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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정말 미안하다.
글 쓰는 것이 쉽지 않구나.
더구나 시를 쓴다는 것이 어렵다.
형을 생각하며 썼는데
모르겠다. 추모제 준비 고생한다.
내일 잘 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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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절반은 당신
------------ 전남 고흥 두원초 김민수
그 날 이후
나의 눈과 입
내 가슴 속 심장의
절반은 당신의 것이었다.
세상의 낮은 것을
당신과 함께 보고
세상에 변함없이 군림하는 저 거짓을
당신과 함께 나무라고
내 앞의 초롱한 아이들을
뜨거운 피로 감싸 안았다.
당신의 절반의 심장과
내 안의 절반의 심장으로
그 날 이후
당신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
당신의 눈은 나의 눈과 함께
한층 더 넓게 세상을 보게 하며
당신의 입은 나의 입으로 하여금
오로지 정의만을 말하게 한다.
교사들을 경쟁으로 내모는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정책 앞에서도,
장애자들이 죽기를 각오하고 버스 앞에 드러누워 싸울 때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의 자본 앞에
개처럼 맞으며 인간다운 대접을 호소할 때도,
어느 늙은 노점상의 분신과 죽음의 기사 앞에서도
당신의 심장은 언제나 나와 함께 분노하며
절반의 나를 빛나게 한다.
이제 나는
나의 절반 당신에게
조그만 선물을 준비해야겠다.
부모에게서 버려져 자라는 아이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주고
내 옆의 노교사와 학교의 올곧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일상에 빠지지 않고 미소를 잃지 않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