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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의 천재들 - 사람이 알아야 할 모든 것 | 원제 Genius: A Mosaic of 100 Exemolary Creative Minds (2002) / 해럴드 블룸 (지은이), 손태수 (옮긴이) | 들녘(코기토) 43,000냥
<책 소개>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 헤럴드 블룸이,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언어적 천재 100인'의 리스트를 작성했다. 소크라테스에서 셰익스피어와 단테를 거쳐 헤밍웨이와 포크너, 랠프 엘리슨에 이르기까지, 서구 문학과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확장시킨 인물들의 유사성을 포착하고, 그들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을 살폈다. 전기 비평과 문학 비평이 혼합된 형식이며, 100인의 작품 가운데서 인용한 글들이 본문에 함께 실려 있다.
블룸은 100인의 작가들을 신의 위치에 올려놓고, 각각의 고유한 천재성을 조명한다. 한편 그들이 수 세대에 걸쳐 어떻게 빛을 공유해왔는지 입체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블룸이 천재들의 신성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한 도구는 '영지주의'와 '카발라'이다.
영지주의는 지성을 넘어선 통찰력, 신비한 영역에 대한 지식을 추구한다. 블룸은 천재들이 스스로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신비한 통찰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모두 다 영지주의자들이라고 말한다. 카발라는 '생명의 나무'인 세피로트, 즉 10개의 세피라에 의해 신 혹은 신의 빛(광채)이 현현한다는 교의를 따르는 신비한 밀교다. 이 10개의 세피라는 각각 고유한 빛을 내지만 서로 빛을 공유하며 결국 하나의 빛으로 모아진다.
블룸은 100명의 천재들을 10개의 세피라에 각각 10명씩 배치하고, 고유한 광채로 서로를 비추게 하는 독특한 형식을 차용했다. 하나의 세피라에 배치된 10명의 천재는 다시 '광채'라는 소제목 아래 다섯 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블룸은 각 세피라를 열 때마다 왜, 그리고 어떤 기준에서 이 10명을 한곳에 모았으며 그들 간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한다.
무라사키나 옥타비오 파스, 카몽스, 케이로스, 카르팡티에 같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들도 블룸의 천재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총 100명의 인물 가운데 작가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언어' 천재들인 철학자와 종교작가들도 일부 포함됐다. 니체와 키에르케고르, 프로이트, 야훼스트, 무함마드 등이 바로 그들이다.
괴테로서는 독일에서 그와 필적할 만한 위대한 작가가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다. 셰익스피어는 비록 초서와 영국의 전통에 속한 작가지만, 그런데도 <햄릿>은 독일어로 훌륭하게 번역되어 괴테를 말할 수 없이 괴롭혔다. 비할 데 없이 멋진 <파우스트 Faust> 2부는 셰익스피어, 특히 <햄릿>을 자주 패러디했다. 셰익스피어만큼 인간을 창조하지 못했던 괴테는 파우스트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표상들을 빗대어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파우스트는 사실 햄릿과 나란히 놓고 보면 좀비에 불과하다). 어쨌든 그의 작품 뒤에는 셰익스피어가 숨어 있는데 심지어 <파우스트>2부에 이르면 괴테를 꽉 움켜쥐기까지 한다. ... <헨리 4세 1부>와 <헨리 4세 2부>를 같이 읽노라면 희곡이면서 동시에 소설로 느껴지기 때문에 마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Brat'ya Karamazovy>의 전신처럼 보인다. <햄릿>은 <죄와 벌 Prestupleniye i nakazaniye>의 선구 작품이다. - 'II. 호크마/괴테' 중에서
대단히 독창적인 소설 <돈키호테>는 거의 4세기가 지난 지금도 수준 높은 산문소설로 남아 있다. 사실 이 정도 표현으로는 너무 약소하다. 이 책은 가장 널리 읽히면서도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소설이다. 이 역설은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의 공통된 특징으로, 햄릿과 돈키호테, 폴스타프와 산초 판사는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인물이면서도 우리의 정신을 산란케 만든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에 사망한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는 이후의 서양 문학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두 작가의 혼합된 영향력으로 스탕달(Stendhal)과 투르게네프(Turgenev), <백경 Moby-Dick>과 <허클베리 핀 Huckleberry Finn>, 도스토예프스키와 프루스트가 탄생했다. - 'I. 케테르/세르반테스' 중에서
