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 역사의 자취 따라 걷기
2013. 4.13(토)
사무실지기님들과 봄마중 갑니다.
문경 새재로,
참! 마중은 아니죠?
봄은 이제 부산을 거쳐 경부선 어디쯤을
마구 달리고 있을 테니까요
부산 10:00 경 출발,
삼량진 밀양 청도 대구 선산 상주를 거쳐
13:25 진남휴게소
봄은 여기까지 올라와 벚꽃을
흐트러지게 피웠습니다.
고모산성 토끼비리길이 바라다 보이는
매운탕집 2층 창가에서
시원한 맥주 한잔에 아삭한 피래미 튀김 한입,
바로 왔다! 입니다.
얼큰한 매운탕으로 속풀이까지...
14:25
입이 즐거웠으니 이제 눈도 즐거워야지요~~
14:26 봉생정(鳳笙亭, 마성 신현리)
서애 유성룡 선생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조선 중기 서애 선생이
고향 하회마을을 오갈 때 이곳에 들러
주변 경치를 즐기며 휴식을 취했다고,
임진왜란 때 훼손된 것을 1804년
유림에서 복원을 추진하였으나
중단되었다가 근래에 와서
문경시의 보조로 복원되었다합니다.
봉생정 아래로는 낙동강 상류인 영강이
3번 국도 따라 흐르고 있습니다.
15:10 영남 제1관(嶺南第一關) ^^
조선시대 영남에서 서울 가는 새재길
과거를 보러가던 선비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질 '추풍령'과
주욱 미끄러질 "죽령'은 넘지 않고
경사스러운 소식을 듣는다는 이 길,
문경(聞慶)의 새재만 넘었다하지요~~
지리적으로 방어의 요지라는 이곳,
신립 장군과 탄금대...
그 아픈 기억을 뒤로하고
임진왜란을 치르고서도
100년이 더 지난 1708년(숙종 34년)에
산성과 관문을 세웠다고 합니다.
북한이 핵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요즈음,
전략적 요충지였던 저 성문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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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0 드라마 촬영장,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유명 사극들은 거의다 이 촬영장에서 태어났으니...
새재길에 봄을 전하러 달려왔답니다.
노란꽃 피워...
15:30 지름틀 바우^^
곡식을 볶아 지랫대 원리로 기름을 짜던
'지름틀' 모양과 똑 같아요,
갈바람은 지름틀을 직접 보았답니다.
장가를 아주 좋은 곳(?)으로 가서...
복잡하던 길이 이제 넓어지기 시작합니다.
여기도 드라마 촬영장,
저 나무다리 건너면 신라 변방 초소가...
15:32 조령원터^^
고려시대 이전부터 1900년대 초까지
사람들이 물건을 서로 교환하거나
묵어가기도 했던 원(院)이 있던 자리랍니다.
지금은 영화 세트장 흔적과
돌담만 남아 옛적 이야기 들려줍니다.
돌담 나무들은 봄옷을 준비하고...
15:38 상처가 있는 소나무^^
일제가 송진 채취를 위해 낸 상처,
70여년이 흐른 지금도 그때 그 쓰라림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아파옵니다.
15:41 초가 주막^^
몇년전 찾았을때 벌러덩 누워 본 마루,
그대로 입니다.
15:43 교귀정
1896년 의병전쟁때 불탄 것을
1999년에 복원했다고...
새로 부임한 경상감사가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곳이라 생각하니
다시 한번 올려다 보게됩니다.
15:45 용 추^^
드라마 '왕건'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저 널찍한 바위에 앉아 궁예가
왕건과 마지막 잔을 나누고...
용이 꿈틀거려 소용돌이 헤치며
바로 승천이라도 한 듯
검푸른 물결이 신비롭습니다.
15:50 꾸구리 바위
지나가던 송아지도 잡아먹을 정도로
큰 물고기가 밑에 살았다는...
잠시 비워있는 길,
저 모퉁이에서 그리운 이가 걸어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5:55 '산불됴심' 표지석
글자는 달라져도 불조심은 영원히...
15:56 물레방아^^
근데, 곡식은 어디서 찧나요?
15:58 조곡폭포
폭포수 보기가 쉽지않은데 오늘은 제법입니다.
16:00 영남 제2관(嶺南第二關)
새재의 중간쯤인데 임진란때 충주 사람
신충원이 쌓은 것이 시초라는데
그 후에 복원했다고 합니다.
'조곡관(鳥谷關)'이라고도 하는데
'관(關)' 자가 '빗장 관'입니다.
영남의 두번째 빗장이라는 뜻이겠지요
당시 수문장의 마음으로
저 철문의 빗장을 걸어 잠궈 봅니다.
"철거덕 ~~ "
아름다운 길 새재,
맨발이어도 너무 좋습니다.
다져진 고운 마사토에 지기님들과 함께니까요~~
16:13 바위굴
황순원님의 '소나기'가 풋풋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면
'바위굴과 새재우' 전설은 19禁 이야기인 셈...
이진터, 제3관문까지는 2.1km
16:40 동화원 휴게소에 들러
정구지전에 때깔 고운 오미자 동동주 한잔,
새콤한 두부김치..
어휴!! 침 넘어가요~~
17:04 소원탑, 낙동강 발원지
금방 올라온 길이 금의환향길 이랍니다.
과거에 합격하고서 기쁜 소식을
조금이라도 빨리 전하려고
험하지만 지름길로 내달렸다는...
17:10 영남제3관(嶺南第三關)
새재의 정상,
문경읍과 괴산군 연풍면의 전략적 요충지인
이곳에 선조때 세워졌다합니다.
조령관(鳥嶺關)이라고도 하고요
17:12 조령, 백두대간 길이기도 합니다.
'문경새재 과거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답니다.
쓰러져 가는 고사목,
듬직한 소나무가 옆에 있어 외롭지 않겠습니다.
조령관이 지어지고 하물어져 또 다시 새로 짓고,
다 지켜보았을텐데 이제 밑둥만 남아
홀로 서있는 고사목에 발걸음이 무거워짐은...
1관문까지는 6.5km,
올라온 만큼 내려가야합니다.
1관문을 15:10경에 출발해서
2시간 걸려 3관문까지 올라왔으니...
17:35 좌우에 돌을 거느리고,
무슨 이야기라도 적어 달라는 듯합니다.
그쵸?
17:42 이진터 통과!!
알맞은 경사의 내리막길이라 절로 내려갑니다.
18:00, 제2관문을 통과하고
18:40에 제1관문을 통과합니다.
제1관문 앞길 가로수는
나뭇가지부터 붉은 빛을 내고 있습니다.
이 곳 단풍이 왜 그렇게 붉은지 알듯합니다.
뒤로는 1관문,
양날개 길게 펼쳐 빗장 잠글 채비 하는데
산을 넘은 해는
두 손 흔들어 하루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9:00 어두움 깔리는 할매집,
더덕구이에 문경 약돌돼지 구이로 탁자에 마주 앉아
부산서 달려온 새재길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함께 한 하루 많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 4. 14
갈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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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0 제1관 - 16:00 제2관 - 17:10 제3관 (2시간 소요)
18:00 제2관 - 18:40 제1관 (왕복 : 총 3시간 30분 소요)
문경아리랑
다듬이 소리와 함께 - 문경아리랑보존회(문경새재호텔 대강당)
첫댓글 역사와 함께한 문경새재길....
한편의 드라마를 보았네요. 덕분에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