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9.24.인천 원명정사 법문.
惠庵 門人 淸峯 淸韻 선사 의역 강설
불조 직지심체요절(고려말, 백운경한 선사 편저)
고려의 고승 백운화상(白雲和尙) 경한(景閑)이 저술한 책이며, 원명은 “백운화상 초록 불조 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 抄錄 佛祖 直指心體 要節 )”이다. 약칭으로 "불조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요절". "직지심체", "직지"“직지심경”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불조 직지심체요절」의 ‘직지심체’는 “직지인심 견성성불(直指人心 見性成佛)”이라는 수신오도(修身悟道)의 명귀에서 채록한 것으로 ‘참선하여 사람의 마음을 직시(直視)하면, 그 심성이 곧 부처님의 마음임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불조직지심체요절」의 찬자(撰者)인 백운화상(白雲和尙)은 백운이 그의 호이며, 법명(法名)은 경한(景閑)이다.
75세였던 고려 공민왕 21(1372)년에 노안을 무릅쓰고, 선도(禪徒)들에게 선도(禪道)와 선관(禪觀)의 안목을 자각(自覺)케 하고자 함은 물론, 선풍(禪風)을 전등(傳燈)하여 법맥(法脈)을 계승케 하고자 저술한 것으로서, 그 제자 석찬과 달담이 비구니 묘덕의 시주를 받아 청주 흥덕사에서 1377년 7월에 금속활자로 인쇄하였다. 여주(驪州)의 취암사(鷲巖寺)에서 77세를 일기로 입적(入寂)하신 분이다. 불조 직지심체요 은 위로는 과거7불인 석가모니 부처님과 그 이전의 비바시불,시기불,비사부불,구륜손불,구나함모니불,가섭불등의 전법게와 아래로는 가섭존자 아난존자로부터 달마에서 6조대사 등 33조사와 그밖의 5가 7종,천하 선지식들의 禪旨법문(格外)등 선문염송집(禪門拈頌集)등과 특히 경덕 전등록(景德傳燈錄)30권의 핵심을 축소한 것으로 사전부(史傳部)의 여러 불서(佛書)를 섭렵하고 역대의 여러 불조사(諸佛祖師)의 게(偈), 송(頌), 찬(讚), 가(歌), 명(銘), 서(書), 법어(法語), 문답(問答) 중에서 선(禪)의 요체(要諦)를 깨닫는데 필요한 것만을 초록(抄錄)하여 찬술(撰述)한 것이 그 주된 내용이다.
불조라고 하는 것은 부처님과 조사란 뜻이며,直指는 바로 가리킨다는 뜻으로 곧 心體 즉 마음인 근본바탕의 본체를 바로 가르킨다는 것이며,要節은 중요한 내용의 구절을 가리키는 것으로 佛祖心要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학승(學僧)들이 대교과(大敎科)를 마치고 수의과(隨意科)에서 공부하는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학습서인 것이다. 이 책은 여러 문헌에서 선(禪)의 깨달음에 관한 내용만을 뽑은 것으로, 내용면에서도 고려 선종사에서 귀중한 문헌이지만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 본으로 더 유명하다. “직지”는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소장되어 있다.
사찰 나름의 재래방법으로 활자를 만들어 인쇄한 것으로, 목활자가 섞이고 크기와 모양이 고르지 않으나 우리나라 보물 1132호로 금속활자로서 그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 간행기록에 의하면 직지심체요절의 목판본은 고려 우왕 4년(1378년) 6월에 백운화상이 입적한 여주 취암사에서 제자 법린 등이 우왕 3년(1377년)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한 금속활자본을 바탕으로 간행한 것이다.
서문은 1377년에 성사달이 쓴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앞부분에 1378년에 이색이 쓴 서문을 추가하여 간행하였다. 흥덕사에서 찍어낸 금속활자본과는 달리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금속활자로는 지방 사찰의 인쇄술이 미숙하여 인출 부수에 제한을 받아 많이 찍어 널리 퍼뜨릴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크기는 세로 21.4㎝, 가로 15.8㎝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도 동일한 판본이 있으나, 한국학 중앙연구원이 소장한 것이 인쇄상태가 좋은 편이고 두 개의 서문이 붙어있어 더 완전한 형태이다.