셰익스피어는 니체보다 풍부하다. 니체는 우리의 독해력을 자극하지만 그의 글은 셰익스피어의 글처럼 쉽게 읽히지 않는다. <안티크리스트>에서 니체는 신이 정원을 거닐다가 따분함을 이기지 못해 심심풀이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간 역시 따분하기는 마찬가지다. 그게 나에겐 불만이지만, 무궁무진한 창의력을 지닌 존 폴스타프 경은 결코 따분해하는 법이 없다. 니체가 말하는 신보다 더 창조적인 셰익스피어는 우리를 쉴 새 없이 즐겁게 해주는 폴스타프를 우리에게 선사했으며, 니체는 우리를 엄청나게 따분하게 하는 차라투스트라를 우리에게 선사했다. 니체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의 독서는 예리한 맛이 없겠지만 우리에게는 니체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 'III. 비나/니체' 중에서
톨스토이에게 안나 카레니나가 있고 플로베르에게는 엠마 보바리가 있듯이, 입센에게는 헤다가 있다. 그런데 입센과 헤다의 관계는 다른 관계보다 훨씬 더 깊다. 헤다 가블러와 페르 귄트를 단일한 의식으로 결합하면, 그리고 브란(「브란 Brand」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젊은 사제-옮긴이)을 술통에 던져 넣은 배교자 율리아누스 황제의 모습을 조금 가미하면 헨리크 입센과 그럴듯하게 비슷해질 것이다. ... 헤다를 통해 나타나는 입센의 천재성은 허무주의적이다. 진지한 사회 개혁가인 아서 밀러Arthur Miller다운 입센은 잊어버리자. 사회를 두려워하는 헤다는 사회를 개혁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다. 능력만 있었다면 사회를 불태워버리려고 했을 여인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전혀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뢰브보리와 뱃속의 아이, 그리고 자기 자신만을 불태워버렸다. 나는 그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순간, 그녀가 마지막으로 테아의 금발머리에 불을 지르고 싶은 욕망을 느꼈으리라고 추측한다. 셰익스피어의 뛰어난 독자인 입센은 이아고의 방화벽放火癖에 특히 관심을 보였다. - 'III. 비나/입센' 중에서
내 기억으로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의 여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았던 유일한 사람은 러시아 태생의 미국 작가인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 Nabokov였다. 그는 제인 오스틴이 고골리보다 형편없는 작가라고 주장하며, 1947년에 코넬 대학의 강의실에서 나를 내몰았던 사람이다. 나보코프는(내게는 마치 그가 <롤리타>의 주인공 험버트 험버트Humbert Humbert처럼 보이지만) 엘리자베스 베넷이 무미건조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 엘리자베스 베넷은 로잘린드처럼 기지가 넘치며 사랑스럽고 건전한 영혼과 감수성을 지녔다. 그녀에게서는 매혹적이면서도 동시에 규범적이라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품격이 자연스레 드러난다. 이건 역시 로잘린드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오직 가장 위대한 천재만이 악의적인 자만심을 위협하는 유쾌함을 창조할 수 있는 법이다. C.S. 루이스가 제인 오스틴은 새뮤얼 존슨의 문학적 딸이라고 넌지시 말했던 적이 있다. 비평가인 나는 내 직업상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존슨을 존경한다. 하지만 누가 봐도 오스틴은 셰익스피어의 딸이다. 그녀의 여주인공들은 역사주의적 우연성을 거부하며, 내적 자유를 누리는 보기 드문 인물들이다. - 'IV 헤세드/제인 오스틴' 중에서
<저자 소개>
해럴드 블룸 (Harold Bloom) -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으로 지난 40여 년간 문단을 주도해 온 해럴드 블룸은 1930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는 코넬과 예일 대학에서 수학한 뒤 1955년부터 예일, 1988년부터는 뉴욕대학에서 문학이론과 비평을 가르쳐 왔다. 24편의 문학 및 종교 비평서를 포함해 끊임없는 논문 발표로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블룸은 당시 문화적 정통주의가 팽배한 학문 풍토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지적이고 독창적인 주장을 대담하게 펼쳤다. 특히 영국 낭만파 시인들에 대한 관심으로 1950년 후반부터 시작된 그의 비평은 1970년대 초반에 이르러서는 문학 전반을 아우른다.
