭍으로 뭍으로 밀어내기만 하던 바닷바람에
달달 떨다 온 기억 밖에는 없는 듯하지만, 지나고 나면 다 그 의미 부여가 합당했다.
이방인 같은 설움에 시린 눈물을 씻었던 시간도 지금은 사금처럼 내안에서 반짝인다.
가을에 찾은 서해바다.
아직은 절정에 이를 만큼 단풍이 곱게 물들지는 않았지만 바다와 어우러진 주변 경관은 말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었다.
단발마로 질러지는 친구들의 환호성이 굽이굽이 바닷길에 깔리며 우리의 목적지
격포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변산면 도청리에 위치한 “샹그릴라 팬션”에 도착했다.
나중에 들었는데 사장님이 그림에도 조애가 매우 깊어 그림 공부도 좀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팬션의 전반적인 색조가 특이했다.
보라색 톤의 건물들... 재화가 특별히 지가 좋아하는 색이라며 더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예쁜 보랏빛 팬션 동에 우리가 묵게 되었는데 전망도 완전 죽여줬다.
“샹그릴라” 사장님이 들으시면 엉뚱하다 생각하고 뭐라 혼내실지 모르지만
난 팬션 이름을 처음 들으며 혼자 이런 생각을 했었다.
부드럽게 들으면 고풍스러운 외국어명 이름 같지만 나같이 외곡해서 삐딱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의식으로는
이름을 지을 때 사장님의 장난기가 조금 발동하여 반영되지 않았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그림을 그리시던 분이라니까 전망이 너무 좋은 풍광 속에 팬션이 자리하다 보니 헤헤~~
이것은 욕이 아닙니다. 저 풍경을 썅 그림으로 그려 볼까.....
그런 생각이 발전 썅 그릴라?? 샹그릴라.....이런 뜻이 담겨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어디까지나 웃어 보자고 해 본 말입니다.
인터넷을 검색해서 알아 본 샹그릴라의 어원은 이러했다.
영국의 작가 제임스 힐튼이 쓴 잃어버린 지평선이라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어느 지역이라고 했다.
단어의 뜻은 유토피아, 무릉도원, 낙원이란 의미로 마음의 해와 달....
이 지역은 중국 운남성 더칭 장족 자치주경 내에 있으며 공식적으로 샹그릴라로 선포된 곳이라고 했다.
소설 속 지명이 현실적으로 증명된 것.
김재석 사장님의 닉네임 옆에 한줄 메모 "지상낙원"도 그런 의미였다는 것.
그렇게 도착해서 여정을 풀고, 김재석 사장님이 직접 준비해 주신 귀한 보이차도 얻어 마시며 고마움을 표했다.
우리가 이곳에 머물며 이토록 과분한 대접을 받고 그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또 한분의 큰 관심과 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영이가 잘 아는 지인으로 대명콘도에 소장으로 근무하시는 DS님.
직책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기억하는 것은 이니셜 뿐. 그분께도 너무 감사드리고 싶다.
그렇게 김재석 사장님은 물론 그분께도 정말 큰 폐를 끼치고 왔다.
친구들을 대신해서 다시 한번 필자가 엎드려 .... 꾸벅~
다음에 꼭 우리 팀이 그 은혜를 갚을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기에 잠시 무거웠던 마음은 감춰 두기로 했다.
이곳 바닷가의 석양이 환상이라고 해서 우리는 저녁식사 시간을 조금 미루고 둘레길을 산책 하기로 했다.
6시 가까이 되니 팬션 앞마당까지 물이 차오르고 환상적인 낙조가 우리를 흥분케 했다.
그 찰라를 카메라에 담느라 정작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잃은 것 같아 조금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빛이 빛을 품어 만들어낸 한컷 한컷의 피사체들은 앞으로 우리가 간직하게 될 기억 속
추억이란 액자 속에 영원히 정지 상태로 가둬 질 것이다.
