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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씨알사상운동이 활성화되려면 일반사회단체가 가지는 피라밋형 구조조직을 역동적인 그물망체계로 바꾸어야한다. 예들면 지역마다 씨알회원 20-30명단위로 "풀뿌리기초씨알공동체"를 조직구성하고, 그러한 기초공동체가 국내외 합하여 20개소 또는 30개소가 만들어지고, 각각의 "풀뿌리 씨알기초공동체" 대표를 뽑아 중앙위원회로 보내서 20-30명정도크기로 구성된 중앙위원회가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의 모든 기획, 훈련, 사업계획을 협의하여 이사회에 제청하는 유연성과 다중심적인 그물망 구조로 바꾸어져야 한다. 이사회는 기념사업회를 법적으로 지키고 보호하는 '울타리' 역활을 하고 실질적 운동은 자생적이고 참여적인 밑바닥 씨알회원들로부터 솟아나와야 한다. 현재 정관에 언급되고 있는 "운영위원회"를 그런방향으로 재구성하여 활성화하면 어렵지 않게 실천에 옮길수 있을 것이다.
셋째, 씨알사상운동체는 스스로 폐쇠적 단체로 전락하거나 역사현실의 변두리에 은둔하는 자기수양단체로 머무르지 말고, 삶의 한복판과 역사현실 중심 현장에 현존하면서 증언하고 일하는 사회단체로서의 성격을 보다 분명하게 지녀야 한다.
씨알사상의 중심은 이론이 아니고 실천적 삶이다. 정신적 지지가 아니라 몸으로서 참여를 통한 생명적 투쟁에 있다. 삶은 아름답기도 하고 신비롭기도 하지만 동시에 매우 치열한 것이다. 신천옹는 생존시 씨알운동을 펼치실 때, 항상 역사의 중심 한복판에 몸으로서 현존하셨다. 노동자농민운동, 목요기도회, 인권운동, 통일운동, 평화운동이 있는곳에 몸으로 현존하여 증언하고 참여하고 기도하셨다. 그러므로, 예들면 총선시민연대의 놀라운 역사적 운동에 씨알단체의 이름으로 기금을 모아보내고, 그 운동본부를 방문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원하는 운동을 오늘이라도 당장 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제된 씨알사상연구회와 죽은 씨알운동단체가 되고 만다.
넷째, 씨알사상운동의 제일차적 목표를 항상 젊은 새로운 세대에게 씨알사상의 핵심진리를 계승 발전시키게하는 일이다. 그일을 위하여 씨알사상은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연구되고, 책으로 출판되고, 정보화사회에 걸맞도록 멀티미디어 매체를 통해 보급되어야 한다.
2001년은 특히 신천옹탄신 100주년 기념의 해가 된다. 기념관을 건립하거나 기념비를 세우는 물리적 시각적 운동보다도 훨신 더 중요한 일은 정신적 사상운동으로서 씨알사상 운동을 저변화 하는 일이다. 씨알사상을 국민에게 알리고 특히 젊은 세대들에게 전수하여 그들 생명의 일부분이 되게 하는 일이다. 이 일을 위하여 사단법인으로서의 모든 역량을 투입해도 후회가 없는 일이다. 그동안 씨알사상에 관하여 연구발표되고 씌여진 모든 글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출판하는 일도 시급한 일이다.
다섯째, 21세기 문명의 위기를 전망하면서, 씨알사상의 구체적 집중사업을 몇가지로 정하여 목적사업으로 강조해가야한다. 녹색생명운동, 풀뿌리 민주시민운동, 더불어 살기 경제운동, 반전 비폭력 평화운동, 진실과 절제운동, 종교대화와 협동운동 등이 있을 것이다. 거듭말하거니와, 씨알사상은 심원한 사상운동이요 정신운동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사회적이고 역사참여적이며 공동체를 지향하는 운동이다. 그러므로 씨알사상과 운동은 항상 "정중동, 동중정" 해야한다. 그리고 사회구성원에게 씨알사상과 그 운동의 자기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분명 "사단법인 함석헌 기념사업회"는 이제 새로운 단계에로 진입하고 있으며 그 안에 생명력이 있는가 없는가 역사와 민족으로부터 테스트 받는 결정적 시험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씨알회원 모두 각자의 각성과 분발 그리고 자기를 비우고 협동하는 대승적 태도가 요망되는 시기에 우리는 도달하였다. 씨알은 영원하고 씨알사상은 영글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