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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무개의숲생태노트 스크랩 완도와 보길도 숲기행
천지현황 추천 0 조회 149 14.02.19 09:11 댓글 9
게시글 본문내용
완도와 보길도 숲기행  / 140214-140216

 

 

20여명의 숲동무들과 2박3일 남도 먼 길을 다녀왔다.숲과 맛기행이다.완도수목원에서 반나절 넘게 남쪽식생들의 안부를 물었다.완도호랑가시나무의 배웅을 받으며 자리를 떴다.다시 구계동으로 옮겨 상록수림을 탐찰한다.바닷가 횟집의 돔과 우럭회는 달달했으며 53도의 마오타이는 목줄기를 잠시 화끈하게 손을보고 오장육부 속으로 숨는다.맥주와 막걸리가 섞인 삐딱주는 나를 일탈로 몰고가기 직전까지 갔다.명사십리해변의 밤바람은 풋풋했다.휘영청 밝은 정월대보름 보름달은 별빛을 흐리게 만든다.하늘에 구멍을 뚫어 지상과 통로를 내는 별들은 나를 과거로 가두는 타임머신이다.카시오페아 별자리를 찾느라고 삥삥맸다.

 

완도 구계동 몽돌해변

 

 

다음날 꼭두새벽에 서둘러 화장하고 화흥포항으로 이동하여 보길도 동천항으로 입항한다.10대조 할아버지,우암송시열 선생이 83세때 제주도로 귀향가시다가 풍랑을 만나 이곳 보길도에서 순한 뱃길을 기다리며 쓰신 글이 보길도 끝머리 중리해안절벽에 암각되어 있다.이름하여 '우암송시열 글씐바위'이다.일행보다 발걸음을 빨리하여 흔적앞에서 잠시 경건한 자세로 눈을 감는다.

 

차를 돌려 예송리해변의 상록수림을 탐찰한다.인동과 딱총나무속의 덧나무가 우리를 토론의 장으로 이끈다.딱총나무를 닮은 이 나무는 제주도와 전남 해안가에 분포한다.잎눈만 나와 있어 동정이 확실치 않지만 거의 덧나무가 확실시된다.딱총나무속의 지렁쿠나무와 말오줌나무와 사촌간인 셈이다.오후엔 고산 윤선도 선생의 동천석실을 올랐다.고산의 이상세계,부용동을 바라다볼 수 있는 산자락에 있는 구름 위의 독서실이다.고산의 풍류가 오롯이 배어있다.초입에서 실거리나무를 만났다.작년 봄 금오도 비렁길에서 노란 꽃을 매달고 나를 유혹하던 그 친구다.풀고사리와 발풀고사리가 이웃해서 살고 있기도했다.산을 내려와 세연정으로 자리를 옮긴다.일행은 동백나무겨우살이를 관찰하는 사이 나는 일행에서 빠져나와 세연정 뒷산 호젓한 숲길을 오르며 볕뉘 속을 즐기는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

 

숲동무 돌ㅇㅇ 선생의 인연으로 보길도에 숨겨진 200여년 된 고택,행률당을 찾았다.주인의 허락을 얻어 고택후원의 상록수림들을 둘러본다.비파나무가 숲을 이루고 나한송 10여 그루가 거목을 자랑한다.후원엔 흑동백과 백동백이 숨어 있고 언덕위엔 신라말이나 고려초로 추정되는 보물급의 부도 1기가 서있다.정원에 핀 서향의 향기가 코끝을 간지름태우는 사이 90여세 되신 안주인이 손수 내 주시는 유자차의 향은 너무 진했다.언제든 보길도에 오면 들리라는 안주인의 달콤한 송사를 뒤로한 채 우린 차에 오른다.뾰족산 아래 공룡알해변을 돌아 땅끝으로 나가는 배를 탄다.산꾼을 자칭하는 자가 보길도의 주봉,격자봉을 밟지 않고 섬을 떠나기는 예전 보길도 답사 때와 똑 같다.섬에 그리움을 묻고 떠나는 시각은 공교롭게도 오늘도 오후4시다. 