▲ 일몰의 광경.
▲ 솔섬
▲ 낮달이 뜬 샹그릴라의 저녁시간
일몰을 지켜 본 후 저녁 식사를 하기위해 우리는 격포 시내로 나갔다.
사장님과 대명콘도 소장 DS님도 동행해 주셨다.
사장님이 미리 예약을 해 두셨는지 아주 푸짐하게 상이 차려져 있었다.
식당 이름이 뭐였더라?
에이..... 이 건망증.
암튼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라고 하였으니 우리는 특별히 귀빈 대접을 받았던 셈이다.
광어회를 시작으로 오징어 회무침, 그리고 낙지볶음 등등
정갈하고 맛있는 바다 음식으로 폭식....
사장님의 특별한 호의로 우리는 정말 잊지 못할 저녁 만찬을 즐겼다.
회에 이어 꽃게장까지 싹싹 비우고, 그리고 생전처음 맛본 대하로 만든 대하장 또한
그 쫄깃한 감칠맛은 아직도 내 침샘을 자극할 만큼 기억 속에 생생하다.
밥도둑이라고 일컬을 만큼 입맛을 돋구는 간장게장의 위력.
김재석 사장님의 익살까지 게딱지에 비벼져서 식당 안은 시끌벅적.
자연스럽게 오고간 술잔 속에서도 여독과 피로는 알큰하게 녹아내려 어느새 배꼽 밑까지 짜르르...
평소 한잔도 제대로 못하던 나까지 연거푸 2잔을 비워내도 멀쩡했으니 알만하지 않은가.
친구들이 왠일이냐며 더 놀랐지만 이는 아마도 내가 너무 기분이 좋아서 였으리라.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계산까지 김재석 사장님께서 하시고 ㅠㅠ
거기에 소라며 대합조개 등등 조개 구이용과 소금 구이용 광어도 두마리.
그리고 집나간 며느리도 그 굽는 냄새를 맡고 다시 돌아온다는 전어까지 사장님께서 준비해 주셨다.
이 은혜를 어찌 다 갚을지.... 마음이 많이 무거웠다.
우리가 우기고 계산할 수도 있었지만 사장님의 순수한 마음을 또 저버리게 되는 것 같아 참아야만 했다.
넘치는 호의에 어찌 할바를 몰랐지만 훗날을 위해 그마음 접어 두기로 했는데....
언젠가는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되 갚을날 있지 않을까?
숙소로 다시 돌아와 우리는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고
샹그릴라 패션 앞마당격인 해변가 노래자랑이 열리는 장소에 집결했다.
이곳에서는 매주 토요일밤에 샹그릴라 팬션에 묵고 있는 손님들 모두를 대상으로
노래 자랑이 열린다고 했다.
우리는 1등에게 주워 지는 부상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사장님께 물었다가 박장대소.
샹그릴라 팬션 언덕길에 캡슐 형태의 간이 숙소가 4~5개 설치되어 있는데.
그곳에서 김재석 사장님과 특별히 묵을 수 있는 숙박권을 준다나 뭐라나....
에구구구.... 2등은 동일한 조건에 대명콘도 소장님이 부상으로 ㅋㅋㅋ
이곳 사장님은 너무 재미 있으신 분이다.
순간순간 양념같은 위트에도 능하시고 모든 면에서 박식하시고 다정다감....
음악에도 조애가 깊으신것 같았다 한번도 본적 없는 고가의 음악관련 앰프며 장비들
그리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CD와 LP판들...정말 놀라웠다.
대명콘도 DS님의 말씀에 의하면 억대~~~ 단위의 장비라 했다.
사장님이 너무 부러웠다. 정말 자연을 알고 풍미를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그런 분인 것 같았다.
자연 앞에 겸손할 줄도 알고 자연을 제대로 품어 안을 수 있는 통 크고 감성 풍부한 그런 분.
내가 잘못 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모르게 뒷그림자가 쓸쓸해 보이는....
