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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굿데이(2002/2/14)
- 도윤섭의 양주이야기
- Drinks Korea 2001년 1월, 11월호
- 주류문화신문 제5호(2001/11/7)
-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조선일보사)
- 포지셔닝(POSITIONING)/잭 트라우트&알 리스/을유문화사/2000년
동남아 7개국 순방 길에 나선 존슨 대통령 부부는 마지막 나라인 한국에 1966년 10월말에 도착해 11월 2일이 마지막 방한 일정이었다.
Cutty Sark(커티 삭)
수십겹의 흰색 돛을 펼친 범선, 초록색 술병 위에 노란색 라벨의 커티 삭이 우리나라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존슨 전 미국 대통령의 방문(1966년 10월)과 관련이 깊다. 박정희 대통령과의 만찬시 커티 삭을 찾은 존슨 대통령을 위해 전국을 수소문한 끝에 극적으로 두 병의 커티 삭을 구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커티 삭의 존재를 재인식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때문에 커티 삭은 아직도 ‘존슨이 찾던 위스키’로 별명치고는 꽤 긴 닉네임을 갖고 있는 술이다. 지금은 세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커티 삭 항해대회"를 매년 유럽에서 개최하여 젊음과 패기가 넘치는 젊은이들의 화합의 장을 후원해 주고 있다.
대형 주류 그룹 소속이 아닌 독자적인 가문의 기업(Independent Family Company) 제품으로 소유주인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thers & Rudd Ltd.) 회사는 커티 삭 블랜딩 공장을 따로 소유하고 있지 않고 외부에 의뢰하여 OEM 생산하며, 상표권만 소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와인과 위스키를 300년 전부터 영국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가(St James"s Street)에서 시작하였다. Berry Bros & Rudd社의 주류사업은 가문 전체의 사업으로 이어져 왔으며 1760년 이래로 영국왕실에 와인과 주류를 공급해 온 업체이다.
커티 삭은 1923년 미국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으로 금주법과 2차 대전을 기회로 대규모 브랜드로 성장하였습니다. 가벼운 풍미의 전형적인 soft-tasting 위스키로 아주 연한 황금색의 Pale Color를 띕니다.
처음부터 미국을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라 영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제품이나 영국보다는 미국 내에서 더 유명한 제품입니다
1923년 3월 23일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가(St James"s Street)에 위치한 와인과 스피리트 공급업체인 Berry Bros & Rudd社는 다른 위스키와 차별되는 연한 색깔의 고품질 위스키 제품 개발에 맞춰 이름 및 로고를 놓고 논의하고 있었다. 프란시스 베리는 자연빛깔 보다 강한 위스키를 갖고 있었고, 그는 이 새로운 블렌디드 위스키를 위해서 아주 좋은 품질의 스카치 몰트 위스키를 선택했었다.
이 자리에는 또 한 분의 초대손님으로 스코틀랜드 선원 출신의 저명한 아티스트 제임스 멕베이(James McBey)가 "커티 삭"이란 이름을 제안했다. 그 당시 커티 삭은 중국에서 수확한 햇차를 영국으로 수송하던 범선 중 가장 빠른 범선으로 수년간 해외 항해를 끝내고 막 영국으로 돌아온 때였다.
