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기 50회차 53,54구간(미시령~한계령)
**일시:2019년 10월 18일(금요무박)
**산행코스:미시령~한계령(23km)
** 산행시작:02:20분 ** 선두하산:16:00분
** 후미하산:18:10분 ** 버스출발:18:40분
**들머리:미시령
**날머리:한계령 휴게소
**날씨: 새벽에 이슬비 아침에 개였다 오후에 흐림. 덥지도 않고 산행하기에 좋은 전형적인 가을날씨.
**참석인원:총38명
-운영자:풀사랑,남동,써니야(3명)
-특별회원:노찌,무한도전,오리의하루,태순이,박카스,청아야,우리별,마음,라온젠(9명)
-최우수회원:오공,무지개짱,누림,아산아,우유병,돌탑,윤미소,초오유,마야,산자고,마카롱,패랭이,산늘보,블랙빈,이플,아하,벼리(17명)
-우수회원:심몽,유비,밝은미소,이산그리메(4명)
-정회원:비포장,제시켜알바,소하,작전타임(4명)
-일반회원:소하+1(1명)
** 산행지도
**산행후기
인산 백두대간 1기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가 될 미시령~한계령 구간을 앞두고 또다시 날씨변수가 생겼다. 태풍은 이미 지나갔지만 영동지방에 많은 비가 내려 설악이 또 전면 통제에 들어간 것이다. 이것도 모자라 금욜 밤부터 토욜까지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산행 당일인 금요일 오전12시에 10월 5일 대간 산행 연기 결정을 내렸다. 입산통제는 풀릴 가능성이 있지만 비예보는 피할수 없을 거 같고 비내리는 황철봉 구간을 그것도 야간산행으로 진행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템포 쉬어가더라도 안전하게 진행하는게 맞는거 같아 50회차 대간을 2주뒤로 연기했다..
일주일 뒤까지 날씨예보를 해주는 각종 앱과 기상청을 문지방 닳듯이 들락거려보니 멀쩡하던 날씨가 대간을 가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를 하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닐거 같지만 너덜지대를 통과해야하는 코스 특성상 비는 정말 피하고 싶은 변수다. 한번 더 연기하면 올해 안에 대간을 마치는게 힘들어질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밀려오며 제발 일기예보가 틀리길 바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우려했던 비는 극소량일 거라는 예보가 나오고 들머리인 인제 미시령에는 비예보가 없어 우려를 덜어내고 10월 18일 밤 최대의 난코스인 미시령으로 향하는 대간 버스에 오른다!
미시령고개로 올라가는 대간버스 앞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힌다.아.... 제발 조금만 내리길, 곧 그치길...바라며 미시령 정상에 도착을 한다. 미시령 터널이 생기고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휴게소는 결국 사라지고 미시령 정상은 새롭게 조성되었다. 어두운 밤이라 제대로 확인은 못했지만 선답자들의 사진을 보면 경천동지할 정도로 모든것이 바뀐 듯하다. 새로 지어진 화장실은 아직 개장을 안했지만 미시령 정상석은 여전히 그 자리를 우직하게 지키고 있다.
우비를 입은 산우들도 보이고 쌀쌀한 날씨에 자켓을 두른 산우들이 많아 보인다. 기대반 걱정반의 표정이 사진에 고르란히 담겨있다.
미시령 철문이 잠겨있지 않다는 정보는 정확했다. 미시령이 새로 조성되면서 국공초소가 사라져 아직 관리가 안되고 있는 듯하다.
타 산악회팀이 우리보다 앞서 길을 잡고 스산한 가을비가 내리는 미시령정상에서 한계령으로 향하는 장도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황철북봉까지는 선두와 후미가 같이 가기로 사전에 약속이 되었지만 선두의 발걸음이 빨라 황급히 앞으로가 선두의 속도를 조절한다.
첫 웨이포인트 울산바위 삼거리 지점..
대표적인 알바지점이다. 무난하던 대간길이 이 지점에서 세갈래로 나뉘어져 있다. 좌측으로 가면 설악태극종주 길인 울산바위로 향하게 된다. 이쪽으로 알바를 하거나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상당히 긴 알바를 하게된다.
앞서간 산악회의 후미는 여기서 길을 헤매고 잘못된 방향으로 진행하려 해서 제대로 된 길을 알려줬다. 2기 대간에서도 이 구간을 진행하게 되면 반드시 선두와 후미전체가 삼거리 지점에 모여 함께 북봉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
또 주의해야 할 알바지점은 황철북봉이다. 여기서 직진하면 알바. 정상등로는 우측길이다. 그러나 여기 알바는 짧게 끝난다. 더 진행을 하면 바로 절벽이기에 등로를 찾을수 없기 때문이다. 아산아 형님은 이곳에서 알바를 한것으로 알고 있다.