이후 해체주의 물결 속에서도 블룸은 자신만의 독특한 이론들을 펼치면서 문학과 철학적인 언어로부터 얻는 상상력의 자율성을 옹호해 나간다. 특히 그노시스주의 종교론을 시 비평에 적용하면서 문학 편력을 점점 확대시켜 나가는데, 이와 관련해 페미니스트, 맑시스트, 다문화주의 등의 문학이론들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블룸의 이런 모습은 자유주의자들에게는 실망감을, 보수주의자들에게는 즐거움을 안겨 주는데, 그의 문학적 입장은 근본적으로 어느 쪽을 옹호하는 게 아니었다. 그가 말하는 '문학의 위대성'이란 영혼의 숭고함과 미학적인 강렬함에서 발생하며 도덕과 정치적 주장에서 완전히 자유로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재 헤럴드 블룸은 예일대 인문대학 스털링 기금 교수와 뉴욕대 대학원 영문학 버그 기금 교수로 재직 중이며, 1987~88년까지는 하버드 대학에서 시를 가르치기도 했으며, 로마와 볼로냐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미국 예술원에서 주는 비평 분야 금관훈장을 비롯해 맥아더 재단이 수여하는 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셰익스피어: 인간의 발명>, <새 천년의 전조들>, <서구의 정전>, <J의 서>, <카발라와 비평>등이 있다.
손태수 -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코리아 헤럴드 기자를 지냈으며, 이어 Seoul Selection 고문 및 영문 SEOUL지 편집장을 역임했다. 코리아 헤럴드 피쳐 기사상과 한국편집기자협회 '올해의 편집기자상'을 수상했다. 2004년부터 현재까지 동 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The Bluest Eye>(공동편저)가 있고, 논문으로는 「한-영 번역의 과정과 분석: 양주동의 "면학의 서" 번역을 중심으로」와 「A Comparative Analysis of Four English Translations of 'Gamja' by Kim Dong-in」 등이 있다. 2008년 현재 성균관대 영문과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 과정 중이다.
<저자의 말>
나는 토머스 미들턴과 필립 매신저, 그리고 조지 채프먼이 <햄릿>과 <리어왕>이 나올 수 있는 문화적 바탕을 제공했다고 믿는다. 그렇지만 서른아홉 편의 셰익스피어 희곡 작품 중에서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스물다섯 편의 희곡은 시대물이 아니다. 우리가 셰익스피어를 비롯하여 단테, 세르반테스, 괴테, 월트 휘트먼에 대해 딱히 설명할 방도가 없다면 천재의 고전적인 개념에 대한 연구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낫지 않겠는가? 재능에는 근원이 없더라도 천재성에는 근원이 있다. - 헤럴드 블룸
<추천글>
우렁차고 개성적인 문화의 목소리! 호메로스에서 헤밍웨이에 이르는 '거장들'의 생생한 현현을 원하는 사람들은 이 책에서 답을 얻으라! -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
비평의 거장, 그의 문학적 열정은 유쾌한 중독이다. - 「뉴욕 타임스 선데이 매거진」
찬란한 개성으로 빛나는 책! - 「워싱턴 포스트」
<차례>
들어가는 글 - 100명의 천재들을 모자이크하다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 천재와 카발라
광채 - 천재가 천재에게 나누어주는 광휘
영지주의란 무엇인가? - 문학의 종교
서문 - 천재는 자신과 경쟁하면서 시대를 초월한다
천재의 개인적인 정의 - 독창성과 초월성, 보편성
I. 케테르 Keter 왕관
[ 광채 1 ]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미겔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미셸 드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존 밀턴(John Milton)
레프 톨스토이(Lev Tolstoy)
[ 광채 2 ]
루크레티우스(Lucretius)
베르길리우스(Vergilius)
성 아우구스티누스(Saint Augustinus)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
제프리 초서(Geoffrey Chaucer)
II. 호크마 Hokmah 지혜
[ 광채 3 ]
야훼스트(The Yahwist)
소크라테스와 플라톤(Socrates and Plato)
성 바울(Saint Paul)
무함마드(Muhammad)
[ 광채 4 ]
새뮤얼 존슨(Dr. Samuel Johnson)
제임스 보즈웰(James Boswell)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토마스 만(Thomas Mann)
III. 비나 Binah 사유 능력
[ 광채 5 ]
프리드리히 니체(Friedrich Nietzsche)
쇠렌 키에르케고르(Søren Kierkegaard)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새뮤얼 베케트(Samuel Beckett)
[ 광채 6 ]
몰리에르(Molie're)
헨리크 입센(Henrik Ibsen)
안톤 체호프(Anton Chekhov)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
루이지 피란델로(Luigi Pirandello)
IV. 헤세드 Hesed 성약聖約의 사랑
[ 광채 7 ]
존 던(John Donne)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
조너선 스위프트(Jonathan Swift)
