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 보니 한지민씨 표지가 많아서 좋았다는 *_* 모두 감사드려요! ─────────────────── 메일주소: lovelyhasen6932@hanmail.net 불펌.도용 절대 금지입니다. ─────────────────── 이번에는 지난번에 갔었던 네거리 횡단보도가 아닌, 그닥 많지 않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횡단보도 앞에 서서 박유천을 기다렸다. 만나고 싶은 마음반, 만나고 싶지 않은 맘 이렇게 반반이라 그를 만나는 것이 썩 내키지 만은 않는다. 항상 그 랬지만. 이번에도 날 뒤쫓는 것이라면 금방...나타날테지. 역시나, 우연치 않게 뒤를 돌아보았을때에 날 놀래키려는 계획 이었던 것인지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오다가 나와 눈이 마주쳐 버리자 흠칫 놀라며 들킨게 아쉽다는듯 터벅터벅 걸어오는 박유천이 있었다. " ...또 나 뒤쫓았지. " " 응. 택시에서 내릴때부터. " " ..그러지 말랬잖ㅇ... " " ....울었네. " " ..... " 순간 내 입술이 굳게 다물렸고, 천천히 내게로 다가오던 그가 내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을때에 충동적으로 나는 그 손을 매정하게 타악- 쳐내버렸다. 그러나 별로 신경쓰지 않는듯, 또 다시 내 얼굴로 다가오는 그의 손. 역시나 뿌리쳐내려 손 을 들었으나, 이번에는 그 손마저 그에게 잡혀버렸다. 손목을 비틀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그럴수록 더더욱 강하게 잡아 쥐는 터라 점점 손목이 저려온다. " ...이거 놔...!! " " 날 속이려면 제대로 속여. 울고 왔잖아. " " 안 울었다고 했잖ㅇ..!! " " 그렇게 부정하고 싶으면, 눈물 자국이나 지우던가. " " ...... " " ....울지마. " " ..지금은...안 울고 있잖아.. " " 마음속으로는, 지금도 울고 있잖아. " " ...... " " ...차라리 겉으로 울어버려, 속으로만 울면.. " " ...... " " ....내가 달래줄 수가 없잖아. " " ...흐으...흑.. " .....이 남자에게는 ...그 어떤 거짓말도 통하지를 않아.... 결국에 난, 그 순간 머릿속이 텅텅 비어버린 것인지 뒷일은 생각도 해보지 않고서 그 남자의 품에 쓰러지듯 안겨 눈물을 쏟아내었고, 그는 말 없이 나를 토닥여주었다. 그 거리는 시내의 구석진 곳에 있어 많지 않은 사람들이 우리 앞에 서있는 횡단보도를 지나다니며 한번씩은 우리 두 사람을 의아한듯 바라보았지만, 나는 오랫동안 그 자리에서서 많은 눈물을 쏟 아내었고 박유천 그 또한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며 나를 달래주었다. ...편하게 기댈 수 있게 .....아주 오래전부터 알았던 사람처럼 ... 너의심장은 너의기억은 나의눈물은. written by. 시아키스카이 #11. " ....커피 싫어. " " 그래도 마셔. 손도 좀 녹일 겸. " " ....뜨거운 건 더 싫은데. " " 그럼 한겨울에 냉커피 마실래? " 장난끼가 섞인 말투에 곁눈질로 살짝 박유천을 흘기다가 웃어보이고는 내 손에 들린 커피로 시선을 돌렸다. 한겨울이라.. 비로소 실감이 나는듯 하다. 이제 찬 바람이 불면 몸을 떨게 되고 바람에 휩쓸린 먼지가 눈을 스쳐지나가면 눈물이 고여 들고는 하니까. 길가에 물을 뿌려놓으면 어느덧 빙판길이 되고는 하였고 회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공원 호숫가도 꽁꽁 얼어있었다. 11월 달력은 이미 넘어갔다. 잠깐 가게 유리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뺨과 코가 빨개져 있었다. 춥지 않게 입고 있던 코트 카라를 당겨 코트를 좀 더 추켜 입었고, 커피를 호호 불며 한모금 마셨다. 원래부터 뜨거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데 혀가 데인듯 하여 미간을 찡그 리자 피식 웃으며 내 머리를툭툭 치는 박유천. '또 어린애 취급하지!' '어린애 맞잖아. 그것도 못마시냐.' '못 마실수도 있는거지!' 사람들 시선하나 신경쓰지 않고길거리에서 그와 이렇게 티격태격하는 것은, 어느덧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뜨거운 것은 싫어하지만, 커피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남자 앞에선 나도 모르게 투정을 부리게 되는 것 그 뿐. 지난번 간접적인 고백을 들은 그 이후로 박유천과 자주 만나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의도한 일이 아닌 이 남자가 나를 자주 불러내었기 때문이었지만. 