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武王、周公,其達孝矣乎。
夫孝者,善繼人之志,善述人之事者也。
春秋,脩其祖廟,陳其宗器,設其裳衣,薦其時食。
자왈 무왕 주공 기달효의호
부효자 선계인지지 선술인지사자야
춘추 수기조묘 진기종기 설기상의 천기시식
● 達(통달할 달) - 통달하다, 통하다, 현달하다, 능숙하다
● 述(펼 술) _ 펴다, 서술하다, 계승하다, 따르다, 전술하다
● 脩(포 수) - 포, 육포, 닦다, 수양하다, 마르다, 멀다
● 薦(천거할 천) - 천거하다, 드리다, 올리다, 늘어놓다, 자리 깔개
공자 말씀하시길 무왕과 주공은 그 지극한 효를 실천한 사람이다.
효라는 것은 부모의 뜻을 잘 잇는 것이고 선조의 일을 잘 계승하는 것이다.
봄과 가을에는 조상 사당을 잘 닦고 제사 그릇을 진설하고 선조의 옷을 늘어놓고 제철의 음식을 올린다.
<해설>
상의(裳衣)는 선조가 입던 치마와 옷인데 이것은 신주 대신 사용하는 조상의 영혼이 깃들 상징물이다. 당대에는 7살 깨끗한 아이를 선정해 그에게 선조의 옷을 입히고는 앞에 음식을 차리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 아이를 시동(尸童)이라고 하는데 그 아이에게 조상의 영혼이 내려온다고 믿었다한다. 조금 이상하고 으스스한 풍습이다. 그 아이의 정신건강이 염려가 되면서...
宗廟之禮,所以序昭穆也。
序爵,所以辨貴賤也。
序事,所以辨賢也。
旅酬下爲上,所以逮賤也。燕毛所以序齒也。
종묘지례 소이서소목야
서작 소이변귀천야
서사 소이변현야
려수하위상 소이체천야 연모 소이서치야
● 所以(소이) : 까닭, 이유, 방법, 따라서, 그러므로
● 序(차례 서) : 차례, 실마리, 펴다, 차례를 매기다, 따르다
● 昭穆(소목) : 사당에 신주를 모시는 차례, 昭는 왼쪽 줄 신주, 穆은 오른쪽 줄 신주
● 昭(밝을 소) : 밝다, 밝히다, 비추다, 뚜렷하다
● 穆(화목할 목) : 화목하다, 아름답다, 온화하다
● 辨(분별할 변) : 분별하다, 밝히다, 따져 다스리다, 변론하다
● 旅酬(려수) : 제사가 끝나고 함께 술을 권하는 일
● 旅(나그네 려) : 여행하다, 나그네, 함께, 무리, 군대
● 酬(갚을 수) : 보답하다, 갚다, 술을 권하다, 보수
● 逮(미칠 체) : 다다르다, 미치다, 쫓다, 잡다
● 燕(제비 연) : 제비, 연나라, 잔치, 편안하다
<번역>
종묘의 예는 소목의 순서를 잘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고,
작위에 따라 순서대로 함은 귀천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제사를 돕는 집사에 순서를 두는 것은 현명한 사람을 구별하기 위해 그렇고
제사 후 술을 권함에 아랫사람들이 먼저 하도록 해 주는 것은 천한 사람에게도 복이 미치도록 하기 위한 것이고
제사 후 잔치에 머리나 수염이 센 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나이 많은 사람을 우선하기 위해서다.
<해설>
천자는 7대 조상을 제사한다. 건국 시조와 6대조를 모신다. 제후는 시조를 비롯한 5대 조상을 제사하고 대부는 건국시조와 자신의 2대조를 제사한다.
이렇게 제사지낼 대상이 많을 때 좌우로 번갈아가며 조상을 모시는데 왼쪽을 소(昭)라고 하고 오른쪽을 목(穆)이라고(좌소우목)한다.
종묘의 예가 중요한 이유는 많은 이 조상신의 제사를 왼쪽 오른쪽으로 질서정연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제후의 종묘제사의 경우 태조의 신위가 있고 좌측에 아버지, 우측에 할아버지, 다시 좌측에 증조할아버지 우측에 고조할아버지의 신위가 자리 잡게 된다. 이때 좌측 신위를 소(昭)라부르고 우측 신위를 목(穆)이라 부르게 된다.
旅酬下爲上(려수하위상)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매우 어렵다. 모든 중용해설서에 ‘술잔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바친다’라고 한다. 주자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면 다음 구절이 해석이 안 된다. 다음 구절은 所以逮賤也(천한 사람에게도 미치도록 하기 위해서다)인데 무슨 말인지 연결이 안 된다. 술을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따르는데 천한 사람에게 무슨 영향이 미친다는 말인가? 엉터리다.
