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심과 일하심의 은총에 감사드리며 오늘도 기도의 동역자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 문안 드립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은혜가 넘쳐서 늘 잘해 주시는 것 같은데도 삶의 순간 순간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들여다보면 그 순간의 고통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은혜를 놓칠 때가 많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광야에 놓여 있는 순간 믿음으로 인내하지 못한 것이 마음이 안타
깝습니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말입니다. 그러나 히브리인의 삶의 고통은 극한에 달
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것들을 보게 되면 저는 더욱더 작아집니다.
지난 4월 초부터 히브리인 쉼터에 4기생들이 들어와서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모두 강 건너를 탈출해서 중국에 팔려온 여성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특별히 철이라는 젊은 청년이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철이는 작년 4월 구출하는 과정에서 잘못되어 중국에서 잡혀 1년 동안을 중국에서 옥고를 치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잡혔을 때는 다시 북송이 된다는 두려움과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그 공포 또한 극한에 달했고 그것은 이미 북한 감옥에서 7년이라는 세월을 지내봤기 때문입니다.
단지 살아가기 위해서 중국에 갔다 왔다는 이유 때문에 말입니다.
중국 감옥에서 온 몸에 족쇄를 채우고 있었고 하루 종일 앉아만 있는 상황에서 매일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은 이대로 북송이 되면 나는 죽는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감옥에서 죽으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었고, 온 몸에 족쇄를 감고 있어서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의 머리를 벽에 박아 죽음을 선택하려고 시도했지만, 끝내 죽어지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철이가 극한의 고통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옥고를 치르고 있는 동안에 구출팀은 철이를 감옥에서 빼내려고 수고와 노력을 아끼지 않던 결과 철이를 중국 감옥에서 사망신고로 처리해서 서류만 북쪽에 보내고 철이를 중국 감옥에서 빼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감옥에서 나 온지 일주일 만에 저희 히브리 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하루에 2시간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먹는 것도 조금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돌봄 끝에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 했고, 마음의 안정을 찾고 밥도 잘 먹고, 숙면 시간도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 했습니다.
이렇게 2달 훈련이 지나 갈 때쯤 큰 사고를 치게 되는데, 부엌에 비상용 약으로 놓아둔 타이레놀 100알을 먹고 자살 시도를 한 것입니다. 이틀 동안 혼수 상태인 철이를 붙
잡고 눈물로 주님께 부르짖으며, 해볼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봤습니다.
이곳에서 죽는다면 어떻게 해야 되나요? 최악의 상황들이 자꾸 저의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모든기도의 동역자들과 지인들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해야 될지를 상담했지만, 병원가지 않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저는 너무 무기력 했습니다.
철이가 여권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병원
을 가야 된다는 말인가?
그러나 저와 아내는 일단 철이를 병원에 데려 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철이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병원에서 경찰을 만나던, 아니면 태국에서 추방당해서 한국으로 가던 죽으면 죽었지, 생명부터 살려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철이가 의식 불명으로 일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서 겨우 차에 태워 병원에 데려 갔습니다.
그리고 병원 의사가 차 안으로 들어와서 진찰하고 주사를 한대 놔주었습니다. 그때서야 말을 하고 조금씩 몸을 움직일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살았구나 할렐루야!! 이제는 살았구나 하는 안도의 마음과 하나님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는 마음과 함께, 며칠동안 까맣게 속을 태웠던 것들을 생각하면 온몸 기운이 풀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며칠동안 속이 탄 것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피가 꺼꾸로 쏟아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쉼터로 돌아와서도 삼일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토하기만 했습니다. 5일째 부터는 겨우 미음을 먹기 시작하면서 저희 부부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철이가 감옥에서 나와서 철이의 아내를 찾아갔는데 철이 아내가 1년 사이에 다른 남자에게 가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남자에게 갈 때 철이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아기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하고 감옥에서 아이와 아내를 그리워하면서 버티었는데 아내에 대한 배신감으로 더욱 힘들었던 철이가, 모든 고통의 트라우마들을 참기 어려워 극단의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 일들을 위해서 실시간으로 기도로
함께 동참해 주신 기도의 동역자님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귀한 생명의 절망을 허락치 않으시고 철이를 통해 이루실 하나님의 섭리하심에 감사와 영광 돌려드립니다.