맥베이는 열렬한 항해광이기도 하였는데 그는 이 커티삭의 귀항을 기념하여 이 범선의 이름을 새로운 위스키의 이름으로 사용하기를 제안한 것이다. 맥베이는 즉석에서 라벨 구상에 들어가 스케치를 시작했다. 처음에 그가 제시한 연한 크림색의 라벨은 인쇄업자의 실수로 인해 진한 노랑색을 띄게 되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시각적으로 눈에 띄는 오늘날의 노란색 라벨이 탄생되었다. 그 이후 이 새로운 위스키는 커티 삭이란 이름과 범선을 심볼로 하여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이 "커티 삭(Cutty Sark)"이란 이름은 스코틀랜드에서 건조된 범선 중 가장 빨랐던 범선이었고 또한 이 범선의 이름은 시인 "로버트 번(Robert Burn)"의 시(詩) "Tom O"shanter"에 나오는 단어로 스코틀랜드어로 "짧은 셔츠"라는 뜻이다. 로버트 번의 시(詩)에선 마녀의 짧은 속옷을 가리키는 말로 범선 커티 삭의 뱃머리에 이 마녀의 속옷 모양이 구원의 표시로 장식되어 배의 안전을 지켜주는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맥베이는 이 자리에서 기꺼이 범선의 상표를 디자인하였고, 현재의 것과 거의 비슷한 커티 삭의 라벨을 디자인하였다. 특히 그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Scotch"라는 단어 대신에 보다 기술적인 단어인 "Scots"라는 단어를 사용하였는데, 일반적인 스카치 위스키에는 "Scotch whisky"라고 쓰여 있는 반면에 커티삭에는 "Scots whisky"라고 쓰여 있다. 이 또한 맥베이의 의도에 의한 것이다.(참고로 Scotch나 Scots 모두 "스코틀랜드의" 또는 "스코틀랜드인 또는 말"이라는 의미인데 정작 스코틀랜드인들은 Scotch라는 단어보다는 Scots나 Scottish라는 말을 쓰기를 좋아한다)
이렇게 Scots라는 단어를 선택한 이유도 스코틀랜드산(産)임을 보다 강하게 나타내기 위함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맥베이에 의해 라벨의 디자인이나 레터링 작업까지 모두 끝냈고 그때의 라벨이 오늘날까지 그대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오리지날의 디자인과 달라진 부분은 상표의 배경색이다.
처음 맥베이는 배경색으로 부드러운 회색 계통을 사용했는데 인쇄업자의 실수로 노란색으로 첫 인쇄가 되었고 이를 본 사람들은 이 노란색이 더 강하게 느껴져 이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이 노란색은 스카치 위스키 ‘J&B’와 함께 커티삭의 상징이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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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tty Sark Scots Whisky
커티 삭 스카치 위스키는 세계 120개국에서 판매가 되며 연간 2천3백 만병이상이 판매되는 그야말로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인데 이를 만들고 판매하는 Berry Bros & Rudd사는 특히 많이 팔리는 나라로 미국, 그리스, 스페인, 한국 ,푸에르토리코, 포르투갈, 프랑스, 일본 등을 꼽고 있는데 한국을 네 번째로 꼽고 있는 게 흥미롭다.
이 술을 즐기는 방법으로 스트레이트, 물과 섞기(일본어로 "미즈와리" 주로 일본에서 마시는 방법), 언더락스 등을 꼽고 있다. 제조 과정을 보게 되면 커티삭의 마스터 블렌더는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 아일레이, 등에서 생산되고 4년 이상 오크통에서 숙성이 된 30여종의 몰트 위스키 중에서 엄선한다. 이렇게 선택이 된 몰트 위스키는 다시 그레인 위스키와 블렌딩 하여 다시 오크통에서 6개월 정도 숙성을 시킨다. 이렇게 블렌딩을 하게 되면 더욱 부드럽고 균형된 맛을 가지게 된다.
자연스러운 밝은 빛깔과 섬세한 향, 그리고 부드럽고 입에 오래 남는 명쾌한 맛의 위스키이다. 그러나 다른 커티 삭 시리즈와 비교해 볼 때 맛이 좀 약하고 밋밋한 단점이 있다.
- Cutty Sark Emerald : 12년
앞서 말한바 대로 커티삭은 쾌속 범선 커티삭을 기려 지은 이름인데 19세기 후반 커티삭 호가 중국으로부터의 Tea route와 호주로부터의 Wool route로부터 돌아올 즈음 이 항해를 기념하기 위해 12년산의 위스키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것이 "Cutty Sark Emerald"이다.
커티삭 에머랄드는 수제 오크통에서 12년 이상 숙성된 위스키 중 품질이 좋은 위스키를 마스터 블렌더가 선택한다. 이렇게 고른 몰트 위스키를 다시 그레인 위스키와 블렌딩하여 다시 오크통에서 9개월여 숙성시킨다. 병에 포장되기 전까지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여섯 차례 향을 시험받게 된다.
