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주변을 걷는 사람들,,
일요일이 아닌데도 아이들을 유모차에 태우고 걷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여유로움이 느껴집니다,
평일에는 아이들은 모두 유아원에 보내고,
부모들은 유모차에 가족인 개를 태우고 산보하는 모습에 익숙한 내 눈에는 참 신기한 풍경입니다,
여행은 이런 신기한 모습을 보기위해 하는것인가 봅니다,
파란 하늘과,
파란 호수와,
파란 마음이 그림이 됩니다,
구시가쪽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바라본 구시가는 또 다른 맛이 납니다,
호수를 도는 길이 공원으로 이어지며,
이런 나무들도 있습니다,
호수의 한쪽 구석에 대기중인 보트들,,
고기잡이배는 안 보이고, 모두 관광객용 보트들입니다,
호수로 나가는 배를 구경하고,,
커다란 호수의 물이 참 맑습니다,
우리도 이처럼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파란 하늘을 가지고 있었던 시절이 가물가물합니다,
일요일이 아니어도
놀이터에는 아이 엄마들이 아이들과 함께 놉니다,
우리집 주변의 아주 좋은 놀이터에는 일요일에도 아이들을 볼수가 없습니다,
모두 학원에 가서 공부해야 합니다,
북마케도니아보다 훨씬 많은 소득을 가지고,
훨씬 좋은 시설을 가진 우리의 아이들은 이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일까요?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구시가와 멀어지는 반대편 길로 걸어도 끝이없는 공원길입니다,
호수를 한바퀴 도는데는 80km정도 됩니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도 다 공원길인지는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돌아 갑니다,
이런 공원같은 길로 돌아 갑니다,
행글라이더 한대가 착륙합니다,
차가 다니지 않고,
공원길로 이어진 호수주변도로,
이곳에서 한달살기를 하며, 날마다 공원길을 산책해도 좋을듯 합니다,
우리는 오흐리드를 떠나 알바니아로 갑니다,
오흐리드에서 알바니아 수도인 티라나로 가는 버스는 아침 8시에 출발하는 한대뿐입니다,
30분만에 호수 반대편의 국경에 도착했는데,
경찰이 올라오더니 여권을 걷어 갑니다,
그리고는 모두 버스에서 대기합니다,
사람은 내리지도 않고,
여권만 보면서 무엇을 검사했는지,
40분이 지나서야 여권을 나눠주고 국경을 통과합니다,
북마케도니아 출국과
알바니아 입국이 동시에 끝나고 버스는 그냥 갑니다,
북마케도니아 출국도장은 찍혔는데,
알바니아 입국도장은 안 보입니다,
그래도 그냥 갑니다,...ㅎㅎㅎ
오흐리드에서 알바니아 티라나까지는 130km,
130km를 가는데 버스비는 30,000원이고,
시간은 국경통과하고 휴게소까지 들러 4시간이 걸렸습니다,,,ㅎㅎㅎ
알바니아의 휴게소,
아주 깨끗한 현대식 휴게소입니다,
좁은 차도에 앞에서 천천히 가는 트럭뒤에서 기차놀이를 하다가
4시간만에 티라나에 도착,,,
티라나 국제선 버스터미널은 시내에 있는데,
시내에서 12km나 떨어진 동부터미널에 모두 내리랍니다,
이번 여행중에는 한국인은 커녕 동양인도 만나보지 못 했습니다,
동양인 여행객 비중이 1%미만이라고 하는데,
그 1%가 우리인가 싶은데,,,,
티라나 동부터미널에서 여행중인 한국인부부를 만났습니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출발해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돌아
티라나에서 오흐리드로 가는 부부입니다,
국제선 버스터미널을 차츰 동부터미널로 옮기는 중이랍니다,
새로지은 동부터미널,,,
동부터미널에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두러스까지 가는 국내선 버스터미널로 가려면 버스를 갈아 타야하고,
택시로 가려면 20,000원 가량을 줘야 한답니다,
배보다 배꼽이 더 커 보입니다,
두러스까지는 45km,
택시로 25유로(37,000원)에 간 답니다,
우리는 두러스까지 택시로 갑니다.
티라나에서 두러스까지는 거의 고속도로 수준이어서 금새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해변에 있는 아파트를 얻었습니다,
이런 방과,
거실,
거실에 있는 부엌,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발코니,,
바로 이렇게 모래사장앞의 호텔입니다,
높은 층을 달라고 했더니,
지금은 1층밖에 사용하지 않는답니다,,,ㅎㅎㅎ
기온은 24도까지 올라가는 데도,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불고 춥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해변을 거닐다가,
텅빈 파라솔아래 앉아 보기도 하고,,,
철지난 바닷가를 걸어 봅니다.
까꿍이 좋아하는 과일과 야채를 파는가게,,,
바다가 보이는 전망좋은 창가에 앉아
식사를 하고,,,
반대편으로 걸어 봅니다.
지금은 시즌이 아니여,,,
파라솔이 모두 접혀 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안 불고 따뜻합니다,
최고기온이 26도까지 되네요..
