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옛날, 사래라는 미모의 여인이 있었어요.
얼마나 이쁜지 젊을때는 모든 남자들이 이 사래때문에 정신이 혼미 할정도였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남정네들은 이쁜여자라면 왜들 그리 열광하는지.
편하게 생긴 여자들은 어디 기펴고 살겠습니까?
사래의 남편은 아내 때문에 자기가 봉변을 당할까봐 아내를 누이동생이라 속였여요.
아, 비겁한 남자. 이런 남자를 남편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산 사래가 갑자기 불쌍하네요.
사래는 "공주"라는뜻이 담겼다네요.
정말 공주처럼 드레스자락만 끌고 다녔지 그리 행복하진 못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기로서의 삶이 아닌 그저 장식처럼 누군가에게 붙잡혀 있는그런삶.
게다가 그 여자는 아기를 못낳는 불임여성이지요.
그런데 어느날 주의사자가 와서 네가 내년 이맘때쯤 아기가 있겠다고 말했어요.
너는 모든나라의 어머니가 될것이라고 예언을 했어요.
아, 그런데 사래의 나이가 몇살인지 아세요?
아흔이 월씬 넘은 할머니지 뭐예요? 완전 파파 할멈 말이예요.
너무 웃기지 않아요? 그래서 사래가 속으로 칵칵 웃었어요.
내가 애를 밴다구? 차라리 고목나무에서 싹이 날것이지 . 이런 가당치 않은 말을 하다니...
0.1%의 가능성도 없는 황당한 말을 하는 그분에게 대놓고 저항은 못했어도
그저 기가막히고 코가막혀서 그냥 캑캑 웃었어요.
말하자면 됬슈, 하는 그런 웃음 말 이지요.
그런데 그분은 "사래"(공주)를 "사라"(열국의 어미)라고 이름까지 지어주고 훌렁 가버렸지요.
정확히 1년후, 사라는 아들을 낳았어요. 이 거짓말같은 사실을 어찌합니까?
아이 이름을 이삭(웃음)이라 지었지요.
말도 안된다고 웃은 그 헛웃음이 지나간 자리에
진정한 웃음을 웃을수 있는 열국의 어머니가 되었답니다.
사라속에 있는 그 간절한 열망이 자라고 또 자라서 잉태된것입니다.
불가능이라고 믿었던 그 자리에서 무한한 가능성이 열린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이 혼돈속에서도 아주 작은 꿈이라도 가지고 살수 있나봅니다.
그저 주문만 외고 비벼대면 뭐든지 척척 나오는 알라딘의 요술램프가 아니라
척박한 현실과 싸워나가며 얻은 그런 값진 열매를 말입니다.
자유의 여신상처럼 한손을 높이 쳐들고 올한해도 꿈을 향하여 힘차게 나아가렵니다.
첫댓글 헛 웃음이 아닌, 진짜 뱃 속에서 우러나오는 웃음을 웃을 수 있다면.
천만번 공주보다 무수리를 택하겠다.^^
우리 사는 얘기가 너무 수준이 높은거 같아....
척박한 현실과 싸워나갈 수 있게 사랑의 밧데리 갑니다. 팡팡^.^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