제인 오스틴(Jane Austen)
무라사키(Lady Murasaki)
[ 광채 8 ]
너새니얼 호손(Nathaniel Hawthorne)
허먼 멜빌Herman Melville)
샬럿 브론테(Charlotte Bronte)
에밀리 제인 브론테(Emily Jane Bront)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olf)
V. 딘 Din 엄중한 심판
[ 광채 9 ]
랠프 왈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월리스 스티븐스(Wallace Stevens)
T.S. 엘리엇(T.S. Eliot)
[ 광채 10 ]
윌리엄 워즈워스(William Wordsworth)
퍼시 비시 셸리(Percy Bysshe Shelley)
존 키츠(John Keats)
자코모 레오파르디(Giacomo Leopardi)
앨프레드 로드 테니슨(Alfred Lord Tennyson)
VI. 티페렛 Tiferet 아름다움
[ 광채 11 ]
앨저넌 찰스 스윈번(Algernon Charles Swinburne)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크리스티나 로세티(Christina Rossetti)
월터 페이터(Walter Pater)
후고 폰 호프만스탈(Hugo von Hofmannsthal)
[ 광채 12 ]
빅토르 위고(Victor Hugo)
제라르 드 네르발(Ge'rard de Nerval)
샤를 보들레르(Charles Baudelaire)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
폴 발레리(Paul Vale'ry)
VII. 네자 Nezah 신의 승리
[ 광채 13 ]
호메로스(Homeros)
루이스 바즈 데 카몽스(Luis Vaz de Cam?es)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
알레호 카르팡티에(Alejo Carpentier)
옥타비오 파스(Octavio Paz)
[ 광채 14 ]
스탕달(Stendhal)
마크 트웨인(Mark Twain)
윌리엄 포크너(William Faulkner)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플래너리 오코너(Flannery O’Connor)
VIII. 호드 Hod 위엄
[ 광채 15 ]
월트 휘트먼(Walt Whitman)
페르난두 페소아(Fernando Pessoa)
하트 크레인(Hart Crane)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Federico Garcia Lorca)
루이스 세르누다(Luis Cernuda)
[ 광채 16 ]
조지 엘리엇(George Eliot)
윌라 캐더(Willa Cather)
이디스 훠턴(Edith Wharton)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
아이리스 머독(Iris Murdoch)
IX. 예소드 Yesod 근본
[ 광채 17 ]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
주세 마리아 에사 데 케이로스(Jose' Maria Eca de Queiro's)
주아킴 마리아 마차도 데 아시스(Joaquim Maria Machado de Assis)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Jorge Luis Borges)
이탈로 칼비노(Italo Calvino)
[ 광채 18 ]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
D.H. 로렌스(D.H. Lawrence)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e Williams)
라이너 마리아 릴케(Rainer Maria Rilke)
에우제니오 몬탈레(Eugenio Montale)
X. 말쿠트 Malkhut 왕국
[ 광채 19 ]
오노레 드 발자크(Honore' de Balzac)
루이스 캐럴(Lewis Carroll)
헨리 제임스(Henry James)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 광채 20 ]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Fyodor Dostoyevsky)
이사크 바벨(Isaak Babel)
파울 첼란(Paul Celan)
랠프 왈도 엘리슨(Ralph Waldo Ellison)
코다 - 천재의 미래
번역을 마치고 : 짙고 농밀한 고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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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천재란 시대를 초월하는 신성神性이다!
해럴드 블룸은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시대를 초월하는 신성을 ‘천재’라고 정의한다. 또한 천재는 우리 내부의 신성을 발견하고 깨우치는 고대의 원칙으로, 살아 숨 쉬는 모든 이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최선의 것에 숨결을 불어넣는 재능이라고 말한다.
『세계문학의 천재들』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언어적 천재 100명이 등장한다. 성서와 소크라테스에서 셰익스피어와 단테를 거쳐 헤밍웨이와 포크너, 랠프 엘리슨에 이르기까지……. 해럴드 블룸은 종횡무진 시대를 누비며 천재들의 유사성을 포착하고, 그들이 수세기에 걸쳐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블룸 특유의 통찰력과 심미안으로 뽑아낸, 시...