태우기 좋아하는 유럽사람들은 벌써 몸 태우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알바니아 쉬코드르로 가는 버스를 예약하러 왔는데,
버스표 예약 안 한답니다,
두러스에서 쉬코드르로 가는 버스는 오전 7시와 오후 1시에 있으며,
버스는 미리 표를 팔지않고,
시간이 되면 와서 버스기사에게 사야 한 답니다,
지금 오후 1시 버스가 대기중입니다,
북마케도니아에서 쓰다남은 데나르를 알바니아 레크로 바꾸려고,
사설환전소를 가니,
자기네들은 달러와 유로만 받는다고, 은행으로 가랍니다,
은행으로가니 사설환전소에서 바꾸랍니다,ㅋㅋㅋ
이거 몇번 반복하고 얻은 소중한 정보,,,
마케도니아 돈은 마케도니아에서 다 쓰고 다른 나라로 가세요,,,ㅋㅋㅋ
커다란 모스크앞이 멋집니다,
알바니아는 1946년부터 공산독재가 45년간 지속되며
모든 종교가 금지되었습니다,
1991년에야 공산정권이 무너지며,
혼란의 와중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두러스의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로 도망갔었지요,,,
그리고 지금은 70%가 이슬람을 믿는 나라입니다,
모스크뒤로 돌아가면,
로마시대의 원형경기장이 있습니다,
완전히 방치되어 거의 무너지고,
계단도 형태만 남아있고,
그 위로 집이 지어 졌으며,
반대편쪽은 아주 밀어 버리고 집을 지었습니다,
원형경기장이 초승달경기장이 되었네요,,
14세기에 지었다는 비잔틴 성벽을 따라 무너져가는 이런 성루만 남아 있습니다,
아이들 셋이 따라오며 말을 걸더니
함께 사진 찍잡니다,
다 부셔진 성루의 입구,,,
여기 들어가는데 600레크(9,000원) 내랍니다,
그냥 앞에서 쉬어 갑니다,
무슨 동상?
1,939년, 이탈리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던 레지스탕스입니다,
한 국가가 외침을 당해 멸망에 이르렀을 때,
국민들은 세부류로 나뉩니다,
콜라보(협력자, 친일파),
레지스탕스(저항자, 독립군)
방관자(어정쩡한 대다수)
치욕의 역사가 지나가면,
콜라보에 대해서는 반드시 응징이 있어야 하고,
레지스탕스에 대해서는 보상이 주어져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국가가 섭니다.
이것을 안 하고
지나가는 나라의 미래가 밝을수는 없습니다,
바닷가의 이것은 무슨 조형물?
무엇인지는 몰라도
나도 옆에 서 보고,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둘이 앉아보고,,,
육지로 올라온 커다란 소라,,,
저 끝까지가면
스핑스계단이 있는데,
우리는 돌아 갑니다,
돌아가는 길에
이런 교회도 보고,
인도가 정말 넓어서 부러운 거리에서 쉬어 갑니다,
어느 곳이나 차도보다 넓어 보이는 인도,
걷다가 다리 아프면 앉을수있는 의자,,,
행복은 멀리멀리 산넘어에 있는 무지개가 아닙니다,
죽음 저 편에 있는 천국도 아닙니다,
행복은 지금 바로 이순간,
내가 누리는 아주 작은 기쁨속에 반짝이고 있습니다.
찰나 찰나 지나가는 행복을 발견하고,
지금 바로 이순간에 행복하십시요,,,
모든 존재가 행복하기를,,,
첫댓글 삿갓시인 김병언은 술한잔에 시한수를 뿌렸지만
저는 좋은 풍경에 취하면 그냥 시를 한수씩 뿌린답니다...
선등길 함께하며 푸른 바다를 보니
싯귀가 떠 올라 창작시 한 수 남깁답니당..ㅋ
<제목 : 나무배> <시점 : 전지적작가시점 >
저 푸른 바다 위에 그림같은 배를 띄워
사랑하는 님께 함께 신나게 놀구 싶어..
멋쟁이 요트타고 으시대지만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나무배라도..
이토록 아름다운 시를 즉석에서. 지어 내다니 경천동지할 일입니다.
시의 내용과 구절이 너무 훌륭해 노래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도에는 오흐리드가 빠졌고, 현재 위치는 티라나옆의 바닷가 두러스입니다.
나도 08.18비엔나 공연 후에 그곳으로 돌아봐야겠다. 이스탄불에서 서울로 나오는 것으로 변경해야지 좋은 정보와 힌트여요
비엔나에서 나하고 반대방향으로 가면 되겠다.
국경을 넘어 불가리아로~~,, 옛날 학교에서 배우던 시절에는 동구권 공산국가였던 불가리아네요
여기도 한없이 여유롭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나라네요......
사진을 보며,, 나도 사진 속의 그 길을 걷고있는 듯한 착각으로 좋았어요
쉬엄 쉬엄.... 좋아요....좋아요.....
천천히 천천히
걸어가며
걸어가는 길을 음미해가는 인생여행길을 행복으로 물들여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