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23년 9월 19일(화) 오전 9시 ~ 오후 6시
* 일 정 : 11시 성지 미사참례 후 디딤길 1코스 도보 순례
* 코 스 : 디딤길 1코스 (수원교구청 ~ 수리산 성지)
22km 6시간 예정
* 회 비 : 5천원
* 준비물 : 미사도구, 도시락, 물
* 접 수 : 9월 2일(토)부터 사무실로 신청 (선착순 20명)
뉴스>가톨릭>교회종합
10주년 맞은 ‘수원교구 디딤길’ 걸어보니
[앵커] 코로나19로 외출을 되도록 줄여야 하는 시기.
집에만 있기 답답한 분들 많으시죠.
그래서 혼자서 또는 삼삼오오 도보 성지순례를 하는 분들이 늘었습니다.
전국 교구에 다양한 도보 성지순례 코스가 있는데요.
수원교구 내 성지와 사적지를 연결하는 디딤길이 올해 선포 10주년을 맞았습니다.
제가 디딤길 발전의 산파 역할을 해온 봉사자들과 디딤길을 직접 걸어봤습니다.
[기자] 한겨울이지만 햇볕이 따사로운 오후.
디딤길 봉사자들이 은이성지에 모였습니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디딤길 제12코스를 걸어볼 참입니다.
성 김대건 신부 성상 앞에서 주모경을 바친 뒤, 사제의 설명을 들으며 순례 전 마음을 가다듬습니다.
<이상훈 신부 / 은이성지 전담, 디딤길 영성지도>
"김대건 신부님이 한국 최초의 사제로서 신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사목활동을 했던 곳이라는 것을, 하루에도 몇 번씩 그 고개를 넘나들면서 사목활동을 했던 곳이라는 것을 마음에 새기시면서 순례하시면 그 길이 그렇게 힘들게만은 느껴지지 않지 않을까, 기도하면서 그 길을 걷게 되시기를…"
드디어 순례가 시작됐습니다.
디딤길 깃발을 꽂은 배낭을 메고 한 발, 한 발 내딛습니다.
정겨운 골목길을 걷다 보니 곧 산길에 접어 들었습니다.
신앙선조들이 박해를 피해 걸었던 길을 따라 가다 보면 기도와 묵상이 절로 깊어집니다.
<송혜숙 클라우디아 / 디딤길 봉사팀>
"걷다 보면 다음 길이 궁금해지는 길. 그리고 어떤 길은 걷다 보면 눈물이 나는 길도 있어요. 그게 왜냐하면 순교성인들이 정말 시체도 거두지 못하고 돌무지 속에 묻혀 있다고 생각하면, 바위나 돌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할 때도 있거든요."
디딤길은 수원교구에 있는 성지 14곳과 사적지 2곳을 연결하는 17개 코스의 도보순례길입니다.
2011년 수원교구장의 정식 인준을 받았고, 청소년국에서 복음화국을 거쳐 지금은 성지위원회가 관할하고 있습니다.
디딤길엔 은이성지와 미리내성지를 비롯해 수리산성지와 남한산성성지, 구산성지와 양근성지, 어농성지, 죽산성지, 천진암성지, 남양성모성지 등이 망라되어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디딤길을 완주한 신자는 250명 가량.
연간 스무명이 넘는 신자가 디딤길을 꾸준히 완주하고 있습니다.
각 성지에 비치된 도장을 모두 찍어 완주를 인정 받으면 수원교구장 명의의 축복장이 수여됩니다.
<최재종 요셉 / 디딤길 봉사팀 고문>
"저도 한 4~5년 전에 받았는데, 굉장히 특별하고 각별한, 신앙적인 보람 그런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까지 이어지는 제12코스엔 성 김대건 신부의 숨결이 진하게 배어 있습니다.
김대건 신부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사목활동을 하며 무수히 오르내렸을 이 길을 이제는 신자들이 걷습니다.
코로나19 전만 해도 신자들이 단체로 걷곤 했지만, 이제는 방역을 위해 1인 순례 또는 소그룹 순례를 권장합니다.
신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12코스는 매달 둘째주 토요일과 넷째주 토요일 은이성지에서 봉헌되는 미사 후 봉사자와 함께 걸을 수 있습니다.
<이원영 리노 / 디딤길 봉사팀 회장>
"지금은 이제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가지고 4인 1조로 해가지고 저희가 봉사자분들이 인솔을 하면서 10분 단위의 거리 간격을 두고 순례를 하고 있습니다."
순교자의 후손인 신자들에게 순교 신심을 전하기 위해 시작된 디딤길 순례.
봉사자들은 디딤길 선포 10주년을 맞아 더 많은 신자와 국민이 디딤길을 걸을 수 있도록 디딤길 알리기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올 가을 순례수첩 개정판을 펴냈고, 디딤길 순례를 돕는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할 계획입니다.
<최재종 요셉 / 디딤길 봉사팀 고문>
"모바일 앱을 우리가 제작을 해서 신자분들 뿐 아니라 비신자분들도 앱을 통해서 쉽게 코스라든지 교통편이라든지 이런 걸 아실 수 있고 순례하실 수 있도록 그런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디딤길 17개 코스는 수원교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순례수첩은 수원교구 내 성지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봉사자들에게 디딤길의 의미를 물으니,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임정애 요세피나 / 디딤길 봉사팀 총무>
"디딤길은 힐링 그 자체다. 치유의 길이다."
<김경란 세노비아 / 디딤길 봉사팀>
"디딤길은 발걸음 기도이다. 저희가 지금 신앙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게 너무 감사한 길이구나. 저는 걸으면서 물론 묵주기도를 하지만, 걸음 하나 하나에 기도가 가는 것 같아요."
<김혜영 기자>
"선포 10주년을 맞은 수원교구 디딤길. 신앙선조들의 숨결이 깃든 성지들을 도보로 순례하며 영성을 채우고,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마음의 휴식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CPBC 김혜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