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6차 남한산성 정기산행기
[산행기 2005~2020]/정기산행기(2013)
2013-01-08 18:06:57
1. 2013. 1. 6(일)
2. 남한산성 (마천역 - 서문- 남문 - 산성마을. 총 3시간 산행)
3. 참가 : 창선, 상국, 경림, 거훈, 길래, 재일, 병효, 택술, 재봉, 진운, 규홍(11명)
30산우회 2013년 신년 첫 산행, 9공 대장님의 인솔하에 남한산성 마천역 1번 출구, 9명이 지하철로 오고, 택술이는 이름에 ‘택’자가 들어가서 그런지 ‘택시’로 왔고, 재봉이는 아들이 ‘택배’로 등산로 입구에 떨어뜨려주고 갔다. 첫 산행에 ‘택시’와 ‘택배’, 게다가 ‘택술’이... ‘택’자가 춤을 춘다. 택택택...
늘 그 아~가 그 아~인데, 경림이가 오랜만에 와서 무척 반갑다. 그리고 특히 오늘은 부산에서 온 창선이가 정말 간만에 산우회 신입회원으로 귀빈대접을 받는다. 공수부대 정문에서 남한산성 서문쪽으로의 오르막길이 눈길이라 미끄럽기도 하고 제법 겨울산행 맛을 준다. 거의 오르막이 끝나는 지점, 성벽을 넘자, 앗, 한 눈에 보아도 눈썰매 타기 좋은 곳이다.
길가에 한말짜리 물통이 나동그라져 있는 것을 보고, 창선이한테 타보라 했더니 꼬리를 내리면서 나더러 시범을 보이란다. 일마 이거, 어리숙한 촌놈인줄 알았는데 벌써 서울물 많이 묵은 모양이다. 물통을 타자 정말 미끄럽게 잘 내려간다. 친구들의 부러운 눈빛, 창선이 한 번 타고, 길래가 깔끔한 솜씨로 마무리한다.
적당한 곳을 찾아 배낭속의 음식을 해치운다. 도시락 필요없다고 했는데도, 집에 늦게 들어왔으면 하는 신랑들은 마님들이 알아서 도시락을 앵겨 보냈는데 그것도 모르고 남들 안 가져온 도시락을 가져와서는 특별히 사랑받는 줄 아는 친구 몇몇. 크크.
우리가 밥 먹고 떠드는 곳 근처를 얼쩡대는 고양이 한 마리, 새끼를 뱄는지 배가 좀 불룩하다. 육포를 먼저 창선이에게 줘 먹여보고 탈 없는 것을 보고난 후 고양이에게 준다. 창선이 오늘 이래저래 관심의 대상이다. 한 손에 막걸리, 한 손에 커피, 입에는 친구들이 밀어넣어주는 떡이랑 육포가 동시 입장, 눈에 눈물이 글썽글썽 맺힌다. “와! 진작 서울 와서 산에 나올껄. 부산에서는 산에 가봤자 대접도 안 해주는데.”
촌놈한테 실찌기 겁을 준다. 아무나 산행기 쓰는 것 아니고, 그것도 신년산행 산행기는 정말 아무나 주는 것 아닌데 그 영광을 창선이 니한테 준다고 하니, 일마 이거 억수로 순진한 척, “야, 서울 오니 시키는대로 해야겠데? 내가 술 한 잔 사야하는 것 아니가?” 이렇게 산행기를 수락해놓고는 나중에 병효가 산행기 보내라하니, “야 이거 촌에서 왔다고 촌놈한테 실무~시~ 미라뿔라꼬 그라제. 내는 못쓴다!” 하면서 배를 내밀더란다.
9공대장 병효는, 신년산행 산행기를 창선이가 쓰면, 의자도 준다고 뒷풀이 자리에서 약속도 했었다. 30산우회 규칙상, 연속산행 3회하면 의자를 주는 걸로 되어있는데, 만약 창선이가 한 번만에 산행기 쓰고 의자 받는다면, 연속산행 8번 만에 받았던 병욱이가 뒤로 넘어질 것이고, 또 의자 받고 부산으로 튄 광열이 이야기까지 나오자 모두 즐겁다. 병욱이랑 광열이 귀가 좀 간지러웠을끼구만.
남문으로 내려와 버스 종점 근처에서 막걸리와 동동주로 뒷풀이, 버스로 모란역으로 이동하던 중 복잡한 버스에서 9공대장을 잃어버리고 쫄들끼리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모란에서 다시 반가운 해후. 당구 한 게임에 쭈꾸미집에서 2차하고 헤어져 왔다.
다음 주는 경림이가 대장하는 청계산 산행이란다. 가까우니까 많이들 모이자. 산에 와서 땀 좀 흘리고 웃고 가는 것, 보약이 따로 없다.
끝....
첫댓글 산행기를 누가 쓴 건지 몰라 망설여지네..
짐작 가는 사람이 있지만 엉터리로 적을까봐.....
혹시라도 자기가 쓴 거면 댓글 달아주소...
내가 그 댓글 보게되면 위에 본문에다가 작가를 밝혀 놓으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