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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인원으로 아담한 산행을 마치고 환상적인 바다 수평선이 보이는 목욕탕에서 땀 씻고 다 못본 바다를 식사하면서 맘껏 즐기다. 아마도 섬이 다섯 개로 모이기도 여섯 개로 보인다는 오륙도가 아닌가 하는데 경관이 너무 좋았다. 시간 내어 개인적으로 오고싶은 코스 중의 하나! 거기에 광안대교의 야경을 넣어서,,,
어제 저녁 산악회기를 받아 온다는 핑계로 조금 늦게까지 곡기를 채운 덕에 아침에 일어 나니 6시다. 저녁에 집에 와서 대층 짐 챙겨 놓고 잤는데 누적이 되어 조금 피곤한듯 하다. 바쁘기 다시 챙기고 씻고 밥 먹고 배낭 업고 뛰어 나오다. 걸어서 마산역에 도착하니 6시 24분인데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바로 그때 이순자 여사가 혼자서 택시 타고 왔다면서 나와 있다. 25인승 버스도 보이지 않아 찾으려니 막 도착한다. 짐 실어 놓고 두릉에게 전화를 하는데 저만치 조 여사와 오고 있다. 잠시 착각하여 권오주 샘께 전화하니 오늘 안간다고 했는데 한다. 어이쿠 번지수가 틀리네??? 다시 진철숙 여사가 도착하는데 기사가 차븐국물 샘이다. 고마 해운대 가서 놀마 될낀데 기어이 집에서 놀겠단다. 이로서 마산에서 출발하는 사람은 100% 도착한 셈이다. 버스 기사님이 의아해 하신다. 이 인원 가지고 이 차를 빌렸으니 당연하게 생각하시것지!!??? 창원 시청과 장유 문화원에서 사람이 더 탈 것이라고 하니 그때서야 이해가 조금 되는 듯!!! 오늘은 대형버스들이 제법 보인다. 그래도 우리는 시간되면 떠나야 하니까~~~설렁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면서,,,
★. 06:34 마산역을 출발한다. 오늘 기사님은 갈마 전용 기사가 소개해 준 분이란다. 봉암교로 가지 않고 대로로 갈 모양이다. 합성동 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나면서 인봉 총무에게 전화를 해 보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다. 일요일인데도 자가용들의 움직임이 제법있다. 휴일 특근하는 사람들의 출근 승용차인가? 아무튼 공단은 쉼없이 돌아가야 한는 게 급선무이니까!!? 창원 시외 버스(고속버스) 터미널이 보이고 바로 그 옆에 문제가 많았던 파비스 건물도 보이더니 어느 새 지하도로 쏙 빨려 들어 간다. 이제 젤리를 먹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며, 그리고 차에 오르면 자리 양보를 받을 입장이 되어 간다면서,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애기하다 보니 창원 시청 로타리로 진입한다. 평소에는 그렇게 유심히 보지도 느끼지도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새파란 잔디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한바퀴 돌고 창원 시청 정문 앞에 다다르니 인봉 총부가 손을 흔든다.
☆. 07:01 창원 시청 도착하다. 오늘 아파트 분양으로 인하여 출근해야 한다는 거림이 나와 있다. 이무순 여사와 이웃 두 분, 함사, 벽은이 타고 또 ICE BOX(Can Beer, 물)를 올리고,,,. 이것이 전부!!!
☆. 07:03 거림을 남겨 두고 버스는 장유를 향하여 출발하다. 마산 창원 합하여 도합 11명! 진짜로 속닥해서 좋다. 장유에서 4명이 타면 총 15명! 원래 20명 정도는 될 것이라고 하던데. 부도를 많이 남발한 것 같다. 일 때문에 못가서 얼굴이나 보고 또 집사람과 동네 아주머니 두 분을 모시고 거림도 나와 있다. 지난 주 답사를 했으니 그렇게 섭섭하기는 할랑강? 회집까지 봐 두고 왔는데,,,그리고 오늘은 함사가 장산을 안내할겸 오랜만에 32산악회 산행에 참석하다. 자주 나오면 모두가 잘해 줄낀데,,, 늘 혼자서(?)만 참석하는 벽은도 차에 오르고, 마지막으로 인원을 점검하는 인봉 총무가 승차한다. 어! 오늘 집행부는 인본 총무 혼자다! 원래는 오늘 불참할 것이라 했는데 행사가 연기되는 바람에 천만 다행이다.
다소 한적한 시내를 둘러고 500원 주고 TG를 지나서 터널을 빠지면 창원을 벗어나 장유땅에 오른다. 유난히도 발전 속도가 빠른 이곳은 전형적인 Bed Town! 옆으로 뻐져 나가 장유 문화원에 도착하니 손님 없기는 여기도 마찬가지다.
☆. 07:18 장유 문화원 도착하다. 4, 5명 정도 되리라는 에상은 저멀리 떠나고 진천 부부, 남천 3명이 오른다. 오늘 산행 참석자 모두가 승차 완료한 상태! 정확하게 14명이다! 특별 손님을 제외하면 12명! 아마 기록이 아닌지? 아무렴 무신 기록이 중요한가? 오늘 참석한 사람들이 즐겁고 재미있게 산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장유를 출발하고 잠시 시간이 지날 즈음 마이크를 잡는 인봉 총무!
