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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시간쯤 더 지나자 기차는 고원을 벗어나서 비로소 나무가 보이는 산악지대로 들어서고 12시에 청해성의 수도인 서녕(西寧)
에 정차를 하는데 라싸에서 그 전날 11시에 출발하였으니 25시간이 걸린 셈이다.
거리로 보면 절반 정도 온 셈이다.
사진에서 보아서 알 수 있듯이 내리막이 심하다... 고도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이제 사람이 사는 곳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들판에 풀들도 보이고...
해발이 낮아지면서부터는 모든 컨디션이 원상복구가 되고...6월중순에 들어섰지면 이곳은 아직도 봄이 시작되고 있는 중이다.
계속 고도를 낮추면서 기차가 달린다.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
도로를 건설하는 중인 듯
멀리 산에 계단식 밭들이 보인다.
유채꽃이 한창인 들판
중국 서부 칭하이성의 지급시. 인구는 230만명으로 티베트 고원 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칭하이성의 성도이다. 시안시에서 서북
쪽으로 600km, 란저우에서 서북쪽으로 170km 떨어진 분지에 위치해 있는 시닝은 황하의 지류인 황수이 강 (湟水)에 접해 있
다. 서녕 (西寧)은 '서부 지방의 안녕을 빈다'라는 뜻인데, 763년부터 이어진 토번 - 서하의 지배 이후 도시를 회복한 북송 대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는 감숙성 휘하였으나 티베트 통치를 위하여 청나라 때 일부러 한족 인구가 많은 시닝을 칭하이에 편입
시켰다. 1927년에는 대지진으로 4만명이 사망하는 피해를 겪었다.
칭하이성의 성도인 시닝은 티베트 고원 (靑藏高原)의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하여 성도로서 동북으로 너무 치우쳐 있긴 하다. 다
만 워낙 다른 도시들에 비해 넘사벽인 인구, 인지도, 인프라 덕에 어쩔 수 없다. 관광지로는 16세기에 지어진 쿰붐 모스크와 동
관 모스크, 그리고 도시를 두른 성벽이 있다. 시내에서 서쪽으로 70km만 가면 칭하이성의 어원이 된 칭하이 호수가 나온다. 시
내 동쪽에는 시닝 차오자바오 공항이 있다.(나무위키)
서녕에서는 8분간 정차를 하는데 그 사이에 타고 내려야만 한다.
붉은 황토산
절벽에 사원도 보이고....여기는 티베트의 지배를 받았던 곳이기 때문에 티벳 사원이 있을 듯
유채밭...시안까지 가는 동안 이런 경치를 보면서 간다.
북쪽방향을 막아 놓은 곳으로 나중에 비닐하우스 같은 것을 만든다.
이 땅의 역사가 새겨져 있는 지층들
중간에 청색 지층에 이채롭다.
산에 줄처럼 보이는 것은 나무를 심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황토 두깨가 수십미터가 되고...그 황토는 오랜 세월동안 냇물에 깎여서 계곡이 되었다.
북쪽을 흙담으로 막은 비닐하우스
서녕에서 감숙성의 수도인 란주(蘭州)를 거쳐 서안에 이르는 길은 기다란 협곡으로 협곡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그 사이 사이에
보이는 마을과 들판의 유채들도 아름답다.
그리고 지질에 관심이 많다가 보니 산의 지층의 모습이나 들판에 수억 년 동안 쌓여서 형성된 황토층들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
다.
서녕에서 출발한지 7시간이 지나고 라싸에서 출발한지 33시간이 지난 시간으로 웨이허( 渭河)강을 끼고 서안으로 간다.
주변에 보이는 풍경들
서안에 도착하니 밤 열시로 라싸에서 출발한지 35시간이 지났다.
우리가 탄 기차는 북경으로 가는 기차이기 때문에 15분 동안 정차하는 시간 안에 내려야 한다.
중국 사람들과 뒤섞여서 내리다가 못 내리면 북경까지 가야 하니 가이드나 일행들도 긴장할 수밖에 없다.
라싸에서 서안까지 2,752키로미터를 35시간에 걸쳐서 왔다.
서안 기차역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 조명이 비쳐진 성벽을 보면서 서안은 당나라시대에 수도였던 장안이었으며 중국의 13개 왕
조가 수도로 삼았던 곳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과 같이 카메라성능도 좋지 않고 밤이 늦어서 조명이 비치는 성곽의 고풍스런 모습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아래는 인터넷에서 티벳의 천장열차에 대한 글을 옮겨 온 것이다.
2006년 7월 1일 칭창 열차의 개통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충분했다. 한국의 KTX가 대한민국역사상 최고의 토목공사라
면, 칭창 열차는 중국 역사상 최고의 비용을 투입한 토목공사이며 미스테리한 은둔의 티벳 불교 왕국을 연결하는 것으로 충분
한 가치를 부여했다. 세계 최고의 높이의 열차, 세계 최장의 고원열차, 세계 최고 높이의 기차역 등등 여러 가지 기네스북 기록
을 추가하며, 후진타오 주석까지 나선 칭창 열차의 홍보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또한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홍보가 아니어도 이미 티벳은 80년대 중반 여행자들에게 개방을 한 이후 풍부한 여행 자원으로 아
시아 최고의 여행지로 사랑을 받아왔다. 신비스러운 라마교와 히말라야 자락에 있는 많은 사원들, 히말라야 트렉킹 코스, 세계
최고높이의 에베레스트 등정의 북사면 입구, 달라이라마, 포탈라 궁전, 라싸….들어만 보아도 여행 좀 해보았다는 배낭 여행자
에겐 가슴 설레는 단어들이었던 것이다.
