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귀신이 오는 밤-배명은-203p
...물리력을 행사할 수 없는 허상 주제에 거품사가 다 무슨 말인가. 아니다. 정길은 뒤늦게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거품은 정말 거품처럼 존재할 수 있었다. 남들이 말했듯 충분히 켜켜이 쌓인 빛은 에너지를 가지고 인과의 힘을 행사할 수 있었다. 그 임계에 달했을 때 쌓인 인과는 기어이 현실의 사람에게 개입하여 그들이 귀신 들린 듯 때와 장소에, 상황에 어긋난 행동을 하도록 만들었다. 그것이 눈앞에서 증명되는 모습을 보길 바라진 않았으나 덮쳐온 현실은 너무나 적나라하고 적확했다.
박수인 - 공지영 -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 p120
한때는 하느님이 왜 너를 이제야 주셨을까 의아해하기도 했지. 왜 이렇게 다 늙어서야 너를 만났을까 하고, 나는 집안이 좁을 만큼 뚱뚱한데다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고, 아저씨는 해골처럼 바싹 마르고 관절염까지 않고 있으니 말이야. 3,40 년전에 너를 만났다면 쉽게 해 줄 수 있었던 일들도 이제는 해 주지 못하잖니. 하지만 어느 날 답이 떠오르더구나. 신은 우리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기를 기다리신 거야.
강태영-홍성남-행복을 위한 탈출-p236
운동선수를 예로 들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운동선수는 시합 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까요? 성적이 좋은 선수들은 대부분 수도자 같은 삶을 산다고 합니다. 체중 조절 때문 에 먹고 싶은 것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정신력을 키우기 위해 하고 싶은 것도 못 하면서 오로지 훈련에만 집중한다고 합니다. 그야말 로 십자가의 길, 고행의 길을 가는 것인데, 그런 인내의 시간을 잘 버틴 선수가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고 하지요. 그리고 이런 성공의 법칙은 세상사 어디에나 적용할 수 있습니다.
박한슬-김영하-작별인사 p94 (전자책 기준 총 441 페이지)
내가 완벽하게 기계의 흉 내를 내고, 그러다 언젠가 인간을 인간 답게 하는 어떤 것들, 예를 들어 윤리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을 다 저버린 채 냉혹하고 무정한 존재로 살아가게 될 때, 비록 내 몸속에 붉은 피가 흐르고, 두개골 안에 뇌수가 들어 있다는 이유 만으로 그대로 인간일 수 있는 것일까?
진수민-프레드릭베크만-불안한 사람들
110-그러고 나서 어떻게 됐느냐고? 모든 게 조금씩 수습할 수 없 는 지경으로 치달았다. 인질극이 몇 시간 동안 계속됐지만 협상 전문가는 그해 들어 최악의 연쇄 추돌 사고가 벌어진 고속도로 에 발이 묶여서 (짐은 '제대로 된 스노타이어 없이 길을 나선 스톡 훌름 인간들은 그럴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이채은 - 정치를 알아야 세상을 바꾼다 - 정청래
77p
대한민국 국민은 촛불을 들고 대통령을 탄핵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폭력이나 소요가 전혀 없었습니다.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통령을 바꾸고 다시 뽑았습니다. 세계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민주주의의 힘을 보여 주었습니다.
윤태헌-제임스프렐러-방관자-28p
에버은 깊은 숨은 내쉬었다. 목과 어깨에서 긴장이 풀리는 계 느껴섰다. 해만이군. 아까 내기 같이 빗나간 건 이상한 것도 없 는 일이있다.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슷하기 어려웠다 여자에, 메리가 않았다. 8월의 농구장은 지옥부다도 뜨거웠다.
그렇게 멍하니 시 있는 사이 그리핀이 다시 돌아온 진 어려운 전혀 눈치 제시 조했다. 갑자기 에러의 등 뒤로 그리고이 나타나 서 만 하다
춘쌤, 강신주의 노자 혹은 장자, 434p
어른에게 돌덩어리는 고인돌이라는 의미가 있는 반면, 아이들에게 돌덩어리는 놀이 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어른과 아이들의 갈등은 동일한 돌덩어리에 대한 의미부여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한겸- 소나기 황순원 - p61
몸을 가릴 데가 있어 줬으면 좋겠다. 이쪽 길에는 갈밭도 없다. 메밀밭이다. 전에 없이 메밀꽃 내가 짜릿하니 코를 찌른다고 생각됐다. 미간이 아찔했다. 찝찔한 액체가 입술에 흘러들었다. 코피였다. 소년은 한 손으로 코피를 훔쳐 내면서 그냥 달렸다. 어디선가, 바보, 바보, 하는 소리가 자꾸만 뒤따라오는 것 같았다.
유은우-송영심-독맂을 향한 의지-34p
동아일보는 징계받을 각오를 한 채 손기정 선수 가슴레서 일장기를 삭제한 뒤 신문을 내었다. 그러자 곧 일본은 동아일보에 무기한 정지 명령을 내렸고, 그것으로도 분이 풀리지 않자 동아일보의 송진우 사장과 김준연 주필, 설의싣 편딥국장을 쫒아내고, 현진건 사회부 부장과 이길용 기자 등 여덞 명을 잡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혹독한 검열을 당하면서도 민족 신문들은 꿋꿋이 살아남았다.
조선일보는 1933년 조선이 연구회가 마련한 '한글 맞춤법 통일'을 실어 보급하고 동아일보는 '함께 배우자. 아는 것이 힘이다. 라는 브나로드 운동을 펼쳤다.
김예은-아홉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윤흥길
집안에선 왜 정숙을 유지해야만 하는가. 그것은 돈을 못 버는 이유가 순전히 공부에 있고 공부는 평생을 계속해야만 하는 것으로 폼을 잡아온 자칭 선비 남편을 의식한 조처였다. 아내는 꿈에 그리던 내 집을 장만했는데도 여전히 남의 식구를 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슬퍼했다. 하지만 그것은 남의 식구를 둠으로써 주인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기쁨을 다분히 염두에 둔 그런 슬픔임이 분명했다. 그리고 더욱 분명한 것은, 20평 부락에 사는 사람과 100평 부락에 사는 사람과의 차이였다. 그것은 바로 20평의 마음과 100평의 마음의 격차였던 것이다.
박준오-천눈이-10대를 위한 미술관에서 읽는 경제학-p288
경제는 결국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이루어진다. 경제학에서는 어떤 선택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결정하기 위해 비용과 이익을 계산한다. 그러나 인간은 보통 자신의 감정에 따라 선택을 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감정의 영향력이라고 한다.
김준서-메리 셸리-프랑켄슈타인-95
어여쁜 아이가. 이제는 천사가 된 어머니 와 함께 잠들어 있겠구나. 친구들은 슬퍼하고 흐느껴 울겠지만 그애는 이제 평온하게 쉬고 있어. 암살자의 손길도 느끼지 못할 테고, 그 보드 라운 몸을 뗏장이 덮고 있으니 아픔도 모를 테지. 우리는 이제 더이상 그애를 불쌍하게 여겨서는 안 돼. 살아남은 사람들이 가장 괴로운 법이 야. 시간밖에는 아무 위로가 없으니까. 죽음은 악이 아니라든가, 인간 의 마음은 사랑하는 대상의 영원한 부재 앞에서도 절망을 극복한다는 식의 스토아학파의 주장을 강요할 수는 없는 법이지. 카토 '마저도 동생 의 시신 앞에서는 흐느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