커티삭 에머랄드의 포장은 10면의 각이 진 녹색 병으로 에머랄드의 모양을 나타낼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으나, 현재는 각진 형태에서 곡선으로 변형되었다.
- Cutty Sark Discovery : 18년
커티삭 디스커버리는 꽤 오래 숙성된 몰트 위스키의 깨끗하고, 풍부한 맛을 블렌딩하며 만들어낸 블렌디드 위스키이다. 이 몰트 위스키는 최소 18년 이상 숙성이 된 스코틀랜드의 하이랜드, 스페이사이드지역의 몰트 위스키를 사용한다. 블렌딩 된 위스키는 다시 오크통에서 9개월 이상 숙성이 되어 커티삭이 밝은 노란색인 반면 디스커버리는 구리 색을 띄게 된다. 병의 기본 형태는 10면의 각을 가진 에머랄드와 같으나 술의 색깔에 맞춰 녹색이 아닌 구리 색으로 디자인되었다. 또한 에머랄드에 라벨이 상단부에 붙어 있는 반면 디스커버리에는 중심에 라벨이 붙어 있으며 역시 커티삭의 전통 라벨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케이스는 디스커버리란 이름을 나타내기 위해 탐험가들이 사용하던 여행용 병의 모양을 가죽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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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 삭(Cutty Sark)과 범선 대회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 우정을 나누는 "바다 월드컵" 2002 한국세계범선대회(Sail Korea 2002)가 오는 5월8일부터 6월30일까지 한국에서 열린다.
범선대회는 지난 1956년 영국의 은퇴한 법무사 버나드 모건이 기선에게 자리를 내준 퇴물 범선을 한자리에 모아 마지막 축제를 벌인 데서 유래됐다.
영국 토베이와 포르투갈 리스본 구간에서 개최된 이 행사가 의외로 좋은 반응을 얻자 해마다 열리게 됐다. 그후 1972년부터 영국의 양조회사가 후원하면서 커티삭 범선대회(Cutty Sark Tall Ships" Race)라는 이름으로 매년 유럽에서 열린다.
범선대회는 경기라기보다 세계의 젊은이들이 만나 우정을 나누는 신나는 축제다. 레이스를 통해 순위를 가리지만 참가자들의 관심밖이다. 항해에 참가한 이들은 세계의 친구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고,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과 맞서는 용기를 배운다. 항해를 마친 후 항구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축제의 주인공이 된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만족한다.
한국범선진흥협회와 부산광역시, 목포시가 공동 주최한 2002 한국세계범선대회는 커티삭 범선대회를 주관하는 국제항해훈련협회(ISPA)의 지원 아래 개최된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번째로 열린다. 1997년 일본 오사카대회에는 17개국 48척의 범선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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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 O"shanter"란 서사시 내용
출처 : ?
원래 커티 삭이란 단어를 얘기를 하자면 스코틀랜드 지방의 민속 또는 전설을 더듬어 가야 한다. 스코틀랜드의 18세기 유명한 시인이었던 Robert Burn은 스코틀랜드의 전설로 "Tom O"shanter"란 서사시를 지었는데 여기에서 커티 삭이란 단어의 얘기는 시작된다. 그 서사시를 여기서 얘기해 본다.
Tam 또는 Thomas라는 농부가 어느 폭풍우 치는 밤에 친구들과 술을 한잔한 뒤 그의 말을 타고 밤늦게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 얼로웨이 근처 교회묘지를 지날 때 그는 바람에 실려오는 백 파이프의 소리를 들었고 그래서 고삐를 잡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그가 유심히 살펴 보자 놀랍게도 거기에서는 열광적으로 춤을 추고 있는 늙고 못생긴 마녀들의 한 패거리를 보게 되었다. 그가 몰래 도망을 치려는 순간 무덤의 그림자로부터 젊고 아름다운 마녀가 한명 떠올랐고 그 젊은 마녀는 남루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그 옷은 바로 짧은 셔츠(옛 스코틀랜드어로 커티 삭(Cutty Sark)이라 함)였다.
