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과제
Hidden Figures
장지이, 홍예빈
메인 포스터
스토리컷
( 메인포스터 이외에는 메이킹필름 대신 재해석 컨셉촬영을 했습니다 )
'Hidden Figures'는 1960년대의 NASA의 항공우주 프로젝트들에 기여했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엔지니어들의 이야기입니다.
극 중 수학자 캐서린 고블은 해석 기하학에 능숙해 우주임무그룹을 보조하기 위한 전산원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그녀의 수학자로서의 특출난 능력과는 별개로 백인 남성들로 가득한 그룹 내에서 캐서린은 성별과 인종을 이유로 차별받으며 저평가 당합니다.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 중 하나는 백인전용 화장실 뿐인 웨스트 캠프의 건물에서 근무하는 캐서린 고블이 고작 화장실을 가기 위해 계산 해야 할 자료를 들고 유색인종 화장실이 있는 건물까지 800m 거리를 왕복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파란 폴더'는 계속해서 등장하는데, 다른 백인 남성 정직원들이 내던지 듯이 주는, 캐서린이 보지 못하게 중요 문구들이 먹칠된 이 자료들은 캐서린에게 가해지는 차별을 상징하면서도 캐서린의 능력을 증명하고 드러낼 수 있는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극 후반에도 이 기능을 수행하게 되는 이 폴더를 중요한 소품으로 생각하여 포스터에 넣었습니다. 포스터의 내용으론 분초를 다투는 업무 때문에 자료가 든 파란 폴더를 한 무더기로 들고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캐서린 고블의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스토리 컷으로는 뛰다가 폴더를 놓치는 장면을 연사로 담았습니다.
Genius has no race. Strength has no gender. Courage has no limit. 영화의 포스터 문구 중 하나로 쓰였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아틀라스의 발사궤도를 계산해내는 것과 나사의 스페이스 프로그램 고위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우주선 이착륙 좌표를 계산해내는 것, 칠판 앞에 선 캐서린 고블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는 길이었습니다.
캐서린 고블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쓰고 고생하는 것과 별개로 모두가 볼 수 있는 칠판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이 한계가 있는 표출 방식은 당시의 상황으로선 최선일 수밖에 없었기도 한 아이러니함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칠판 앞에 서서 문제를 풀어내는 모든 장면은 시원하고 유쾌하다기보단 오히려 담담하고 유일한 표출구가 고작 이 칠판의 프레임 뿐인 듯 많은 감정이 억눌려 있는것처럼 보입니다.
캐서린의 동기인 엔지니어 메리 잭슨은 우주 캡슐의 열차폐 실험에 발령되고 그동안 헛된 희망이라 생각했던 꿈을 갖게 됩니다. 그녀는 백인만 받을 수 있는 나사의 엔지니어 자격을 얻기 위해 법정 싸움까지 이겨내고 원하는 바를 이룹니다.
메리가 처음 열차폐막 내구도 실험실에 들어올 때 그녀가 감명받는 모습을 표현하고자 랩실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게 된 공학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때 받은 감동이 그녀가 끝까지 자신의 엔지니어 자리를 얻고 지켜내기 위한 불씨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