만나자는 연락을 받았을 때에는 부담감과 긴장감을 함께 가지고는 하였는데 직접만나게 되면은 마치 오랜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는 남자였기에 크게 부담을 가지진 않게 되었다. 그랬다. 항상 내게 편하게 대해주고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잘해주지만은 그것 뿐이다. 그는 내게 고백같지 않은 고백 을 하긴 하였으나, 나는 그가 편하게 대해주는 만큼 그저 편한 친구정도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 편한친구. 이 남 자가 위험한 사람이란 것을 잘알지만 좋은친구가 된 것만 같았다. 그와 나 사이에는 선이 있다. 여기까지만, 이라고 단절 되어 그어진 선. " 어, 저거 봐. " 찬 바람에 식어져가는 커피를 홀짝홀짝 마셔대고 있을때였다. 내 어깨를 툭툭치더니 어떤 가게를 가르키는 박유천. 그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겨가니, 가게 유리문 안으로 알록달록 빨주노초파남보색깔로 진열되어있는 머플러가 내 눈에 확 띄었다. 우와- 작게 탄성을 지르며 가게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가 허리를 숙이고 그 머플러들을 쭈욱 바라보았다. 갈색 곰돌 이 인형이 붙어있어 아기자기한 게,갖고싶다는 충동이 확 들었다. 은은해보이는 실로 엮여 더 빛을 바라는데다가, 보기만 해도 따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머플러. " ...예쁘다.. " " ....좋아할 것 같았어. " " 어떻게 알구? " " 그냥, 저런거 좋아할꺼라는 생각이 들었지. 디자이너 선생이시잖아. 난 남색이 제일 맘에 드는데. " " 칙칙해서 제일 별룬데? " " 단색 보다는 나아. " " ....저기 빨간색.. " " 맘에 들어? " " ...준수랑 잘 어울리겠다... " " ..... " 계속하여 그 머플러들에만 시선을 두고 있어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줄도 몰랐다. 준수가 빨간색 좋아하는데 ...사주면 좋아할ㄲ...! 정신이 들었을때에, 그때서야 나도 모르게 김준수의 이야기를 횡설수설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 별 생각 없이 나도 모르게 한 말이라 놀랐던 것이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벙쪄버린채 머플러를 바라보았다. 내 옆에 서있는 박유천이 어떤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조차도 신경쓰고 싶지 않았다. 아마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던 것은 ...그래, 머플러 든 뭐든 사줘봤자 좋은말 못들을테고,매정히 쓰레기통에 쳐 박아버릴 김준수일테니까 ..그걸 머리가 잘 아니까... " ....무슨얘기를 하나, " " ..... " " 김준수랑 엮이네. " " ....미안.." " 아니 괜찮아. " " ...... " " 내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그 남자 사랑한다는 거.. 잘 알고 있으니까. " 차마 뻔뻔히 박유천의 얼굴을 바라볼 수가 없어 계속하여 머플러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다가 ..의미심장한 말에 놀라서 고개를 들어 박유천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내가 그를 바라보았을때에는 타이밍이 조금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고 개를 들었을때 그는 나를 지나치고 먼저 걸어가 버렸으니까. 나는 놓칠세라 재빨리 뛰어 쫓아가 그의 옆으로 다가섰다. 그러나 아무말없이 앞만 본채 걸어가기만 하는 박유천. 그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고개를 기웃기웃거렸지만 그의 얼굴은 모자창으로 완전히가려져 있어었다. 버릇이라기 보단, 단지 얼굴을 가리기 위해서가 아닐까하고 의심이 갈 정도로. " 박유천.. " " ..... " " ...나 궁금한거 있어.. " " ..... " " 당신 나, 언제부터 알았던 거야? " 내 쪽으로는 한번도 시선을 돌리지 않은채 앞질러만 가던 그의 발걸음이 우뚝 서버린 순간이었다. 내 발걸음 또한 그를 따라 우뚝 서버렸고, 한동안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우뚝 선채, 그 누구도 먼저 발걸음을 떼지 못하였다. 