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1) He tried to increase the tension, but the line had been taut up to the very edge of the breaking point since he had hooked the fish and he felt the harshness as he leaned back to pull and knew he could put no more strain on it. I must not jerk it ever, he thought. Each jerk widens the cut the hook makes and then when he does jump he might throw it. Anyway I feel better with the sun and for once I do not have to look into it.
해가 노인의 오른쪽에 있으므로 태양을 정면으로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 the very edge of the breaking point : edge라는 표현은 머릿속의 생각을 실제 공간에 있는 것처럼 옮겨놓는 효과가 있다. 읽는 사람이 노인이 느끼고 있을 기분을 실감하게 한다.
for once : 이번에는, 이번 한 번만은
There was yellow weed on the line but the old man knew that only made an added drag and he was pleased. It was the yellow Gulf weed that had made so much phosphorescence in the night.
노란 수초가 낚싯줄에 걸려 있는 것은 지금 낚시에 걸린 물고기에게는 더 힘이 들어가는 일이 된다는 것. 그래서 노인은 기분이 좋아진 것이다.
"Fish," he said, "I love you and respect you very much. But I will kill you dead before this day ends."
오늘이 끝나는 것과 물고기가 죽는 것이 일치
산티아고가 자연에 있는 생명을 보는 관점은 일관되게 역설적이다. 노인은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이 주는 생명의 선물을 사랑한다. 하지만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죽여야만 한다.
자신은 죽고 싶지 않지만 죽음의 본능적인 충동을 느낀다. 죽음은 인간이 가야만 하는 길이다. 노인과 동일시되는 물고기를 죽임으로써 노인 자신도 죽는다. 노인을 예수로 묘사함으로써 예수가 부활한 것과 같이 노인과 물고기가 부활하게 된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죽음을 해결할 길을 예수에게서 찾는다.
Let us hope so, he thought.
노인에게는 오늘 물고기를 잡는 것이 희망이고, 노인의 입장에서 물고기가 오늘 죽는 것이 좋은 일이고 희망사항이다.
노인이 곧 물고기이고, 물고기가 곧 노인이므로 둘이 함께 가질 수 있는 희망은 죽음을 넘어선, 죽음 이후의 부활이다.
A small bird came toward the skiff from the north. He was a warbler and flying very low over the water. The old man could see that he was very tired.
The bird made the stern of the boat and rested there. Then he flew around the old man's head and rested on the line where he was more comfortable.
작은 새의 발톱으로 연필 굵기만한 낚싯줄에 앉는 것이 평평한 곳에 앉는 것보다 더 편안하다는 것. 작가의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How old are you?" the old man asked the bird. "Is this your first trip?"
(55:1) The bird looked at him when he spoke. He was too tired even to examine the line and he teetered on it as his delicate feet gripped it fast.
"It's steady," the old man told him. "It's too steady. You shouldn't be that tired after a windless night. What are birds coming to?"
노인과 작은 새와의 대화는 마치 회사의 중역이 신입사원을 앞에 두고 말하는 것 같다. 이 새가 그 낚싯줄을 살피지도(examine) 않고 앉은 것을 보면서 first trip이라고 거의 단정하고 있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사실상 사방에 적이 이 새를 노리고 있는데 이 새는 아무것도 모르고 아무런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노인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잡아먹히기 십상이라고 돌려서 말해주고 있다. 새가 보기에 편안한 자리에 앉아 있지만 노인이 보기에는 넘어질 듯이 불안정하게 앉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teetered). 새의 발도 노인에게는 여려 보인다(delicate). 새는 안전하다고(steady) 여기지만 노인은 ‘너무 안전하다(too steady)’고 말함으로써 정말로 안전한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다. 지난 밤에 바람도 없었는데(windless night) 그렇게 피곤해하면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거냐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What are birds coming to? :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첫째는, 문자적으로 새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두 번째는, 새들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
that : (부사) 그렇게, 그만큼, 그 정도
The hawks, he thought, that come out to sea to meet them. But he said nothing of this to the bird who could not understand him anyway and who would learn about the hawks soon enough.
독수리들이 이 작은 새와 같은 먹이를 만나기 위해서(to meet) 오고 있지만 노인은 이 작은 새에게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 지금은 말해준다고 해도 이해할 수도 없을 것이 때문이다. 작은 새는 독수리들에 대해서 경험을 통해서 충분히 배우게 될 것이다. 약육강식의 먹이사슬에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작은 새에 대한 연민을 읽을 수 있고, 또한 그것만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와 순환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위기를 돌파하면서 성숙해 가는 생물의 세계를 실감나게 그려 보여주고 있다.
이 작은 새는 옮겨다니면서 사는 새이고 매는 정착해서 사는 새이다. 매가 이 방울새를 가처없이 잡아먹는 것은 이제 곧 정착해서 살고 있는 이 노인이 바다에서 옮겨다니면서 살고 있는 물고기를 잡아서 끌고가는 것의 전조를 이룬다.
"Take a good rest, small bird," he said. "Then go in and take your chance like any man or bird or fish.“
- 작은 새가 매에게 먹히고, 물고기가 사람에게 먹히듯이 노인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있음을 뜻하는 말. 노인은 이러한 먹이사슬과 같은 자연의 구조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삶을 누리는 길을 찾고 있다. 이는 곧 헤밍웨이의 삶의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작은 새도 그보다 더 약한 생물을 잡아 먹고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chance)가 있으니 그 기회를 잡아보라고 말해준다. 그것은 누구도 도와줄 수가 없고 자기 스스로 해나가야 하는 일이다.
go in : (먹이사슬이 있는) 자연으로 들어가라는 뜻
It encouraged him to talk because his back had stiffened in the night and it hurt truly now.
말을 하는 것이 뭉친 근육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기도 하고, 자연과의 대화를 통해서 자연의 이치를 이야기하면서 물고기를 잡아 죽어야만 하는 한계에서 느끼는 압박감과 경직성을 조금이나마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Stay at my house if you like, bird," he said. "I am sorry I cannot hoist the sail and take you in with the small breeze that is rising. But I am with a friend."
my house : 노인은 배를 자기 집이라고 한다. 실제 집에 있을 때 그 집은 노인이 타고 있는 배처럼 보인다.
- But I am with a friend. : a friend는 휘파람새를 가리킨다. 돛을 올리고 데려가는 일은 하지 못하지만 휘파람새와 노인은 친구라는 것.
Just then the fish gave a sudden lurch that pulled the old man down onto the bow and would have pulled him overboard if he had not braced himself and given some line.
braced himself : 힘을 내서 버티다
The bird had flown up when the line jerked and the old man had not even seen him go. He felt the line carefully with his right hand and noticed his hand was bleeding.
(56:3) "Something hurt him then," he said aloud and pulled back on the line to see if he could turn the fish. But when he was touching the breaking point he held steady and settled back against the strain of the line.
- 노인이 손에 상처를 입어서 피를 흘리고 있으면서 물고기가 다쳤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인과 물고기가 하나가 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피는 노인과 물고기를 하나로 묶어 주고 의식화된 피의 형제(ritualized blood brothers)가 되었음을 암시한다.
노인과 물고기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줄이 끊어질 그 극한, 조금만 더 잡아당기면 줄이 끊어질 그 지점에서 서로 피를 흘리면서 서로 기회(chance)를 엿보고 있다. 작은 새에게 한 기회를 잡으라는 조언은 노인 자신에게 한 조언이기도 하다.
"You're feeling it now, fish," he said. "And so, God knows, am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