칭창 열차는 중국 서부의 칭하이 구역과 티벳 구역을 잇는 열차로 칭하이의 주도인 시닝과 티벳의 주도인 라사를 연결하는
1956 km 기차 길인데 시닝과, 칭하이 제2의 주도인 거얼무를 연결하는 800여 키로는 이미 1984년에 완성이 되었다. 금번에 개
통한 거얼무-라사 구간 1142 km 로 이 구간의 80%인 956 km가 4000 미터 이상 이라니 천상 열차라 불릴 만도 하다. 동남아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도 4000여 미터 이고, 에베레스트와 안나 프루나의 베이스 캠프가 4000-5000 미터 대이고, 아프리카 최
고봉인 킬리만자로가 5895미터인데, 이기차는 6178미터의 유쥬(Mt.Yuzhu)산의 고봉을 기차 안에서 편안하게 관망 할 수 있고,
최고 5072미터를 직접 지나가게 된다.
금년 1월에 킬리만자로를 등정한 적이 있는데 며칠간 적응을 하면서 올라간 킬리만자로도 고산병으로 10번 넘게 오바이트를
한적이 있다. 그 때를 생각만 해도 괜히 머리가 아플 정도인데, 이 기차는 가만히 앉아서 가뿐하게 5000미터를 통과를 한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이 기차는 비행기의 시스템을 사용하여 각 차량마다 산소가 공급이 되는 제너레이터가 있어 고산에서 산
소 공급을 한다. 산소가 부족한 여행객은 개인용으로 지급된 산소흡입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또한 2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탑
승하여, 위급상황을 대체하여 주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칸의 누구도 개인용 산소흡입기를 쓰지 않았고, 고산병을 느끼지 못했
다.)
청두에서 라사까지 약 140달러(베이징-라사 약158불)에 산소와 의사가 준비된 편안한 기차로 해발 5000미터를 지나간다니..
정말 세계 최고의 기차 여행 루트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을 한다.
태국을 거쳐 청두에 도착을 한 것은 지난 8월이었다.
현재는 상하이-라사, 광주(꽝쪼우)-라사구간도 찡창열차를 개통을 하였지만, 당시는 베이징-라사, 청두-라사의 2편의 열차를 운
영을 하였다. 청두는 한국에서는 성도라고 불리며, 팬더 곰의 본산지로, 티벳으로 가는 외국 여행자들의 게이트 역할을 해왔다.
아직까지도 티벳을 여행하는 외국 여행자들은 여행 허가서를 필요로 하고, 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티벳 현지의 투어(최소한 숙
박과 픽업정도 또는 추가비용)를 예약을 해야 한다. , 찡창 열차 개통 전에는 여행자의 90%이상이 청두의 여행사를 이용을 하
였고, 지금도 허가서 발급과 함께 항공, 버스, 기차의 출발점으로 이용이 되고있다.
6년 전 독일의 컨퍼런스에서 만난 청두 여행사의 중국 분을 통해 하늘의 별 따기로 알려진 칭창열차 티켓과 티벳허가서, 관광
객의 증가로 입장이 힘들다는 포탈라 궁전 입장권을 요청하였다. 아주 바쁜 시기는 지난는지, 생각과 다르게 모든 것을 쉽게 구
할 수가 있었다.
중국 기차는 가격 순으로 Hard Seat (2등좌석), Soft Seat(1등좌석), Hard Sleeper(2등 침대칸), Soft Sleeper(1등 침대칸)로 나누
는데 하드슬리퍼는 6인 1실, 소프트슬리퍼는 4인 1실로 구성이 되어있다. 크게 가격차이도 나지 않아, 대부분의 외국 여행자들
이 예약하는 4인 1실 소프트슬리퍼 구입하였다. 48시간 10분의 청두-라사 구간을 4인 1실의 편안한 소프트슬리퍼(1등 침대칸)
비용이 l40불 이라면, 배낭여행자로서도 더 없는 가격인 것 같다. (유럽이나 서구의 기차에 비하면 1/5 가격 이하일 것이다).
기차에서 만난 젊은 차장 (승무장)의 말을 빌리면, 차량은 중국과 캐나다의 합작으로 제작을 하였고, 차량을 끄는 디젤기차는
미국제라고 한다. 또한 많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복도와 객실 안에서 전기를 충전 할 수 있고, 각 차량의 입구에는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고도계, 외부온도계, 기압계가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 순간가열 방식의 뜨거운 물을 항상 이용할 수 있다.
