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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산책] 신촌 스시갤러리 |
[속보, 생활/문화] 2003년 09월 25일 (목) 20:06 |
아담하면서도 실내에 검은 색 톤이 은은히 깔려 모던한 갤러리 분위기를풍기는 이 집은 미국식 퓨전 초밥 전문점.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맛을 느끼게 한다. 줄을 서야하는 게 보통이고 그리 넓지 않은 실내는 사람들로북적댄다. 손님도 손님이지만 불과 테이블 14개 되는 공간에 주방 홀 직원만 20명이나 된다.대표 메뉴는 ‘롤’. 초밥과 연어 새우 게맛살 등 각종 재료들을 절묘하게섞어 놓은 9가지 종류를 선보이는데 보기부터 멋있다. 식탁에 오르는 롤을보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말발굽처럼 약간 휘어지거나 언덕 모양의 밥 위에 재료들을 올려놓은 롤, 또 재료를 밥에 끼운 독특한 형태에선예술적인 감각이 배어 난다. 음식에 나이를 매기자면‘젊다는’ 느낌이확 난다. 새우튀김과 장어구이 초새우 오이를 배합한 새우콤보롤, 새우튀김과 오이등에 특유의 고추장 소스를 뿌려 놓은 다이나마이트롤이 많이 찾는 종류. 고추장 소스에 마요네즈를 섞어 놓은 다이나마이트 소스는 고소하면서도매콤한 폭발력을 갖고 있다. 아보카도의 부드러움이 살아 있는 캘리포니아롤, 하드락앤롤, 치즈 스틱롤은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고 여자들은 필리델피아 크림치즈가 들어간필라델피아롤이 ‘느끼하다’고 불평하면서도 잘 먹는다.여러가지 롤을 한꺼번에 맛보고 싶다면 레인보우롤을 시키면 된다. 아보카도와 장어구이 초새우 연어 활어를 재료로 한개씩 맛볼 수 있다. 조금 풍성하게 먹고 싶은 이들에게는 커플세트가 준비돼 있다. 샐러드와5가지 퓨전 롤세트, 생선초밥, 메밀소바(겨울에는 사누끼 우동) 그리고 사시미, 디저트로 음료수까지 나온다.꽃모양으로 말아 나오는 사시미에는 이 집의 자랑인 오리엔탈 소스가 뿌려져 있다. 된장처럼 보이지만 생선을 찍어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난다. 굳이 세트메뉴가 아니더라도 손님 수 대로만 음식을 시키면 사시미 회가무료로 서빙된다.샐러드는 치킨과 씨푸드 2가지로 머스타드와 마요네즈를 적절히 섞어 놓은소스가 맛깔스럽다. 양배추와 양상추 황도 파인애플 방울토마토 계란 등속재료도 푸짐하다. 4각 접시에 나오는 퓨전 롤세트는 다이너마이트 새우콤보 등 5가지 롤과 10개의 생선 초밥이 나와 여러가지 맛을 동시에 볼 수있다.지난 5월 이 집을 인수, 새 단장한 주인 현정엽(37)씨는 특히 소스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가 직접 개발한 것만 10여가지. 메뉴에 따라 각각 다른소스를 사용한다. 일찌감치 누나와 형 등 가족들이 광화문에서 운영하는라이브 카페 봄, 여름, 가을, 겨울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렸다. 특히 스시에 관심이 많아 직접 초밥 집 주방에서 1년 가까이 일하며 실력을 쌓았다.위치가 신촌이니만큼 아무래도 손님들은 젊은 층이 대부분. 하지만 점심때나 특히 주말에는 가족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입소문이 나면서 계층 불문이 된 셈. 정두언 서울시 정무부시장도 적잖은(?) 나이에 즐겨 찾으며 주변인들에게 ‘맛있다’고 권하는 단골 중 하나다. 커플세트 2만5,000원, 조금 양을 적게 먹으려면 런치정식 1만원. 중화풍의생선요리인 탕수어도 먹을만하며 1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