실제 커티 삭이란 범선의 선수에 조각된 그 젊은 마녀의 조각을 사진으로 보니 가슴까지도 다 노출되어 옷이라고 보이기보다는 거의 천 조각을 걸친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았다. 그 젊은 마녀도 마녀들 틈 사이에서 춤을 추었고, 그 젊은 마녀의 춤이 더욱더 격렬해지자 톰은 자신도 모르게 "Weel done, Cutty Sark!"이라고 소리를 쳤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번개가 치고 더욱 겁이 난 톰은 말에 박차를 가해 도망치게 되었고, 이를 발견한 그 젊은 마녀가 톰의 뒤를 쫓았다. 기적적으로 톰은 마녀가 강을 건널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 내고는 가장 가까운 다리쪽으로 말을 몰았다. 그가 거의 강에 다다랐을 때 젊은 마녀는 말의 꼬리를 잡았고, 그리곤 모든 것이 없어졌다.(이 말이 그녀가 톰을 해치워 버린걸 의미하는지는 본인도 정확히 해석을 할 수가 없었다)
여기까지가 그 서사시의 내용이다.
그 당시 마녀에게 잡히면 평생 마녀의 노예가 된다는 전설이 있었기에 Tam은 필사적으로 말을 몰아 강가 쪽으로 달렸습니다. 이때 마녀들은 흐르는 강물을 건널 수 없음을 기억한 그는 강을 거의 건너려 할 때 말의 꼬리를 붙잡혀 말의 꼬리가 뽑힌 채 강을 건널 수 있었습니다. 이때부터 커티삭은 아름다운 마녀와 그 마녀들의 빠른 속도를 나타내는 말로 비유되며, 지금은 세계적인 스카치 위스키의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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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테스트
쇼핑 목록 테스트 이외에 바텐더 테스트라는 것이 있다. 당신이 브랜드를 지명해서 바텐더에게 주문하면 과연 어떤 것이 나올까? "J&B 온 더 락스"를 주문하면 틀림없이 스카치를 줄 것이다. "비피터(Beefeater) 마티니"를 주문하면 진이 나올 것이고, "동 페리뇽(Dom Perinon) 한 병"을 시키면 분명히 샴페인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커티, 온 더 락스"를 주문하면 어떻게 될까? 물론 스카치가 나올 것은 분명하나 바텐더가 커티 삭을 줄 것인지, 아니면 그보다 고가품인 12년산 '커티 12'로 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커티 12는 스카치 영역에서의 다이어트 펩시인 셈이다. 잘 알려진 이름 '커티'와 숫자 '12'를 조합한 것이다. 제조업자의 관점에서는 매우 논리적인 이름이겠지만, 애주가의 관점에서도 그렇게 받아들여질지는 의문이다.
당신이 "시바스, 온 더 락스"를 주문하면, 고급 위스키를 바라고 있음을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 된다. 시바스가 시바스 리갈을 뜻하기 때문이다. 커티 12를 마시고 싶다면 그냥 '커티'라고만 해서는 안된다. 또 당신이 '12'하고 덧붙여 말했을 때, 바텐더가 과연 들었는지, 혹은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당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과연 들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 경우도 많다.
커티 12를 판촉하는 것은 오리지널인 커티 삭 브랜드를 돕는 일이 아니다. 커티 삭의 애음자에게는 하급의 술을 마시고 있다는 사실을 매번 상기시키는 결과만 초래하는 것이다. 커티 12가 시바스 리갈보다 시장에 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많은 것을 기대해서는 안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시바스 리갈도 최초의 12년산 스카치는 아니다. 미국 시장에는 시바스보다 훨씬 앞서서 나온 12년산 스카치 브랜드가 있다. 바로 '조니 워커 블랙'이다.
물론 오늘날에는 후발 주자인 시바스 리갈이 조니워커 블랙을 큰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바텐더, 소다수 탄 조니워커로!"
"블랙라벨로 드릴까요? 레드라벨로 드릴까요?"
"글쎄, 그거 말고 시바스로 줘."
커티12와 조니워커 블랙라벨은 라인 확장을 통한 스텝 업(품질과 가격면의 격상)의 예이다. 이런 것들은 대개 고급 품목 시장에서 빈혈증적인 매출을 보인다.(어느 누가 값싼 이름에 프리미엄 가격을 지불하고 싶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