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 뒷산의 오막살이는 조계종 소속의 절이고, 그 위쪽의 엄청 크고 좋은 기와집은 무당집입니다.
요즘도 절집은 한적하고 무당집에는 분주히 사람들이 오가는 것을 봅니다.
(기복신앙이 주를 이루는 국내 종교인들의 특성 때문에) 목사가 신도들에게 안수기도 잘 하고 앞날을 예언하는 등 무당같은 짓을 하면 교인이 많아지는 것처럼 절에서도 그래야 신도가 많아집니다. 이점에 착안한 무당들이 절같은 건물에 중같은 흉내를 내는 것입니다.
체면상 무당임을 자처하기를 꺼려하는 쪽과, 대놓고 무당 찾아가는 것을 거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 등 양쪽의 심리를 만족시키는 효과도 있습니다. 그래서 절집같은 건물에 부처상를 모시고, 중같은 복장을 하고 염불도 하는 사람중에는 무당이 엄청 많이 있습니다.
주택가에서 자칭 도사나 선녀라고 간판을 걸고 노골적으로 영업을 하는 무당들은 제외하고도 절집보다는 무당집이 많은 것으로 추측이 됩니다. 이와 같이 무당집을 절집으로 착각한 돈많은 신도에게 약점을 잡아 거액을 뜯어내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그렇게 당한 사람들은 절집에 욕을 합니다.
그래서 최근에 진짜 절집들은 조계종 00사. 천태종 00암 등 소속 종단의 이름을 표지판에 밝혀 놓았습니다. 그런 표시 없이 00사 또는 00암이라고만 되어 있다면 무당집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불교계에는 귀신을 부르는 수련(마공)으로 무당수준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많은 신도를 모으고, 단체를 만들어 불교교단을 사칭하거나 정식으로 입단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현재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등록된 종단이 30개이며 비등록 종단이 100여개가 있습니다. 즉, 기독교처럼 불교도 사이비종파가 많습니다)
단 아주 유명한 사찰은 소속 종단을 쓴 표지판을 찾기가 어려우나 전부 조계종으로 보시면 됩니다.
기독교는 종파가 세계적으로는 4만여개나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 유명한 종파는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 성결교 등이 있습니다. "장로교 00교회" 식의 표시가 있는 교회는 각각의 종단에서 사이비로 빠지는 목사를 어떤 방식으로든지 통제를 할 것이니 비교적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요즘에는 길어야 1년, 짧으면 3개월, 심지어 1개월 만에 목사 안수를 해주는 신흥 사이비 기독교 교단도 있다고 합니다. 접신도 하지 않았는데 내림굿을 해주고 돈을 벌게 해주는 사이비 무당? 과 똑같은 짓입니다.
입으로는 온갖 훌륭한 소리를 다하여도 부처를 팔아 돈을 챙기는 중이나, 예수를 팔아 돈을 버는 목사는 사실상 무당입니다.
국내에는 조용하게 돈을 버는 진짜? 무당도 30만명 정도 있다는데, 부처 귀신과 예수 귀신을 모신 많은 가짜? 무당들이 큰소리로 활개를 치며 돈벌이에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참고
‘明 황금폰’ 이어 ‘법사폰’도 나왔다... 건진법사 과거 행적 보니
김도연 기자2024. 12. 18. 05:00
검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체포
건진법사 전성배씨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오른쪽 사진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왼쪽)가 지난 1월 1일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를 방문한 윤석열 후보의 어깨를 툭툭 치는 장면. /유튜브·세계일보 유튜브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과시했던 것으로 알려진 ‘건진 법사’ 전성배(64)씨가 17일 억대의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 범죄 합수단(단장 박건욱)은 이날 전씨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영천시장에 출마하려는 후보자에게서 1억원 넘는 금품을 받은 혐의(정치 자금법 위반)으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전씨의 서울 서초구 자택과 강남구 법당을 압수 수색했고 전씨의 휴대폰도 압수해 분석 중이다. 검찰은 전씨가 한 후보자에게 “공천을 받도록 도와주겠다”고 했고 “경선에서 이기도록 기도를 해주겠다”는 식으로 접근, ‘기도비’ 명목으로 사실상 ‘공천 헌금’을 받았는지 조사 중이다. 다만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후보자가 당선에 실패한 뒤 돈을 돌려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픽=박상훈
2018년 영천 시장 선거 당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공천을 받으려고 경쟁했던 인물은 정재식 전 영천시 농업기술센터소장, 하기태 전 영천시 행정자치국장, 김수용 경북도의원 등이다. 자유한국당 공천은 김수용 경북도의원이 받았지만 본선에서 승리한 사람은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현 최기문 시장이었다.
