港都의 가을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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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부산아시안게임이 오는 29일 시작돼 10월 14일까지 15일간의 열전에 돌입하는 등 `항도' 부산이 대규모 국제행사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 15일 개막된 부산비엔날레가 오는 11월17일까지 열리고, 아시안게임 관련 각종 문화행사 등 예술잔치도 풍성하다. 해운대를 비롯 오륙도, 태종대 등 볼만한 곳도 많다.
부산비엔날레와 아시안게임도 관람하고, 부산지역 관광지도 둘러보면 올가을 여행에 안성마춤이지 않을까.<편집자주>
◇부산 10경
부산에는 해운대 해수욕장, 오륙도, 범어사, 금정산성 등 빼어난 경관을 가진 곳이 많다. 모두 부산시내와 인접해 있어 교통문제에도 별 어려움이 없다.
해운대는 신라말엽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이 이곳 절경에 취해 동백섬
남쪽 암벽에 자신의 자(字)인 해운을 따서 `해운대'라고 새긴데서 비롯됐다. 여름철 전국 피서객들을 사로잡는 이곳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아름다운 해안선, 은빛의 백사장, 양질의 온천과 해변에 수준높은 호텔이 있는 사계절 관광휴양지로 유명하다.
부산의 상징이자 관문인 오륙도는 기암절벽으로 이루진 5개의 섬이다. 5개의 섬중 하나가 밀물때 2개로 나뉘어 6개로 보이기도 해 오륙도라 불리운다.
태종대는 오륙도와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암석·해안의 명승지로 영도 남동단에 위치한다. 신라 태종 무열왕이 삼국통일 후 이곳을 회유했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울창한 숲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기암절벽이 절경이다. 일본 대마도를 관망할 수 있으며, 전망대와 관광유람선도 있다.
금정산성은 해발 802m의 금정산 능선을 따라 위치하며 길이 17.3㎞,
높이 3m로 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산성. 현존하는 산성은 1703년(숙종 29년)에 축성한 것이다.
범어사는 금정산 기슭에 자리잡은 대사찰로서 오랜 역사와 많은 인재들을 배출한 우리나라 5대 사찰 중 하나로 유명하다. 신라 문무왕때
창건되었으며 많은 역사유적과 빼어난 자연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보물 제434호인 대웅전과 보물 제250호인 삼층석탑이 있다.
충렬사는 부산의 애국충절과 애향정신을 표상한 곳으
로 임진왜란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 부산진첨사 정발 등 부산지방의 순국선열들을 모신 사당이다.
UN기념공원은 세계의 유엔 관련 기념공원으로 6·25 전쟁 당시 전사한 자유우방 16개국 2천300기의 영령이 안치돼 있다.
자갈치시장은 부산의 지역적 특성을 대변하는 곳으로 외래관광객의
이용이 많다. `자갈치 아지매'라는 별명이 있듯이 이 시장은 부산시민의 기질과 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최대 어시장으로 6·25를 전후해 시장형태를 굳히게 되었으며 생선회와 건어물 등 다양한 수산물이 거래된다.
낙동강 하구 을숙도는 철새와 갈대밭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는
곳. 세계적인 철새들의 낙원이다. 이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179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이곳 에덴공원과 낙동강 제방길, 하단낙조, 크고
작은 삼각주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자연의 산물이다.
◇부산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는 현대미술전, 바다미술제, 부산조각프로젝트를 하나로 합해 2년마다 여는 통합미술행사다. 이번 부산비엔날레는 `문화에서 문화로'를 주제로 하고 있다. 중심과 변방문화의 차등을 배제하고
새로운 문화적 평등을 모색해보자는 의도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미술전에서는 세계 미술의 동향을 한자리서 볼 수 있다. 특히 2002현대미술전은 지역별로 떨어진
여러 나라의 과거와 현재의 도시 모습, 그리고 도시적 인간의 삶을 새롭게 비춰봄으로써 인간적 동질성과 차이성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오는 30일부터 10월 27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바다미술제는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의 독특한 해양미술양식으로 이미 특화된 설치미술의 향연이다. 푸른 바다와 함께 하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환경친화적 작품들을 설치,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11월 17일까지 올림픽동산과 아시아주경기장 일원에 전시되는 부산조각프로젝트는 조각도시 부산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초대한 유명 조각가들에 의해 제작된 돌과 철의 웅장하고도 신비로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안게임
아시아 44개국 9천919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오는 29일부터 15일간의 열전을 벌인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 창원, 마산 등지의 경기장도
열전의 장으로 활용된다. 주경기장을 비롯 홈플러스 아시아드 볼링장, 야구장, 사직체육관, 정구장, 수영장, 금정체육공원, 승마경기장,
컨트리 클럽 등 시설들이 신축 또는 재정비돼 산뜻한 모습으로 선수들을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