삼라만상 자연과 감성을 공유하며 비오는 날이면 혼자 숨어 운다는 사장님.
표면적으로 풍기는 외모와는 다르게 감성이 여린 분인 것도 같았다.
우리 일행들을 보내고 조금 허전 하셨었나 보다 그분 말을 일부 발췌해 보면
"어둠이 내린 캡슐방 시끄럽게 지즐대던 아낙들은 떠나고 수은등 불빛은 파도에 춤을 추네.
누구를 회유하나 또 상처로 남을 것을..." 대화 속에 그분의 표현들은 모두가 지극히 시적이다.
그분의 말씀에 공감이 갔다.
많은 사람들이 매주, 또는 매일 그곳을 오고가고 하지만 그저 주먹안의 모래알과 같은 인연들
인간은 누구나 알게 모르게 일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인연 줄을 엮게 되는데
혹은 이웃이 되기도 친구가 되기도 왠수가 되기도 하겠지만 객관적으로 우리 눈에 비춰지는
그곳의 삶은 맨날 낭만적이고 행복할 것만 같은데 꼭 그렇지 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도 든다.
어찌 그 즐거움이 맨날 충만하기만 하겠는가 우리는 작은 변화를 꾀하고자
현 삶을 탈피해 이곳 저곳을 여행하지만 정작 같은 환경에서
매일 같은 삶을 사는 상황이라면 그 풍광이, 그 환경 조건이 아무리 지상낙원처럼
아름답고 환상적이라 할지라도 매일 같은 생활의 반복이라면 지루하기도 하리라.
생각의 차이겠지만 그런 삶이 때론 지옥 일수도...그래서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간사한 것이리라.
누구의 말처럼 풍요 속 빈곤이란 이치처럼 많은 사람들이 수 없이 오고가도 정작 마음을 나눌 진정한
벗이 이웃하지 못한다면 그 또한 얼마나 그 삶이 건조하고 지루하겠는가.
하지만 내가 아는 사람 중 그 한 사람은 예외인 것도 같다.
삼라만상에 자신의 존재를 심어 두고 함께 대화하며 그 안에서 삶의 진리를 찾고 함께 웃고 우는 그런 사람.
바람부는 날은 같이 흔들리고 비가 오는 날은 함께 슬퍼하며 볕 좋은 날엔 낮달까지 동무하며 껄껄 웃어대는...
그런 멋진 사람이 이곳에 산다. 그 사람은 분명 우리의 의식과 모습과 감성도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저녁시간이 길어져서 우리는 조금 늦게 노래자랑 현장에 합류했다.
동창 모임에서도 왔고 동문 모임, 또 가족단위 등등
우리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입학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게 된 친구들로 벌써 25년 이상의 시간들을
함께하며 모임을 해온 오랜 친구들이다.
회원은 9명이지만 7명이 참여했다.
규정상 년2회 이렇게 1박2일을 기준으로 여행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렇게 팔팔했던 청춘을 점점 노을빛을 닮아가고 이젠 중후한 중년의 포스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읽어지는 자연스러운 호칭 일명 포괄적인 이름 아줌마.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표면상 할머니라고 불려질 정도는 아닌것 같아서 나만의 착각일까? .....에효....
한 마당에 모인 샹그릴라의 손님들은 모두가 하나가 되어 화기애애했다.
저마다 뽑낸 노래자랑 그 열기는 파고를 뛰어 넘고도 남았다.
그렇게 분위기는 저물어가고 내 차례의 노래순서가 되었다.
그 분위기에 취해 까불고 놀며 못하는 술까지 받아 마신 나의 노래 솜씨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상상에 맡기고 본인이 먼저 웃을 수 밖에...
남들은 술을 마셔야 노래가 나온다고들 하는데 난 술을 마시면 목소리라 끊기고
숨이 차서 도저히 노래를 할수 없는 상황이 된다.