아니, 먼저 그가 발걸음을 띄어야 내가 따라 발걸음을 뗄 수 있으니까. 지난번부터, 가장 묻고 싶었던 말이었다. 하지만 만날때마다 자꾸 잊어버렸어. 그는 이상할 정도로 나를 자기 페이스로 휘몰아 잡고는 하였으니까, 말할 틈조차 주지 않았을 뿐더러 하고 싶은말도 항상 잊어먹게 만들었다. 그가 먼저 입을 열때까지 기다려야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재촉하지 않았다. 알아가려해도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남자였지만 이 사실 하나는 정확하다. 잠시 후, 좀 오랫동안 고민을 하는가 싶던 그가 먼저 발걸음을 떼었고, 나 또한 그 를 따라 발걸음을 떼었을때에 조심스럽게 말문을 튼다. " ...김준수가 기억을 잃기 그 전부터. " .....이번에는, 내가 먼저 발걸음을 우뚝 서버렸고 내 발걸음이 서버리자 나를 따라 조금 옮겨가던 발걸음을 또 다시 세워 버린 그였다. 준수가 ..기억을 잃기 그 전부터였다니.. 잠깐동안 넋을 잃은채 그를 바라보았고, 그 역시나 나를 바라보지 만 ...이건 불공평하다. 당신은 벙쪄버린 내 얼굴을 감상하고 있을텐데, 나는 모자창으로 가려진 당신의 얼굴을 볼 수가 없잖아. 당신의 얼굴이 궁금해. 내면이 궁금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한데 당신은 내가 묻기전에는 절대로 아 무것도 알려주지 않잖아. 나에 대한 것은 다 궤뚫고 있으면서, 박유천 당신은 내 눈앞에 있으면서 ...베일에 완전히 감추 어져 있어. " ....놀랄 줄 알았어. " " ..... " " 나도, 한휘현 당신에게서 놀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야. " " ..... " " ...이름만으로도 유명한 의류회사 이서그룹의 전속 디자이너로써 역시 뛰어난 디자인 실력으로 유명세를 탔다는 사실 과, 이서그룹 회장의 하나뿐인 조카라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 " ...... " " 그런 유명세를 띈 멋진여자가 ....가슴으로는 아픈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 " 주저앉을 뻔했던 다리를 애써 추켜잡았다. 킬러를 전문직으로 하는 사람으로써 알게 된 우연찮은 일인지, 아니면 의도적 인 일인지는 몰라도 이 남자 ...정말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나에 대해 너무 잘 알아 ...악착같이 나를 취재하러 오는 기자들에게도, 그 사실만큼은 절대로 알려지지 않았는데. 아니, 내가 알려줄 생각도 없었는데. 이 남자는 준수가 기억을 잃기 그 전부터 나를 알았으며 내가 지금도 그를 아프고 힘겹게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까지 ..너무도 잘 알고있다. 발끝에 서부터 머리까지 소름이 끼쳐왔다. " 아까 울었던 것도, 그 남자 때문이잖아. " " ..... " " 도대체 그 남자, 왜 사랑하는거야. " " ..... " " 제 기억도 찾지 못하는데다가 이젠 너 거들떠보지도 못하는 남자를, 왜 그토록 사랑하는데. " " ..... " " 그 남자가 너한테 무슨 이익이 돼, 뭘 바라고 그토록 그 남자를 사랑하는거야. " 여전히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지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목소리라는 것을 ..잘 알아들었다. 전에 은수에게 도 저런 비슷한 질문을 받은적이 있었다. 나 같으면 질릴법도 한데, 넌 왜 아직도 김준수에 대한 마음 버리지 못하는거야? 또 ..재중이에게도 말이었다. 왜.. 5년전도 지금도 변함이 없는건데. 그때면 난 항상 같은 대답을 하였다. 박유천, 이에게 도 역시나 그때 그 두 사람에게 대답했던것과 같은 대답을 해야할 듯 싶다. 작게 심호흡을 한 뒤에 각오나 한듯, 그에게만 들리도록 낮은 목소리로 대답하였다. " ...무언가를 바라고 사랑하는게 아니니까. " " ..... " " 그게 내 운명이니까, 어쩌겠어. 내 뜻대로 내 운명이 쉽게 바뀐다면 ...나 역시 이미 오래전에 관뒀어. " " ..... " " 내 마음이 ...김준수만 찾는걸. " " ..... " " 내가 뜻하지 않아도 내 눈이 김준수를 찾고, 내 코가 김준수의 향기를 찾으며 내 귀가 김준수의 목소리를 찾을 뿐더러, 내 심장이 ...김준수의 심장을 찾아. ...김준수는 단지 기억을 잃어 성격외에 몇가지를 부분적으로 잃었을 그 뿐이지. 김준수는 김준수야. 내가 사랑하고 앞으로도 사랑해야 될 사람은 ...김준수 하나 뿐이야. " 이건 지독한 운명일 것이다. 나를 아프게 옭아매는 족쇄. 절대로 헤어나 올 수 없는 굴레. 김준수가 곁에 있지 않았던 그 5년이라는 세월이 아팠으며, 그가 곁에 있는 지금도 ...