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 산악회 83차 산행 예정지는 대전 계족산 이었다.
그런데 일기예보에서 가장 심한 황사가 온다고 야외활동을
삼가하라는 내용까지 포함되어 발표되었으니
사람들의 마음에 동요가 많이 일어난것 같다.
전날 대구 인근산으로 바꾸어 산행한다는 메세지를 받았다.
예정시간에 약속장소로 가니 산행인원이 여느때 보다는 틀린다.
박상원,이상영이 기다리고 있고 노란 카운티 버스도 취소된 상태다.
승용차 2대도 필요없는 5명이 김태식의 차를 타고 출발했다.
버스에서의 대화는 전체가 통일 될수가 없지만
승용차안의 대화는 집중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은 5월의 시작이라 모임도 많고 잔치도 많은가 보다.
출발 할때는 군위의 아미산을 가자고 했는데
산행대장의 마음이 불편하여 마음대로 하라고 맡겼다.
회장없는 산행에 대한 섭섭함도 이야기 하며
산악회의 발전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도 나왔다.
어부인들이 있었으면 아미산이 좋은데
비가 왔으니 팔공폭포가 있는 치산계곡으로 방향을 바꿨다.
신라 고찰 수도사가 초입이다.
원효대사가 수도 했다는 수도사에서 동봉까지는 5,5km이다.
시멘트 길위에도 어제온 비때문에 물이 흐른다.
길을 걸어가는데 풍부한 수량때문에 물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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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폭포와 구름다리를 통과하여 지루한 시멘트길을 뒤로하고 경사지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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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진 아름드리 고사목도 보인다.
이 숲의 생태계는 반대편 대구에서 올라오는 코스 보다는 건강하게 보여진다.
선글라스 착용하고 모자를 눌러쓴채 경사지로 올라가는데 이게 왠일?
꿍하는 충격과 함께 뒤로 나가 떨어진다.
쓰러진 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있는데 하필이면 높이가 머리 위치이고
눌러쓴 모자 때문에 인식을 하지 못한 탓이다.
김일 후계자도 아닌데 산행중에 수행을 하냐?
떨어진 진달래를 밟으며 위로 쳐다보니
가지 끝자락에는 아직 꽃잎이 달려있다.
5명이 올라가면서 여느때와 달리 이동시간이 적으니
오후에 내려가서 다정이 엄마를 불러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하는데
그러지 말고 모두 자기 부인과 같이 오늘의 하산주를 하자고 제안했다.
즉시 전원 호응하에 전화해서 성사시켰다.
가파른 경사를 지나 능선에 오르니 눈앞에 통신 중계소가 나타난다.
여기서 동봉으로 가지말고 진불암으로 내려가자는 조총무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무시하고 동봉으로 향하여 마지막 땀을 흘리며
석조약사여래입상 능선에 올라 비로봉 방향으로 틀어서
5명이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에 둘러앉아 점심을 먹었다.
각자 어부인이 손수 마련해준 반찬을 나누어 먹었는데
뒤늦게 베낭에서 등산용 소주를 꺼내니 총무가 야단친다.
정상주를 밥 다먹어가고 안주도 떨어질때 쯤 내놓는다고 불만이다.
사온 술 먹여주고 욕먹으니 오늘은 수지가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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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 오다가 또 한번 쓰러진 고사목에 머리를 부딛히니
이번 산행의 상처로 남는다.
일사 산악회의 리본을 다는 여유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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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시간이 적으니 오늘은 시간에 대해서는 여유가 많다.
여유가 있으니 발도 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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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오는 코스는 진불암을 택했다.
진불암에서 목을 축이려고 하는데 커피를 먹을수 있게 배려 해 놓았다.
조그만 텃밭옆을 보니 금낭화가 바람에 나풀거리고 있다.
전국 최고의 자생지는 전북 완주에 있는 대아수목원이지만
여기서 금낭화를 보는 순간 반가운 마음에 한컷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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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배를 하는 조총무를 기다려서 하산하여 수도사에 다달으니
이번에는 산행대장이 108배를 한다.
산에 와서 사찰 앞에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는 말의 의미를 음미 해 본다.
다정이 엄마와 통화한 산행대장의 제안이 약속시간을 1시간 더 늦추어 배려하잔다.
그 시간 배려 때문에 식당에 들러 맥주로 목을 축이고 대구로 출발했다.
약속시간 15분을 남기고 도착하여 5명이 동부인하여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마시고 싶으냐는 조총무의 제안에 부인들이 흔쾌히 받아들여
근처의 커피샵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5월의 산행을 마무리 했다.
참가자: 박상원,조진호,김종도,김태식,이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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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못간 사람들은 5월의 물소리를 들어보며 감상하세요.
김종도 자네의 산행뒤풀이 - 이바구 덕분에 우리 14산악회가 한결 삼빡해 진것 같으이.....
철광석에서 한줄기 금빛을 캔것 같구나.. 타산악회에선 일반적 현상인데 우리팀은 이정도였다네............
대구의 진산 팔공산, 그중에도 물과 진불이 있는 진불암 코스, 공산폭포가 눈에 삼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