"오늘 최종 14명 참석했습니다. 회장/부회장/산행대장이 개인적인 일 때문에 불참하였고 원래는 20명 정도 예상했는데 가을이라서 그런지 집안에 결혼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예측하기가 힘드는 일이라서!!! 창가에는 가을의 상징인 코스모스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산행 아니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은 계절인 것 같다. 한 달에 한번씩 이렇게 출타하는 재미도 이제는 솔솔하다???
다시 총무의 오늘 하루 일정 설명이다. "8시 전후해서 해운대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하면, 12시경에 하산, 12시부터 1시간 동안 목욕하고 나서 바로 옆에서 식사한다고,,,"
그리고 오늘 산행 안내할 咸沙를 소개하며 마이크를 건넨다.
"산행 코스는 지난 주 몇 명이 답사한 코스로 가지 않고 동백섬 옆 우동에서 출발하여 옥녀봉을 올라 정상에 갔다가 다시 10여분 도로 내려와서 억새밭으로 향하여 잠시 쉬고 대천 공원으로 내려 가는 코스로 3시간 30분이면 충분할 겁니다. 즐겁고 안전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인봉 총무에게 마이크가 가더니 느닷없이 산행기 작성자를 분석해 보니 진천 전용오 회원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하면서 이의가 없으면 박수를 치라고 하는데 안 칠 사람 누가 있것슈?!!! 나의 고통(?)을 누가 대신 업어 가는데 누군들 싫어 하것오?! 자꾸 늘어만 가는 인봉 총무의 여러가지 솜씨들!!! 박수로 오늘 산행기 작성자는 간단하게 결정하고,,, 산행 후 목마름을 해소하는 캔맥주를 얼음 박스에 넣어 왔으니 맛있게 마시자고, 그리고 지난 달 거제 망산에서 물난리를 지기더니 이제는 총무가 그 물도 담아 왔단다."
아~~! 이거는 우리 산꾼들이 깊이 반성하고 다시 생각을 해 봐야 할 아주 큰 문제이다. 산에 가면서 생명수나 다름없는 물을 가지고 오지 않는다거나 그 양이 적다는 것은 그 산꾼의 여산과 생각이 아무 잘못된 것이다. 나중에는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물은 부족하지 않아야 하는데,,, 아무튼 친구라서 챙겨 주는 것은 좋은데 다른 관광버스를 이용하여 몇 몇이 신청하여 갈 경우에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디이~~~
☆. 07:30 버스가 남해안 고속도로에 오르다. 다음 달 계룡산 산행은 100회 산행이니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으면 좋겠다는 안내를 하고,,, 대전 친구들도 참석하게 해야 할 것 같은데, 대전 사람이 불참하여 별도로 얘기를 해야 하겠지! 누렇게 물들어 가는 한 폭의 김해평야를 보다가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도시 고속도로도 못 보고 부산 시냐는 기억이 없다.
☆. 07:55 웅성거리는 소리에 깨어나니 해운대 신도시로 들어와 어디론가 시내를 향하고 있다. 그 잠시 자는 사이에 해운대에 들어 왔지만 어디가 어디인지 전혀! 행운대 기계공고, 해운대 여고가 눈에 들어오이 지도상의 어딘지 알듯하다. 해운대기계공고에서 다시 U-Turn하는가 싶더니 바로 들머리에 버스를 붙인다.
★. 08:00 우동 산행 들머리 도착하다. 배낭을 챙겨 업고 내려 서자 마자 인원 점검도 없이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어~~! 이거 선전 포고도 없이 바로 내빼네. 준비 운동(스트레칭, 폐수 처리 등)도 않고서,,, 그리고 예상에도 없었던 비도 조금씩 내리고 있어 오늘 산행이 우찌될지 재미있게 진행된다. 내리고 있는 사이에 선두는 저만치 달아나고 뒤쳐진 사람들을 챙기려니 마음이 바빠진다. 쬐께이 힘든 산행이 될성싶다. 시내 변두리를 따라 오르는 산책로가 시민들의 발길을 많이 닿게 만들겠다. 아침 저녁으로 간편 차림으로 가족들과 오붓하게 시간 보내기에는 아주 적격인 산행 길(?)이다. 벌써부터 선두 반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한다. 신선한 공기 촉촉한 가랑비 속닥한 산행꾼으로 재미있게 나들이 했으면 좋으련만 앞에서만 서면 왠지 작아지는게 아니고 내빼고 싶은가 봅니다.