친구들이 그런 나를 알고 있기에 무대로 달려나와 대신 노래를 불러 주고....
사빈은 망신살 제대로 뻗히고... 뭐 그런 상황이었으니 얼마나 창피한 일인가.
그런데 난 그날 그렇게 창피하지만은 않았다.
즐겁기만 했다.
뭐 원래 내 실력이 그 정도 아니라고 변명해 보았지만 믿어줄 사람은 친구들 밖에 없었고.
뭐 어떤가 모난 돌도 있어야 둥든 돌이 돋보이듯이 난 그런 역할을 한 것만으로도 마냥 즐겁고 좋았다.
덕분에 그 다음날까지 사람들은 날 알아보며 놀려 댔다. 노란 머플러, 노래 못했던 사빈이다...에궁.
전날은 아침일찍 일어나 여명을 볼거라고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해가 중천에 떴었다.
일몰에 못지 않게 일출도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하며 환상을 품었었는데 일어나 허탈했다.
아침은 시내로 또 나가기 싫어서 간단하게 준비해온 밑반찬을 놓고 우리는 어제 조개구이용으로
사온 소라와 대합조개를 조금 남겼다가 청양고추를 잔뜩 넣고 칼칼하게 끓였다.
술국으로는 그 이상 없었다.
우리는 그렇게 조촐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 숙소 밑에 머무는 김태수라는 모 동문모임에서 온 청년이 올라왔다.
나를 짖굳게 쫒아다니며 놀려대던 그 사람은 어제 모습과는 다르게 온통 긁힌 자국이 얼굴과 팔 이곳 저곳에...
그리고 안경까지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모른다는...혹시 이곳에 있지 않냐고 찾아 온 것이다.
어제 술이 과했었나보다. 그런데 그 화살을 내게 들이댔다.
누님이 나랑 바닷가 한번 산책해 주셨으면 안 그랬을 텐데 거절해서 화가나서 혼자 어딜 어떻게 가서
넘어지고 으깨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내원 참.....
숫자를 헤아려 가까운 쪽이 오히려 내 나이보다 우리 아들 나이와 더 가까운 나이 또래의 김태수씨.
그렇게 설명을 했음에도 그래도 나이가 뭔 상관이냐며 우기던 그 사람.
나름 귀여웠다.
암튼 그들과 함께 웃음을 키웠던 하루들 너무도 소중하고 즐거웠다.
수연이와 난 고동을 잡는다고 숙소에서 숟가락 하나씩 들고 물이 빠진 바닷가로 갔다.
이끼에 미끄러져 잡은 고동 그릇을 엎으며 넘어지기도 했지만 엉덩방아 찧어 아픈 것 보다는
바닷물에 그동안 잡았던 고동 통을 쏟아 버린 것이 더 아깝고 속상했었다.
그렇게 잔뜩 잡아와 숙소에 남아 수다 떨고 있는 친구들에게 삶아서 먹이기도 하고...
배를 타고 나가 쾌속으로 신나게 바닷바람을 가르기도 했으며 잠시 모터를 끄고 멈춰 서서
쭈꾸미를 닐낚시로 낚아보겠다고 애써봤지만 아쉽게도 우리 일행은 한 마리도 잡을 수 없었다.
사장님이 미리 잡아 두셨던 쭈꾸미 3마리는 우리들의 손에 사정없이 다리 하나씩 찢겨 나갔다.
바로 잡아 올린 것이어서 그런지 입에 붙은 빨판의 힘은 아플 정도로 강했다.
인간이 참 모질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그건 찰라이고 그 맛과 풍광에 혼까지 잃을 정도였다.
사장님이 숨겨 놓은 냉장고라고 했던 홍합섬이 가까이 보였다.
우리는 홍합을 잡겠다고 완전무장하고 배에 탔지만 그 분위기에 빠져 그만 그 섬에는
우리가 내려 홍합을 잡을 만한 여건이 되지 않을 정도로 물이 차 올라 아쉽지만
승선했던 팬션 그 자리로 다시 되돌아 왔다.
