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길가에
겨레시인 성재경
역사가 걷는 길가에 사람이 서있다
단군 때부터 홍익인간의 짐을 지고
줄을 잇고 대를 이어 서있는 사람들
나라를 지킨 장수 을지문덕 강감찬 김유신
불의에 굴하지 않던 정몽주 성삼문 충신과
한글을 만들던 어진 임금 세종대왕
역사의 길가에 꽃이 피고 바람 불고 눈 비 내려
따숨 보다 언제나 춥고 아렸던 민초들
그 역사가 흐르며 영웅들이 나타났다
일본에게 점령당하여 아주 속국이 될 위기에
이순신 구국의 반격이 시작되었고
간웅과 바보 임금이 펼친 죽음 끝 백의종군
충무공 목숨으로 나라는 지켜냈지만
백성은 눈물과 한숨으로 지새운 세월
고난의 역사는 길을 재촉했고
일본은 칠백 열 네번째 침략을 재촉했다
빼앗긴 나라 바다도 산도 하늘도 없는데
분연히 나타나 선혈로 나라 지킨 순국영웅들
그 이름만 들어도 거룩하여라
독립삼남매 안중근 유관순 윤봉길
김구 김좌진 안창호 윤동주 수많은 독립투사들
역사의 길가에서 피묻은 손 흔들 때
서러운 국민들은 시린 눈물로 화답했는데
지금은 역사의 길가에 의인이 필요하다
홍범도와 독립영웅 동상마저 부수려는
매국노 밀정 앞잡이 아직도 수두룩
그들을 역사에서 몰아낼 영웅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