사실은 이렇다. 주인이 손님에게 술을 따라 주는 일을 수(酬)라고 하고 손님들이 서로 술 따르는 것을 려수(旅酬)라고 한다. 종묘 제사 후 이 려수(旅酬)를 할 때는 낮고 천한 사람들이 서로 술을 따르는 것을 먼저 하도록 허락해 줌을 말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조상의 음복이 천한 사람에게도 골고루 가게 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이 주장에 대한 반론을 기다립니다.. 아무도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군요... 제가 무언가를 놓친 것일까요??)
踐其位,行其禮,奏其樂,敬其所尊,愛其所親,
事死如事生,事亡如事存,孝之至也。
郊社之禮,所以事上帝也。
宗廟之禮,所以祀乎其先也。
明乎郊社之禮,禘嘗之義,治國其如示諸掌乎。」
천기위 행기례 주기악 경기소존 애기소친
사사여사생 사망여사존 효지지야
교사지례 소이사상제야
종묘지례 소이사호기선야
명호교사지례 체상지의 치국기여시저장호
● 其(그 기) : 그, 그것, 만약, 아마도, 이에, 마땅히
● 乎(어조사 호) : ~인가? ~구나, ~에, ~에서, ~보다, 이여
● 諸(모든 제) : 모든, 여러, ~는, 이, 이에, ~에, ~에게서, ~이여, 之於(~에 그것)의 줄임말
● 郊(들 교) : 들, 야외, 근교, 천지의 제사
● 社(모일 사) : 모이다, 제사지내다, 땅귀신, 토지신
● 禘(제사 체) : 제사, 여름 제사, 종묘제사(천자가 정월에 남쪽 교외에서 지내는 제사)
● 嘗(맛볼 상) : 맛보다, 경험하다, 가을제사, 일찍이, 이전에
그의 지위(其位)를 밟고(踐) 그의 예법(其禮)을 행하고(行) 그의 음악(其樂)을 연주(奏)하고 그(其)의 존중하는 바(所尊)를 공경하고(敬) 그가 친하게 여기는 것(其所親)을 사랑(愛)하라
살아있는 사람을 섬기(事生)는 것처럼(如) 돌아가신 분을 섬겨라(事死)
존재하는 것을 섬기(事存)듯(如) 존재하지 않는 분을 섬겨라(事亡). 효의 지극함(孝之至)이다(也)
교제사와 사제사(郊社)의(之) 예(禮)는 상제를 섬기(事上帝)기 위한 까닭(所以)이다(也)
종묘의 예(宗廟之禮)는 그 선조(其先)에 대해(乎) 제사(祀)하기 위함(所以)이다(也)
교사의 예(郊社之禮)와 여름 제사(禘)와 가을제사(嘗)의(之) 예법(義)에(乎) 밝으면(明) 나라를 다스림(治國)은 아마(其) 그것을 손바닥에(諸掌) 보이는(示)것과 같(如)다(乎)
<해설>
전체적으로 제사를 지낼 때는 산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듯 죽은 사람에게도 하라는 말이다. 제사가 바로 효도이기 때문이다. 제사행위가 효의 지극함을 표하는 것이다. 자신을 만들어준 은혜에 대한 보답을 선조에게 갚아라는 이야기다. 이러다보니 종가집에서는 제사지내다 1년이 다 간다. 주나라에서는 대부도 건국시조와 자신의 2대조에게만 사당제사 했다. 상급선비는 시조묘 없이 자신의 2대조에게만, 하급선비는 1대조에게만 제사 했다. 이것이 공자가 말하는 제사 예법이다. 경국대전 예전에도 7품 이하 관리는 조부모까지 제사하고 평민은 부모 제사만 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정확히 공자가 말하는 주나라 예법과 일치한다. 그런데 어떤 이유인지 조선시대에서 지금까지 평민이든 관리든 모두 4대조까지 제사지낸다. 모두들 자신이 제후급이다. 주자 가례를 만든 주자조차 이런 오바를 비판했다.
“而今祭四代已爲僭”(지금 4대조까지 제사하는 것은 매우 주제넘은 짓이다 - 주자가례)
교사(郊社)는 하늘에 대한 제사를 말한다. 주나라의 제사인데 동지에 하늘에 지내는 제사를 교(郊)라고 하고, 하지에 땅에 제사지내는 것을 사(社)라고 한다.
체(褅)제사는 여름제사를 말한다. 체교(褅郊)는 천자가 정월에 지내는 제사를 말한다. 상(嘗)제사는 가을제사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