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한 개를 두 개 처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만 아직 널리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7일 지적했다.
이 신문은 유럽인들이 직장과 개인 용무로 보통 2개의 핸드폰을 들고 다니고 있다면서 가입자인증모듈(SIM, Subscriber Indetification Module) 카드를 장착할 수 있다면 한 개 전화기로 2개 전화번호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IM카드는 전화번호와 상거래 내역 등 개인정보를 담고 있는 컴퓨터 칩을 내장하고 있어 아무 단말기라도 이 카드만 꽂으면 자기 단말기처럼 쓸 수 있다.
이 카드의 가격은 단말기 종류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5∼50파운드(18∼60달러)선이다.
이 카드는 현재 중국에서 많이 생산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다.
SIM카드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유통되지 않는 것은 고객들이 다른 업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동통신업체들의 경쟁심 때문.
장-루이 카라라 프랑스 젬플러스 북미지사 부사장은 "많은 단말기들이 한 개 업체의 서비스에 묶여 있어 SIM카드 적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우의 DX20 등 한 개 단말기로 2개 SIM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있지만 많이 팔리지 않는다.
또 고객이 단말기에 손을 대면 보증서비스를 받을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고 카라라 부사장은 덧붙였다.
중국내 최대 SIM 카드 제조업체인 '선전(천< + >) 싱귤래리티 인더스트리얼'은 "아시아 외 주요 수출국은 러시아와 터키"라며 "흔히 2개 단말기를 갖고 다니는 이들이 많은 유럽이 큰 잠재시장"이라고 말했다.
유럽국가들 가운데 이 회사 제품을 가장 많이 사가는 나라는 독일이며 이탈리아와 영국이 소량을 구매하고 있고 프랑스는 거의 사가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다만 SIM카드를 단말기에 집어 넣더라도 동시에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는 없으며 다른 전화를 받기 위해서는 부득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