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를 언제부터 준비를 해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해마다 수십번의 질문을 받는다.
그렇게 많이 받는 질문이지만 받을 때마다 참 곤란함을 느낀다.
SAT 준비는 과목별로 전략이 달라야 한다.
그러므로 언제 시작하느냐를 딱 꼬집어 이야기 할 수가 없다.
어떤 과목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고 사람마다 다른 개인차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여기 SAT점수들이 무조건 오르는 전략 비법을 공개한다.
필자가 왜 무조건이라는 단어를 붙였는지 끝까지 읽어보면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1.Reading? 어떤 시험을 볼지 먼저 결정하라.
Reading점수대가 400~500점대인데 지금 11학년인 학생들은
SAT를 권하고 싶지 않다.
토플 점수만 내던지 아니면 ACT시험을 보는 것이 나을수도 있다.
보통 SAT Reading은 100점 정도를 올리는 데 꼬박 일년 정도가 소요된다.
이것도 지속적인 공부가 뒷받침에 되었을 때 가능한 이야기다.
마지막 남은 방학동안 Reading점수만 2~300점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그 시간에 더 좋은 College Essay를 준비하거나 토플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만일 SAT reading수준에서 나오는 academic vocabulary가 5000개라고 한다면
ACT reading의 경우 4000개, 토플은 약 3000개 정도의 단어가 나오므로
좀 더 쉬운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 수도 있다.
Writing과 Math에서 좋은 점수를 얻어서 총점은 비교적 높다 하더라도
이런 점수는 너무나 흔하기 때문에 대학의 시선을 끌지 못한다.
2.단어는 죄가 없다. 엉뚱한 불평은 하지마라.
많은 사람들이 Reading 문제가 어렵고 점수가 잘 오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틀렸다는 것은 간단하게 증명이 된다.
사전을 찾아서 단어 뜻도 알고 문장도 해석이 되는 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는 경우가 그 예이다.
많은 사람들이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단어는 아무죄(?)가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배경지식의 부족이다.
Reading 섹션을 풀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
25분 혹은 20분안에 주어진 passage를 읽고 문제를 다 풀려면
조금도 딴 생각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시험 끝나고 뭐 먹을까 생각하는 사이 몇 문제를 놓칠 수 있고,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한두 문제에 매달리다 보면
시간이 남는 일은 거의 없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항상 속도가 문제가 되는 데
그 원인이 모르는 단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한국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 한국어로 책을 빨리 읽을 수 있는 이유는
그 책안에 있는 단어들을 많이 알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책을 읽는 순간 등장하는 소재나 문장체, 배경등을 단번에 알아채고
진행되는 다음 스토리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Prediction”이라고 하는 고급 academic skill에 해당한다.
SAT의 경우에는 다양한 고급 지문이 출제가 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은 지문을 해석하기에 급급해서
다음 내용을 예상하여 맞춘다거나 글쓴이의 의도등을 미리 파악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매번 단어탓만 하는 것이다.
꼭 영어지문이 아니더라도 평소에 다양한 시사적, 정치적, 문화적 상황들에
관심을 가지고 그런 issue가 등장했을 때 그것을 원어로는 어떻게 표현하는 지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자신이 아는 소재가 등장했을때의 안도감은 다른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불안해 하지 않을 만큼 큰 영향력을 끼친다.
3.Writing점수가 안 좋은가? 그럼 Reading을 해라.
무슨 소리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문법 점수와 Essay점수가 안 좋은데 Reading을 하라니.
하지만 문법에 해당하는 Writing문제들을
“영문법”과 같은 수업들로는 절대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
한국어 문장중에서도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어 문법을 다 동원하여도
설명이 안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이 Writing문제를 분석하면서 문법을 총망라하는 언어학자가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reading을 통해서 감각적으로 저 표현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만
구별해 낼줄 알면 충분하다.
Writing에 포함된 Essay도 마찬가지이다.
Essay를 못 쓴다고 Essay 수업을 듣는 방법만이 효과적이라면
누구나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의 Essay들을 모아서 보면
매번 쓰는 표현만 또 쓰고 또 쓰고 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즉 Essay에 쓸 소재가 부족하고 표현이 부족한 것이다.
Writing점수를 올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철저하게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것이겠지만
그 다음으로 반드시 병행해야 할 부분은 바로 reading이다.
4.자신을 귀찮게 하는 한 문제가 수학에 있는가?
그렇다면 그 문제에 올인해야한다.
만일 본인이 수학 섹션에 투자하는 시간이 일주일에 4시간 정도 된다고 하면
까다롭고 엉뚱한 수학 문제에 대부분을 쏟아도 좋다.
어차피 그 문제에서 만점이냐 아니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끔은 기분 전환 겸 SAT subject test인 Math IC문제를 풀어도 좋다.
SAT Math 섹션과 범위가 같은데다가
유난히 까다로운 문제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5.점수에 거품을 빼라.
한국 학생들의 점수 향상 패턴을 일년 반 연구한 결과
미국 학생들의 점수 향상 패턴과는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다.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 자신의 점수를 올려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항상 연습시험보다 실제 시험점수를 낮게 받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미국 학생들에게서 안 일어나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이런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한국의 학생들이 지나치게 문제를 많이 풀어보기 때문이다.
문제를 충분히 검토해 보지도 않고
계속 새로운 문제만을 풀어내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식으로 시험 문제에 너무 많이 노출이 되면 문제를 기계적으로 풀기 때문에
연습 시험에서는 좋은 점수가 나와도 긴장감이 훨씬 높은
실제 시험에는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 것이다.