각 침대마다 LCD 모니터가 준비되어 영화와 홍보비디오를 볼 수가 있기도 하다. 식당칸 에서는 저렴한 가격으로 5명의 중국요
리사가 제공하는 중국정통요리를 맛 볼수 있다. 3-4명이 여러 요리를 시켜도 1인당 5000원 정도이면 푸짐하게 식사를 할 수가
있다. 요리는 접시당 보통 20유안 (약 2.5달러)정도 한다. 냉장시설의 부족으로 차지않는 라사 맥주와 라사 와인도 저렴하게 이
용할 수 있다.
환경을 고려한 열차로 모든 오수와 화장실 배출물도 운행 중 배출하지 않는다고 한다. 고산, 저 산소, 모래 폭풍 등에 견딜 수
있게 제작을 하였고, 철로 주변에 번개를 방지하는 피뢰침과 같은 것들도 볼 수 있다.
여행 중에 정말 많은 다리를 통과하는데 장장 150키로의 열차 길을 다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토목공사이다), 일년
내내 계속 얼어있는 지표면에 철로노반의 안정성을 기하고, ‘티벳티안 안테로페스’ (아프리카의 톰슨가젤 같은 조그만 사슴과)
같은 야생동물 이동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그중 Qingshuihe 다리는 11.7키로의 육상철로의 대체다리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중 하나라고 한다.
금번 개통한 거얼무-라사 구간에서 첫번째로 만나는 자연의 경이로움은 6178 미터의 유쥬산 (Mt. Yuzhu) 이라고 할 수 있으나
라사 방향으로 이동을 할 때는 야간 이동으로 볼 수는 없었다. 반대로 베이징이나 청두 방향으로 여행을 하는 여행객은 관망이
가능하고, 이곳에 관망 역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또한 열차는 약 550키로의 영구동토대 (permafrost)를 통과하는데, 노반의 안정성을 위하여 많은 다리와 함께 많은 터널을 통
과하게 된다. 팽우샨 터널은 4905미터에 위치한 영구동토대에 위치한 세계최고(highest)의 터널로 기록이 되었고, 쿤룬산 (Mt.
Kunlun) 터널은 영구동토대에 위치한 1686미터의 세계최장터널로 기록되었다. Top of Europe 이라는 스위스 융푸라우 산악열
차도 터널을 통과 하여 오른 정상이 3700미터 정도이니 대단한 높이의 터널을 지나게 된다.
두 번째 날의 하이라이트는 한여름에 만년설의 장관을 연출하는 5250미터의 탕구라 산이라고 할 수 있다. 기차 또한 지구상의
가장 높은 5072미터의 기차 길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는 페루의 안데스 철도보다 200미터 높은 것으로 세계 최고의 기차 길로
새로운 기록을 갖게 되었다.
이곳의 기차역 탕구라역은 5068미터에 위치하는데 또한 세계최고의 기차역으로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해발 5068미터의 기차역
은 그다지 쓰임새가 없어 보이는데 위성을 통한 원격 안전통제, 환경보호를 위한 오폐수 처리와 모든 쓰레기의 반출등등 그리
고 최고높이의 기차역…. 아마 칭창 열차의 홍보를 위한 기차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차역은 빠르게 지나갔고, 사람도 구경할
수는 없었다.
세계 최고의 담수호도 중국에 있는데, 라사 가까워 지면서 해발 4800미터에 위치한 코나 호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바다를 옆
에 두고 운행을 하는 동해의 철로처럼 호수를 끼고 돌아가는 코나호수의 깨끗한 아름다움에 많은 여행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하
게 된다. 칭창 열차의 개통으로 세계 최고의 담수호를 볼 수 있는 기회 또한 제공 되었다.
예전 영국령의 포클랜드 섬을 아르헨티나가 점령을 하였고, 영국의 인빈서블호(절대격침을 당하지 않는)도 아르헨티나가 쏜 미
사일에 격침을 당하였다. 이 때 영국은 ‘퀸 엘리자베스호’ 라는 호화 유람선을 영국의 투입용 해군함으로 이용하였다. 아마 티
베트에서 다시 독립운동이 일어난다면, 야포와 탱크 그리고 몇만의 중국군대가 퀸 엘리자베스호가 아닌 칭창열차에 태워져 2
일 안에 투입이 될 거라 생각을 한다. 문화가 없어진 미국의 인디안들, 그리고 하와이, 알래스카, 푸에르토리코 등등 그들의 문
화를 잃어버리고, 그저 American 으로 살아가는 모습에서 티벳의 미래모습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찡창열차에서 느끼는
여행자의 낭만과는 달리 사실 중국의 티벳 장악력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기 위한 산물이라고…
소원이라면, 이 열차의 개통이 티벳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보다는 티벳의 현대화에 더욱 힘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 한다.
우리의 100년전 쇄국정책이 나라를 허약하게 만든 것처럼, 무조건 문을 닫는 것만이 보존이 아니다. 칭창 열차의 개통은 티벳
에 개방과 개혁을 가져다 줌으로 오히려 그들의 문화를 잘 보존 할 수 있는 좀더 튼튼한 나라로 만들어 줄 순 없을까? 적어도
그렇게 소망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것은 티베트인들 자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