당시 지역 정가에선 ‘지역구 현역 의원과의 관계가 공천에 결정적’이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각종 금품 비리 의혹이 난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코인 사기 혐의 수사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살펴보던 중 전씨의 혐의점을 포착했다”고 했다. 검찰은 배우 배용준씨의 투자 참여 사실을 앞세워 이른바 ‘욘사마 코인’으로 불렸던 스캠 코인(사기 암호화폐) ‘퀸비 코인’을 수사하던 과정에서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다만 검찰 관계자는 전씨가 불법 정치 자금을 코인으로 세탁하려고 했는지는 “조사 중”이라고 했다.
전씨는 2022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하위 조직인 네트워크 본부에서 고문으로 활동했으며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일정, 인사 등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전씨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부터 자신이 윤 대통령의 대선 도전을 조언했고, 스스로를 국사(國師)가 될 인물이라고 주장하고 다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전씨의 ‘비선’ 논란이 확산하자 국민의힘은 문제의 네트워크 본부 자체를 해산했다. 권영세 당시 선대본부장은 “‘고문’이라는 것은 스스로 붙인 명칭에 불과하고 공식 임명한 적도 없다”고 했다. 전씨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與圈)에서는 명태균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이어 전씨의 ‘법사폰’이 정국을 흔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압수한 법사폰은 최소 2대로, 과거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보관했을 가능성도 있다. 건진 법사가 대선을 전후해 대통령 부부를 비롯, 여권 핵심 인사들과 나눈 통화 녹음이나 메시지가 공개될 경우 후폭풍을 예측하기 어렵다. 한 여권 관계자는 “명태균 게이트에 이어 건진 게이트가 터질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전씨는 최근 명태균 게이트 수사 과정에서 명씨와 ‘공천 신통력’을 두고 경쟁했던 정황이 나타나기도 했다. 명씨는 지난 1월 김영선 전 의원 회계 담당자 강혜경씨와 통화하며 “(김영선이) 건진 법사가 (자기한테) 공천 줬다더라.
나 내쫓아내려고. (내가)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 법사가 (자기한테) 공천 줬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이 국회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명씨를 전씨로 교체하려고 하자 명씨가 이에 항의했던 것으로 해석됐다.
전씨는 ‘한국불교 일광조계종(일광조계종)’ 소속 승려다. 일광조계종은 건진 법사 전씨의 스승인 승려 ‘혜우’ 원모(86)씨가 창종한 종파로, 충주 일광사를 본산으로 두고 있다. 전씨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골목에 있는 2층짜리 단독주택에 법당을 차려 유력 인사들과 교류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원씨는 지난 2021년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전씨에 대해 “신내림을 받고 나한테서 자랐다” “(전씨에게) 윤석열을 지키라고 했다”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전씨가 속한 일광조계종은 과거 가죽을 벗긴 소 사체를 제물로 바치는 행사를 주관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광조계종은 지난 2018년 9월 충주 중앙탑공원에서 열린 ‘2018년 수륙대재 및 국태민안 등불축제’를 개최했는데, 머리와 발끝만 남기고 가죽이 모두 벗겨진 소 사체를 온종일 전시했다. 한 시민 단체는 전씨를 동물 학대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2022년 대선 당시 야권에선 문제의 행사에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이름이 적힌 등(燈)이 달려있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 부부가 등 값을 내거나 그 어떤 형태로든 행사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능인대학교 불교학과 교수 법헌 스님은 “일광조계종은 불교의 탈을 쓰고 있지만 사실상 무속신앙”이라며 “특히 법사는 스님 중 타의 존경을 받을 만한 사람을 추앙할 때 쓰는 표현인데, 스스로를 ‘법사’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응철 중앙승가대 불교사회학부 교수는 “희생 제의는 불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교계에서는 일광조계종을 ‘유사 불교 단체’로 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전씨가 평소 ‘마고 할머니’를 모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스님이 아니라 무속인이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재희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는 “불교에 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에게 불교에 대한 나쁜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며 “조계종을 사칭하는 듯한 종파의 이름이 오해를 살 수도 있다”고 했다. 조계종 관계자는 본지에 “이번 사태로 스님, 법사 등의 명칭이 부정적인 의미로 부각될 것 같아 걱정”이라며 “불교 위상을 추락시킬 염려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