직지에 대한 오해를 지적하여야 할 것이다. 병인양요 때 약탈되어 간 것은 직지가 아니라, 외규장각 문서이다. 직지가 프랑스로 넘어간 것은 대한제국 말기이다. 당시 주한 프랑스 공사였던 콜랭 드 플랑시(재임 1890년~1903년)가 직지를 수집해 프랑스로 가져갔다. 모리스 쿠랑(Maurice Courantㆍ1865∼1935)이 1901년에 저술한 `조선서지`의 보유판에 게재된 것 등으로 미루어 보아 1900년께에는 이미 수집된 것으로 추측된다. 플랑시는 우리나라에서 수집해 간 대부분 고서를 모교인 동양어학교에 기증했는데 직지는 앙리 베베르(Henri Vever, 1854∼1943)가 180프랑에 구입하여 소장하고 있다가 1950년께 유언에 따라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되었다. 이 책은 상·하 2권으로 되어 있으나, 현재 하권만이 유일하게 프랑스에 소장되어 있으며, 하권은 39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첫째장은 없고 2장부터 39장까지 총 38장만이 보존되고 있다. 그 후 직지의 존재는 잊혀졌다가 20여 년이 지난 1972년 5월 27일, 파리에서 열린 ‘책의 역사’ 전시를 통해 그 존재가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
2001년엔 유엔 교육과학문화 기구(UNESCO·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프랑스와 반환 협상이 지루하게 전개되고 있다.
백운화상은 어려서 출가하여 불학(佛學)을 익히고 수도하는 데에만 전념하였다. 후에 백운화상은 중국 호주(湖州) 하무산(霞霧山) 천호암(天湖庵)의 석옥청공(石屋淸珙)화상으로부터 직접 심법(心法)을 전수 받았으며, 인도의 지공(指空) 화상에서도 직접 법(法)을 물어 도(道)를 깨달았던 것이다.
귀국한 뒤에는 태고 보우국사(太古普愚國師, 1301∼1382)나 혜근 나옹화상(惠勤懶翁和尙, 1320 ∼ 1376)과 더불어 대선사(大禪師)로서 어깨를 나란히 하였다. 뿐만 아니라 황해도 해주(海州)의 안국사(安國寺)에서 11년 동안이나 선림(禪林)의 정업(精業)에 전력하였고, 뒤에는 해주의 신광사(神光寺)에서 후학들을 계도(啓導)하였다
국내에 있는 금속활자본은 이를 영인한 것이다. 그리고 국내 남아 있는 직지목판본은 금속활자본이 만들어진 이듬해 목판으로 여주의 취암사에서 간행된 것이다. 또 조선시대에 손으로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필사본 직지가 남아 있다.
흥덕사(興德寺)의 창건년대와 규모는 알수 없으나, 「불조 직지심체요절」. 하권 간기에 고려 우왕 3년(1377)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책을 인쇄하였음을 명기(宣光七年丁巳七月 日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하고 있는데, 이것은 독일의 구텐베르그보다 70여년이나 앞선 것으로 1972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도서의 해"에 출품되어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으로 공인된 것이다.
흥덕사지의 위치를 확인할수 없던 중 발굴조사 결과 출토된 청동으로 만든 북(靑銅禁口)과 청동불발(靑銅佛鉢)에 "西原府 興德寺(서원부 흥덕사;서원은 신라때 청주의 이름)"라는 글자(名文)가 음각되어 있어 이곳이 바로 『백운화상 초록 불조직지심체 요절』을 간행한 흥덕사임을 입증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금속활자를 이용하여 인쇄하였는데, 인쇄술을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이며 교정을 쉽게 하여 주었고, 이 모든 것은 책의 신속한 생산에 공헌하였다. 또한 활자 인쇄술에 적합한 먹, 즉 기름먹을 발명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이 혁신한 실용적인 활판 인쇄술은 동양 인쇄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유럽등지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불교에서 '경(俓)'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교경전을 뜻하는 것이다. 이 책은 엄밀한 의미에서 불경이 아니므로 "직지심경"이라 한 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인도편
1.7불(7佛)
1. 비바시불(비바시불) 과거장엄겁불 의 첫째불로써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신종무상 중수생 이니 유여환출 제형상 이니라 환인심식 본래무 이니 죄복개공 무소주 이로다
몸은 형상이 없는 데에서 받아 난 것이니 마치 모든 형상은 환으로 낸 것과 같으니라 환인 사람의 마음과 의식은 본래 없으니 죄와 복도 모두 빈 것이라 머무를 바가 없도다.
강설: 과거 장엄겁(장엄겁)이라고 하는 것은 20증감겁(증감겁) 가운데 과거에 속하는 겁(겁)이고, 현재의 겁을 현겁(현겁)이라 하며, 미래겁(미래겁)은 성수겁(성수겁)이라 한다. 증겁(증겁)의 인간수명은 최고 8만 4천년 살며, 그때부터 100년에 1살씩 줄어져 10세까지 짧아지는 기간을 감겁(감겁)이라 한다. 겁이란 말은 인도말로 겁파(겁파)라 하며, 파를 줄여 겁(겁)이라 하며, 굉장히 긴 시간을 말한다. 가장 짧은 시간은 찰나(120분의 1초)라 하며, 성겁(성겁)은 세계가 이루어지는 기간이며, 주겁(주겁)은 장엄겁(장엄겁), 현겁(현겁), 성수겁(성수겁)이라 하고 세계가 유지되는 기간이며, 괴겁(괴겁)은 천지개벽해서 水, 火로 파괴되는 기간으로 공겁(공겁)이라 한다.
