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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비유품(第三譬喩品(6)
[경문] 삼계가 편치 않음이 마치 불타고 있는 집과 같으니라. 온갖 고통이 가득하여 지극하게 두려워서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근심과 걱정, 항상 있어서 삼계의 불타는 집에서 벗어나 고요하고 한가롭게 숲과 들에 편안히 있으니 이 삼계는 다 나의 소유이니라. 또한 그 가운데에 있는 중생은 모두가 나의 아들이니라. 지금 이 곳에는 환난이 많은데 오직 나만이 그들을 구제하여 보호할 수 있느니라. 나는 말하거니와 너희들 중생은 타이르고 가르쳐도 믿고 받아드리지 아니하니 이는 모두 탐욕이 근본이니라. 또한 깊이 집착에 머무르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나는 방편을 써서 삼승을 말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삼계의 고통을 알게 하여, 이러한 세상에서 벗어나는 도를 열어 보이며, 여러 자식들이 마음을 결정하면 세 가지 밝음과 여섯 가지 신통이 구족하여 연각과 불퇴의 보살법을 얻느니라. 사리불이여, 나는 중생들을 위하여 그러한 비유로 부처의 큰 수레(佛乘)를 말 하였느니라. 너희들이 만약에 능히 이 말을 듣고 믿어 가지면 모두가 다 불도를 이루리라. 부처의 큰 수레는 미묘하여 청정함이 제일이라. 모든 세상에 더 할 수 없이 높음으로 불타가 기뻐하느니라. 사리불이여, 내가 말하노니 너희들은 모두 나의 자식이니라. 나는 또 너희들의 아버지이니라. 너희들이 여러 겁 동안 그 불에 타는 고통을 많이 받았거늘 내가 모두 제도하여 삼계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내가 너희들에게 멸도 했다고 하였으나 그것은 죽고 삶만 끝났을 뿐 사실은 멸도가 아니니라. 지금 마땅히 해야 할 것은 오직 불타의 지혜(佛智)이니라. 만약에 어떤 보살이 그 대중 가운데 불타의 진실한 법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배워야 하느니라. 불타가 방편을 썼으니 그 교화된 중생은 다 보살이니라. [강의] 모두가 나의 자식이다 금차삼계 개시아유 기중중생 실시오자 (今此三界는 皆是我有며 其中衆生이 悉是吾子라) 여기에 삼천대천세계는 다 이곳은 내가 있음이라. 그 가운데 있는 중생은 다 나의 자식이니라. 하였습니다. 이 세계는 모두 부처님이 계시며 이 세계는 부처님의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있는 중생은 모두가 나의 자식 이니라. ‘삼계의 중생들로 하여금 이세상의 고통을 알게 하여 수행하게 한다. 라고 하십니다. 이 세상에 온 우리들은 이 땅에서 공덕을 쌓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 와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옛날 어떤 거사님이 직장을 삼개월 쉬기로 하였다면서 절에 자주 오시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 거사님의 말씀이 한 일개월 정도 지나니 그냥 심심하여 죽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일하는 것이 훨씬 마음도 편하고 좋다는 것입니다. 노는 것도 하루, 이틀, 일주일동안 노는 것은 몰라도 직장에 있던 분이 멀쩡하게 논다는 것은 그것도 고역입니다. 이 세상에는 이와 같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이 곧 수행입니다. 이 몸도 만약 일을 하지 않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굳어 버립니다. 이와 같이 육신을 움직이라고 하였습니다. 요즘 각처에 운동하는 체육 센터가 많이 생겨나는 것도 건강이라는 것을 이루기 위하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춤추며 노래 부르고 이 세상에서 춤추고 노래 부르고 놀면서 망하지 아니한 나라가 없습니다. 