아프다. 내가 사랑하는 그가 치유 되지도 않을 상처를 자꾸만 입혀 서 아프다. 하지만 어쩔 수 없어. 이건 사랑할 수 없는 운명이지만, 나라도 홀로 남아 김준수를 사랑해야만 하는 운명인 것을. 대신, 그가 죽었다고 알고 있었던 그 5년간보다는...지금이 나을지도 몰라. 그때는 김준수가 곁에 없다는 사실에 미 친듯 울부짖었고, 한번은 손목을 그은적도 있었다. 너무 사랑했기에 ...그가 곁에 있지 않아 더 이상 뛰지 않는 내 심장 또 한 아무 의미도 없는 것만 같아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아 몇번이고 부질없는 목숨을 끊으려 했었지만 끈질긴 목숨은 쉽게 끊겨지지가 않았다. 결국은 그를 한번도 잊지 않은채 5년을 살아가다가 ...만났으니까. 그 5년을 힘겹게 살아간 댓 가로 그를 다시 만나게 되었으니까. " 이번에 총성사건 이후로 병중에 누워계신 고모부도, 고모도 그리고 김준수도 모두 옆에 경호원이 보초로 세워져있어. 하지만 난 아니야 " " ..... " " 내가 뜻하지 않았거든. 누군가가 날 보호해줘야하는 입장 따위 싫어. 나는 내가 지킬 수 있으니까. " " .... " " ....하지만 난 죽을꺼야. " " ..... " " ...나는 김준수만을 평생 사랑하다, 죽어버릴꺼야. 그것도 물론 내가 뜻하지 않겠지만.. " " ..... " " 그가 나보다 먼저 죽는다고는 ...꿈에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그래서 난 김준수를 위해 평생 살아가며 사랑하다가.. 끝내는 죽을꺼야. " " ..... " " ....이제 내 마음, 알겠어? " 억지로라도 보려해도 볼 수 없었던 그의 얼굴을 우연치 않게 보게 된 것은, 그가 내게 틈을 보였던 것과 같은 이치였다. 자세히 보지는 못하였지만 분명, 나보다 더 심난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박유천, 당신 역시나 나를 이 해할 수 없는 것이지. 다들 그랬어. 은수도 재중이도 ...내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는 몹시 심난한 표정을 지었지. 날 어떤식 으로 위로해야 할지를 몰라하며. 그래도 그 두 사람은 내가 유일하게 믿는 친구들이라 얘기할 수 있었지만 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에게 이 이야기를 했었더라면 난 미친년 취급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래 미친거다. 미치도록 가슴 쓰린 사랑이 라는 것을 알면서도 하고 있으니까 ...나 본인이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하지 않겠지. 너는 변했지만 ...날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걸로 족하다. 그래, 평생 나를 기억하지 못하도 좋아. 이게 났다. 너 없이 5년 이라는 세월을 버티기가 내겐 한없이 힘겨웠으니까. 박유천에게도 말했던 것처럼 네가 나보다 먼저 죽는다고는 눈꼽만치 도 생각하고 싶지 않아. 차라리 지금이 족해, 널 곁에서라도 ...바라볼 수 있잖아. 박유천의 말대로 받는 사랑은 없지만, 내가 너를 사랑해. 그걸로 나는 지금의 삶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그 배로 내가 널 마음껏 사랑 하고 있잖아. 잠깐 하늘로 시선을 두는가 싶던 박유천이 모자창을 살짝 들어 정면으로 나를 바라본다. 항상 그늘져 있던 그의 얼굴에 조금의 빛이 발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웃고 있었다. 지난번과 같이 소름끼칠정도로 상대방을 두렵게 만드는 웃음이 아닌, 그냥 웃고 있다. 편안하게. 그와는 몇번의 대면이 있었으나 그가 이렇게 내게 웃어보였던 것은, 또 한 그의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라는 이유였는지 나는 한동안 그의 얼굴에서 먼저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 고 그는, 그렇게 말했다. " ...부럽다. " " ..... " " ....김준수가 진심으로 부러워. " " ..... " " 내가 호감을 가지는 여자의 사랑을 받아서가 아니라, 진심어린 사랑을 받고 있으니까. " 살며시 웃으며 ...정말 진심어린 목소리로. " ...박유천. " " ..... " " 당신도, 날 오랫동안 알고 있었단걸 ...잘 알겠는데.. " " ..... " " 나는 당신을 몰랐잖아. " " ..... " " 그래서.. 안될것 같아. " '안될것 같다'가 아니고, '안된다'. 나는 김준수가 아니면 안돼. 박유천 그가 나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단 것과 달리 나는 그 를 몰랐기에, 그래서 안된다란 말이 아니었다. 