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에 이사를 갈꺼라 짐될만한 걸 영 안사고 있었는데,
작은 테이블 하나가 영 아쉽던 요즘.
한가한 토요일이니... 아침부터 혼자 놀 꺼리를 찾았습니다.
그 때 눈에 띤 게 그동안 하나씩 모아뒀던 맥주캔과 작은 박스 하나.
그걸로 만들었습니다. 임시 테이블.
맥주캔의 지지력이 이렇게 좋은 지 몰랐습니다.
1달만 임시로 쓰려고 만들었는데 1년을 써도 끄떡없겠어요.
맥주캔 만세입니다. ㅎㅎㅎ
맥주캔을 지지대로 세우고 박스를 윗 판으로 하여 틀을 만들고...
잡화 전문점 돈키호테에서 덮개 하나 사다 올리니 완성.
보기보다 정말 튼튼하고 분위기 있습니다.
맨날 공부하는 책상 한켠에서 밥먹는 기분 영 별로였는데,
이렇게 차려 먹으니 조촐한 밥상도 만찬같아요.
이제야 좀 밥 먹는 것 같네요... ㅎㅎㅎ
사진 몇장 덧붙이자면....
추운 일본의 주택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온 슬리퍼와...
거금 999엔이나 주고 사온 벽시계.
샤워하고 시원하게 한 모금 마시기 좋은 미니 맥주. 정말 맘에 들어요.
가끔 국 끓이기 귀찮을 때 딱 좋은 미니 라면. 이게 생각보다 맛있어요~^^
그리고... 맘에 드는 사케 하나.
사케가... 순한 것 같은데 은근히 취하더군요.
예전엔 잘 마셨던 것 같은데... 늙었나.... -.-
참, 얼마전에 늘 가는 큰 슈퍼 SEIYU에 갑자기 한국 신라면이 들어왔어요.
정말 정말 라면 안좋아하는데 일본 슈퍼에서 본 신라면은 어찌나 반갑던지,
신나서 사다 먹었는데 먹고 나서 생각하니 신라면 하나에 1500원은 주고 사온 거더라구요.
일본 인스턴트 라면 너무 맛없어서 먹지도 않던 한국 라면이 그리운 요즘입니다.
맘편하고 살기 좋은 내 나라에서 먹고 싶은 거 먹고 사시는 것에
항상 감사하며 즐겁게 사시길 바래요~^^;;
간만에 심심한 주말... 혼자 좀 놀다 갑니다~
기분좋은 주말 보내세요~
첫댓글 들춰보지만 않으면 누가 맥주캔으로 만든 상인줄 알겠어요? ㅎㅎㅎ 훌륭하네요...나중에 한국에 오면....신라면 많이 사줄께요....ㅎㅎㅎㅎ
신라면, 짜파게티, 떡볶이... 무엇보다 치킨. 흑흑흑... 이제 슬슬 아쉬워져요. 그래도 내일은 교회에서 바자회하니까 떡볶이 사먹고... 실컷 군것질 하며 좀 달랠 수 있을 거 같아요... 한달만 있으면 가니까 약속 꼭 지키세요. 사달라고 조를 꺼 목록 적어가야쥐~ㅎㅎㅎ
그때 저두 같이 끼면 안될까요? ㅎㅎㅎ
당연히 껴도 되죠. 제가 사드리는 건 아니니... ㅋㅋㅋ
모임은 재섭는 동네서 하지말고 일루 건너와서 합세다~~
그럼 다들 불쌍한 유학생을 위해 한손에 라면 하나씩 지참하고 참석하세요~ㅎㅎㅎ
정말 뚝딱뚝딱 잘만든다니까요~~~~^^
여기서 같이 놀 친구도 뚝딱뚝딱 만들면 좋겠어요. 여유있게 앉아서 같이 맥주 마실 사람이 필요해요... 흑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