매일같이 술 마시고 춤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향락에 빠진 사람들이 그 나라에 가득하다면 그 사회는 이미 병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춤추고 노래하는 마음이야 즐겁겠습니다만 그는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할 뿐더러 일할 의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나라만큼 노래방이 많이 있는 곳도 없을 것이고, 우리나라만큼 술집이 많은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술집이 많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고 그냥 놀고먹으려고 할 것이고 일을 하지 않는다면 그 사회는 망하는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무리 잘사는 나라라도 놀고먹는 사람만 있다면 그 나라는 뻔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잘사는 나라 사람일수록 더 많이 일을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몇 년 전에 저는 우리 사형님 하고 해인사를 다녀오다가 저녁때가 되어 둘이 조용한 식당에 가서 국수나 먹고 헤어지자 하고 현풍에서부터 국수집을 찾는데 도무지 없는 것입니다. 부마 고속도로에서 부곡으로 들어와 작은 식당을 찾는데,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불빛만 온천지에 가득하고 하나같이 술집 아니면 갈비집입니다. 그때 사형님의 말이 ‘이 나라 망했군 망했어. 하면서 술집 등 이렇게 향락 산업이 즐비하니 이 나라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싶겠나 하는 것이 이었습니다. 우리들은 결국 부산의 구포에 와서 시장근처의 조그마한 국수집에 들어가서 요기를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나, 시골이나 산골이나 공원이나 어디를 가더라도 모두가 먹고 마시는 집 뿐 일색입니다. 대학교 근처에 가보면 더욱 장관입니다. 고급 옷과 술집뿐입니다. 책방이나 도서관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도대체 말도 되지 않는 현상입니다. 생산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고, 소비하는 사회, 그러한 사회는 발전하는 사회가 아니라 망해가는 징조입니다. [경문] 나는 법왕(法王)이니라. 저 법에 자유자재 하여 중생들을 편안케 하기 위하여 나는 이 세상에 왔느니라. 사리불이여, 나의 법인(法印)은 일체 중생세계의 이익을 위한 고로 만약 듣는 자는 기쁜 마음으로 머리에 이고 받아가지면,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아비발치(阿卑跋致)니라. 만약 이경을 믿어 가질 자가 있으면 이 사람은 이미 과거로부터 부처님을 친견 했음이라. 공경하여 공양하며 또한 이법을 들었음이라. 만약 이 사람이 능히 너의 말을 믿고 듣는다면 이미 나를 본 것이며, 또한 너와 비구들과 아울러 보살들 이니라. 이 법화경은 지혜가 깊어서 옅은 지혜로 들으면 미혹하여 이해하지 못할 지니라. 모든 성문과 벽지불도 이 경 가운데 힘이 미치지 못함이라. 그대 사리불도 항차 이 경에 들어 믿음이온, 하물며 성문일까 보냐. 그 나머지 성문도 부처님 말씀을 믿는 고로 이경을 따를지언정 자신의 지혜의 분(分)이 아니니라. [강의] 아비발치(阿卑跋致) 아비발치는 화엄경의 십주 가운데 제7주의 자리이니 불퇴주(不退住)라 합니다. 또 불퇴전 이라고도 함으로 이는 믿음에서 절대로 뒤로 물러나지 않음이라, 합니다. 우리들은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일을 하다가 포기 하는 것은 차라리 않음과 같지 못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떤 경우의 일은 잘못하다가 잘못된 줄을 알면 즉시로 바꿔야 합니다. 잘못된 것을 보고도(알면서) 그대로 행한다면 그것은 어리석다고 합니다. 퇴전치 않는 것, 그것은 곧 무량한 보배입니다. 모든 것에 물러나지 않는 것은 대단한 결정심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근본적으로 나약 합니다. 조그만 소리를 들어도 괴로워하고, 누가 말을 하면 금방 마음을 바꾸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의 마음은 조변석개라 합니다. 우직하게 하는 일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조금은 늦을지 몰라도 그 삶은 반드시 무엇이든지 이루게 되어 있습니다. [경문] 사리불이여, 교만하여 게으르며 나(我)란 소견을 가진 자에게는 ‘이 경을 말하지 말라’ 범부들과 천식(淺識)이 오욕만을 탐할 새 들어도 능히 알지 못하리니 또한 그들을 위하여 설하지 말라. 