그건 그저 핑계에 불과할 뿐이고, 그냥 안돼. 나는 김준수 외의 다른 사람을 사랑할 자신이 없을 뿐더러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한적이 없으니까. 모르겠다. 내가 이 남자와 언제부터 잘 알고 친해졌다고 이렇게 터놓고 말을 하는지를, 나조차도 도저히 그 이유만큼은 모르겠다. 그냥 편한 이유에 있어서 일까 그게 아니면 ...일찌 감치 나를 포기하라는 뜻으로 하는 말일까. " ....나도, " 더 이상 그가 아무런 말을 하지 않기를 바랬다. 이상할리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나에대해 잘 알고, 내 마음을 읽어버린 그가 이제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기를 바랬는데.. " ....나도 다가갔어. " " .....? " " ....나도 일찌감치 다가갔는데. " " ......어..? " " ...네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 뿐이야. " " ......그게..무슨.. " 박유천. 그는 만날때마다 내가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만 하였다. 아니, 사실은 제자리로 돌아올 말을 빙빙 둘러서 하 는것 뿐이다. 그래 내가 쉽게 알아들을 수 없도록. 이번에도, 좀 오랫동안 생각해보아야 그의 말을 이해할수 있을듯하다. 그런데 왜지, 이번만큼은... 저 남자의 눈동자가 살갑지 않게 느껴져. 항상 의미심장한 눈동자로 날 차갑게 바라보고는 하 였는데 ...그랬는데 ... 그는 조금 오랜시간동안 자신의 손을 바라보는가 싶었다. 지난번 얼핏 보았던 그의 손에는 잔뜩 굳은 살이 박혀 있었는데. 아마 총을 많이 잡아서 그렇겠지. 한참동안 자신의 손바닥을 바라보는가 싶던 그가, 이번에도 역시 의미심장한 말을 낮은 목소리로 내뱉는다. " ...요즘은, 사격 안배워? " .....내가 사격을 배웠다는 사실은 또 어찌 알게 된 것일까. # " 휘현이니? " " 아...! ..고모..집에 계셨군요.. " " 으응, 아까 방금 왔어. 아무리 일이 바빠도, 일찍 들어오도록 해. 숙녀가 밤늦게 들어오면 위험하지.. " " 에이, 괜찮아요-. ...고모부는, 어떠세요? " " ....그냥, 회사 걱정을 좀 많이 하신단다. 조만간 퇴원하시지. 피곤하겠다 일찍 들어가서 자. " 고개를 끄덕이자 내 팔을 툭툭 쳐주시더니 안방으로 들어서는 고모. 탁-. 하니 안방문이 닫혔을때야 참고 있던 한숨을 내 쉬었다. 고모가 일찍 집에 들어오셔서 다행인 일이지 ...만약에 고모도 집에 없었더라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김준수에게 머리채가 휘어잡혔을지도 모를일이었다. 벽에 걸린 시계를 보아하니 벌써 11시 반을 가르키고 있다. 늦게 들어오기를 잘한 건가 ...이번에는, 김준수가 먼저 잠들어 있기만을 기도하며 잔뜩 긴장한채 2층계단을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올랐 다. 물론.. 김준수라면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잘 걸렸다 싶겠지. 제 말을 거역해 버렸으니까. " ....아,! " 역시나, 김준수가 벌써 잠들어있을리가 없었다. 뒤꿈치까지 들고 조심조심 김준수의 방을 지나치려고 했었으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인기척을 눈치 챈 것인지, 김준수의 방을 거의 지나치려하던 그 순간 김준수의 방문이 열려들어 버렸으 니. 갑자기 벌컥-하고 열려든 방문을 보고 깜짝 놀랐으나, 그 잠깐의 놀랄틈도 주지 않고 김준수는 내 손을 잡아 이끌어 자기 방으로 끌고간다. 김준수가 나를 끌고오지 않고서는 함부로 들어오지도 못하는 그의 방. 방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라 이트블루향이 내 코를 확 찔러왔다. 어리둥절하는 사이 나를 거칠게 방바닥으로 내팽겨쳐버리는 김준수. 짧게 비명을 내 지르는 사이,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김준수에 의하여 방문이 잠겨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려움이 솓구쳐들기 시작하였다. " ...준수..야.. " " 남자 생기니까 좋냐? " " ..... " " 말해봐 미친년아. " " ..... " "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렇게 다 똑같냐? 구슬려 데리고 놀아주면 헤퍼져서 다른 남자 만나고 다니고. " 그의 입에서 내뱉어져 나오는 가시박힌 말들은 바로 상처가 되어 가슴을 찔렀으나, 그 상처를 딛고 일어나야만 한다는 걸 잘 알았다. 