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어린이
휜다리, 이렇게
관리하세요
-마디랑 정형외과 원장 이남규 (의학박사 / 전문의 /USA M.D.)
휜 다리란 다리의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뼈
자체가 휘거나 뼈들의 정렬에 이상이 생겨 무릎을 사이에 두고 넓적다리 뼈에서 정강이뼈로 이어지는 축이 일직선에서 벗어난 상태를
말한다. 흔히O자형과 X자형 다리를 일컫게 되는데 의학적
용어로는 각각 내반슬, 외반슬이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접적인 불편감이 없기 때문에 휜 다리 치료를 간과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나마 병원을 찾는 환자의 경우에도 미용상의 이(용)유로 찾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더구나 어린 아이의 휜 다리를 두고 많은
어른들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괜찮아진다"고 여겨 이에 대한 치료가 더욱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정상 양다리를 모으고 똑바로 섰을 때 무릎은 붙고 발목 안쪽 복사뼈는 벌어지는 다리를 X형 다리라 하고, 그와 반대로 발목의
양쪽 복사뼈를 붙인 상태에서 무릎 사이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지는 경우를 O형 다리라고 한다. 한편 아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곧은 다리 모양을 가지고 있지
않다. 정상적인 발달과정에 따라 약 18개월까지는 O형 다리를 보이며 이후 연령에 따라 점차 다리가 X자
형으로 변형된다. 약 4세 때에는 X형 다리가 가장 심해지며, 4~5세가 지나면서 서서히 곧은 다리
모양을 갖추게 되고 6세
때에는 성인과 유사한 다리 모양을 보이게 된다. 이는 정상적 과정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휜 다리의 양상을 보인다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이가
만 2세가 지나도 종아리뼈가 펴지지 않고 점점 더 O자형 모양이 되거나 발목 안쪽의 복사뼈나 무릎 사이의 간격이 5cm 이상 벌어지면 ‘유아기
경골 내반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10개월 이전에 걸음마를 빨리 시작하거나
비만아인 경우, 양쪽 다리가 심하게 휘거나 비대칭으로 휜 경우, 만 2세 이후 휜 다리가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지는 경우, 또래에 비해 키가 많이 작으며 O자형 다리를 동반한 경우 ‘유아기 경골 내반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비타민 D 결핍으로 인한 구루병,
혹은 소위 단신증이라고 불리는 `골간단 이형성증', `블라운트씨병', 내분비이상, 염증, 외상 등이 휜다리의 원인일 수
있다. 이런 경우는 드물며 후천적인 요인, 즉 잘못된 자세, 생활
습관, 영양의 불균형, 운동 부족 등에 의해 휜 다리가 되는 수가 많다. 예를 들어 보행이 가능한 아이를 업어서 키우거나 너무 일찍부터 보행기를 태우는 경우에도
성장판에 비정상적인 부하를 줘 심한 O형 다리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기저귀를 채울 때 좌우를 잘 측정한 다음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며,무리한 걸음마 연습이 다리를 휘게 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휜다리의 치료는 그 원인에 따라서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여야 한다. 생후 2세 - 2세 6개월 사이에 “유아기 경골 내반증”이
확인되면 보통 보조기 치료를 시도 한다. 이처럼 치료가 필요할
경우에는 빠를수록 효과가 좋으며 대개 1년 이상의 긴 시간 동안 교정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발견이 늦거나, 보조기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으면 절골술, 일리자로프 등의
외부 고정장치, 스테이플과 같은 교정 수술이 필요하기도 한다.
실제로 아이의
휜 다리는 활동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휜 다리는 단순히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은 문제가
아니라, 이상한 걸음걸이로 무릎, 골반, 발목 등에 2차적인
통증을 불러올 수 있고 척추, 골반, 고관절 등이 비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를 해야
하며, 적극적으로 예방을 해야 한다. 더불어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의 검진도 함께 시행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