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TG농구단.
두팀은 강원도의 대표도시인 춘천과 원주를 각각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단이다.
춘천 우리은행 여자농구단은 2003년 겨울 정규리그에서 우승후 프레이오프에서 수원삼성을 누르고 챔피언에 오름으로써 명실공히 한국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팀이 되었다.
원주TG 농구단 역시 지금 진행중인 2002- 2003리그 프레이오프 4강전에서 창원 LG 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지난해 챔피언이자 정규리그 우승팀인 대구동양과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올리는 쾌거를 기록하고 있다. 이제 2승만 추가하면 강원도를 연고로 하는 두팀의 동반우승이 달성된다.
요즈음 원주는 TG의 선전에 힘입어 시 전역이 농구열기로 가득차 있다고 한다. 그러나 도내에서 벌어지는 프로농구를 관전 할때면 매번 느끼는 감정이지만 도민들이 다른지역 사람들보다 스포츠에 관심을 덜 갖는것 같다.
춘천의 경우 4천명을 수용하는 호반체육관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뿐 아니라 우리은행의 동원된 응원단을 제외하면 순수한 홈팬은 고작 200~300명도 되지 않을 정도이니, 그것도 무료입장 인데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정규리그 진행중에는 원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도의 농구 현실은 어떤가? 여자대학부에 한림정보대학교, 고등부에 사대부고와 춘천여고, 남자중등부에 춘천중학교와 봉의여중 각각 1팀씩 뿐이다. 각 종별로 강원도를 대표하는 팀이 모두 춘천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여자농구의 경우에는 봉의초등에서 봉의여중, 춘천여고, 한림정보대학교 등 계열화가 이루어져 있을뿐만 아니라 우리은행이 춘천을 연고로 하고있다.
봉의여중은 지난 97 소년체전에서 2위에 오른것을 비롯하여 전국 유수대회에서 계속 해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고 춘천여고는 98 추계종별 우승, 2002 추계종별 3위 등 농구 명문으로서 자리매김 해오고 있으며 한림정보대학은 창단 3년만에 전국체전에서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2002 여름리그 MVP가 누구인가? 봉의초등, 봉의여중, 춘천여고를 졸업한 춘천출신인 현대의 김영옥이 아닌가. 이만하면 춘천이 한국여자농구의 메카로서 손색이 없지 않을까.
그러나 여중대표팀인 봉의여중은 체육관이 없다. 창단 20년이 넘도록 강원도를 대표해온 여자중학팀이 아직 전용 체육관이 없어 춘천여고나 한림정보대학의 체육관을 빌려 쓰고 있는것이 우리 강원 농구의 또다른 현실이다. 그런데도 어떠한 노력이나 관심을 기울이는 이가 없어 무척 안타깝다.
프로스포츠에 열광하는 이면에는 단순히 경기과정의 보는 재미 보다는 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의 승패에 관심을 갖는 면 또한 크다. 연고팀에 그 지역출신 선수가 있을때 그 관심과 열광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농구에 관심을 갖자.
우리은행이나 TG에 우리 강원도 출신 선수들이 활약할수 있도록 우수선수를 키우자.
그럴려면 먼저 열악한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 여중 대표팀인 봉의여중에 체육관을 짓고 자라나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자. 그리고 우리은행과 TG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가족들과 함께 홈 구장을 찾자.연고팀을 사랑하는 마음은 곧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학교체육을 관장하는 교육행정 당국의 적극적인 추진과 춘천, 원주시민 아니 강원도민의 농구 사랑, 지역사랑을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명서 도청 공보기획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