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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들어가야 겠습니다.(?) 그를 멀리해야 겠다.(?)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 겠다.(?)
간단한 삼단논법입니다.
'-겠-'은 어미입니다. 어미는 어느 경우에도 붙여씁니다. 그러므로 '겠'은 언제나 붙여씁니다.
그런데 왜 저처럼 띄어쓰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 걸까요? '-겠-'을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네 번째 뜻에 그 열쇠가 있습니다.
「4」완곡하게 말하는 태도를 나타내는 어미. ¶들어가도 좋겠습니까?/내가 말해도 되겠니?/이제 그만 돌아가 주시겠어요?/ 너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해야 하겠다./네가 와 주면 고맙겠구나.§
즉 처음에 든 예문에서 '-(아/야/여)겠다'는 '-(아/야/여) 하겠다'의 준말이다.
이제 그만 먹어야 하겠습니다.(O) 그를 멀리해야 하겠다.(O)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 하겠다.(O)
이 경우 보조용언 '하다'는 독립된 품사이니 당연히 띄어씁니다. 하지만 '하다'의 어간 '하'가 탈락하고 어미 '겠'만 남게 될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띄어쓰게 된다면 어미 '겠'을 용언으로 인정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집니다. 그러므로 '(아/야/여) 하겠다'가 줄어든 '-(아/야/여)겠다' 전체를 하나의 종결어미로 보고 붙여써야 합니다. 이도저도 말고 '겠'은 어미이므로 무조건 붙여쓰면 됩니다.
이제 그만 먹어야겠습니다. 그를 멀리해야겠다. 죽어가는 모든 것을 사랑해야겠다. |
첫댓글 -겠-은 추측의 양태 중에서 인식 양태라 하는데...말이 참...잘 안들어오네요...
양태엔 추측, 확신, 의지, 가능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겠-은 추측의 양태 중에서 인식 양태이다>란 말은 '추측을 의미하는 여러 문법 단위 중에서 '-겠-'은 화자의 인식과 관련된 양태이다'란 말입니다. 인식이란 말은 간단히 말하면 '화자'의 관점에서 가능한 용어입니다.(나중에 더 자세히 이야기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