6.최고득점(2300점에서 2400점)을 맞기가 힘들다면 더 이상 목매지 마라.
놀랍게도 많은 입학 사정관들은 SAT가 2200점 이상이 되면
큰 차이를 두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한국 학생들은 2200점을 맞고도 불안해서
몇십점 정도의 점수를 더 올리려고 계속 시험을 본다.
만일 SAT공부외에는 더 이상 할게 없는 학생이라면 말릴 필요는 없겠다.
하지만 그 밖에 여러가지 할일도 많은데
여전히 고득점에 대한 환상만을 간직한 학생이라면
SAT점수만이 좋은 대학을 보장해 주지 않는 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7.자신을 의심하라.
아이들은 시험이 끝나면 그 시험 결과를 철저히 review하고
오답노트도 성실히 작성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아니다.
이또한 간단히 증명이 된다.
열심히 오답노트를 작성한 학생에게 약 한달간의 시간을 준다음
똑같은 시험지를 주어 보는 것이다.
이론적으로 이 학생은 만점을 맞아야 한다.
놀라운 사실은 이 학생이 만점을 못 받는다는 사실뿐만이 아니라
정말 신기하게도 일부 문제들에 대해서는
지난 번에 쓴 똑같은 오답을 작성한다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력과 한번 형성된 학습구조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학습을 하는 과정에서 힘들게 힘들게 주입이 된 지식과 정보가
단한번 눈으로 읽어내려간다고 해서 없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답노트를 작성하는 과정은 이렇게 힘들게 머리속으로 들어왔던 input을
머리와 손을 통한 action으로 어떤 의미있는 사건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다.
그래서 굳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배껴쓰고 문제 풀이를 다시 하고 하게 만드는 것이다.
단어가 약한 학생들은 특히 이런 사실을 명심하고 실행해 봐야 한다.
8.SAT만이 살길은 아니다.
SAT 시험 점수가 계속 낮게 나와서 우울해 하는 학생이 있었다.
SAT공부를 꽤나 찍 시작한데다가 방학마다 비싼 SAT프로그램을
일주일이든 2주든 거르지 않았지만 실력이 나아지기는 커녕 마음만 초조해질 뿐이었다.
미국 대학에 가려면 SAT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고
다른 시험을 생각해 본적도 없었다.
고3이 되던 봄, 필자는 이 학생에게 과감하게
ACT로 시험타입을 바꿀것과 토플을 병행 할것을 추천했다.
그때 이 학생의 SAT성적은 약 1900점 정도였고, 그중 Reading점수는 500점 정도됐다.
수학은 거의 만점에 가까왔고 Writing은 620점 정도로
전형적인 한국 학생들의 점수 패턴이었다.
이 학생의 학습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 단어나 암기과목등 외우는 것에 약했지만
이해력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행이 한국의 국제학부를 같이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토플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었다.
처음 이 학생에게 ACT를 권했을 때는 새로운 시험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지만
여러 번의 연습시험 결과 비교적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결국, 마지막 남은 방학을 ACT공부를 하도록 하고,
ACT가 틀려도 감점이 되지 않는 점을 이용해서 마음껏 자신의 답을 쓰도록 했으며,
ACT의 과학 섹션은 토플에도 자주 출제되는 과학 topic을 이용해서
준비를 병행하게 했다.
결국 이 학생은 마지막 ACT에서 35점(SAT의 2340점에 해당)이라는 놀라운 점수를 맞고,
토플점수 110점 함께 원서를 접수, 본인이 꿈에 그리던 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9.일정 기간동안 점수의 변동이 없을 때는 다른 과목으로 해법을 찾아라.
고3이 돼었을 때 Reading점수가 700대 초반인 학생이 있었다.
이 학생의 잠재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필자는 literature 과목을 병행하라고 권했다.
Literature은 고득점을 맞기가 까다로와서 많은 학생들이 피하는 과목이다.
하지만 이 학생이 결과적으로 받은 literature점수는 730점이고
Reading에서는 800점 만점이었다.
Literature에서의 730점은 흔하지 않은 점수인데다가
SAT reading에서 만점이라는 것은 그 가치를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며
더욱이 불가능할것 같던 SAT 총점수를 2350점으로 마감할 수 있었으니
이 학생의 경우는 작전이 명중했던 셈이다.
10.학원에서 100% 해결할려고 하는 마음을 버려라.
SAT 점수 높은 학생들 치고
SAT선생님에 대한 컴플레인을 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SAT처럼 academic한 내용은 어차피 누군가의 가르침으로 주입되는 지식이 아니다.
학원 또는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약 10%정도의 영감과 tip을 주셨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결국 나머지 90% 정도는 학생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만일 자신이 성실한 학생인지 알아보려면
1시간을 수업하기 위해서 자신의 준비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또는 한 시간을 수업하고 나서 자신이 소화하는 시간은 얼마인지
생각해 보면 된다.
만일 대부분의 학습 시간을 선생님에게 의존하는 학생들이라면
고득점에 대한 환상은 포기하는 것이 좋다.
11.이 노하우를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고 해도 걱정하지 말라.
어차피 아무리 좋은 교훈과 tip을 공개하여도
정말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이런 노하우들을 정말로 실천할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이미 준비된 학생일 확률이 높다.
그런 의미에서 무조건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SAT를 일찍 준비를 할 수록 좋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일찍 준비를 한다고 해서 일찍부터 SAT학원에 다니면서
실전문제를 풀라는 말이 아니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효과적인 plan을 짜고
또 무엇보다 최대한 성실히 그 계획을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 아이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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