 

 

 

 

【사진기행 】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140215

동트는 새벽

 

 

 

 

 

 

 

 

 

 

 

 

 

 

 

 

 

【완도수목원에서】

 

완도호랑가시나무  140215  / 감탕나무와 호랑가시나무와의 교잡종 

 

 

 

 

 

                   홍가시나무

 

 

 

 

 

 

 

 

마삭줄 열매

 

 

 구슬꽃나무 열매

 

 

 

 

 

 마주잎꾸지나무 겨울눈 

 

 

 

 

 

 

팥꽃나무  

 

 

 

 

 유동 

 

 

 

 

 

 

 

 

 

 

 

 

                   이나무 

 

 

 

 

 

 

 

 

 

 

 

삼지닥나무 

 

 

 

 

 

 

머귀나무 

 

 

 

 

 

 

 

                   세복수초 

 

 

 

 

제주조릿대

 

 

 

 

 

 ▼ 완도 구계동해변

 

 

 꾸지뽕나무

 

 

【보길도】

 

 보길도 우암송시열 글씐바위

 

 

 

 

 

 

 

【보길도 예송리 상록수림】

 

 

 

 

눈개불알풀 / 3주맥,거치 2~3개

 

 

 

 

 

 

 

                   덧나무

 

 

 

 

 

 

 

 

 

'곰솔,자기는 나,보리밥나무가 찜했어'

 

 

 

 

 

 

'또 보리밥나무가 팽나무를 찜했네 / 그러고보니 보리밥나무,너는 늘푸른덩굴나무였구나'

 

 

 

 

 

하늘타리 열매

 

 

 

 

 

 

【동천석실 가는 길에 】

 

모람

 

 

 

 

 

풀고사리와 발풀고사리 비교방

 

한 달 전 통영 추도에서 본 발풀고사리가 보길도 동천석실 아래에서 자라고 있었다.동천석실로 올라가는 산길에는 풀고사리가 군락으로 지천으로 자란다.풀고사리와 발풀고사리는 둘 다 제주도와 남해안 섬에 분포되어 있으며 둘이 비슷하여 헷갈린다.

 

그러나 다음의 동정키로 쉽게 구분지을 수 있다.   

 

 

 풀  고  사  리  발  풀  고  사  리

 .초장이 2m이상 / 깃조각이 2회 우상으로 갈라진다

 

 .초장 1m내외 / 끝이 2개로 갈라져 각 1쌍의 우편이 달리며 동시에 갈라지는 곳에서도 1쌍의 우편이 달려 모두 6개의 우편이 달린다.
 .포자낭이 4개씩 모여 한줄로 배열  .포자낭군은 주맥과 가장자리 중간에 한줄로 달린다.

 

 

 

풀고사리 / 보길도 140216 .....2회 우상

 

 

발풀고사리 / 보길도 140216  ..........6개의 우편

 

 

 발풀고사리 창고사진 / 통영추도 140113

 

 

 

 

 

 

 

 

 

동천석실

 

 

 

 

 

 

 【세연정】

 

 

 

 

 

 

 

 

 

 

 

 

 

 

 

 

 

 

 

 【행률당】

 

 

 

서향

 

 

 

                  나한송

 

 

 

 

 

 

 

 

 

흰동백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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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2.19 11:47

    첫댓글 본초학 전공자 수준으로 식물이름에도 통달하시군요^^^

  • 작성자 14.02.20 12:38

    약용식물공부가 아니고 오히려 식물분류학쪽에 가깝죠.하지만 영원한 초보 식물학도로 남고 싶습니다.^^

  • 14.02.19 22:59

    잘 다녀 오셨습니다. 친구들을 위해서 좋은 글도 써 주시고 높은 지식을 갖게 되고 여러모로 감사 드립니다.
    친구의 발자취를 따라 가고 싶습니다.

  • 작성자 14.02.20 12:38

    잘 지내시지요?

  • 14.02.20 14:09

    남도 하면 언제나 나의 가슴을 울렁 거리게 하는 단어다. 완도 저 멀리 청산도가 봄이면 손짓을 하고 가까운 보길도는 노도와 연결된 다리로 보길도의 청별항은 옛정취만 남았다. 보길도하면 고산 윤선도 선생이 머문곳ㅇ로 너무도 유명한 곳 세연정의 멋스러움과 동천석실의 고즈넉함이 연상된다. 명사십리 바다동쪽끝에는 노구의 몸으로 우암선생이 제주도 귀양길에 풍랑을 피한곳에는 바위에 쓴 시가 남아 있다. 인연도 참 묘하다. 윤선도와 송시열은 정적인데, 보길도와 인연이 있으니, 봄냄새가 물씬거리는 남도 여행 생활의 기쁨입니다.

  • 작성자 14.02.20 12:39

    고산과 우암은 정적 맞습니다.하지만 세월이 그들을 화해시켰을 겁니다.^^

  • 도산 윤선도의 숨결이 살아숨쉬는곳 남도여행길에서 만난 삐딱주와 우럭회에서 떠오른 싯귀도 한구절 올려주시지요 즐감했습니다

  • 작성자 14.02.20 12:54

    여행은 역시 즐겁더군요.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열심히 유랑하며 살렵니다.^^

  • 작성자 14.02.20 13:16

    글 마지막 문단의 고택,'행률당'을 '심원위재'로 바로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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