숙자와 재화에게는 미안했다. 구명조끼도 부족했지만 모타 배에 승선할 수 인원도 초과 됐기에...
함께 모터보트를 타지 못했다.
그렇게 즐기다 보니 점심 시간을 훌쩍 넘기는 시간이 되었다.
나가다 먹어야 하나 걱정을 하며 우린 숙소에서 뒷정리를 마치고 떠날 준비를 했다.
그러던 중 짜장면을 시켜 먹자는 제의에 전원 OK.
점심 때를 넘겨 배도 고팠지만 더 기뻣던 것은 사장님이 우리들을 위해 특별히 홍합을
한솥 준비해서 끓이고 있다는 것. 그 홍합을 우리는 아무 수고로움 없이 싹싹 비워 냈다.
그 홍합을 다듬느라 손까지 베어가며 수고해 주신 사장님과 대명콘도 소장님께 다시 감사.
그 맛 정말 환상이었습니다. 잊지 않을 겁니다.
"이창명이 광고했던 짜장면 시키신 분~~~~"
그 광고문도 흉내 내가며 함께 시킨 탕수육과 짜장면 그 맛도 잊을 수는 없을 겁니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캡슐방 그 좁은 곳에 몇명이나 들어갈 수 있는지 실험해 보자며
채곡채곡 들어갔는데 10명이 들어 가고도 비좁지 않았던 느낌.
그렇게 그안에서 제비들처럼 재잘대다가 아쉬움을 뒤로 하고 퇴실.
오후 4시쯤 출발해서 대전에 7시 반쯤 도착.
그날 끝까지 운전하느라 수고해준 수연이와 미영이에게 고마웠다.
아참 고속도로를 달려달려 계룡 휴게소를 지나치기 전 갑자기 미영이가 어~~ 저차
대명콘도 소장님 차인것 같다고 BMW 8*** 그러고 보니 정말 그랬다.
전화로 다음 휴게소에서 차 한잔하자 하고는 계룡 휴게소에서 다시 만나 커피한잔 나눴다.
고속도로 상에서 그렇게 다시 만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 참....새삼스레 반가웠다.
그렇게 우리의 꿈같은 가을 여행은 끝이 났다.
다시 한번 무탈하게 여행을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게 애써준 운전자 미영이와 수연이
그리고 대명콘도 소장님과 샹그릴라 김재석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누릴 수 있었던 아직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간중 이 시간들이
가장 젊은 날의 우리들 모습이려니....기억하자.... 잊지 말자 친구들아.
▲ 샹그릴라의 본체 전경- 우리가 묵었던 집은 저 위쪽인데 안보이네....
▲ 꽃게간장-입안 가득 침이 고이지 않나요?
▲ 갭슐 방에 10명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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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곳이 머하는데지...? 궁굼하네...?? 잠자는곳은 안닌것 같구..?? 찜질방 은 연료 공급 화로 가 있어야 될거구....에구 몰겠다..^^
응 방 맞어 말 그대로 갭슐방 두사람이 숙박가능 아니 10명도 보시다시피 가능 ㅎㅎㅎ
보기엔 작아보여도 안에는 최고급 편백나무로 장식되어 있고 방 하나 제작비가 무려 1,000만원이라 함.
냉방, 난방도 방음장치도 완벽하게 되어 있다는....창문 열면 파도 소리에 찰싹~~
나름 무드있는 분위기 완벽~ 어때 한번 가서 체험해 보고 싶지 않남?
재밌게 구경했습니다. 이러고서도 시월의 마지막 밤 타령이니, 누구 말대로 에효~
샘 제가 그랬나요? 죄송~
아~ 이제 생각났다.
대명콘도 김소장님 성함이 김동설님... 맞죠?
죄송.
이글을 적을 때는 그렇게 생각 안나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