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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웅 쉐마기독학교 교장·시인·수필가
우리나라에서 국제 규모의 큰 스포츠 행사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86 아시안게임을 비롯하여 88 서울올림픽, 2002 한·일월드컵,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큰 스포츠 축제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온 세계인이 열광하는 대규모 스포츠 축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스페셜올림픽은 다소 낯선 스포츠 대회라고 하겠습니다.
1963년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누이동생 케네디 슈라이버 여사에 의해 시작되어 1968년 시카고에서 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하계대회와 동계대회로 번갈아 개최되는 지적장애인 스포츠 대회입니다. 평창의 이번 동계대회는 세계에서 여섯 번째, 아시아에서 세 번째 열리게 되었는데 111개국에서 3165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습니다.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 스포츠는 두려움 그 자체인데 그것을 극복하고 피나는 반복과 노력으로 정상인들도 하기 어려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노보드,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플로어하키, 스노슈잉 등 7개 종목에서 그들의 기량을 겨루었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인식이 항상 동정과 차별에 머물러 그들의 가능성과 잠재적 능력을 도외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대회를 통해 모든 이들은 다를 뿐이지 더불어 함께 갈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주었습니다.
손가락이 다섯 개가 모두 똑같지 아니하고 길고 짧으며 그 역할이 다르듯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도 각각 다른 역할들을 하여 조화를 이룬다는 보편성의 진리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지적 장애인이 2011년 기준으로 16만 7,479명이고 인구대비 0.3%라고 합니다. 이들을 대신해서 우리 선수 247명이 여러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지구촌의 여러 나라에서 온 선수들과 겨루었는데 이기고 지는 것은 다음 다음 문제이고 그야말로 참가하는데 더 큰 뜻이 있고 이 대회의 캐치플레이즈처럼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하나같이 그들만의 스토리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물겹게 하였습니다.
뇌 10%만 가진 청년이 개막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감동을 떠나 정상인들을 부끄럽게 하는 인간 승리의 모습을 보여준 것을 비롯하여 발달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과 도전과 불굴의 의지를 전해주며 그늘진 모습이 아닌 빛을 밝혔습니다.
이제 그들의 가족들만이 이들을 돌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하나가 되어 이벤트성 행사에서 벗어나 늘 함께 돌보아 어려움과 가난의 그늘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들은 혼자 서기가 어려운 이들입니다.
학교에서 또래 친구들이 결연을 맺어 함께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한다든지 가족 결연을 맺어 한 가족 의식을 고양하는 것도 이들이 세상의 빛으로 나오게 하는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