그보다, 아무렇지 않게 저런 말을 태연하게 내뱉는 김준수에게서 화가났다. 고개를 들어 그를 노려보자 어이 없다는 듯 피식하니 웃어버린다. " 내가 헤프다고? " " 그럼, 나 좋다고 고백한지 얼마 됬다고 벌써 딴 남자랑 만나냐? " " ......그래. 나 남자 만났어. " " 이제서야 제대로 말 나오네. " " 뒤 한번 돌아봐주지 않는 너 사랑하기가 하도 지긋지긋해서, 다른 남자들도 만나봤어. 이제 됬니? " " 그래서 너 지금 잘했다고 지랄하냐? " " 그럼, 니가 언제 나 제대로 한번 돌아봐준적이나 있어?! 툭하면 때리고 괴롭히지 이젠 아주 심심풀이로 갖고 놀잖아!! 왜 내가 하는일마다 방해하고 트집잡고 왜 날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자꾸!! " " ...계속 그렇게 지껄여봐. 한번만 더 지껄거리면.. " " 김준수 너, 나한테 어떤 줄 알아? 새신발 같아, 항상 딱딱하고 아파 죽을 것만 같다구!!!! " 짜악-!!!!!!!! 결국은 참다 참다 폭팔해버렸는지 내 뺨으로 날라온 김준수의 손. 엄청난 마찰음이 방안을 한가득 울리고, 그와 동시에 내 고개가 획하니 돌아가버렸다. 뺨이 얼얼하니 아파오다 못해 입 안 가득히 피 비린내가 퍼지고 그 비릿한 맛이 혀끝을 알싸하게 만든다. 이어져 들려오는그의 차디찬 목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더더욱 차갑게 들려오는듯한 기분이 든다. " ...목소리 낮춰. " " ...... " " 미친년이 보자보자하니까 내가 우습게 보이나 보네. " " ...... " " 잊었어? 네 년 반 병신 만들 수 있는게 나고, 네 년이 하루아침에 타락하게 만들 수 있는게 나야. " " ...... " " 심심풀이로 갖고 놀아? 그래, 솔직히 너 내가 갖고 노는 인형정도밖에 더 돼? 근데 넌 그걸로 만족해야 하지 않나? 개보다 못하게 다뤄주길 바래? 원한다면 해줄 수 있어. 내가 말했지. 너한테 틈 보일때까지 괴롭힌다고. 더 이상 괴 롭힐 부분이 없을 때까지 괴롭힐꺼라고. " " ...... " 짜악-!!!!!!!!!! 거칠게 내 턱을 잡아 자신의 얼굴로 가까이 대고 말하던 김준수, 이번에는 아까 맞았던 뺨의 반대쪽 뺨을 거칠게 후려친 다. 역시나 고개가 돌아가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얼얼한 고통에 뭐라 말을 하기도 전에 또 다시 내 턱을 거칠게 잡아 자 신의 눈을 바라보게 만드는 김준수였다. 정확히 그와 눈이 마주쳤을때에 애써 그의 시선을 외면하려 하지만 소용이 없었 다. 그는 차갑디 차갑게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며 ..나는 차마 그와 눈을 마주할 수가 없었다. 이 와중에도, 내 심장이 미 친듯이 반응을 하잖아... 퍼억-!!!! 퍽,!!!!! 퍽퍽!!!!!! 한번의 발길질에 이어 계속되는 발길질. 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미친듯이 나를 밟아대었다. 이리저리 방바닥을 뒹굴고 뒹구는 내 몸둥아리. 두 눈을 질끈 감고 비명을 내지르지 않으려 입술을 꾹 깨물며 애써 고통을 참고는 있었지만, 아팠다. 너무 아팠다. 잘못 차여져 입술이 터지고 이리저리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는 바람에 살갖이 까져 피가 나고 있음에도 불구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내 표정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인지 김준수는 계속하여 나를 밟아대었다. 아프다 ...너무 아파 ...쓸 데없는 몸둥아리 따위는 버린지 오래야, 심장이...심장이 아파... " 새 신발에 차이는 기분이 어때. " " ㅈ..준수야....!!..으윽,!!!.. 그,그만...ㅎ..해....!!! " " 딱딱해? 아파? 죽을 것 같아? 죽을 것 같으면 죽어. 어디 죽어봐. 괴로우면 죽어버려. " . . . . . ' 휘현아 우리.. 반드시 살아남자. 우리 둘 중, 그 누구도 먼저 죽어선 안돼. 살아야 해.. 살게 되면 ...그때 모든 것을 말해줄께. ' 새 신발은 신게 되는 순간에 딱딱하고 아파. 한동안 그 아픔에 익숙해지지 않지만 ...어느순간 익숙해지면 새 신발도 조금 씩 헌게 되고 그런데, 넌 왜 아니야 ...왜 항상 새 신발 같았지.. 그래도 언젠가는, 더 이상 딱딱하고 아프지 않을꺼라는 생 각하에 이렇게 버텨 왔는데 ... ...살아..라고 했잖아.... 우리 둘다 반드시, 살아남기로 했잖아 ...왜, 왜 날 더러 죽으라는거야 ....그 누구도 먼저 죽어선 안된다며 ...그런데 왜, 왜 넌 지금 날 더러 죽으라는거야...!! 왜 자꾸 내가 간신히 잡고 버티는 작은 희망마저 깨뜨려 버 리는거야...!! 