천재란 시대를 초월하는 신성神性이다!
해럴드 블룸은 미국 문학 비평계의 거목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시대를 초월하는 신성을 ‘천재’라고 정의한다. 또한 천재는 우리 내부의 신성을 발견하고 깨우치는 고대의 원칙으로, 살아 숨 쉬는 모든 이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최선의 것에 숨결을 불어넣는 재능이라고 말한다.
『세계문학의 천재들』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창의적인 언어적 천재 100명이 등장한다. 성서와 소크라테스에서 셰익스피어와 단테를 거쳐 헤밍웨이와 포크너, 랠프 엘리슨에 이르기까지……. 해럴드 블룸은 종횡무진 시대를 누비며 천재들의 유사성을 포착하고, 그들이 수세기에 걸쳐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블룸 특유의 통찰력과 심미안으로 뽑아낸, 시대를 초월해 놀라움과 매혹, 감동을 주는 천재들의 작품에서 인용한 수많은 글들도 짙고 농밀한 향기를 뿜어낸다. 그래서 마침내 천재들의 광휘는 서구 문학과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를 폭넓게 확장시킨다.
블룸은 독서란 거의 아무런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충고한다. 천재의 글이란 지혜에 도달하는 지름길이며, 또한 그것이 문학의 진정한 효용성이라면서.
이제 우리는 그저 이 한 권의 책을 들고서 그가 안내하는 지적 여행길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천재들이 반사하는 영혼의 숭고함과 미학적인 강렬함이 우리의 앞길을 비추고 있다.
영지주의와 카발라의 창을 통해 본 천재의 빛
블룸은 천재들의 작품과 일생, 일화를 시대순으로 늘어놓는 평면적인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다. 처음부터 그는 초월적인 신성인 천재를 신의 위치에 올려놓고서 각각의 고유한 천재성을 조명하는 한편 그들이 수 세대에 걸쳐 어떻게 빛을 공유해왔는지 입체적으로 탐구하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천재들의 신성을 한눈에 조망하기 위한 도구로 ‘영지주의와 카발라’를 선택한다.
영지주의는 지성을 넘어선 통찰력, 신비한 영역에 대한 지식을 추구한다. 영지주의자들은 신비한 지식을 소유한 자들이다. 블룸은 천재들이 스스로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신비한 통찰력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모두 다 영지주의자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영지주의야말로 ‘문학의 종교’라는 것이다. 한편 카발라는 ‘생명의 나무’인 세피라, 즉 10개의 세피라에 의해 신 혹은 신의 빛(광채)이 현현한다는 교의를 따르는 신비한 밀교다. 이 10개의 세피라는 각각 고유한 빛을 내지만 서로 빛을 공유하며 결국 하나의 빛으로 모아진다. 영지주의자인 블룸은 100명의 천재들을 10개의 세피라에 각각 10명씩 배치하고, 고유한 광채로 서로를 비추게 하는 독특한 형식을 차용했다. 물론 100명의 천재들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는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영향에 대한 불안’이 구성한 천재들의 모자이크
하나의 세피라에 배치된 10명의 천재는 다시 ‘광채’라는 소제목 아래 다섯 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블룸은 각 세피라를 열 때마다 왜, 그리고 어떤 기준에서 이 10명을 한곳에 모았으며 그들 간에 어떤 연관관계가 있는지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런데 이 10개의 세피라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하나의 체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100명의 천재들은 그들이 속한 세피라 외에 다른 아홉 개의 세피라들에 의해서도 빛을 받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자이크다. 예를 들면 새뮤얼 존슨과 괴테, 프로이트를 디킨스와 첼란, 엘리슨과 연관 짓는 식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블룸은 천재란 언제나 이전의 천재로부터 받은 자극에 의해 독특하게 생성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 그는 최고의 천재인 셰익스피어조차 초서와 은밀한 서약을 맺고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1973년에 블룸은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The Anxiety of Influence: A Theory of Poetry』에서 작가가 작가에게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이론화했다. 모든 문학 텍스트가 앞선 텍스트에 대한 반응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개념은 이후 해체주의와 후기구조주의 문학 이론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의 ‘영향에 대한 불안’ 개념은 우선 창조적 오독(Misprision) 행위에서 비롯된다. 창조적 오독은 자신이 쓰고 싶어하는 위대한 시가 이미 씌어졌다는 해로운 인식을 피하기 위해, 선구자의 작품을 일부러 ‘오독(誤讀, Misreading)’함으로써 자신만의 상상적 공간을 획득하려는 행위다. 이러한 ‘뒤늦음’, 문학적 영향과 독창성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이 작가들의 상상력을 한껏 자극해 또 다른 독창성을 낳게 했다는 게 블룸의 주장이다. 물론 ‘영향에 대한 불안’에서 중요한 것은 선구자가 준 영향이 아니라 후배의 작품에 드러나는 ‘영향의 흔적’이다. 키츠가 셰익스피어, 밀턴, 워즈워스를 읽지 않았다면 과연 그의 송가와 소네트, 히페리온이 태어날 수 있었을까?
