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샘의 더불어 삶의 이야기
찌는 듯한 무더위와 심술 부리는 듯한 장마를 온 몸으로 마주했던 7월, 그럼에도 쌍샘은 무더위와 장마에도 흐트러지지 않고 우리만의 걸음을 아름답게 걸어왔습니다. 7월의 첫 날 일생일대 단 한 번 마주하게 되는 2024년의 7월을 주님과 함께 시작했습니다. 새달의 첫 날, 우리를 인도자 되신 그분 앞에 겸손히 마음을 조아리며 7월에도 우리 가운데 깃들이게 될 은총을 기대케 합니다.
6일(토)에는 사랑방인문학당이 열렸습니다. 올해 인문학당은 다양한 주제와 모습으로 만나고 있는데, 이번 인문학당에서는 ‘책, 읽는 자 복이 있나니!’라는 주제로 독서모임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인문학당에서 나눈 책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말하다」(마커스 보그)와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박노해) 이었습니다. 한상철 집사님의 사회로 흐물(흐르는 물, 백영기 목사님)과 바람(이영일 목사님)의 안내로 독서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세 분의 세심한 준비교우들의 적극적인 질문과 토론의 시간을 통해 우리의 신앙의 언어를 다시금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며 되뇌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중간 중간에 곁들인 박노해 시인의 시 낭송은, 약방의 감초라고 할까요, 순간 순간의 감동을 더욱 짙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날 ‘옥수수와 감자가 얼마나 맛있었는지 몰라요!’
7일(주일)은 맥추감사주일이었습니다. 한 해의 절반을 지나는 시간이자, 첫 추수의 은혜를 감사하며 보내는 이 절기 앞에서 우리는 우리에게 반 절의 시간 동안 베푸신 주님의 은혜를 고백하고 우리에게 베푸신 땅의 소산을 감사하며 나아갔습니다. 요즘은 그 의미가 많이 옅여진 맥추감사절이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이 시간을 기억하고 감사해야하는 것은 우리는 모두 땅의 소산인 밥을 먹고 살아가기에 그런 것이겠지요. 항상 우리에게 주어진 소소한 것에 감사하며 보내면 좋겠습니다.
13일(토)에는 매 해마다 남선교회가 연합으로 함께 어르신들을 모시고 밥상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올해는 특별히 할머니 보리밥에서 백숙을 준비하여 나누었는데, 여느 백숙 전문점 보다도 훨씬 그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한 귀한 음식을 나누며 무덥고 습한 올 여름도 잘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4일(주일)은 쌍샘의 32번째 생일이었습니다. 32년을 돌아보면 은혜가 아닌 것이 없습니다. 교회의 걸음에 맞추어 올해도 소박하지만 동시에 풍성하게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를 고백하며 32주년을 마주했습니다. 교우들이 정성껏 준비한 축하, 격려, 감사의 메시지, 은혜 은혜 은혜를 고백한 하늘손길찬양대의 찬양, 모두의 눈시울을 적신 이충환 교우의 특송, 특별 구역별로 일품메뉴 준비하여 나눈 공동밥상, 그리고 아이들의 축하 영상과 메시지까지 예배의 모든 자리, 그리고 주일의 모든 순간 순간이 은혜였고 감동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에게 베풀어 주실 은혜와 은총을 부여잡고 쌍샘이 계속해서 멈추지 않고 쌍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28일(주일)에는 <꽃잠> 운영위원회가 준비한 애찬식이 있었습니다. 정성껏 준비하신 애찬의 식탁을 나누며 우리 공동체가 믿음의 형제 자매임을 다시금 고백하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참, <꽃잠>에서는 운영위원을 모집한다고 하니, 책과 글에 관심이 있으신 교우들은 적극적인 지원 부탁드립니다.
같은 날 오후에는 각 위원회 모임을 마치고, 전하울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문화공간 ‘갤러리 루시다’에 놀러갔습니다. 우리를 환대하시는 대표님을 뵈니, 왜 이제야 방문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앞으로 우리 교회와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가고 싶다는 대표님의 말씀에 전하울마을에 세워질 문화 예술의 향기가 기대가 됩니다. 전하울마을에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쌍샘이 마을 속으로 더 깊고 다정히 걸어가며 마음과 함께 아름다운 문화를 세워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