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퓬내袁汰 선진화를 위해선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일반화된 CMR(CM at Risk,건설관리.시공통합)방식을 발주자가 필요할 경우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설 사업에 대한 발주자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제한된 예산과 공기 등 건설 환경의 변화로 발주자에게 요구되는 사업관리 역량이 고도화됨에 따라 이를 단기간 내 보완하기 위해 발주방식이 다양화됐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선임연구위원은 'CM at Risk(CMR,건설관리.시공통합발주)의 이해와 도입 가능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경쟁이 심화돼 전통적인 설계시공 분리방식으로는 효율성 제고에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CMR방식을 통해 대형건설업체는 건설관리기술을 바탕으로, 시공전문업체는 특화된 요소기술을 중심으로 전문시공기술력 발휘에 전념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경쟁력 제고와 사업관리 역량이 부족한 발주자를 위해 신 건설공사 발주방식이 필요하게 됐다"며 "그 하나의 대안으로써 CMR방식 도입을 고려 할 필요성이 크다"고 역설했다.
CMR방식은 착공 전에는 사업관리자로써 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공단계에서는 정해진 공사 금액 내에서 공기 및 재정적 책임을 계약자가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공사발주방식이다.
◇왜 CMR방식인가=미국건설관리협회(Construction Management Association of America; CMAA)와 컨설팅기관인 FMI가 발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빈번하게 활용하는 공사발주방식으로 설계와 시공분리방식(응답자의 60%)을 꼽았다. 그러나 분리방식이 발주자에게 최고 가치를 제공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3%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발주자에게 최고 가치를 제공하는 발주방식은 35%의 발주자들이 CMR방식이라고 응답하였으며 다음은 턴키(DB)방식이 28%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미국건설산업연구원 (Construction Industry Institute:CII)이 전역 37개주로부터 수집된 공사의 주요 자료를 통해 비슷한 조건하에서 다른 발주방식으로 수행된 공사와의 사업성과를 사업비, 공기, 단위시간당 소화금액, 품질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CMR방식이 전통적인 설계와 시공 분리 방식보다 성과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CMR시장 성장세=미국에서는 CMR시장이 지난 1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최근 공공공사에서도 수요가 증가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내 CMR 방식 등의 대체조달방식의 건설시장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무엇보다도 이러한 발주방식이 전통적인 방식보다 공사비, 공기, 품질 등 성과측면에서 우수하고, 또한 공사를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데 기인됐다.
최근 10년 동안 미국 내 400대 건설업체의 총매출액에서 CMR의 비중이 25%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CMR 시장과 턴키(DB)시장을 95년도부터 400대 건설업체의 시장규모와 비교해보면, 이 두 조달방식이 400대 매출액의 40%-50% 정도의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2002년까지는 DB시장이 컸지만, 2003년부터 CMR 시장이 규모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공공사업에 CMR방식 적용 법안 속속 통과=이러한 객관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공공사업에 CMR 방식을 적용 할 수 있게끔 하는 법안이 속속 입안, 통과 되고 있으며, 공공공사에 도입이 증가되고 있다.
미국에서의 CMR은 민간분야에서 성장하여 공공공사까지 확산되어 가는 추세다. 최근 10년 동안 CMR 방식의 법제화 노력을 통해 많은 주(State)에서 CMR방식과 관련된 법안을 입안하고 승인을 해 가는 추세다.
2005년 한해에만 켄터키 주를 비롯하여 6개주에서 CMR 방식과 관련한 15개의 법안이 통과됐고, 현재 14개주에서 CMR 방식의 공공공사 적용에 대한 법제화가 이루어진 상태다.
휴스턴을 둘러싸고 있는 8개 기초단체(카운티)에서 매년 건설되는 50~70개의 학교 중 25%이상이 CMR을 선택하고 있다.
◇유사시설 반복 건설할 발주자에 유용=할인매장업체, 은행, 증권회사 등 지역별 별도 혹은 임대건물을 사용해야하는 금융권, 패스트푸드점, 커피 전문점 등 유사한 시설을 반복 건설해야 하는 발주자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다국적 제조 및 제약업체들이 국내에 시설물을 건설하는 경우 많은 업체들이 CMR방식을 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유는 국가가 달라도 표준 설계도를 통해 다국적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대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여 관리하기에는 발주자의 전문성과 보유인력이 충분하지 못한 환경과 기존 설계 패턴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경우에 도입 가능한 방식이다.
CMR방식 도입이 가장 효과적인 시설물은 초?중?고교나 공공청사 등과 같이 설계가 거의 표준화 수준에 있으면서 누구나 예상 투자비를 추정 할 수 있는 건축공사다.
◇대.중.소업역간 상생환경 조성=CMR방식은 건설공사 발주방식의 선진화는 물론 대?중?소업역간 상생환경을 이끌어 내는 데 기여 할 것으로 예상된다.
CMR 방식 자체가 생산자인 업체들의 권한과 책임이 공유되도록 강제되어 있기 때문에 대?중?소 규모별 및 지방과 지방 사이에 놓인 업역 다툼보다는 상생 구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업역 분담 현상으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발주방식(설계와 시공분리, 턴키 및 CMR 등)이 다양해져 발주 방식간에 사업결과에 대한 비교 평가가 가능해 질것이 때문에 효율성에 대한 경쟁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지방계약법에서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내세우는 ‘주계약자형공동도급’의 효율성과 효용성을 CMR방식을 통해 시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도입을 위한 전제조건=국내 도입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해결되어 할 전제조건이 있다.
어떠한 공사발주방식을 택 할 것인가는 항상 각 발주방식에 대한 이해가 우선되어야 하며, CMR 방식의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CMR 방식에서의 각 사업 참여자들의 역할, 계약자 선정, 총공사비확정액(GMP) 산정, 발생 이윤배분 조항 등에 대한 합의가 있어야 한다.
CMR방식이 공공공사에 적용이 가능하려면 제도적 기반이 우선 완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CMR 방식의 성공적인 적용을 위해서는 발주자가 CMR 방식에 대한 인식과 일정 수준의 전문지식과 관리역량이 필요하다.
CMR 계약자 또한 건설관리와 시공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두 가지 부문 모두에 대한 전문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한다.
CMR이 발주방식 중의 한 종류로 글로벌스탠다드 방식이라는 인식이 사회저변에 확산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