☆. 08:18 해운대여고/우2동 체육공원/들머리 삼거리다. 오랜만에 오신 손님들이 보이지 않아 먼저 보내고 내가 기다리기로 하여 항참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한눈을 팔기 시작할 즈음 바로 앞 팻말에 간비오산 입구라는 글이 보인다. 우리는 그 간비오산 능선을 따라 온 것이다. 간비오산 정상에 봉수대가 있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데 그 팻말에도 그렇게 적혀 있다. 아!~~~ 아깝다! 그런 것은 확실하게 봐야 하는데, 언제 다시 이 코스 간비오산으로 오겠나!? 혼자서 후딱 갔다 올까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 뒤쳐진 사람이 오면 대책이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다. 제법 시간이 지나서야 주인공분들이 나타나시는데 그 사이에 요기를 하신 것 같다.
하기야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거늘 자연의 섭리를 그 누가 거부하겠습니까? 단지 많이 쳐졌으니 걸음을 조금 빨리 하자고,,, 함사에게 손전화가 온다. 능선을 오르지 말고 왼쪽으로 오면 광안대교가 보일테니 그 산책로같은 길로 계속 오란다. 고마버어,,,,,.원캉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다 보니 거미줄처럼 길이 나 있어 결국은 한 곳에서 만나겠지만 헷갈리게 되어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서 인사도 나누고 심심하지는 않다. 다시 전화 계속가지 말고 장산 등산로라는 팻말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란다. 전화 끊기가 무섭게 삼거리!!!!! 어! 또 안보인네.
☆. 08:28 장산 등산로 쪽으로 오르다. 여전히 순한 산책로 같은 산행길이다.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아래에서 두 사람이 두리번 거리고 있어 고함질러 방향을 잡게 하고 다시 앞서간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쉬고 있는 모양이다.
☆. 08:31 돌탑 무리가 보이는가 싶더니 몇 개의 돌탑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다. 물 한잔에 과일 한조각으로 요기를 하고 잠시 쉬는가 했는데 먼저 온 사람들은 또 달아난다. ㅋㅋㅋ! 산에 오면 가장 짜증나는 것이라면 늦게 와서 쉴려고 하는데 먼저 온 사람들이 "가자아~~~"하며 내빼는 것! 하기야 후미의 속도를 맞추다 보면 예상 산행 시간이 한참 벗어나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당해 보면 짜증투성이! 먼저 기시라요! 십리도 못 가서 다시 만날테니! 그렇다고 늦게 온 사람이 마냥 쉴 수는 없고,,, 이제부터 오르막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다. 32라면 이것은 장난이지만 아닌 사람이 있으니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오른다. 다시 전화! 유격장 철책이 나오니 그 길을 따라 쭈욱 오르면 된다고,,, 아니 이런 산에 왠 유격장? 해운대 시민들은 산타면서도 유격 훈련 받나? 그라마 체력 하나는 끝내 주겠다 싶다. 설마 시민이 유격은,,,안 하겠지!
☆. 08:47 xx사단 보병 철책이라고 숫자까지 적혀 있다. 옛날 같으면 이런 일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데 개방이 많이 된 것인지 어쩐지 생소하다(?). 길이 참 좋다. 말 그대로 산책길이다. 철책 바깥에 유격 도구들이 세워져 있어서 이게 부대인지 민간지인지 분간이 안되어 잠시 헷갈렸다. 스틱만 있으면 유격 훈련 흉내는 충분하겠다. 폐타이어와 나무로 된 시설들이 많이 있는데 철책 밖이라 더욱 산만스럽다. 요런 엉뚱한 생각을 하다 보면 산행은 금방이다. 유격장 코스가 끝날 무렵 옥녀봉의 옥녀가 얼마나 독한가를 잠시 쫀쫀하게 맛 보게 해준다. 기대하시라! 잠시 기다려 이쪽으로 올라 오라는 신호를 하고는 오늘의 절정을 향하여 돌길도 있고 기는 곳도 있고 덜겅도 있고 있을만한 것은 다 있어 산타는 맛이 있다. 잠시의 산행이 땀이 흠뻑 날 정도다. 바로 이 맛으로 산에 오는가?
★. 09:23 드뎌 옥녀봉 도착하다. 먼저 온 사람들은 맛있는거 다 먹고 있다. 누군가가 내미는 오이 한 조각이 진정한 산행 후의 맛을 더욱 돋군다. 깔따고개 5분여가 제법 지긴다. 두릉이 가지고 온 사과 맛 또한 일품이고 주인 없는 감자떡 먹어 보지는 않았지만 맛이 있단다. 근데 주인도 없는데 그 떡을 먹으면 우짜라는 것인지? 떡 주인이 조금 늦게 도착하니 모두 도착한 셈이다. 배낭이 무겁다면서 있는 거 없는 다 내어 놓는 사람들이 있어 다시 입맛 좀 다시고,,, 먼저 온 사람들은 춥다며 앞서 가고,,,조금 쉬다가 출발하다... 어~~!? 지난 주에 왔던 길이 아니고 내려간다? 결국은 원위치로 오는데 조금 둘렀다. 삼거리 능선에 도착하여 오르막으로 향하는데 자꾸 옆으로 빠질라케서 바로 가게 하고, 앞서 간 사람은 질러서 중봉은 안 간듯 하다. 코스인 중봉에 안 가면 구곡산은 우찌 보라고,,,
☆. 09:56 중봉 도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