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인해 지속적으로 수수료 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정부가 소상공인을 위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까지 추진하면서 입지가 좁아진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 강화를 통한 부대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 A 카드사 임원.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카드시장 환경과 정치권의 규제강화 등 앞뒤가 꽉 막혀 신 수익원 창출에 목마른 카드사에게 부대업무 매출 상승은 수익 경영의 중요한 지표로 부각될 수밖에 없다.” B 카드사 임원.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한 부대사업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 등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해 ‘카드가맹점 수수료 상한제’ 입법을 추진하자 카드사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 부대업무 수익사업에 나선 것이다.
일단 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교차 판매해 수익을 내는 한편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데다 카드 회원도 다양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어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들이 고객들의 신용카드 결제 시 마다 제공하는 SMS 문자서비스에 ‘명의도용ㆍ신용변동 SMS 알리미 서비스’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판매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요금을 부담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부대업무 ‘효자노릇’ 톡톡
카드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등의 부대업무가 급부상하고 있다. 매출이 연 1조원을 돌파하면서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감독 강화 등 사면초가에 직면한 카드사의 부대업무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 카드사들의 대표적인 부대업무인 보험대리 실적은 지난해 8292억원을 기록, 전년도(6850억원) 보다 144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표 참조>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건강 질병 등 저념한 보험은 다이렉트 채널을 활용하고 있어 카드사 콜센터를 통한 보험판매 대리 실적이 연말까지 9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신판매 업무 역시 제휴선을 넓히면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통신판매 실적은 전년도 보다 무려 660억원 늘어난 159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카드사용 고객의 신용 정보 변동이 발생했을 때 SMS로 알려주고, 카드사 홈페이지에서는 개인의 신용현황과 신용변동의 상세한 내역까지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짭짤한 수익을 올렸다.
이 서비스는 KB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SMS프리미엄, S.InfoCare, 신용지킴이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결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카드사들의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등 부대업무 실적은 지난 2000년 3439억원에서 2003년에는 5540억원, 2005년 6073억원으로 매년 조금씩 상승하다가 2008년 1조2422억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본업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보험대리, 통신판매 등과 같은 부대업무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신용변동 SMS 서비스 ‘폭리’ 논란도
이처럼 카드사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 부대업무 수익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입한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가 오히려 카드회원들에게 부적절한 요금을 부담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카드사들은 ‘신용변동 SMS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회원들에게 적게는 월 600원(부가세 별도)에서 많게는 월 900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이들은 신용평가사와 제휴시 건당 수수료(150∼180원 부가세포함)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면서 고객들에게는 건당 수수료가 아닌 매월 700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명의도용ㆍ신용변동 SMS 알리미 서비스’다. 신용카드 결제 시 마다 제공되는 SMS 문자서비스와 달리 연체발생이나 신용조회 등 신용상의 변동이 있을 경우에만 제공된다는 것이다. 즉 일부 카드사들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개인신용정보를 역이용해 수익을 챙기고 있는 셈이다.
비씨카드는 지난해 초부터 한국신용평가정보와 제휴를 통해 월 700원의 요금으로 ‘명의도용ㆍ신용변동 SMS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 2만여명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월 1400만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롯데카드도 한신평정보와 제휴해 지난 2007년 말부터 ‘명의도용ㆍ신용변동 SMS 알리미 서비스’를 제공, 현재 30만명에 달하는 카드회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SMS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카드 역시 지금까지 1만80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 또한 지난 2005년 6월부터 지금까지 ‘명의도용ㆍ신용변동 SMS 알리미 서비스’를 별도의 판매가 아닌 하나의 단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카드사를 이용하는 한 고객은 “지난 2007년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카드사로부터 명의도용이나 신용변동에 대한 SMS 서비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흔히 신용카드 결제 시 마다 제공되는 SMS 문자서비스의 요금이 700원인줄 알았다”고 토로했다.
이 고객의 경우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월 400원씩 총 1만800원의 요금을 카드사에 지급한 것이다.
결국 내지 않아도 될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이에 대해 카드사 한 관계자는 “SMS 문자서비스나 명의도용ㆍ신용변동 SMS 알리미 서비스는 수익을 내기 위함이 아닌 고객 서비스 차원”이라며 “일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은 시스템 개발 비용과 신평사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카드사의 수익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 카드사 SMS 결합상품 현황 〉
구분 서비스명 서비스 내용 가격
신한카드 SMS프리미엄 신용카드 사용내역 SMS통보 + 신용정보 변동알람 및 조회 600원/월
삼성카드 S.InfoCare 신용카드 사용내역 SMS통보 + 신용정보 변동알람 및 조회 700원/월
현대카드 신용지킴이 신용카드 사용내역 SMS통보 + 신용정보 변동알람 및 조회 900원/월 + 인터넷 명의도용 차단 내역
롯데카드 크레딧가드 신용카드 사용내역 SMS통보 + 신용정보 변동알람 및 조회 700원/월
〈 부대업무 실적 〉
(단위 : 백만원)
연도별 보험대리 여행알선 통신판매
2000 155,402 74,343 114,174
2001 254,731 120,732 139,564
2002 356,004 121013 172,533
2003 367,770 84,671 101,473
2004 405,932 79,991 65,903
2005 375,218 160,647 71,451
2006 594,101 304,364 120,014
2007 685,033 257,180 93,011
2008 829,207 254,044 159,042
주) 국민, 외환은행실적 미포함(2004년부터
2009.4.27 FN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