2달의 훈련을 마친 4기생들은 5월 마지막 주에 세례식을 가졌습니다. 북한과 중국 땅에서도 하나님을 전혀 모르던 히브리인들이 이곳 히브리 쉼터에서 하나님을 알고 이제부터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을 선언하고 선포하는 은혜의 세례식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인생의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산 소망을 가지고 한국에 가서도 믿음으로 살아가기를 성령님께 모든 것을 간절히 의탁합니다.
또 헤어져야만 하는 이별의 아픔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떠나가는 순간까지도 고마운 마음과 아쉬움 마음에 짧은 편지 한 장에 선교사님 부부 꼭 식사라도 한끼 사드시라고 헌금하는 작은 손길을 보면서 이제는 그들이 변하였구나, 하나님이 하셨구나 생각했습니다.
항상 자기 중심적이고 없어서 못 먹고 헐벗어 자기 자신 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던 히브리인들이 이제는 누군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또한 물질을 나눌 수 있는 섬김의 마음으로 변한 그 모습을 보니 살아 역사하
시는 성령님의 일하심에 감사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떠나는 날은 모두가 눈물 바다를 이루었고,
한국 땅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면서, 그리고 그 땅에서 신앙의 삶을 살아 갈 것을 믿는 믿음의 마음으로 그들을 보내야 했습니다.
복음을 위한 모든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한국에서도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4기생들을 보내고 5기 생들을 데려오기 위해 국경을 왔습니다.
저의 심장에 떠나지 않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장 1절)
사역현장에서 하나님이 한 영혼을 향한 열정과 열심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로 한 영혼을 살리는 것이 거저 이루어지는 일들이 아니라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구속하며 불러내셔서 그 영혼을 살리는 놀라운 역사를 보게 됩니다
국경을 넘는 일들을 정말로 힘들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순간순간 목숨을 걸고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순간순간이 공포 그 자체입니다.
대부분의 히브리인들은 잡혔을 때 극단의 행동을 하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오는 분들도 있습니다.
5기생들 자매들 세명이 국경을 넘어서 저에게로 오는 과정에서 L국에서 잡히게 되었습니다.
국경을 넘어서 차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국경 경비대 차가 자매들이 타고 있던 차를 가로막고 서서 움직일 수 없게 포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찰들은 그 세명의 자매들을 수갑을 채워 끌고 가서 국경으로 다시 넘겨 C국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자매중의 한 명이 손의 뼈를 탈골 시켜서 수갑을 벗고 도망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이 그 뒤를 따라서 도망갔는데 나라와 나라 사이 국경 지역에서 어디로 가야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길 안내인이 어디로 도망을 갔는지 알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핸드폰은 뺏긴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자매 중의 한 명이 가슴에 숨겨온
핸드폰 하나와 입 안에 숨겨온 심카드를 연결해서 다시 안내인과 연결이 되어서 겨우 국경을 넘어서 저에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 처해 있었던 자매들의 극한의 공포에서 어디로 가야될 지를 모르는 그 순간, 지혜를 주시고 인도하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5기생들 1팀과 2팀이 무사히 국경을 넘어서 히브리 쉼터에 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팀 후에 3팀은 중국에서 문제가 생겨 모두 잡히게 되었습니다.
돈이 있다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간의 의지와 노력으로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두려움과 담대함을 이길 수 있는 용기가 있다고 해서 올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한 명의 히브리인이 히브리 쉼터까지 오기까지는 진실로 순간순간 열심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쉼터에 그 히브리인들을 보내시는 분은 하나님 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구속하고 지명하셔서 불러내어 이곳으로 인도하신 다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들을 통해서 하나님이 통일을 준비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 기도제목-
01. 4기생들을 보내고 이번주부터 5기생들의 훈련이 시작됩니다.
6명의 히브리인들이 신앙의 첫발을 잘 내 딛을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02. 중국에서 문제가 발생한 3팀의 안전과 안내인들의 안전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03. 히브리 쉼터의 세탁기가 낙후되어 자주 고장이 납니다. 이것을 여려 번 고쳤지만, 문제의 해결이 되지 않아서 이번에 바꾸려고 합니다. 물질이 채워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04. 미얀마 내전으로 고통받는 어린아이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는 사역으로 인해 이번 주간에 미얀마에 들어갑니다.
하나님 예비하신 아이들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05. 히브리 쉼터의 안전을 위해서 항상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