2. 시기불(시기불) 시기불은 앞의 겁과 같으며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기제선법 본시한 이요 조제악업 역시환 이라 신여취말 심여풍 이니 환출무근 무실상 이라네
온갖 착한 법을 일으킴도 본래 환이요 온갖 악업을 짓는 것도 또한 환이라 몸은 물거품 같고 마음은 바람과 같으니 환으로 나온 것이니 바탕도 없고 실다운 모습도 없다네. (“환으로 생긴 것, 근거 없는 것이 곧 실상이나, 허망한 것이 곧 진실임을 밝게 아는 것이라” 하는 것과 같다.)
강설: 장엄겁의 둘째 부처님으로 수명이 7만세가 되는 시기에 출세하신 부처님이다. 중생이 짓는 삼업의 죄업은 있으나 본래 근본으로 돌아 살피면 죄도 복도 공한 것이다.
3. 비사부불 비사부불도 앞의 장엄겁과 같으며,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가차사대 이위신 이요 심본무생 인경유 이니 전경약무 심역무 이니 죄복여환 기역멸 이니라
사대를 거짓으로 빌려 몸이라 하고 마음은 본래 생기는 것 없는 경계인 까닭이니 앞의 경계가 만약 없으면 마음 역시 없으니 죄와 복이 환과 같아 또한 생겼다 멸하는 것일 뿐이니라 (마음은 본래 형상이 없고 경계에 의탁해서 바야흐로 생하나니 경계의 성품이 역시 빈 것이요 마음의 경계도 한결 같다 하는 것과 같다)
4. 구류손불(구륜손불) 구륜손불은 현재 현겁의 첫째 불로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견신무실 시불견 이요 요심여환 시불요 이요 요득신심 본성공 하면 기인여불 하수별 이리요
몸이 실다움이 없는 것을 보는 것이 부처님의 봄이요 마음이 환과 같음을 아는 것을 아는 것이 부처님의 앎이니 몸과 마음이 본래 성품이 빈 것을 깨쳐 증득하면 이 사람이 부처님과 더불어 무엇이 다르리요. (몸과 마음이 한결 같으며 몸밖에 그 외의 것이 없거늘 산하대지가 어느 곳에서 왔는가? 하는 것과 같다)
5. 구나함모니불(구나함모니불) 구나함모니불은 현겁의 두 번째 불로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불부견신 지시불 이니 약시유지 별무불 이노라 지자능지 죄성공 하여 단연불포 어생사 이니라
부처란 몸을 보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곧 부처이니 만약 실다운 것이 있다고 알 수 있는 다른 부처가 없노라 지혜로운 이는 죄의 성품이 공함을 알아 당연히 생사를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사람의 수명이 3만세에 출세한 불이시다.
6. 가섭불 (가섭불) 가섭불은 현겁의 셋째 불로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일체중생 성청정 하여 종본무생 무가멸 이니 직차신심 시환생 이니 환화지중 무죄복 이니라
일체 중생의 성품이 청정하여 본래부터 나는 것도 없고 멸할 것도 없어 곧 몸과 마음이 환으로 생겼으니 환화 가운데는 죄도 복도 없느니라.
강설: 일체 성품이 공하니 생할 것도 멸할 것도 없는 가운데 몸과 마음 또한 환과 같아서 죄도 복도 또한 환과 같으므로 본래 공하여 없는 것이다. 생긴 것은 반드시 없어지는 것이니 모두가 허망한 환과 같으므로 생멸이 본래 없어 무생무멸(무생무멸)인 것이다‘
7. 석가모니불(석가모니불) 석가모니불은 현겁으로는 네 번째 불로 게송으로 말씀하시기를
인성견오 오파비성 이요 불축어물 불시무정 이니라
별을 봄으로 인해 깨달았으나 깨달은 후에는 별이 아니요 물색에 따르지 않으나 무정도 아니니라.
강설: 6년 고행 끝에 납월 8일 새벽 동쪽 하늘의 샛별을 보고 도를 깨달으셨다.