눈물조차 제대로 볼을 타고 흘러내릴 틈이 없어 눈물은 얼굴에 완전히 범벅이 되어버렸다. 역시나 조그마한 틈도 주지 않고서 내 머리카락을 거칠게 휘어잡더니 나를 침대 모서리로 내던져버리는 김준수. 그의 향기가 나는데 ...내가 좋아하 는 그의 향이 내 코를 찔러오는데.. 지금은 그 향기마저 달갑지가 않다. 그래도 그의 이불을 더럽히지 않으려 눈물에 피범 벅이 되어버린 내 얼굴을 묻지는 않았다. 역시나, 조금도 틈을 주지 않는 그는 또 다시 내 머리카락을 휘어잡았다. 으으.. 하고 고통에 신음을 흘렸다. 목소리마저 쉬어버린듯, 제대로 나오지를 않는다. 피식하는 그의 웃음소리에 소름이 끼쳤다. 그런데 도대체.. 왜 ...왜 심장이 뛸까 ...김준수는 차갑게 식어버린 눈동자로 나를 무심하게 바라보는 것 뿐인데, 왜 심장이 뛰는거지 ...왜 이토록 심장이 반응하는 것일까... " ...네 년 꼴 말도 아니야. 괴롭지? " " ..... " " 근데 난 기분이 이상해. " " ..... " " 너 괴롭힐때면, 답답해. 가슴이 미칠듯이 ...답답해서 내가 더 괴로운 것만 같아. " " ..... " " 그래서 더 괴롭혀야 될것만 같아. " " ....으으...!! " 말을 마치자마자 피가 굳은 내 입술을 덮어오는 김준수의 입술. 이어 숨이 막힐 정도로 거친 키스에 입술이 아파와 있는 힘껏 그를 밀어보려 애를 썼으나 발길질에 손찌검에 맞을대로 두들겨 맞은 내게 남아있는 힘이 있을리가 만무하였다. 침 대 모서리부분이 등에 배겨 아파왔다. 잘못 몸을 움직였다가는 등뼈가 부러질지도 모를일이었다. 그러나 내 사정을 모르 는 김준수는 계속하여 거친키스를 퍼부었고, 점점 등이 눌린듯 아파 고통스러움에 팔을 들어올려 그의 어깨를 아프게 쳐 대었다.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다. 준수야 아파...! 나 등이 너무 아파, 아프다구...!! " ..흐윽...!! 준수야 그만해....!!! " " 그래도 참았어. 이 집안에 귀하신 조카니까 특별히 참아줬는데, 안되겠어. " " ...하지마아... 준수야 제발 ...!! " " 한휘현, 네가 괴로워서 나한테 살려달라고 비는 모습이 보고싶어. " 내 블라우스 윗단추를 끌러내리는 그의 손길이 거칠었다. 난 아까전까지만 해도, 널 사랑하는 내 자신에게 자부심을 가지 고 박유천 그에게 내 진심된 마음을 이야기 하였는데.. 이런 너를 사랑하고 있다고 말하였는데... 받는 사랑이 없다고 한 들 지금 이 순간으로 만족하다고 ..그렇게 말하였지만 이런건 싫다. 몇번씩 네가 우리 집안으로 끌고 왔던 더러운 걸레같 은 기집애들과 내가, 네게 똑같은 존재로 부각되고 싶지는 않다구...!! " 왜 이러는거야 준수야...!! 흐흑, 난..난 널 사랑하는것 뿐인데...!! 그게 무슨 죄야...!! 왜, 왜 널 사랑한다고 말한게 죄가 되는건데..!! " "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죄가 돼. 감히 니가 날 사랑했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 나는 한 여자로써 김준수라는 한 남자를 사랑한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 그 마저도 죄가 되는 것인가. 그래서 너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려고 노력했건만, 그렇게 노력했건만은 ...네 앞에서 나는 하찮은 존재가 되어버린다. 이토록 한없이 비참해져 버린다. 기억을 잃기 전까지는 이러지 않았잖아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를 보이던 넌 웃어주며 한휘현이 한 휘현이니까 네가 어떻게 변하든 말든 나는 한휘현 네자체를 사랑한다고, 그렇게 말했잖아...!! 왜 기억하지 못하는거야 왜?!!!! " 나도, 나도 운명이 아니었더라면 받아들이지 않았어..!!!!! " 내 블라우스 단추들을 잔뜩 헤집어 놓던 그의 손길이 멈칫하던 그 순간이었다. " .....뭐...? " " 사랑해서, 지난날 사랑했던 그 오랜 추억들이 날 이토록 괴롭히지만 않았더라면, 나도 지쳐 더 이상 널 사랑할 일이 없었다구...!!!! " " .....그게 무슨.. " " 머리가 터질 지경이야!!!!! 내 기억력마저 부족해 미칠것만 같은데 내가 왜 네 기억까지 이토록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해!!!!! 왜 그 많고 많은 것들 중에서 기억을 통째로 잃어버린거야!!!!! " " ....... " " 모르잖아!!!! 내가 이렇게 말해도 못알아 듣잖아!!!! 네가 아는게 뭐가 있어 김준수!!!!! " " ....... " " ..심장 뛰는 방법마저 ...잊어버렸잖아... " 내 심장도, 네 심장도 ....모두 서로를 향해 뛰었는데, 그 마저 잊어버렸잖아 넌 ...그래서 사랑하는 방법도 잊어버렸잖아.. ..