황철북봉 삼단 너덜지대 첫 초입에 도착하니 비는 어느새 그쳐있다. 그래도 바위가 미끄러워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했다. 아산아 형님이 젤 크게 다셨고 오공님, 비포장님도 작은 부상을 입었다. 모든 산우들이 조심조심 너덜을 올라간다.
북봉 삼단 너덜을 통과하면 황철봉까지는 편안한 능선구간이다. 그리고 곧 황철봉 정상을 만나게 된다. 백두대간에서 황철봉이 갖는 의미는 여타 이름있는 명산과 맞먹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게 올라야 할 정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자주 갈수 있는 곳도 아니고 날씨가 도와주지 않거나 국공 단속이 심하면 가지도 못하는 곳이기에 정상인증은 각별할 수밖에 없다.
황철봉에서 황철 남봉까지 내리막길을 진행하면 곧 저항령으로 가는 오늘 산행의 가장 난코스인 너덜 하산길을 만나게 된다. 비가 온 바위는 두발이 아닌 네발로 내려가는 게 자연스럽걸 알게 해준다.
암릉 하산에 밧줄구간이 없으면 심심하다고 짧은 한피치 줄을 잡아야 한다. 밧줄도 얇아 버텨줄지 의문을 갖게 하는 구간이도 하다. 다음에 오게되면 튼실한 줄을 준비하는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저항령에서 걸레봉으로 올라가는 헤드랜턴 불빛이 장관이다.
서서히 사위가 밝아오고 있다. 6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다.
걸레봉 정상..너덜너덜 바위지대를 통과하니 다리가 걸레가 되었다고 이름붙여진 걸레봉. 반달이 인상적입니다. 가장 힘들고 어려운 난코스를 무사히 통과했습니다.
비가 그치고 설악의 신새벽이 밝아오자 너무나도 아름다운 설악산의 자태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날이 생각보다 맑아 시야도 탁 트이고 설악 단풍도 최근 몇년간 봐왔던것보다 훨씬 아름답게 물들었습니다. 새벽 산행의 피로가 싹 씻겨내려가는 웃음꽃이 피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걸래봉에서 마등봉까지 가는 길도 꽤 시간이 걸리지만 조망이 터지는 곳마다 사진찍느라 힘든줄도 모릅니다. 마지막 마등봉 오름에 있는 자갈길이라고 해야 하나요? 지나온 너덜에 비하면 초라한 돌덩이입니다. 마등봉에 오르자 이번 산행의 가장 멋진 조망과 설악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뷰가 펼쳐집니다.
대간 처음 찾아주신 소하님과 지인분, 작전 타임님..오랫만에 오신 유비님까지
모두모두 아름다운 전경을 마음속에 사진속에 담아 봅니다.
마등령에서 늦은 아침을 먹습니다. 소공원으로 탈출하는 산우들은 여기까지 안오고 비탐끝나는 지점에서 아침을 먹고 바로 하산길에 올랐습니다.
선두조는 벌써 공룡을 타고 있고 희운각 탈출조와 한계령까지 가는 후미그룹이 함꼐 했습니다.
장갑을 끼고 바위를 타고 내렸더니 손바닥에 손통 빨간물이 들었네요..
봉숭아 물은 손톱에 드리고 설악 단풍물은 손바닥에 드리나 봅니다.
우측의 시커먼 손은 포장공사 하다 온 손인듯합니다.
뭐하나 버릴 사진이 없습니다. 새벽에 비를 볼땐 마음이 무겁더니 이렇게 날이 좋아질줄 누가 알았을까요~밝은미소님,이플님도 오랫만에 오셔서 즐거운 산행했을거 같습니다. 후기글 올리는 사진정리만 2시간이 넘게 했네요~
설악단풍 산행 피크인 날이라 공룡능선 대기가 길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원할하게 진행되었습니다. 기다리는 시간보다 사진찍느라 보낸 시간이 더 많았던거 같습니다.
공룡능선 중간지점에서 우유병표 셀카~다들 힘들어하는 표정은 전혀 없네요~
희운각으로 가는 마지막 암릉 내리막길
신선봉을 배경으로 포토존에서 한컷 남깁니다.