오도한 기연으로는 서산대사는 닭우는 소리에 현사사비는 발가락이 돌에 부딪혀 아플 때 영운스님은 복숭아 꽃을 보고 규봉스님은 원각경을 보다가 경허선사는 코구멍 없는 소라는 말끝에 운문선사는 문짝에 발이 끼어 부러져 아플 때 구지스님의 시자는 손가락을 짤리고 향엄스님은 대나무에 부딪히는 기왓장 소리에 이러한 분들의 깨달은 기연도 화두 일념 가운데서 만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세존이 영산회상 계시면서 설법 하실적에 하늘에서 네가지 꽃이 흩어져 내리자 세존께서 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이시자 가섭이 얼굴에 미소를 띄우니 세존께서 이르시기를 “나에게 있는 정법안장 열반묘심을 마하가섭에게 부촉(부촉)하노라”하셨다.
부처님이 열반회상에서 손으로써 가슴을 만지시며, 대중에게 일러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나의 자마금색의 몸을 만족하게 잘 관찰하여 우러러보아 후회하지 말라. 내가 만약 멸도 했다고 말한다면 나의 제자가 아니요 내가 만약 멸도 하지 않았다고 말해도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하셨다. 때에 백만 대중이 모두 다 깨달았다. (“여래가 세상에 나오시지 않았으며, 또한 열반도 없다”한 것과 같다)
강설: 상주불멸이니 응무소주라 여래는 진리가 그대로 와 있음이니 옴도 없고 감도 없어 그대로 여여한 진여(실상의 진리)인 것이다. 따라서 나온 것도 멸한 것도 없는 것이다.
세존이 이구율 나무아래 앉아 계실적에 두 사람의 상인이 묻기를 “수레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습니까?”하니 “보지 못했노라”하셨다. 다시 “소리는 들었습니까?”하니 “듣지 못했노라”하셨다. “선정이 아닙니까?”하니 “선정이 아니노라”하셨다. “졸지 않았습니까?”하니 “졸지 않았노라”하셨다. 상인이 탄복하여 말하기를“거룩하고 거룩하옵니다.세존께서는 깨어계시면서 보지 못하셨습니다”하고 흰천 두필을 바쳤다. (“몸과 마음이 흙과 나무 같고 듣고 보는 것이 눈멀고 귀먹은 것과 같다” 하는 것과 같다)
강설: 삼매에 들어 깨달음에 이르렀을 때 법의 선열인 기쁘고 즐거움이 온다. 그러나 잘못 삿되게 깨달았을 때 오는 마희의 환마희열이 올 수도 있어 납자들이 스스로 속는 수도 흔히 있으므로 경계해야 할 일이며 반드시 명안 종사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본래 공하니 응무소주인 이 부처요 마음은 내에도 외에도 중간에도 찾아서 있는 것이 아니라 묘하게도 없이 있어 온천지에 두루 할 뿐이다
세존이 앉아 계실적에 발타바라와 아울러 그같은 도반 16 개사(開士:보살)가 곧 자리로부터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하고 부처님께 고하여 말하기를 “스님들이 목욕할때에 의식에 따라 욕실에 들어가 문득 물의 원인을 깨달으니, 이미 먼지를 씻은것도 아니요 또한 몸을 씻은 것도 아니라. 중간이 안연(안연)하여 있는바가 없음을 증득하여 묘한 감촉이 선명하여 불자의 머뭄(佛子住)을 이루었나이다.” 하였다.
세존이 흑씨범지가 신통력으로써 오동나무 두 그루를 좌우 두손으로 들고와서 부처님께 공양함으로 인하여 부처님이 선인을 부르시니 범지가 응낙하자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내려놓아라(방하착)” 하라. 범지가 왼손에 들고 있던 한그루꽃을 내려놓았다. 또 부처님이 선인을 불러 “방하착 하라” 하시니 범지가 또 우측손에 있는 한그루꽃을 내려놓았다. 부처님이 또 이르시기를 “선인아! 방하착 하라” 하니 범지가 이르기를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양손의 꽃을 모두 내려놓았는데 다시 내려놓을 것이 무엇이옵니까?” 부처님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로 하여금 손안에 있는 꽃을 내려놓으라고 한 것이 아니니 너는 지금 마땅히 밖의 육진과 안의 육근과 가운데의 육식을 일시에 놓아버려서 버릴 것이 없는 곳에 도달하면 이것이 네가 생사를 벗어나는 곳이니라.” 범지가 말아래 깨달아 갔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섭존자에게 전한 전법게송에
법본무법법 이나 무법법역법 이니라 부촉무법시 하니 법법하증법 이련가
법이란 본래 없는 법을 법이라 하나 없는 법인 법도 또한 법이니라 지금 없는 법을 전해 준다할 때 법과 법이 어찌 일찍이 법이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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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무애대비심 원문보기 글쓴이: 무애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