나만 이렇게 홀로 남겨져 모든 것을 안고 살아가잖아.. 어느새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뒤였고, 잔뜩 쉰 목소리로 벙찐채 나를 바라보는 김준수를 향해 소리쳤다. 결국은 그의 일부분을, 말해버렸다. 비밀로 해달랬는데. 고모도, 고모부도 김준수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은 그에게 유일한 약점이라 며 ...비밀로 해달라 신신당부 하셨는데 결국은 내 분에 못 이겨 나도 모르게 소리쳐버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차갑게 나를 바라보던 김준수의 눈동자는 어느덧 풀려있었다. 멍하다. 아마도 머릿속이 어지러울 것이 다. 몰랐겠지, 내가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의 파편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겠지. 그와 내가 사랑했다는 사실 또한 모르고 있으니까... 시간이 멈춘듯 싶었다. 아까는 눈물을 흘릴틈도 주지 않더니, 이번엔 아예 나를 놓아준듯 멍한 눈빛으로 날 주시하는 김 준수 덕분에 다행히 눈물만큼은 제대로 쏟아낼 수가 있었다. 참고 있던 많은양의 눈물이 쏟아져 내렸다. 잠겨있던 방문을 열고 도망치듯 그 방안을 빠져나왔다. 그 순간만큼은, 그의 향기가 숨이 막혔다. 손등으로 눈가를 훔치고 보니 피가 섞여 묻어나온다. 눈가도 까졌나부다 ....이 정도는, 치료할 수있어. 온몸이 쓰라리고 아프지만 그래 이 정도 상처야, 약바르면 금방 나아.. 하루아침에 엉망이 된 내 몰골을 보고 호들갑을 떨 은수가 가장 걱정이 되긴 하지만 .. ......다만 심장이 치료가 되지 않아, 그게 가장 걱정스러운 일이지. 가슴안에 뭉친 그 핏덩이는 점점 썩어 곪아가. 언젠간.. 터져버릴지도. 결코 헤어나올 수 없는 운명의 실은, 풀어낼 수조차 없도록 엮여버렸으니.. ' .....그 남자를 ...지금보다 더 깊이 사랑할꺼에요... ' 생각했던 것 그 이상으로 그를 한없이 깊이 사랑해버렸음을 ....그때서야 실감하고 말았다.. * 오래 기다리셨나요. 결국은 ...새벽에 올리고 말았습니다 OTL 요즘 너무 바쁜지라 -_ㅠ <-덜덜 #. 메일로 응원해주신 분들. 김준수최고다님 아담스패밀준수님 심창민청구서님 유월비향〃님 ♂유愛루비♀님 총 5분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설에관하여 휘현이는 ...앞으로 더 많이 아플겁니다. 준수도 많이 미워질테구.. 하지만 준수외전도 있고 유천이 외전도 있답니다. 유천이는 말씀드렸듯이, 꽤 큰 역할을 하거든요. ......전 입 꾹 다물고 있을거에요 (-_-) 더 이상 노코멘트! 제 머릿속은 연구대상♬ <-즐기는 #.독자님들께 전해드리고 싶은말. 진지하게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요, 이왕이면 노래에 관련된 질문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메일 보내주시는 분들은 대부분이 노래 질문이신데, 솔직히 말해서 많이 속상합니다. 제 소설보다는 소설배경음악에 더 관심 가져주신다니 ...노래에 관련된 질문은 자제 부탁드려요. 그래도 절 응원해주시는 많은 독자님들이 계셔서 늘 기쁘답니다! ㄱ감동이 아닐수가 없어요!! (-_ㅠ) 다들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에요 ^^.. 그에 보답하기 위해 시아키스카이는 힘 닿는대로 성.실.연.재!! #.릴레이 이번에 제가 정말 아끼고 좋아하는 동생 먹어봐유천아작가님과 함께 릴레이를 시작했어요! 저희둘이 이픽방의 ....왈가닥이지 않습니까 (-_-;) 하하하<- 그래서 결국은 질러버렸다죠 (..) 제목은 B minor. 무슨뜻이냐구요? 소설 보면 알게 된다규!<- 이르그.. 저희 둘의 굳건한 우정을 다짐하고 시작한 소설이니만큼, 열심히 할꺼에요. 10편 내지로 완결을 선보일 생각이니 너의나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ㅡ^ ─────────────────────────────────── *추천해주신분들* 코델리아창민/유천꽃、(+표지)/실크가인유천(+표지,추천)/김꽃돌/ 준수가덜덜(+선물)/재중님앙/큐트카리스마창민/ 동방어린이/영웅열전재중/ 허리아퍼유천/백청아라유천♥/웃지마김준수./내닭다리유노/빵뺏자유천/ 백리향/예쁜준수미소/준수한하룻밤/킴웅♡/심창민청구서/코롱/해처럼준수/ 많은 분들의 추천에 어찌나 감동을 받았는지 몰라요.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씀밖에 전해 드리지 못하지만, 제 말에 책임을 지고 열심히 하도록 노력을 쏟아붓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