만약 사람이 믿지 아니하여 이 경을 훼방한다면 곧 일체 세간의 불종자가 끊어지리니 이런 사람은 의혹을 품은 자들 이니라. 너는 마땅히 이런 사람의 죄보를 잘 들으라. 불타가 이 세상에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 이거나 이 경전을 훼방한 이들이거나 또 다른 이가 이 경전을 외우고, 사경하는 것을 보고, 업신여기고 미워하여 원한을 품거나 원한을 맺게 되면 그 사람의 죄값음이 있음이니라. 그 사람은 죽은 뒤에 아비지옥(阿鼻地獄)에 들어가서 한 겁을 다 채우고 그 겁이 다하면 다시 태어나고 그렇게 윤회하여 무수겁에 이르리라. 지옥문에서 나와서는 축생으로 태어나고 사람들에게 항상 천대와 미움을 받기도 하고 죽임을 받기도 하느니라. [강의] 범부천식(凡夫淺識) 범부라는 것은, 비범한 사람이 못되고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평범한 사람이라는 말과, 또 범부라는 속에는 별수 없는 중생이라는 말이 들어 있습니다. 천식(淺識)이라는 것은 아는 것이 옅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얕은가, 지식이 천박 하다는 뜻이니 아는 지식이 모두 쓸모없는 것들만 알고 정말로 쓸모 있는 지식을 알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오욕을 탐하기 때문이라 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모두가 오욕이 있습니다. 오욕이란 재물욕. 음욕. 식욕. 명예욕. 잠자는 것을 말 합니다. 다른 것은 다 알 것 같은데 왜 잠자는 것이 오욕에 들어가는가. 잠잔다는 것은 게으름의 근본이요. 타락의 근본입니다. 부지런하다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에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마왕 파순이 우리 중생들에게 그러한 게으름을 준 것입니다. 우리 중생들을 시험하여 보는 것입니다. 훼방하는 자의 갈길 이 경전에서 가장 강경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바로 이곳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나오겠지만 만약 누구라도 이 경전을 사경하거나 수지 독송하는 것을 보고 비방하면 이 사람은 아비지옥에 떨어진다고 하였습니다. 아비지옥을 다른 말로 하면, 무간지옥 이라고도 합니다. 무간 지옥이란 한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지옥을 무간지옥 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경전은 곧 대승경전이요, 중생이 듣고 이고득락(離苦得樂)하는 도리가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소견으로 전제하고 생각하여 본 것입니다. 아마도 이 경전을 편찬 당시 대승경전 이라고 하며 다시 새롭게 세상에 나오니 자연히 사람들 사이에서 시비가 일어날 것을 미리 봉쇄하기 위하여 이와 같이 강력한 말씀으로 포장되어 편찬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어떠한 경전에도 이와 같이 강한 어조로 경전을 보호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전에서 법보를 비방한다면, 그런 사람들이 가는 곳이 무시무시합니다. 그곳은 곧 지옥행입니다. 그것도 보통지옥이 아니라 아비지옥이라니 얼마나 무섭습니까. 아비지옥으로 떨어졌다가 그 업보를 다 받고 이 세상에 태어나는데 그들은 모두 짐승으로 태어나서 고통을 받는다 하였습니다. 동물로 태어나서는 사람이 그들을 잡아 죽이고 죽이고서 살점을 뜯어 먹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자연계의 질서를 보면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계는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초식 동물은 풀을 뜯고, 육식동물은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이렇게 자연계의 질서가 유지 되고 있는데 그것이 모두가 자연적 현상이 아니라 그것은 모두 인과적 현상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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