이 책, 『세계문학의 천재들』에서도 블룸은 자신이 정립한 ‘영향에 대한 불안’ 개념에 따라 천재들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닌다. 누가 누구의 선구자이며, 그의 작품 속에 드러난 흔적은 어떠한가? 그리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특화시켜 고유한 천재성을 획득했는가? 블룸의 안내를 따라 천재들의 세계를 탐구하다 보면, 결국 천재란 서로에게 빛을 반사하면서도 반드시 외따로 떨어져 존재하려고 몸부림치는 고독한 별들에 다름 아니다.
괴테로서는 독일에서 그와 필적할 만한 위대한 작가가 없었다는 사실이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다. 셰익스피어는 비록 초서와 영국의 전통에 속한 작가지만, 그런데도 『햄릿』은 독일어로 훌륭하게 번역되어 괴테를 말할 수 없이 괴롭혔다. 비할 데 없이 멋진 『파우스트Faust』 2부는 셰익스피어, 특히 『햄릿』을 자주 패러디했다. 셰익스피어만큼 인간을 창조하지 못했던 괴테는 파우스트를 포함한 인간의 모든 표상들을 빗대어 표현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파우스트는 사실 햄릿과 나란히 놓고 보면 좀비에 불과하다). 어쨌든 그의 작품 뒤에는 셰익스피어가 숨어 있는데 심지어 『파우스트』 2부에 이르면 괴테를 꽉 움켜쥐기까지 한다.……『헨리 4세 1부』와 『헨리 4세 2부』를 같이 읽노라면 희곡이면서 동시에 소설로 느껴지기 때문에 마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Brat’ya Karamazovy』의 전신처럼 보인다. 『햄릿』은 『죄와 벌Prestupleniye i nakazaniye』의 선구 작품이다. ― II. 호크마/괴테
천재의 독창성, 초월성, 보편성
블룸은 전기 비평과 문학 비평을 뒤섞어놓긴 했지만 역사적인 설명은 의도적으로 피해간다.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억지 주장을 펴는 것은 문학성이나 숭고한 정신 또는 사상을 희석해버릴 뿐 결국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적, 경제적 그리고 문화적 압박감 속에서 겨우 한두 편의 명작이 나오며 태반은 값싼 시대물들만 양산될 뿐이라고 한탄한다. 그러나 셰익스피어의 희극에 나오는 주요 등장인물들은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현실을 넘나든다. 시대를 초월해 살아 숨 쉬는 것이다. 그러므로 블룸은 독창성과 초월성, 보편성을 지녀야 천재라고 정의한다. 천재들이 창조해낸 문학 속의 인물들은 얼마나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가? 대중소설 속에서 생명력 있는 인물을 만난 적이 있는가? 아무리 과대평가해도 시간이 지나면 대중소설들은 값싼 시대물로 전락해버린다.
이런 의미에서 무라사키나 옥타비오 파스, 카몽스, 케이로스, 카르팡티에 같은 그다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작가들도 블룸의 천재 그룹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100명의 천재들 중 문학적 천재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언어’ 천재들인 철학자와 종교작가들도 일부 포함됐다. 니체와 키에르케고르, 프로이트, 야훼스트, 무함마드 등이 바로 그들이다.
첫댓글 43,000원_928쪽!! 좀 두껍고 비싸지만 읽어볼만한 책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호기롭게 이 책을 산 지가 어언 두 달째, 언제 다 읽으려나 *.*
우와. 읽고 싶다, 생각하니 그 전에 선행학습이 안된 처지
, 깨닫고, 그럼 세익스피어를, 아니 아니, 돈키오테를 먼저 읽어야겠군, 그래도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사봐야 무슨 말인지 모를 것 같은 자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