공룡능선을 무사히 넘어왔습니다~
희운각에서 소공원으로 탈출한 산우님들~족탕도 하고 널널한 산행을 즐기셨군요~
한계령 후미조..소청오름의 된 비알을 올라와 멋진 배경으로 단체샷을 남깁니다!
대청봉 팀이네요..청아야님,돌탑님까지 네분이 대청봉 찍고 한계령으로 하산하게 됩니다. 이분들이 오늘의 최후미팀!
일정이 있어 참석못하신 피톤치드 대장과 덩시미님은 따로 의미있는 퍼포먼스를 남기셨네요~ 역시 대간의 귀요미 단짝이십니다~
길고긴 서북능선과 한계령 하산길을 끝내고 위령비앞에서 배낭걸이를 하고 있습니다. 23km 그리 길지 않은 거리인데 15~16시간이라는 인산대간 최장시간 산행의 역사를 새롭게 썼습니다. 설악의 험준함을 제대로 보여준 산행이었지요~
대간이 거듭될수록 산행실력도 늘어 이젠 상급자의 능력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이젠 어느 산행을 가시더라도 무난하게 다 완주하실수 있습니다. 철각이 된거지요~
대간은 11월 첫째주 마지막 산행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무척 긴 시간을 통과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막상 한 구간을 남겨놓고 보니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니 라는 생각이 또 듭니다.
벌써 마음이 퍽퍽해지고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나옵니다. 다시 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영원히 가슴속에 남겨질 추억으로 남을 시간이기에 그런거 같습니다.
마지막 구간까지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마산봉 정상에서, 그리고 진부령 정상석에서 막걸리 한잔하면서 긴 산행의 회포를 풀어봅시다!!
첫댓글 노찌대장및 위대한 인천대간1기팀 장하시고,존경스럽습니다.
감히 제가 대간1기를 어찌 평가를 하겠습니까. 비록 마지막을 같이 종주를 못해도 마음은 항상 대간1기를 응원하면 힘을 불어넣습니다.
마지막남은 1구간도 안전한산행 하시고, 끝까지 화이팅 입니다.
인산 대간1팀 화이팅!!?
대장님의 현명한선택과 리딩으로 정말 멋있는 산행을 했네요.
네번의대간을 함께하며느낀거지만
대장님말대로 비탐구간통과때는 항상 로프를준비해야할듯 합니다.
걸려있는줄은 믿을게못된다는 어느대장님말씀처럼.
아니 이쪽 이쪽~~
조심해~~
미끄러워~
이쪽돌은 노는 아이야요~~ㅎ
서로가 서로에게 손과발이 되어주고 눈과 귀가 되어주던
아름답던 소리입니다~
여러분과
함께여서 무한 행복했습니다.
늘 간직하겠습니다.
인생산행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한계령에 내려와
누가 여길 또 가자하든지
이코스를 다시 가라고 하면
엄청 때려버리고 안갈거라구......라는 표현을 했지요 ㅎ
제평생에 가장 긴 1km와 가장 힘든0.5km를 경험 한 날입니다
노찌대장께서 있었기에 가능했던 행보였던 거 같습니다
무한 감사드리고
마지막 코스에서도 멋진 리딩 부탁드립니다...~~^^
ㅎㅎ 점잖으신 양반이 그러심 몬써요 ㅎ
어게인 한번 할까여~~??
미시령에서 황철봉 걸레봉 넘어 공룡잡고 희운각 대피소지나
소청오름으로 해서 서북능선 사뿐이 즈려밟고 한계령 삼거리지나
오색령까지~~???
후닥닥~~
쌔~~~~앵~~~
ㅎㅎ
아!!! 너덜과 밧줄 구간만 없었더라면 갈 수 있었는데...너무너무 아쉽습니다...이제 다시 시작 하려니까 끝나는군요....그동안 고생들 하셨어요...담구간은 함께 걸으면서 힘을 보태고 싶네요...화이팅입니다,,,
바람길님~~ 아쉽습니다
담구간에 꼭 뵙길.....
설렘반 걱정반으로
잠 설쳤던 첫날이 어제같은데...
한마음 한뜻으로
같은것을 보고
같은것을 느끼며
같은길을 걷던 우리...
사계절이 두 번 바뀌는
오랜시간 함께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합니다...
그 모든 순간을 추억할 수 있음에 행복합니다...
와~~금강산보는것같아요
금강산갔다와도 손색이 없네요
가을단풍도 깊이물들어 가고
아름다운장관 만끽했네요
무사고로 해산해서 다행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